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그레이트 닥터-6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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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그레이트 닥터-6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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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실.
이강학은 어딘가 들뜬 듯 초음파 기계를 조작했다. 그는 영상의학과 출신이 아니었다. 하지만 운화병원 의사와 비교하면 그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으니 초음파 검사라도 하는 게 그나마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콕 집어 잘하는 게 없으니 뭐든 할 기회가 생긴다는 것은 작은 병원의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이강학은 환자 배를 한참 더듬거렸다.
“뭐가 안 보이는데.”
이강학이 혼잣말하든 중얼거렸다.
“그럼 머리나 좀 봐주세요. 평소에 머리가 심하게 아프거든요.”
두혜인 아빠 두산이 창백한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때 능연이 검사실 끝에서 그쪽으로 다가갔다. 병원 면적이 작으니, 다행히 의사의 체력은 아낄 수 있었다.
“평소에도 얼굴이 이렇게 창백합니까?”
힐끔 초음파를 본 능연이 물었다.
“최근 몇 년은 좀 그런 편이네요. 해를 잘 안 쫴서 그런가 봐요.”
두산이 해명하듯 대답했다.
“빈혈이세요?”“조금 있는 거 같고요.”
“결장경 검사하세요.”
다시 초음파를 본 능연이 더는 망설이지 않고 곁에 있는 마연린에게 지시했다.
알았다고 대답한 마연린은 뜨끔한 듯 고개를 숙여 주변을 훑어보고는 여원이 없는 걸 확인하고서야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