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861화 (840/877)

“끝났습니다. 환자는 밀접 관찰해야 하니까, 연 선생님이 팔로우하세요.”

능연이 봉합까지 마친 후 바로 오더를 내렸다. 연문빈이 고개를 들고 대답하고는 덧붙였다.

“밤에 스쿼트하면서 지켜볼 테니까, 걱정하지 마.”

“밤새 스쿼트할 수 있어요?”

간호사가 귀여운 척하며 생긋 웃었다. 풍만한 몸매에 어린 간호사의 말에 연문빈은 바로 넘어가서 당당하게 대답했다.

“맨몸 스쿼트는 정말로 밤새 할 수 있어요.”

“말도 안 돼.”

“나중에 동영상 보낼게요.”

연문빈은 당장에라도 스쿼트 하고 싶어서 안달 난 모습으로 수술 침대를 따라서 급하게 나갔다. 간호사들은 수술실에 남아서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수술 기구 정리했다.

“뇌까지 근육이 생기면 노답이라던데.”

“생각 없는 사람 첨 보는 것도 아닌데 뭘. 적어도 연문빈은 족발집을 불티나게 운영하고 있으니까 멍청한 건 아니라는 소리지.”

“돼지머리는 안 파는 거, 두뇌가 족발이랑 돼지머리 중간에 있어서 그런가?”

“그럼 IQ가 목살급인가?”

관찰실에서 수술실을 주시하던 노안 중년들은 간질간질한 마음으로 간호사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엄숙하게 수다 떨었다.

“의사들은 참 좋네.”

“젊음이 좋은 거죠.”

“우리 젊었을 땐 이런 환경이 아니었잖아요. 서북쪽에서 찬바람 맞을 때, 초소 근처에 참새도 암컷이 별로 없었잖아.”

“저기……. 수술은 괜찮게 끝난 거겠죠?”

드디어 한 숙성 노안이 그 짧은 수다에서 빠져나오며 물었다. 곁을 지키던 곽종군이 흠흠 헛기침하며 미소 지었다.

“순조롭게 끝났을 겁니다. 이제 환자의 회복에 달렸습니다. 수술과 수술 과정을 봐서는 환자가 이송으로 인한 안 좋은 영향을 받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 이송 시간은 두 시간이었는데, 우리는 그렇게까지는 못합니다. 적어도 세 시간은 걸려요. 중간에 지체되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잘못하면 일고여덟 시간, 심지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어요. 시간이 그렇게 길어지면 영향을 안 받을 수 없을 텐데요.”

정중앙에 선 중년이 살며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영향은 영향이고, 그래도 결정적인 문제는 구제 결과죠. 우리가 환자를 치료해내는 것,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안 그렇습니까?”

곽종군이 관점을 바꿔서 말하자 남자들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곽종군은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말투를 최대한 평화롭게 하며 말을 이었다.

“또 하나, 우리 의사들이 위험할 일은 없겠죠? 내가 군의관 출신입니다. 임무에 참여한 적도 있고요. 제안하고 싶은 게 있는데, 전방의 의사가 필요하다면, 최대한 트레이닝된 의사로 보내세요. 경험도 있고, 마음의 준비가 된 군의관으로요. 안 그러면 우리 의사들만 갔다가는 의사만 위험해지는 게 아니라 환자도 위험해질 수 있어요. 역효과 나면 양측 모두 안 좋은 일입니다.”

“그럴 일 없습니다.”

중년 남자가 곽종군을 힐끔 보며 말을 이었다.

“능 선생 얼굴도 전쟁터에선 아무런 소용이 없고요.”

“그럼 됐고요.”

곽종군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었다.

“소용 있어도 쓰지는 말고요.”

“예.”

중년 남자가 승낙했다. 곽종군의 표정이 다시 심각해져서 정중하게 말했다.

“능연은 국보급 의사입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능연은 대단히 노력하고 절제하는 의사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배우고. 능연이 매일 환자를 얼마나 살리고, 그 가정에 희망을 주는지는 모두에게 보이는 거지만, 그가 얼마나 쉴 새 없이 성장하고, 스스로 독촉하며 다른 사람들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새로운 기술과 스킬을 배우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게다가 그는 올해 고작 스물 초반입니다. 은퇴할 때까지, 메스를 내려놓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구하겠습니까. 설사 능연이 원한대도, 내 말은, 설사 능연이 울며불며 가겠다고 해도 반드시 능연을 잘 보호해야 합니다.”

“알아들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중년 남자들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곽종군은 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 다시 입을 열었다.

“한 가지만 더요. 3, 40년 뒤에, 여러분 몸이 허약해지고, 신체 기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여러분은 분명 이 세상에 능연이라는 의사가 있고, 여러분의 병을 고쳐줄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할 겁니다. 이런 희망 하나로 세상이 더 아름다워지고 더 안전해지는 겁니다. 악담하는 게 아니라, 생로병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능 선생은 그 생로병사의 과정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일 겁니다.”

“이해합니다.”

중년 남자들은 단호한 의지로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능연이 수술복을 벗고 관찰실로 들어왔다.

“수술은 순조로웠습니다. 이제 이송 준비하셔도 됩니다.”

능연의 말은 언제나 간단하고 직접적이었다.

“고생했네.”

곽종군은 바로 표정을 바꾸고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능연을 바라봤다.

“다들 자네를 기다리고 있었네. 자네도 가서 조심하고, 문제가 생기면 바로 책임자를 찾아가…….”

“그거 말인데요, 확인할 게 하나 있습니다.”

능연은 대화를 나눌 생각이라는 듯이 빈자리를 찾아 자리에 앉았다. 그의 경험상, 그가 대화를 신청하면 상대는 일반적으로 거절하지 않는다. 중년 아저씨들은 일반인이 아니지만, 그래도 약속이나 한 듯이 돌아서서 각자 자리를 찾아 앉았다.

“무슨 일입니까. 마음 놓고 이야기하세요.”

가장 숙성된 노안 담당인 중년인이 인자한 표정을 지었다.

“의료 이송 책임자가 누구입니까?”

“하하하. 책임자 말입니까. 아마도 나일 겁니다. 진 주임이라고 부르세요.”

능연은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계속해서 물었다.

“의학은 아십니까? 의료 이송은요?”

줄곧 귀를 쫑긋 세우고 듣던 곽종군은 능연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짐작하고는 바로 입을 열었다.

“능연. 진 주임님은 최종 책임자라서 의학을 알 필요가 없네. 그보다 업무적 판단을 하시지. 예를 들면 군사적 판단, 행정 인사 결정 같은 거. 이런 일은 전체적인 국면을 고려해야 하니까…….”

“그럼 의학적 판단 책임자는요?”

“그건……. 그건 아무래도 능 선생이…….”

능연이 다시 추궁하자, 진 주임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의료 이송 방안과 세부적 사안을 조정할 권한이 제게 있나요?”

“음……. 어떤 걸 바꾸고 싶은 겁니까?”

진 주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능연이 아까보다 지나치게 강하게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틀린 생각이 아니었다. 의료 이송(그랜드마스터급) 스킬을 막 획득한 능연은 머릿속에 선택할 수 있는 수많은 방안과 세부 내용이 생겨서 평범한 고급 응급 의사 역할만 착착 하는 데에 만족할 수가 없었다.

사실상 의료 이송 같은, 정도(正道)가 아닌 유형은 국내에서 잘 아는 의사도 별로 없었고, 최고의 외과 기술까지 가진 의사는 더더욱 드물었다.

이 방면에서 국내와 외국의 차이는 매우 지대했다. 아무래도 중국의 부호와 금수저들은 화를 자초하는 라이프를 즐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여름에 케냐로 달려가 사자와 놀거나 겨울에 인도 빈민굴로 들어가 감성적 놀이를 하는 사람이 아직은 드물었다. 에베레스트에 올라가다가 다리가 부러지거나 아마존 밀림에서 배탈 나는 사람도 아직은 소수였다. 군인들도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많은 부상자를 독일로 이송한 경험 같은 건 없다.

그 외에도 일반인이 외국 의료 시스템을 상대로 소송하는 일도 매우 드물고, 보험회사 조항도 사람을 인도로 보내 수술하게 할 정도로 악랄하진 않았다.

능연도 전엔 의료 이송 자체에 아무런 생각이 없었지만, 그랜드마스터급 스킬을 얻은 후엔 생각이 철저하게 바뀌었다.

“우선, 저에게 충분한 정보를 주셔야 합니다. 지금 바로요.”

능연은 진 주임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다음, 환자 평가를 진행해야 합니다. 다친 이유, 다친 부위, 글래스고 코마 스케일, 이런 것들이 이송 성공에 지극히 큰 영향을 줍니다. 세 번째, 이송 시 소통 문제도 새로 정리해야 합니다. 우리 팀과 당신들 팀이 어떻게 소식을 주고받을 건지, 특히 의료 처치 쪽 소식은 반드시 원활하고 정확히 오갈 수 있어야 합니다. 정확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진 주임은 온몸이 뜨거워졌다.

“이렇게 되면, 우리 이송 임무에 완전히 칼을 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환자의 생존율을 올리는 데 반드시 필요한 방안입니다.”

“그래요, 능 선생이 하겠다면 나야 의견 없습니다.”

진 주임이 갑자기 껄껄 웃으며 말을 이었다.

“본인이 본인 부담을 늘리는 겁니다. 그래도 능 선생이라면 감당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얼마 전 임무 때, 범죄자 몇 명을 내지 병원으로 보냈었습니다. 다들 다른 정도의 부상을 입고 긴급처치 후 일주일 정도 치료했습니다. 하지만 효과가 이상적이지 못했고, 두 사람은 여전히 코마 상태입니다.”

진 주임이 데리고 온, 키가 크고 잘생기고 자신감도 넘쳤는데 능연엔 못 미치는 젊은이는 저도 모르게 능연을 힐끔거리며 진지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매우 중요한 범죄자입니다. 현지에서도 비교적 적절한 치료를 받았고요. 이송 과정에서 절대로 실수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음. 그 점을 보장하려면 이송 과정을 기본적으로 정돈해야 합니다. 그 환자들 정보, 이제 제공해 주실 수 있습니까?”

능연은 남의 말투가 어떻든 항상 사실만 서술하는 사람이었다.

“예. 가지고 가서 살펴보세요.”

젊은이가 바로 서류 봉투를 꺼내자, 좌자전이 바로 다가가 받아서 열었다. 표지를 대략 훑어보고는 사진 부분을 펼쳐서 바로 능연에게 건넸다.

“잠시만요.”

능연은 상대의 예상과 달리 가지고 돌아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읽기 시작했다. 키 크고 잘생긴 젊은이는 능연 맞은편에 서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달리 할 일도 없으니, 능연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갈수록 불안해졌다.

“잘생겼다고 사신을 유혹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젊은 의사를 골랐죠?”

젊은이는 언짢은 듯 동행에게 나지막이 투덜거렸다. 동행은 키 크고 잘생긴 젊은이를 올려다보며 하하 웃었다.

“얼마 전이라는 건, 그다음에도 의료 이송으로 내지로 이송해야 할 다른 환자가 있었다는 건가요?”

총 네 장의 사진 판독을 마친 능연이 한 마디 더 물었다. 젊은이는 주저하다가 대답했다.

“우리 임무를 발설할 순 없습니다. 후속 상황은 일단 상관하지 마세요.”

“이 환자들 상황으로 보면, 다친 다음 바로 운화병원으로 보냈다면 지금까지 코마 상태는 아니었을 겁니다. 그러니까, 다른 환자가 있다면 바로 병원으로 보내는 게 최선입니다.”

능연이 담담하게 힐끔 바라보며 하는 말에 젊은이는 발끈해서 대답했다.

“우리 전방에도 상당히 유능한 의사가 있습니다.”

일에서는 절대로 물러서는 법이 없는 능연은 상대의 체면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영미 방식과 유럽 방식의 차이입니다. 양자 모두 장점이 있죠. 하지만 그건 같은 도시 응급 시스템일 때입니다. 위험한 재난 지역, 혹은 전쟁 중인 전방에서는 영미 방식이 뚜렷하게 우세입니다.”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좀 해요.”

젊은이가 쫄았지만 강경하게 말하자, 평소에 사람 난처하게 하는 법이 없는 주 선생이 지나가다가 들여다보았고, 농땡이 피우다가 끼어들었다.

“영미 방식은, 신속하게 환자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는 방식입니다. 현장에서도 구급처치를 하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꼭 필요한 처치만 합니다. 유럽 방식은, 의사를 구조 현장에 바로 데리고 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심지어 병원 자체를 옮긴다고 봐도 돼요. 현장에서 도저히 치료할 수 없는 환자만 병원으로 후송합니다.”

“그럼 유럽 방식으로 해야죠! 필요한 레이아웃으로 의료 이송 설치를 갖추고, 최대한 빨리 현장으로 와서 치료를…….”

주 선생은 젊은이의 말을 자르며 담담하게 말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바로 유럽 방식으로 세상을 떠났죠.”

“무슨 뜻입니까?”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사고 난 후에, 즉시 최고 수준의 의료 처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매우 유감스럽게도, 유럽 방식의 응급 구조 시스템이었죠. 그 당시 최고의 응급 의사를 보내서 현장에서 처치했지만,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구하진 못했습니다. 나중에 진행한 분석 리포트에서 알 수 있듯이, 그 당시 의사가 긴 시간 현장 처치를 하지 않고 영미 방식을 채택해서 간단히 응급처치 하는 동시에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병원으로 보냈다면 생존 확률이 대대적으로 올랐을 겁니다.”

주 선생은 온화하고 간단하게 설명하며 말을 이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응급처치 이후, 의학계에서 유럽 방식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이 생겼습니다. 국내 의사, 의료기관은 보통 유럽 방식을 채택하지 않습니다.”

젊은이는 조금 머쓱해졌지만, 그래도 고집을 부렸다.

“그럼 두 방법을 같이 쓰면 되지 않습니까. 현장 처치할 의사를 파견하는 동시에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

“현장 처치 기준이 뭔데요? 파괴성 치료는 허락할 건가요? 복부 출혈로 배를 열어야 한다면, 그 자리에서 열 건가요, 말 건가요.”

주 선생이 입을 삐죽이며 말을 이었다.

“아무리 자원이 탄탄해도 현장에 옮길 수 있는 병원 규모는 작고 간소화된 규모일 뿐입니다. 후방의 대형 병원과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예로, 기초적인 처리만 하고 최대한 후방으로 후송하는 게 최선입니다. 그 정도는 훈련된 의무병이면 해낼 수 있습니다. 사지 훼손되고, 복부, 경추, 흉부, 두개골 손상된 병사들도 살려낸 실제 케이스가 있습니다.”

젊은이는 입을 뻐끔거렸다.

“그렇게 구해오는 게 무슨 의미가…….”

“생명의 의미를 찾는 건 철학가가 할 일이고, 의사는 사람 목숨만 살리면 됩니다.”

주 선생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능연에게 자리를 내어주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여러분은 우리가 우리 일을 잘 할 수 있게 해주셔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젊은이가 묵묵히 한 걸음 뒤로 물러나자, 주 선생이 능연을 바라봤다.

“능 선생, 이제 계속해.”

“영미 방식을 채택하면, 공중 구원 루트를 건립해야 합니다. 첫째, 목적지 병원을 확정하고, 환자를 맞이할 의사들을 훈련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둘째, 의료 구조 헬기가 필요합니다. 기내에 심전도 모니터링 기기, 산소호흡기, 제세동기 같은 응급 구조 설비, 훈련받은 응급 구조 요원이 있어야 합니다. 헬기 공간은 동시에 환자 둘을 눕혀서 이송할 만큼 넓어야 합니다. 크기가 안 되면, 더 큰 헬기 혹은 헬기를 더 많이 준비해야 합니다. 목적지에 헬기로 도달할 수 없다면…….”

젊은이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갈 수 있습니다. 환자 둘을 눕혀서 이송하는 헬기, 이것도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럼 두 번째로 넘어가죠. 이송 가능한 비행기가 있는 게 좋습니다. 비행기는 헬기 운항 반경 안에, 가까이 배치할수록 좋습니다. 헬기는 속도가 빠르지 않으니까요.”

능연은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하다가 말을 이었다.

“비행기 목적지 공항엔 목적지 병원에 보낼 수 있는 헬기 두 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1,000km 거리 이내라면 적어도 두 시간 이내에 도착해야 합니다. 그러나 최선은 한 시간 이내입니다. 골든타임, 한 시간 이내요.”

주 선생이 흠흠 대며 설명했다.

“골든타임이란 외상 발생부터 한 시간 이내입니다. 응급처치를 하는 가장 결정적 시간이죠. 유럽식 발상도 사실 어느 부분은 여기에 근거합니다. 그러나 영미식에서 증명했듯이, 이송 시간을 한 시간 안으로 단축하는 게 더 좋은 선택입니다.”

“그럼 헬기 두 대, 비행기 한 대군요. 위에 보고하겠습니다.”

젊은이가 총결하자 능연이 고개를 저었다.

“병원도 있습니다. 가능하면 한 시간 범위 내에 병원 하나 설립해서 초기 처치를 하면 제일 좋죠. 동시에 모든 참여 인원을 트레이닝해야 합니다. 간단한 것들 위주지만, 그래도 해야 합니다.”

젊은이는 이제 군소리 없이 그저 능연을 올려다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다른 의사들 요구보다 규모가 매우 큰데, 혹시라도 효과가 없으면…….”

“제 요구 내용, 보내세요.”

능연은 더는 옥신각신할 생각 없었다. 그로서는 요구를 전송하고, 임무를 완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중간에 있는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든, 기뻐하든 언짢아하든, 분노하든, 아부하든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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