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655화 (636/877)

능연은 본인 팀의 환자 퇴원 신청서를 여럿 발급했다. 그의 치료팀은 장기 입원 정책을 따르기 때문에 심지어 재활이 필요한 환자도 모여 있었다.

환자들이 병원에서 요양하면 당연히 회복이 빠르겠지만, 집으로 돌아가 요양해도 큰 영향은 없고 기껏해야 한두 달 회복이 길어질 뿐이다.

능연은 단숨에 20장 넘는 퇴원 신청서를 발급하고 다시 손을 씻고 응급실로 돌아왔다.

그때 응급실은 각 치료 팀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선 주치의들은 휴게실, 집, 심지어 수술실에서 걷어차여 나와서 경상 환자가 모여있는 처치실을 비웠다. 간호사들은 앞으로 몰려들 화상 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새로 처치실을 꾸몄다.

수술실에서 나온 삼선 주임도 있고 여전히 수술실에서 바쁜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가장 바쁜 건 레지던트였다. 그들은 벌떼 중의 일벌 같은 존재라 다른 사람이 누워있을 때 그들은 일을 해야 했고 다른 사람들이 누워서 일할 때도 일해야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일을 마치고 누워서 쉴 때도 일을 해야 했다.

능연은 손을 치켜들고 매의 눈으로 처치실을 순시하며 속으로 계속해서 판단을 내렸다.

충수염 의심 복통 환자, 일반외과로 트랜스. 아깝다!

골절 환자 X-ray 촬영 후 정형외과로 트랜스. 아깝다!

보호자와 레지던트가 누르고 있는, 방귀 뀌다가 엉덩이가 찢어진 환자, 날카로운 바늘에 울부짖고 있음. 이분은 갈 곳 없음.

“제가 할게요!”

걸음을 멈춘 능연이 바로 앞으로 나섰다.

허둥지둥대던 레지던트는 반대할 명분이 하나도 없어서 계속해서 인간 지지대 노릇을 하면서 능연이 마취제 놓는 걸 지켜봤다.

평소라면 이런 작은 외상은 레지던트, 그리고 훈련의의 연습 상대인데 오늘은 조수의 조수 노릇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신속하게 부분 마취를 마친 능연은 순식간에 손을 놀려서 레지던트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너덜너덜해진 엉덩이를 말끔하게 복구했다.

이어서 옆에 있는 호흡 곤란 환자를 현장에서 기관 절개하고 심전도를 기다렸다가 심장내과로 돌렸다.

응급실은 난리통이 되었다.

최대한 자리를 비우기 위해 원래 쉬고 있던 의사들까지 출전했고, 대기실에 있던 환자들도 신속하게 분류되고 처치되었다.

바쁜 와중에 삐용삐용하는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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