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521화 (502/877)

큰 제부는 1,100킬로, 그러니까 1t 넘는 수준의 소였다.

거세하지 않은 그런 무게의 수소는 종우가 될 기회도 있다. 신체검사를 통과하기만 하면 고환 크기, 동공 간 거리와 발목 관절을 잰 다음 바로 십수만 위안 가치가 있는 종우가 되어 그때부터 걷는 것도 시중드는 사람이 있고, 씻기고 먹여주는 팔자 좋은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육질 개선을 위해 제부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고환이 제거되어 방치된다. 말하자면 제부는 태어날 때부터 맛있는 소가 되리라 기대를 받게 되고, 제부는 그 기대대로 열심히 성장한다.

운동을 좋아하는 제부는 아침 일찍 일어나 목장을 달리지만, 과하게 운동하지 않는다. 음식을 좋아해서 매일 먹을 것이 가득했지만, 한 번에 많이 먹지 않고 조금씩 여러 번 먹는다. 뛰는 게 아니라 걷는 걸 좋아하는 제부는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소무리에서 적당한 위치를 차지한다.

날이 가장 추울 때는 속바지를 입혀서 허벅지살이 줄어들지 않도록 두 다리를 보호하는 건 중국 농장의 필살기였다.

치열한 경쟁에서 ‘큰 제부’라는 이름을 얻게 되면 소 인생의 전성기에 이르게 된다.

‘정’ 목장에서 ‘큰 제부’가 된다는 건, 단독으로 사료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축사에서 사료를 먹을 때 단독 사육사가 전문적으로 시중들고, 다른 소와 다투기라도 하면 사육사의 특별 케어도 받는다.

2년 동안, 큰 제부와 싸움 나서 잡아먹힌 소가 세 마리나 있었다.

오늘, 드디어 큰 제부의 가치를 드러낼 날이 왔다.

‘정’ 목장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전통적인 도축법으로 처리한 1.1t 제부는 손님 몇이 다 먹어 치우지 못할 양이다.

보통 한 끼에 소고기 1킬로만 먹어도 대단한 거고, 한 번에 2킬로를 먹는 사람이 있다면 하루 종일 밥을 먹지 않아도 된다.

전국정에게 소고기를 선물할 친구가 많다고 해도, 파티를 연 것이 아닌 오늘 같은 날엔 분명 고기가 많이 남을 것이고 입맛을 다시는 사람들을 모두 만족시킬 것이다.

“지난번엔 결혼했을 때 큰 제부를 먹었는데, 이혼할 때까지는 다시는 못 먹을 줄 알았어. 이렇게 운이 좋을 줄이야.”

‘정’ 농장 주방장이 해체 칼을 들고 첫날밤이라도 된 것처럼 진지하게 소를 해체했다.

“이혼하기 전에 또 한 번 드실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요.”

자주 밖을 돌아다니면서 모처럼 농장 주방으로 돌아온 주 주방장이 냉큼 메인 주방장에게 아부를 떨었다. 그러자 메인 주방장이 눈을 부릅뜨며 화를 냈다.

“너 지금 저주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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