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743화 (722/877)

저녁이 되자, 능 팀의 독신남들과 소가복 그리고 왕가 등이 기세 좋게 하이띠라오로 향했다.

능연 치료 팀의 습관이었다. 미혼인 의사와 간호사가 밤새 수술하고 먹을 것도 잘 챙겨 먹지 못한다면, 사기가 얼마나 떨어질까.

그와 동시에 조공그룹의 정보가 미친 듯이 밖으로 누설되었다.

배 사장 역시 최상급 체리로 교환한 그 정보를 입수했다.

“밤에 당신이 보배 챙겨요. 나는 능 선생 좀 만나고 올 테니.”

“너무 오래 있지는 말고요. 큰 봉투 준비해야 할까요?”

배 사장은 이번 교훈으로 앞으로 운화병원의 명의와 제대로 관계를 맺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남편과 오래 사업해온 배 사장 아내도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따지면 우리는 왕 사장 줄로 온 거라.”

배 사장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봉투 하나 준비해줘요. 상황 보고 바로 주지 뭐.”

“얼마나 넣을까요?”

“알아서 해요.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안 받을까 봐 문제지.”

돈 문제에서 배 사장은 항상 통 큰 사람이었다. 봉투 하나에 들어갈 돈이야 무섭지도 않았다.

모든 준비를 마친 배 사장은 시간을 계산하고 하이띠라오로 향했다.

능연 팀 의사와 같이 밥 먹을 생각은 없었다. 싫은 게 아니라 그럴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상대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계산만 하는 건 의미가 없었다. 게다가 너무 일찍 계산해 버리면 그것도 완벽하지 않고.

어떻게 완벽한 결과를 얻을 것이냐, 그건 바로 다년간의 경험 그리고 총명함에 달려 있었다.

시간을 계산하고 달려온 배 사장은 잠시 더 기다렸다가 계산대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1번 룸 계산이요.”

“알겠습니다. 손님.”

계산대 아가씨가 공손하게 대답하고 마우스를 클릭하더니 다시 고개를 들었다.

“손님, 이미 계산 끝났습니다.”

“응? 끝났다고요?”

배 사장이 멈칫했다.

“운화병원 의사들이 있는 룸 아닙니까? 예닐곱 명 될걸요? 젊은 의사 위주고. 매우 잘생긴 의사도 있고······.”

“맞습니다. 손님.”

앞의 조건엔 대답하지 않던 아가씨가 ‘잘생긴’이라는 단어에 바로 대답을 내놓았다.

“계산이 끝났다니. 직접 계산한 겁니까?”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배 사장은 누가 계산을 가로챈 것인가 생각하면서 얼굴을 찌푸렸다.

“배 사장?”

그때 뒤에서 누군가 그를 불렀고, 고개를 돌린 배 사장 앞에 왕전문과 막냇동생 왕전부가 나타났다.

“아이고, 왕 사장님. 어떻게 여기서······.”

“어떻게는 무슨. 계산하러 왔지. 자네가 계산했나?”

평소라면 미리 계산을 가로채고는 뿌듯해 했을 텐데, 지금은 고개를 흔들 수밖에 없었다.

“아니요. 벌써 계산했더라고요.”

“누가?”

“모르겠습니다.”

왕전문이 묻는 말에 배 사장이 무기력하게 어깨를 으쓱했다.

“아이고, 그렇구만. 됐네, 그럼. 이왕 온 거, 술이라도 한잔 대접하고 와야겠군. 아가씨, 잔 좀 준비해 주시오.”

“두어 병 더 사야 하지 않을까요? 의사들은 술을 그렇게 마신다던데.”

왕전문은 그렇게 말하며 가방에서 마오타이를 꺼냈고 한 병밖에 없는 걸 본 배 사장이 자연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왕전문이 묵묵히 재킷 안을 더듬더니 한 병 더 꺼냈고 뒤에 있는 왕전부도 비슷한 동작으로 두 병 꺼냈다.

“4병이면 충분할 겁니다. 안에 간호사도 한 명 있고요.”

“아아, 그럼 충분하겠네요. 아이고, 술도 왕 사장님한테 신세 지네요.”

그렇게 한마디 한 배 사장은 종업원이 잔을 가지고 오자 술 주전자에 술을 같이 따르면서 종업원과 함께 1번 룸으로 들어갔다.

한 줄로 서서 룸 앞에 도착해 보니, 벌써 두 줄이나 줄을 서 있는 사람이 있었다.

“어디 회사요?”

맞은편 무리가 조심스럽고 배척하는 느낌, 질세라 배척하면서 거만한 느낌으로 물었다.

“우리는 근방 엔니지어링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막내 왕전부가 대답하는 말에 맞은편은 순간 허둥지둥하다가 한참 만에 겨우 대답했다.

“저희는 두과 제약회사입니다.”

이어서 맞은편에서 웅성대는 소리가 들렸다.

“엔지니어링에서 왜 능 선생을?”

“강연에 초대하는 건 아니겠죠, 뭐.”

“설마 건물 팔려고?”

“그걸 어떻게 팔아요. 팔 때마다 병원에 입원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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