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689화 (670/877)

수술실.

능연은 가끔씩 들려오는 질문에 대답했고 곁에서 어시 서는 마연린과 연문빈은 자꾸 새어 나오는 뿌듯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본인들이 알고 있는 질문들을 들으니 여러모로 기분이 좋았다.

“음, 검사합시다.”

마지막 실을 커팅한 능연은 이어서 처음부터 검사를 시작했다.

조수들은 바로 마음을 가다듬고 따라 검사하기 시작했다.

참관실에서 명쾌한 설명을 하던 여원도 질문 타임을 끝내고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낮추고 마이크를 잡았다.

“능 선생은 수술을 매우 엄격하게 진행합니다. 후속 작업도 까다롭게 요구합니다. 그래서 조수들은 항상 긴장 상태로 있죠.”

“제대로 검사 못 하면 능 선생은 어떻게 합니까?”

누군가 갑자기 궁금한 듯 물었다. 이번엔 초짜 의사뿐만 아니라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온 의사들도 마찬가지로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어느 수술실이든 외과의는 욕을 퍼부었지만, 다른 사람은 어떻게 욕을 퍼붓는지 알고 싶은 법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말문이 막힌 여원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보통 저희가 문제를 발견해내면 능 선생이 도와서 해결합니다.”

“벌은? 엉덩이 맞냐?”

나이든 의사 하나가 벌써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었다.

“능 선생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습니다. 잘못한 게 있으면 지적하죠. 그럼 알아서 부끄러워한달까요?”

“그게 뭐냐?”

나이든 의사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이었다.

여원은 소리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며 웃어 보였다.

“그러니까, 능 선생은 부하들이 알아서 노력하게 하는 그런 기세가 있다는 거죠.”

“푸하하. 기세 같은 소리하네. 그런 건 다 헛소리야. 서전은 악독해야 서전인 거야.”

나이든 의사는 그렇게 말하면서 몸을 일으켜 스피커를 눌렀다.

“능 선생.”

“무슨 일이십니까?”

능연이 담담한 목소리로 고개를 들어 참관실을 바라봤다.

능연의 예리한 눈빛에 하고 싶은 말이 한순간에 목에 걸린 나이든 의사가 웅얼거렸다.

“무슨 말 하려고 했더라.”

“관련 없는 사람은 통화 버튼 누르지 마세요.”

수술을 마친 능연은 얼굴을 찌푸리며 비난하는 말투로 대답했다.

“아, 미안. 그게······.”

나이든 의사는 불안한 듯 몸을 비틀며 저도 모르게 사과했고, 능연이 손짓하자 안에 있던 순회 간호사가 바로 통화를 종료했다.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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