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560화 (541/877)

능연은 수술실에서 나가 손을 씻고는 옆 수술실로 들어갔다.

“능 선생님, 오셨어요. 파란 수술복으로 드릴까요, 초록색 수술복으로 드릴까요.”

간호사 소몽설이 오로지 능연을 향해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파란색이요.”

능연은 수술 시트와 다른 색을 골라서 챙겨입고는 수술대를 한 바퀴 돌면서 검사했다.

받침대 두 개를 밟고 있는 여원은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이기 편하지도 않고.

“환자 나이 많아 보이네요? 몇 살입니까?”

“프로그래머라서 노안인 걸까요?”

능연이 혼란스러운 듯 묻자, 소몽설은 환자의 희끗희끗한 머리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러자 담당 의사인 여원이 고개를 저었다.

“55세 환자야. 프로그래머 아버지인 거 같아. 능 선생 수술은 입원 기간이 짧다는 걸 듣고 본인도 하겠다고 했나 봐. 10년도 묵은 만성 담낭염, 담낭 기능 이미 상실했어.”

“55세면 회복 능력이 약하겠네요.”

능연은 환자 나이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요 며칠 수술한 마흔 넘은 환자의 신체 조건도 55세 환자보다 크게 좋지도 않았다.

“음. 환자랑 보호자한테 얘기했는데, 구체적으로 날짜는 말하지 않았고, 그냥 입원 기간이 좀 짧으면 좋겠대. 덜 고생하라고.”

능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도 자비야. 형편이 괜찮은가 봐.”

여원이 한마디 덧붙여 설명했다. 자비인지 의료 보험인지에 따라 쓰는 약이 조금 달라진다.

“그래요? 그럼 생각 좀 해 봐야겠네요.”

능연은 그 김에 회복 시간 60시간 이내 복강 수술 50건을 요구한 퀘스트가 떠 있는 시스템 인터페이스를 힐끔 봤다.

지금 퀘스트 진도는 43/50이었다.

지금은 7명 부족하지만, 아까 끝낸 충수염 환자까지 병실에 이미 환자가 6명 누워있으니 한 사람만 더 하고 하루 이틀 기다리면 이론적으로 중급 보물 상자를 하나 더 얻을 수 있다.

“단기 회복 수술을 시도해도 좋을 거 같네요. 지금까지 한 방안으로 진행합니다. 동작 정확도 주의하세요.”

능연은 여원을 상기시킬 겸, 본인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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