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연은 해 뜰 무렵이 된 후에야 응급실로 들어왔다.
병원으로 올 수 있는 의사는 모두 왔고, 제일 먼저 달려온 첫 무리 의사들은 이미 나가 떨어진 시간이었다.
운화병원 급 병원은 낮에도 의사들은 이미 풀 부하로 움직인다. 야간 당직 서는 초짜 의사들은 죽을 것 같아도 그나마 나이로 버티지만, 4, 50 넘은 주임과 부주임들은 새벽에 현장으로 불려와서 이 시간까지 버티면 거의 극한의 상태였다.
능연도 사실 조금 지쳐 있었는데 스태미너 포션을 마신 후 병원에서 가장 정력이 넘치는 녀석이 되었다.
“심방 사이막 결손?”
능연은 손에 든 보고서를 들고 주 선생 곁으로 다가갔다. 이제 막 병실에서 나온 주 선생은 하품하며 대답하고는 이상한 듯 능연을 바라봤다.
“빨리도 왔네?”
“상황은요?”
주 선생도 깊에 생각하지 않았고 피곤한 듯 다시 하품하고는 설명을 시작했다.
“블루칼라인데 자다가 갑자기 불편해져서 가족이 응급센터로 보냈어. BP 180/110, 일단 검사 처방했다.”
주 선생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었다.
“약으로 160까지 낮췄어. 내일 심장내과로 보내려고 했지.”
환자는 긴급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혈압이 제압된 이상 택일 수술을 해도 문제없어서 굳이 새벽에 심장내과 의사를 부를 필요는 없었다.
아이패드를 넘겨받은 능연은 유심히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트랜스 할 거 없습니다. 제가 하면 돼요.”
“너······.”
능연을 바라보는 주 선생은 할 말이 한가득이었지만, 결국 참았다.
할아버지가 남 일에 참견하지 않아서 93세까지 사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