오후에 출근한 묘 선생은 능연을 보고는 아이처럼 기뻐했다.
묘 선생은 생긴 게 못생겨서 그렇지, 고객은 늘고 있었다. 병원에 오자마자 바로 예약한 여성 고객 세 명, 남성 고객 한 명이 상담받으러 왔다.
묘 선생은 쌍꺼풀 수술을 두 건 하고 또 게 먹다가 손을 찔린 환자 봉합하고 주사를 놓은 다음 흥분해서 능연을 찾아왔다.
“능 선생, 드디어 왔구나. 며칠 내내 구조 활동 어떻게 되어가나 지켜봤었어. 맞다, 능 선생. 좀 전에 한 봉합 어때?”
묘 선생이 기대 가득 찬 눈으로 능연을 바라봤다.
아까 환자도 금노루 컴퍼니에서 보낸 수산시장 오래된 환자였다. 비록 몇십 위안밖에 받지 않았지만, 묘 선생은 기술을 드러내기 위해 에스테틱 기술을 사용했다. 능연이 봐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질문을 들은 능연은 눈을 감고 잠시 돌이켜 보다가 입을 열었다.
“전문가 수준에서 꽤 높은 수준에 올랐습니다. 여기서 더 끌어 올리려면 진피 조직 특성을 고려해야 할 거 같아요.”
능연은 게임을 하면서 느긋하게 묘 선생에게 설명했다.
묘 선생은 진지하게 들으면서 수시로 고개를 끄덕였고, 머릿속으로 쉴 새 없이 생각했다.
각종 마스터급에서 그랜드마스터급 기술을 터득한 후, 능연은 봉합에 관한 인식과 기법 모두 성장했다. 지금 묘 선생에게 설명하면서 본인의 기술을 정리했다.
부르릉.
잘빠진 오토바이가 하구 진료소 정원으로 들어섰다.
“능, 능 선생님!”
노금령이 오토바이에서 뛰어내리면서 양손으로 검은색 헬멧을 벗어 오른팔에 끼고 하얗고 긴 다리를 쭉 뻗었다.
“아야아아아.”
수액을 맞던 노인네가 마누라에게 꼬집혀 비명을 질렀다.
노금령은 그쪽으로 눈길도 주지 않고 능연을 바라보면서 곁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도 하지 않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능 선생님, 바다에서 돌아왔는데 몸은 어때요?”
“괜찮아요. 근육통이 좀 있어서 그렇지. 그런데 벌써 해결했습니다.”
능연은 자기 목을 문지르면서 그 김에 근골을 움직였다.
“그럼 다행이네요. 바다가 얼마나 위험한데요. 전화하시지. 애들 몇 보냈을 텐데요.”
노금령은 능연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유심히 그를 관찰하면서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잘생긴 남자가 있지? 볼 때마다 잘생겼어.’
묘탄생은 바로 앞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다가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섰다.
“노 사장님. 또 만났네요. 저는 하구 진료소 외과의 묘탄생입니다. 사장님 신세를 단단히 지고 있죠. 금노루 컴퍼니의 경영이념을 참 존경합니다.”
묘탄생을 힐끔 본 노금령은 짜증 나는 듯 바로 고개를 돌렸고 못생김 점수를 먹이기도 귀찮아서 그저 희미하게 웃어 보였다.
“네, 열심히 하세요.”
“네. 당연하죠. 제 계획은 앞으로 금노루 컴퍼니 유한공사의 50% 파트너가 되는 겁니다.”
얼굴 내밀 기회를 잡은 묘탄생은 눈밑살까지 치켜올리면서 흥분했다.
“회사는 잘 되나요?”
묘탄생이 몇 번이나 금노루 컴퍼니 이름을 올리자, 능연이 예의 바르게 한마디 물었다.
노금령은 순식간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구급차 쪽은 꽉 잡고 있죠. 운화에서 제일 잘나가요. 다른 성이나 도시에도 확장할 계획입니다. 아직 병원이랑 협상은 못 했어요. 요즘 병원 책임자들 참 까다롭더라고요.”
“제가 아는 책임자들은 다 친절해요.”
“님은 대단한 의사잖아요. 당연히 다르죠.”
노금령은 뛰어오를 듯 기뻐하면서 살며시 애교를 부렸다.
“의사랑 우리 같은 공급상을 병원 책임자가 다르게 대하는 거도 당연하죠. 그래도 구급차 업무라서 잘만 이야기하면 희망은 있어요. 전문 매니저를 고용했거든요. 아마 도움 될 거예요.”
“이야기 나눌 책임자를 찾는 거라면, 제가 아는 병원 책임자가 꽤 많아요. 창서성에요.”
능연이 잠시 생각하다가 그렇게 말했다.
온 창서성에서 출장 수술하면서 만난 병원 책임자가 당연히 많았다. 무신 시 1 병원, 2 병원도 더 가까워지려야 가까워질 수 없을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능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할게요.”
노금령은 잠시 고민하다가 속으로는 ‘잘됐다, 잘됐다’를 외치면서 태연한 척, 허스키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운화병원.
큰 거위 향만원이 꽥꽥 울면서 귀족처럼 당당한 걸음으로 자신의 영지를 순시했다.
그의 구역엔 먹이가 항상 풍부했다. 밖에서 오는 대형 동물과 소형 동물이 자주 먹이를 뿌렸다. 특히 대형 동물과 소형 동물이 같이 나타날 때는 먹이를 뿌리는 빈도가 매우 빠르고 수량도 많았다.
그래서 향만원은 두 가지 문제에 봉착했다. 하나는 체중이 수직으로 상승한다는 것, 운동능력이 떨어진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참새나 까치 같은 동물이 먹이를 훔치러 온다는 것.
향만원은 첫 번째 문제에 관해서는 사실 그렇게 걱정하지 않았다. 뚱뚱하면······ 몸이 즐겁다.
그러나 두 번째 문제는 매우 중시했다.
녀석은 밤낮없이 먹이 주변을 맴돌다가 조금만 배가 고파도 신나게 먹이를 먹었고 별로 배가 고프지 않을 때는 다른 동물에게 먹이를 뺏기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굴었다. 그래서 녀석의 걸음은 점점 단호해지고 순시 도는 빈도가 더 높아졌다.
향만원은 패왕룡처럼 당당하게 서 있었다.
좌자전은 향만원 앞으로 다가가 머릿속에 콜리스 골절 생각만 하면서 녀석의 날개와 다리를 바라봤다.
온종일 콜리스 골절 환자를 돌봤는데 응급실에 아직도 콜리스 골절 환자가 하나 더 남아 있었다. 환자의 몸에 토할까 걱정되는 게 아니었다면 지금도 안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었을 것이다.
“거위 팔자가 상팔자구나. 사람은 정말 힘들단다. 아침에 일하고 저녁에 일하고 저녁에 일하고 밤에 일하고. 하루 또 하루. 정말이지 25살로 돌아간다고 해도 못 버틸 거 같아. 힘들어, 힘들어, 사람으로 살기 힘들어!”
좌자전은 향만원을 향해 뱃속 가득한 울분을 쏟아냈다.
“우리 아빠는 힘들지 않대요.”
큰 거위 다른 쪽에 있던 꼬마가 옥수수알을 던지며 좌자전에게 말을 걸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였다.
“아빠는 왜 안 힘들까? 아빠가 그렇게 말했니?”
“네.”
아이는 계속 옥수수를 던지며 대답했다.
좌자전은 속으로 남자는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다. 밖에서 안간힘을 쓰고 집에 가서는 힘들지 않다고 해야 하다니. 좌자전은 미소를 쥐어짜며 물었다.
“아빠는 무슨 일 하시니?”
“금수저랬어요.”
잠시 고민하던 꼬마가 대답했다.
“하하, 그렇구나.”
좌자전은 갑자기 거위 꼴도 보기 싫어졌다. 이 녀석 역시 금수저였다. 공짜로 먹고 마시고, 놀고먹고, 거기다 사고까지 치고.
언젠가는 나한테 빌 일이 있을 거다!
좌자전은 거위 다리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시 응급실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