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763화 (742/877)

1번 수술실.

연문빈보다 늦게 수술실에 들어간 능연은 예전처럼 뷰라이트에 붙은 사진을 먼저 둘러보고 기억한 다음 다시 수술대 앞 연문빈 맞은편에 섰다.

어시라고는 해도 당연히 진짜 어시처럼 잡일을 할 리가 없다. 게다가 능 팀에 지금 수련의와 실습생이 넘쳐서 잡일 할 사람이 부족하지도 않았다.

연문빈은 고분고분 능연이 제자리에 서기를 기다렸다가 능연이 ‘시작’이라고 하고 나서야 메스를 잡았다.

두 사람은 신속하게 환자의 아킬레스건을 박리했다.

두 사람은 같은 탕 봉합을 수도 없이 많이 했고, 따로 말을 할 필요 없이 케미만으로 진행해 나갈 수 있었다.

수술실 위쪽 참관실이 오히려 소란스러웠다.

보기 드문 수술은 아니지만, 상당한 난도가 있는 ‘무인 구역’ 수술이었다. 능연이 이렇게 순조롭게 한다면 놀랄 일도 아니지만, 집도의 연문빈은 여전히 이름 없는 졸병일 뿐이었다.

“양아버지 삼고 싶다.”

주겸비가 다시 감탄하며 하는 말에 임기가 주겸비를 끌어당기고는 살며시 고개를 저어 보이며 눈짓했다.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린 주겸비는 하얀 가운 입은 의사들이 막 안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는 걸 봤다. 젊은 의사도, 나이 든 의사도 있고 대부분 보기에 평범해 보였지만, 주겸비는 역시 현명하게 입을 다물었다.

의사 업계에서 새끼를 데리고 있는 나이 든 의사는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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