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581화 (562/877)

능연이 손을 들고 수술실에 들어왔을 때, 참관실에 벌써 사람이 가득했다.

운화병원 첫 복강경 하 위암 절제술은 적어도 운화병원 외과 의사에게는 꽤 이야기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더 광범위하게 봐서, 복강경 하 위암 절제술을 했었던 성립 일반 외과도 많이 한 건 아니라서 지금 수술은 여전히 신선한 느낌이 있었다.

해당 수술에 흥미 있는 사람, 복강경 수술에 흥미 있는 사람, 혹은 능연에게 흥미 있는 사람으로 가볍게 참관실 하나를 채웠다. 일반 외과 큰 주임이라도 이런 장소에서는 대단한 특권이 없어서 그냥 원칙대로 맨 앞 의자에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고 자리를 조금 넓히는 것도 불가능했다.

“시작하죠.”

시범 수술을 많이 한 능연은 침관실에도 점점 적응해서, 안에 사람이 가득하대도 특별하게 여기지 않았다. 사실 능연이 일반 수술할 때도 참관실은 자주 가득했었다.

사람이 많이 올수록 수술하는 의사도 차츰 적응한다. 메이요 같은 유럽, 미국 큰 병원 수술실엔 언제나 실습 의사 혹은 밖에서 온 외국 의사들이 참관하니 수술하는 의사는 적응할 수밖에 없다.

능 팀도 참관실이 있는 1번 수술실에 오래 머물렀고, 여원도 점점 항시 사람들에 둘러싸인 것에 익숙해졌으니 연문빈 등은 말할 것도 없었다.

오히려 당당한 부주임 구양겸이 조금 어색해했지만, 그것도 순간이었다. 이산화탄소가 환자 복강에 주입되자 그 익숙한 광경에 점점 진정되었다.

구양겸은 위암 수술할 때 개복 수술로 했지만, 위암 수술 외에는 복강경 수술을 적잖게 했었다. 안 할 수도 없었다. 지금 일반 외과는 대부분 수술을 복강경으로 대체했고,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만 있었다.

구양겸처럼 잘 못하고 자주 하지도 않는 의사는 보통 충수염 수술이나 장경색 같은 종류나 조금 할 뿐이었고, 능연처럼 잘하는 의사는······.

능연의 동작을 보는 구양겸의 마음에 저도 모르게 질투가 치밀었다.

천재는 선별할 필요도 없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법이다. ‘두각을 나타내다’는 말이 바로 천재를 위한 말이었다.

구양겸은 능연의 동작을 보면서 본인이 복강경을 배웠던 과정을 떠올렸고, 마음에 파란 정도가 아니라 폭풍이 일어났다.

모니터에서 시선을 옮겨 능연의 진지한 얼굴을 바라본 구양겸은 난감해했다.

‘젊어서 그런 거겠지. 내 나이엔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많은 사람이 주시하는 가운데 수술할 엄두가 안 나지.’

머리 위 참관실은 지금 가장 떠들썩한 순간이었다.

일반 외과 주임 역시 웃음을 참지 못하고 껄껄 웃으면서 곽종군을 바라봤다.

“젊은이라 참 충동적이군. 자네도 참, 좀 막지 그랬나.”

“막긴 왜 막아. 우리 응급은 원래 장담하는 일만 할 수는 없는 곳일세. 세상이 뜻대로만 된다면, 우리 응급의학과가 존재할 이유가 있겠나?”

곽종군이 팔짱을 끼고 철학 이론이 가득한 말을 했다.

“능연을 그렇게까지 믿는구만?”

일반 외과 주임이 단번에 곽종군을 꿰뚫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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