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647화 (628/877)

저녁, 일반외과 회의실에 불이 환하게 들어왔다.

운화병원 일반외과는 진료과 내부 협진 전통이 있었다.

나이든 의사들의 진단 습관인데, 상황이 그리 좋지 않던 시절엔 생각이 많이 모일수록 좋은 결과를 낸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런 전통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이론적으로 모든 케이스마다 충분한 사전 협진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시간 문제 때문에 모든 케이스마다 완벽한 사전 협진을 하는 건 불가능했다.

과 주임은 보통 이 정도 규모 수술 전 협진엔 관여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나서서 중점을 찍어 주었다.

68세 결장암 환자.

일반외과 의사들은 의문을 가졌지만, 변함없이 열띤 토론을 펼쳤고 과 주임은 조용히 메모했다.

오늘 수술은 이런저런 요인으로 절대로 실수를 용납할 수 없었다.

물론 정상 상황에도 결장암 수술에서 실수할 리는 없다. 그러나 만사엔 만일이 있다. 의사는 준비를 많이 하면 할수록 수술 중 위험 요소가 낮아지는 직업이었다.

“PET 진행해서 전이는 없는지 확인하도록.”

큰 주임이 팔을 휘둘러 전자 단층 영상을 지시하고는 말을 이었다.

“돈 때문에 보호자가 거부하면 PET 비용은 제외하고.”

“공짜로 해준단 말입니까?”

현장에 있는 의사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음. 그 외에도 가능한 한 비용 감면하게.”

큰 주임은 지극히 단호하게 대답했다. 결심한 이상, 그로서는 비용 같은 건 전혀 고려할 문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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