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639화 (620/877)

저녁 식사를 마쳤을 때쯤, 저녁노을도 거의 사라졌다.

능연과 전칠은 헬리콥터에 올라탔고, 양측에 숨어 있던 트럭이 나타나 각종 식자재와 식기, 그리고 새로 생긴 소량의 쓰레기를 실어 갔다.

가는 도중에 타이어 펑크 난 차 한 대도 구해갈 정도로 팔채향 차량 상황이 좋지 않았다.

병원에 도착한 능연은 수술실로 가지 않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방으로 들어가 게임을 시작했다.

운화로 가는 도로가 원활해진 후 각지에서 원조 온 의사들이 순식간에 작디작은 논평 구병원 팔채향 분원을 파묻었다.

사람 많은 상태를 원래 좋아하지 않는 능연은 사람 많은 병원 상태는 두말하면 잔소리라, 이럴 때 수술실을 비집고 들어갈 마음도 없었다.

단숨에 몇 게임이나 진 능연은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는 잠시 생각하다가 위챗을 열어 치료팀 단톡방에 메시지를 입력했다.

-간 목표 병소 평가 요약

메시지를 보낸 후 능연은 이불을 껴안고 편안하게 잠들었다.

다음 날, 팔채향 분원은 더욱 떠들썩해졌지만, 능연의 치료팀은 더욱 한가해졌다.

능연이 언짢을까 걱정한 좌자전은 일찍부터 문 앞을 지키고 있다가 말을 걸었다.

“이제 오는 환자들은 기본적으로 일반 환자들이야. 기껏해야 왔던 환자들이 보상금 아직 있을 때 돈 아끼려고 다시 오는 거고, 평소엔 두어 명이면 볼 환자들을 지금은 6, 7팀, 2, 30명이 보고 있어서 우리가 볼 만한 환자가 없어.”

“트랜스 환자는 남을 겁니다.”

능연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잘못된 내용은 고쳐주었고 좌자전이 어깨를 으쓱했다.

“다 같은 마을 환자인데 얼마나 되겠어. 이 김에 능 선생, 며칠 쉬는 거 어때?”

남은 환자 자체가 별로 없었고, 나중에 온 의사와 의료팀들이 적극적으로 일을 뺏는 상황이라, 안 그래도 너덜너덜해진 연문빈을 비롯한 의사들이 이 신예 부대를 이길 수 있을 거 같지 않았다.

“그럼 응급실 가서 데브리망이나 하죠.”

“데브리망······. 데브리망 환자도 얼마 없어. 그래, 심심하면 그러던가.”

잠시 생각하던 능연이 하는 말에 좌자전이 할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 운화는 천만 인구의 도시고 환자가 다치면 보통 운화병원 같은 병원을 우선 고려한다. 그러니 팔채향에 웬만한 외상 환자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지금 팔채향 분원에 있는 의사들은 이런 상황에도 응급실 작은 외상은 하고 싶어 하지 않을 테니, 다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능연은 응급실에 자리 잡고, 운화병원에 있을 때처럼 어슬렁거리면서 환자가 오길 기다렸다.

좌자전은 그 뒤에 앉아 넋을 놓은 준비를 마친 채 눈에 힘을 풀었다.

곧 손에 수건을 감은 중년 여성이 오토바이에 실려와서 입구에 도착했다.

“의사 선생님!”

오토바이 기사가 목소리를 높이면서 공주님 안기로 중년 여성을 들어 올렸고, 이어서 휘청거리면서 두 사람 모두 바닥에 넘어졌다.

응급실에 묘한 고요함이 찾아왔다.

잠시 후에야 간호사가 스트레처 카를 밀고 가서 6명이 함께 환자를 들어 올렸다.

“어쩌다 다쳤습니까?”

환자 뒤를 따라 로비로 들어온 능연이 가장 먼저 물었다.

“집수리하는데 나무 자르다가 칼을 잘못 잡아서 찔렸어요.”

40대로 보이는 오토바이 기사가 손으로 허리를 받치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수건 벗겨내요.”

능연은 장갑을 끼면서 곁에 있는 간호사에게 지시했다.

그때, 손에 카메라를 든 기자 하나가 그쪽으로 다가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