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584화 (565/877)

“능 선생님.”

“선생님.”

“잉.”

“Yeah······.”

의사들이 수술 구역 복도의 문을 나오자 대기 구역에 환자 보호자가 몰려들었다. 서 경관 아내와 아들이 뒤에서 밀려서 앞으로 나왔다.

“수술은 순조로웠습니다. 환자가 깨어나면 ICU 밖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능연은 간단하게 한 마디 설명한 후 평범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보호자를 위로했다.

능연이 관찰한 바로는 이런 상황에 대다수 의사는 웃지 않고 엄숙 진지한 얼굴이 흔했다. 능연은 그 정책을 상당히 동의하지만, 개인 경험으로는 평범한, 예의 바른, 아무런 이물질이 섞이지 않은 미소는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고 생각했다.

수술 구역 밖 대기실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릴렉스 아닌가?

수술이 끝나서 그런지, 능연의 미소 때문인지, 서 경관 아내의 기분이 과연 가벼워졌다.

“환자가 젊은 편이고, 몸 상태도 좋은 편입니다. 이제 ICU로 가서 잘 케어받으면 회복하는 데 도움 될 겁니다. 서 선생님은 보험이 완벽해서 ICU 비용도 많은 부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좌자전은 조리 있게 이야기하면서 능연 옆에 서서 최대한 시선을 끌었다.

“그럼 능 선생 말대로 ICU로 보내자고.”

생긴 것도 별로고 거친 데다가 의료 소동을 일으킬 소지가 있어 보이는 초 대장이 다른 쪽에서 나오더니 서 경관 아내를 대신해서 결론을 내렸다.

얼떨떨하게 있던 서 경관 아내는 초 대장이 결정을 내리자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였고 좌자전은 한숨 돌렸다. 환자 면담을 오래 하다 보니, 이상한 사람을 만날까 걱정이었다.

“능 선생, 저녁에 식사 같이하시죠. 수술하느라 고생도 하셨는데.”

초 대장은 곽종군 등을 질리게 했지만, 덕분에 충분한 정보를 수집했다. 수술실의 의사는 확실히 대단하고 실제로도 수술을 잘한다는 걸 알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그러니 며칠 치 월급으로 밥 사는 것도 기꺼웠다.

“필요 없습니다.”

능연은 당연히 고개를 저었다.

“괜찮습니다. 제가 장소도 잘 골라놨어요. 대홍국이요. 큰 룸 잡았으니 다들 가자고요. 갑시다.”

초 대장은 목소리를 높였고, 이런 일에 당연히 나서야 하는 좌자전이 난처한 듯 입을 열었다.

“초 대장님, 우리는 됐습니다. 능 선생이 밖에서 먹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요.”

“가지. 다들 가세.”

뒤에서 나타난 곽종군이 하는 말에 초 대장이 기쁜 얼굴로 반겼다.

“역시 곽 주임님이 호탕하십니다.”

“당신네 시국(市局) 지도자를 초대했소. 내가 할 말이 좀 많아서.”

곽종군은 콧소리를 내며 말을 이었다.

“두 테이블. 하나는 내가 당신네 지도자 대접하는 거고, 하나는 당신이 능연을 대접하시오. 당당한 경찰관이 의사로 위장해서 병원 수술 구역에 들어오다니, 이런 법은 없지요.”

사람들 앞에서 조금도 거리낌 없이 하는 곽종군의 말에 초 대장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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