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619화 (600/877)

새벽 4시.

능연은 손에 든 스태미너 포션을 홀짝거리며 논문을 가볍게 넘기고 있었다.

오늘 스태미너 포션을 너무 많이 마셔서 밤이 되자 전혀 잠이 오지 않았기에, 논문이나 보면서 무미건조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팔채향 병원의 조건이 너무 떨어져서 수술을 연달아서 할 수가 없고 밤이 되자 다들 지쳐서 일찍 끝낼 수밖에 없는 이유가 가장 크긴 했다.

수술만 내일까지 이어서 할 수 있다면 대부분 외상 환자를 해결할 수 있는 능연으로서는 살짝 아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능연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스태미너 포션을 하나 더 마시기로 했다.

팔채향은 원래 작은 곳이고, 팔채향 분원은 논평구 병원의 분원이라 작은 병원 중의 작은 병원이었다. 헬리콥터가 몇 대 오가며 운화병원 의료진을 열 몇 명 데리고 왔다고 해도 기본적인 환경이 있어서 더 잘하기는 어려웠다.

브라질에서 재난도 겪고 출장 수술도 백 번 가까이 하고 응급센터에서 오래 있었던 만큼, 능연도 수준이 다른 병원 상태에 익숙해졌다.

“그래도 수술실 관리는 보강해야겠어.”

능연은 스태미너 포션을 마시면서 운하에서는 보기 드문 별 하늘을 올려다보고는 생각을 다시 정리했다.

평범한 의사에게 다른 병원 수술실을 새로 꾸미는 건 어쩌면 힘만 들고 재미없는 일일지 몰라도, 능연에게는 수술을 편하게 할 도구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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