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 선생.”
전국정이 휠체어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슬관절경 환자는 회복이 느리면 사나흘 만에 침대에서 내려오지만, 회복이 이르면 다음 날, 심지어 당일에 내려오는 경우도 흔하다.
능연에게 수술받은 전국정은 무릎에 힘을 크게 줄 엄두는 못 냈지만, 상태는 매우 좋았다. 전에 무릎에서 느껴지던 은근한 통증 대신 절개구에 통증을 느꼈는데 오히려 통쾌한 아픔이라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능연을 만난 전국정은 미소 지으며 말을 걸었다.
“능 선생, 일찍 일어났군. 아침 먹었나? 우리 정 농장에서 가장 유명한 게 바로 풍성한 아침이라고. 보통 30가지 이상이고, 우리 메인 주방장은 30개국 요리를 할 수 알아서 어느 나라에서 온 손님이라도 만족한다네.”
능연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능연의 그런 태도에 이미 익숙해진 전국정도 웃으며 말을 이었다.
“능 선생, 마 선생. 바로 돌아갈 필요 없지? 뭐 좋아하는 거 있으면 말해요. 준비해 줄 테니.”
고개를 돌렸다가 능연이 고민하는 걸 본 마연린이 다급하게 말을 꺼냈다.
“능 선생, 우리 지금 돌아가 봐야 아직 침대도 많이 없을걸?”
“음, 좋아요. 그럼 브라질 선수 수술하고 싶습니다.”
생각해보니 그건 그렇다 싶었고, 능연은 충고를 따랐다.
전국정은 잘생긴 능연의 얼굴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고는 귀를 긁었다.
“내가 환청을 들었나? 브라질 선수 사인받고 싶다고 한 거지?”
“사인은 동의서에 받아야죠.”
능연은 전국정의 말을 새로 해석했다.
“말 타러 가는 건 어때?”
“아니면 주변 투어!”
머리통을 내리치며 하는 마연린의 말에 여원이 폴짝폴짝 뛰며 거들었다.
“아, 여 선생······. 여 선생은 여행을 좋아하는군요. 네, 좋습니다. 내 전용기를 타고 가도록 해요. 가까운 곳은 헬기로 가면 되고요. 브라질은 면적이 넓고 길이 안 좋은 곳도 많습니다.”
전국정이 다급하게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