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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전
기이익~ 달칵.
"다녀왔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보니 우진의 인사에도 대답이 없는 조용한 거실...
오늘은 왠일로 가족들이 없다는 생각에 우진도 모르게 집안 분위기에 맞춰 조용한
발걸름으로 자신의 방으로 몸을 움직이려는 순간... 이층에서 아기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지치고 울기직전의 표정과 기쁨의 표정이 묘하게 공존하고 있는 두 여인이
우진을 향해 급한 걸음으로 다가왔다.
"도련님~!"
"우진아! 너 잘왔다!!"
"어머니? 형수님? 자...잠깐만요!"
"얼른가자. 급해!!"
"빨리요~!"
"옷이라도 갈아..."
"그럴시간 없어!"
"맞아요!!"
가방도 내려놓기 전에 우진의 팔을 잡아당기는 어머니와 가느다란 팔로 열심히 등을 밀며 재촉하고 있는 큰형의 부인되시는 큰형수님... 이층에서 들려오는
작은 아기울음소리와 미묘한 표정의 어머니와 형수를 보아하니 대충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알수있었다.
어머니와 형수의 성화에 우진이 계단에 발을 올렸을때 조금더 크게 들려오는 울음소리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소리가 들려오는 방으로 급히 뛰어들어갔다.
"응애에에에에~ 응애에에!!"
"맙소사!!"
방안엔 큰침대 위에 덩그러니 눕혀져 얼마나 울었는지 얼굴이 새빨개져 자지러지게
울고있는 우진의 첫조카인 주희가 있었다.
급히 겉옷을 벗고 조심스런 손길로 안아 심장가까이 얼굴을 대게하며 주희를
토닥여주었다. 그러고 있길 5분쯤 됐을까...
신기하게도 울음소리가 잦아들며 안정을 찾기 시작하는 주희.
그것을 본 우진은 조용한 목소리로 형수인 나연과 어머니에게 신부름을 시켰다.
"형수님 미지근한 물좀 젖병에 담아서 갔다주시고, 어머니는 수건좀 따뜻한 물에
적셔서 갔다주세요."
"아... 네!"
"그래. 알았다! 수건.수건."
우진의 부탁에 급히 방을 나서는 어머니와 형수를 보내고 주희의 눈물을 닦아주며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도 어디가 아파서 운것이 아닌거 같아 마음이 놓이자 여유가 생겨 주희를
다독이며 형수와 어머니를 기다렸다.
"도련님 여기 젖병이요!"
"네 수고하셨어요. 주희야 물먹자~"
톡톡~
"아우~ 아웅~"
꼴깍...꼴깍... 꼴깍꼴깍~!
"우리 주희 목말랐구나~ 천천히 먹자~"
"아우~"
주희의 의사를 알아보기 위해 입술주위를 톡톡 건드려보자 너무 울어 조금 허스키한 소리로 들리는 옹알이를 하며 반응을 보이는 주희.
그에 젖병을 입에 물려주자마자 허겁지겁 먹어대는 모습에 우진은 미소를지으며 살짝 뺐다 물려주며 사레들리지 않게 조절해가며 물을 먹여주었다.
팔에 전해지는 주희의 체온이 조금 높다는걸 안 우진은, 오랫동안 울고 있었던
주희가 걱정되어 물을 먹고있는 동안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목이좀 쉰것 외엔 별다른 이상이 없는듯 하여 물수건을 가져올 어머니를 기다렸다.
그모습을 지켜보던 우진의 큰형수는 기운이 빠진듯 침대에 걸터 앉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셨다.
"하아~~~ 드디어 멈췄다..."
우진은 기진맥진한 형수의 모습에 평소 어설프지만 나름 엄마로서 육아에 노력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궁금증이 생겼다.
"형수님. 어쩌다 이렇게 된에요. 아기치고 평소 조용한 아이인데...?"
"그것이... 낮잠을 재우고 집안 청소를 시작했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는것 같아서 서두르는걸 어머님께서 보시곤 주희를 돌바주시겠다고 하셔서... 그랬는데...
갑자기..."
"아...하... 고생하셨습니다 형수님..."
"도련님..."
어머니께서 사고치고 고생은 형수가 했다는것을 짧은 대화로 알수있었던 우진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생했다는 위로의 말을 전하자 나연은 시어머님의 실수를
뭐라 할수도 없느고 주희를 달래는 시간동안 속알이를 했던거 같았다.
쪽! 쪼로록~ 쪼로록!
"우웅~ 아부~"
"아이고~ 우리 주희 벌써 다먹었네!"
형수와 우진이 대화하는 사이에 젖병에 담긴 물을 다먹어버린 주희는 언제 울었냐는 듯이 우진을 보며 밝은 표정을 짖고 있었다.
그런 주희를 바로 안아들고 등을 몇번 토닥여주자 금새 트림 소리를 냈다.
토닥토닥~
"그~윽~"
"하하하~ 우리 주희 트림도 잘하내~."
"풉~ 여자앤데 너무 씩씩한거 같아요~."
"아기때는 뭐든 용서가 되니 괜찬아요~ 그치? 주희야~"
"꺄르륵~ 아부~아부~."
우진과 나연이 웃으며 대화하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 주희가 우진과 눈을
마주치고 대답하듯이 옹알를하며 웃고 있을때, 문제의 요주의 인물 우진의
어머니이자 나연의 시어머니 이며, 주희의 기피대상 1순위인 할머니가 등장하셨다.
"얘들아 나왔다~ 우리 손년딸 다울었나~ 어디보자~ 할머니가 세수 시켜줄께
이리오렴~."
"어머님 제가 할께요. 좀 쉬세요..."
"아니야~ 이정도는 내가 해줄수 있어 신경쓰지 말고 너나 좀 쉬거라.
주희야~ 할머니랑 놀자~."
"아니... 그... "
팩! 꾸왁!!
할머니의 부름에 0.1초의 고민도 없이 우진의 가슴얼굴을 뭍고, 우진의 옷자락이
주름이 지도록 온힘을 다해 꼭쥐어 잡는 주희.
아주 단호하게 '너 싫어!'를 몸으로 어필하는 주희의 바디랭귀지에 할머니는...
"......이녀석이!! 이리 안와!"
"으우~!! 아우!"
"어...어머님 그러시면 안..."
"어머니! 그만하세요!"
"내가 괴롭히는 것도 아닌데 왜 싫어하는건데!!"
트둑!
우진과 나연이 말리는 데도 불구하고 막무가네인 할머니의 행동에 주희는 엉덩이는
할머니의 손에 붙들려 공중에 떠있지만 곧 죽어도 떨어지지 안겠다는 주희의 의지에 우진의 셔츠의 단추가 뜯어져 바닥에 떨어졌고, 벌어진 셔츠 사이로 파고드는
주희였지만 아기에 불과한 주희가 늙었지만 성인인 할머니의 힘을당할수가 없었다.
"우우!! 으우... 흐에엥~"
"하아... 어머니!"
"이씨! 왜!! 내가 뭘 잘못했는데! 몰라 이젠!!"
쾅!! 쿵쿵쿵!
자신에게 오지않으려고 버티다 결국 울어버리는 손녀딸을 본 우진의 어머니는 예뻐해주는 자신의 마음도 몰라주는 손녀딸이 서운하고, 자신만을 나무라는 아들과 며느리의 행동에 거칠게 문을 닫고는 자신이 화났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인지 쿵쿵거리며
자신의 방으로 가버렸다.
그에 나연은 당황하였지만 우진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큰소리에 주희가 놀라지
안았는지 살펴보기만 할뿐이였다.
"도련님 어쩌죠... 어머님께서 화가..."
"괸찮아요. 저러시는것이 한두번도 아니고 알아서 풀려요."
"그렇지만..."
"자자~ 우리 주희가 피곤한거 같으니 닦아주고 재우죠~!
저는 수건좀 다시 데펴올께요."
"아! 이젠 제가 할께요. 도련님도 가서 쉬셔야죠."
"얼마나 걸린다고 그래요. 마저 해주고 갈께요. 우리 주희는 요기 잠깐 누워있어요~"
토닥토닥~
"우웅~ 아우아우~"
우진의 말에 대답하듯 옹알이를 하는 주희를 보던 나연은 한숨을 내쉬며 주희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 주희 삼촌이 그렇게도 좋으니?"
"꺄아~"
파닥파닥! 버둥버둥!
여러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 주희는 언제 울었냐는 듯 금세 신이나 자신에게 말을
거는 엄마의 눈을 마주보며 나연의 말을 알아들은것인지 모를 반응을 보이며 해맑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