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677화 (658/877)

위&간 연합 근치술의 평균 수술 시간은 6시간을 웃돌았다.

하지만 능연은 더욱 느렸다.

최근 반년 동안 능연의 평균 수술 시간은 이미 대폭 증가했다.

‘마스터급’ 간 절제만 터득했을 때, 능연이 간 절제 수술 한 건 하는 시간은 기본적으로 3시간 이내였고, 환자의 신체 조건이 적당한 때는 한 시간이면 충분히 깨끗하게 절제했다.

그러나 ‘그랜드마스터급’인 ‘조직 분리’를 얻고, 스스로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면서 간 절제 자체가 그랜드마스터급으로 오르고 난 후 능연의 수술 시간은 느려지기 시작했다.

터득한 기술이 많고 깊어질수록, 디테일에 대한 컨트롤도 세세해질 수밖에 없었다.

작은 혈관만 해도, 전기 메스로 자르고 응고하든, 피해서 보류하든, 절단하고 봉합하든, 능연이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달렸다.

수술에서 이런 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의사는 극소수였다.

위&간 절제술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볼 수 있는 의사도 드물었다.

너무 오래 보다 보면 흥분이 가신 후에는 수술이 무미건조해 보이기도 한다.

일반외과 과 주임 정도 되는 의사나 뒤로 갈수록 점점 흥미진진하게 지켜본다.

참관실에 의사들은 들어오고 나가고, 나가고 들어오면서 일정한 인원수를 유지했고 가끔 사람이 매우 적을 때나 여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럴 때마다 여원은 자랑스러운 듯 턱을 치켜들고 새로 들어온 사람에게 몇 마디 소개했다. 그 모습이 마치 늑대 무리에서 작고 왜소한 늑대가 새로 온 신입을 훈련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여원은 더 많은 논문과 자료를 소개했는데, 그런 것들은 주임이라고 해도 다 아는 것이 아니었다.

현대 의학의 세분화로 인해, 대부분 의사는 자기가 아는 작은 영역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자주 수술하는 수술이거나, 기술 트리에 도전하는 수술이 아니고 인기 있는 수술 방안이 아니면 관련 논문을 자세히들 읽지 않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소중했고, 정상인은 밤에 잠도 자야 했다.

그러니 지금처럼 수술을 보면서 여원의 보급형 설명을 들으니 현장에 있는 의사들은 모두 기분이 좋았고, 시간 낭비라는 생각은 더욱 안 들었다.

저녁 시간이 되자 작은 빵이 들어왔다. 향긋한 밀가루 냄새에 사람들의 정신이 번뜩 들었다.

“다들 고생하시네요. 저희 운리 요리사가 만든 것이랍니다. 모두 맛 좀 보시고 시간 있으면 평가도 좀 해주세요.”

참관실로 들어온 맥순은 평소처럼 말보다 웃음을 더 많이 보이면서 제약회사 영업 직원의 특징을 발휘했다.

의사들은 방긋 웃으며 빵을 먹거나, 심각하게 빵을 먹거나, 얼굴을 찌푸린 채 빵을 먹었다.

곽종군이 스피커를 눌러 물었다.

“능연, 좀 쉬면서 뭐 좀 먹고 하지 그래.”

“괜찮습니다. 곧 끝납니다.”

능연은 손도 멈추지 않고 차분하게 대답했다.

“아~. 응? 끝나간다고?”

곽종군은 대답부터 하다가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이제······. 한 한 시간 정도요?”

능연의 시간 단위는 확실히 남달랐다.

곽종군은 어이가 없어져서 그저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시 버튼을 눌렀다.

“그래, 자네 리듬대로 하게.”

다른 어시들이야 뭘 먹었는지, 배는 안 고픈지, 곽종군이 걱정할 바 아니었다.

의사들은 원래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으로 유명한 집단이라, 제때 밥을 못 먹고 폭식, 폭음이 일상이었다.

일반외과 과 주임 역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여원을 바라봤다.

“자네도 계속 설명하게. 음, 곽 주임 자네 응급센터에 요즘 좋은 새싹이 많구만.”

“여 선생이야 이제 새싹은 아니지.”

곽종군이 싱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치프 생활 끝나면 주치의로 승진해야 하니까.”

일반외과 과 주임은 고개를 끄덕였는데, 곁에 있던 의사 하나가 낮은 목소리로 웃으며 속삭였다.

“그게 새싹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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