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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이야기-5화 (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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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전

우민은 무표정한 얼굴에 비해 여러가지 감정이 섞인 눈으로 다정하게 잠들어 있는

제일 좋아하는 형인 우진과 제일 좋아하는 친구인 민을 보며 고민에 빠졌다.

"음..."

새근새근

"흐음... 뭐냐?"

기분좋게 자고 일어나보니 사이좋은 부자(父子)처럼 잠들어 있는 형과 친우의 모습에 안깨우자니 왠지모를 부러움이 생겼고 깨우자니 자신이 방해자가 된듯한 기분에 이도저도 못하고 고민만하고 있었다.

"이건 뭐냐?"

"어! 혁이형님!"

"오! 우민 잘잤나보구먼! 그런데 이 둘은 왜 이러고 자고 있냐 기분나쁘게."

"음... 나도 모름! 일어나보니까 이래요!"

"......"

"......"

부스럭.

"으,음!!"

한참을 바라보던 두사람의 따가운 시선에 잠에서 깬 민은 나란히 서서 자신을 내려다 보고있는 우민과 우혁과 눈을 마주치고는 굳어버렸다.

그리고 민은 두사람이 왜이러는지 금새 알아차렸다.

항상 바쁘신 엄마와 아빠도 해준 적이 없는 팔베개를 우진형이 해주고있었다.

'우와~ 팔베개... 헤헷! 우민이 부러워서 저러는 거구나! 근데 우혁이 형은

왜 그러지?'

"야! 눈떴으면 일어나!"

"그래! 그만 일어나시지! 꼬맹아!"

"에... 우진형 아직 자는데..."

"니가 일어나면 형도 일어나게 되있어 그만 밍기적 거리고 일어나!"

"하지만..."

"하지만이고 저지만이고 일어나라니깐!"

"어?"

민은 왠지 우진의 품에서 떨어지고 싶지 않아 궁색한 변명으로 버텨보았지만 점점

사나워지는 두사람의 기세에 눌려 일어나려 할때 우진의 팔에 힘이 들어가 있는것을 느끼고는 고개를 들어 우진을 보니 이미 잠에서 깬 우진이 우민과 우혁이 하는

행동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너희 아침부터 민이 한테 뭐하는거냐?"

"헛! 사형 일어났어요?"

"에헤헤~ 형님 일어났네요!"

"음... 민아 잘잤니?"

"아~ 넵! 우진형 안녕히 주무셨어요~"

막 잠에서 깨어난 우진은 목이 잠겨있던지라 평소와는 다르게 허스키하고 조금 까칠한 느낌의 우진의 목소리가 우민과 우혁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채로 민을 보며 아침인사를 건넸다.

"그래! 일어났으니 민이랑 우민이는 얼른 씼으러 가고 우혁인 잠깐 남아라."

"네~"

"옛썰~!"

"엉? 나는 왜요?"

우혁의 질문에도 대답없이 아이들이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우진은 말했다.

"팔좀 주물러 줘! 오른쪽팔에 감각이 없다."

"흐미... 이것때문에 애들 눈치본거임까!"

"재들이 좀더 크면 모를까 아직은 이런 사소한거에 신경쓰고 싸우기도 한다 이놈아."

"으아~ 유치해!"

"유치하다는 놈이 열살이나 차이나는 동생한테 질투하냐."

"잉? 아니 내가 언제요!"

"보아하니 자기 감정도 모르는군. 이제 좀 풀린거 같네... 나 때문에 늦은거 같으니

밥먹지말고 바로 출발하자 가면서 먹는게 났겠다."

"알겠슴다!"

우혁은 우진의 말에 팔을 주무르던 손을 때곤 차를 빼놓기 위해 방을 나섰다.

그에 우진도 준비하기 위해 옷을 벗으며 욕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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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뭐하느라 이리 늦어! 금세 나올것 처럼 그러더니!"

"미안미안! 민이 어미님과 통화 하느라 조금 늦었다."

"엄마랑요?"

"응. 민이 잘좀 데리고 다녀 달라고~!"

"헤헷~!"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나오던중 집으로 걸려온 민의 어머니와 통화하느라 늦어버린

우진이 급하게 차에 타자 우혁은 차에 시동을 거며 우진에게 잔소리를 해댔다.

우진이 변명하는 와중에 자신의 엄마와 통화했다는 것이 궁금한 민은 질문을 던졌고,

우진은 짧고 간단하게 민의 어머니의 말을 전해주었다.

"자 다들 안전밸트 맺지?"

"네이~!"

"네~!"

"사형 오기전에 내가 다 확인했지요~!"

"그러냐 그럼 출발하자!"

"라져!!"

에버랜드로 가는 도중 아침밥도 안먹고 출발했기에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에 들러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출발했지만 밥을 먹였으니 곧 잠들거라 생각했던 우진과 우혁의 생각과는 다르게 생기가 넘치는 얼굴로 끊임없이 신나게 떠들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말이지~!"

"그래서?"

"다리를 걸어서 밀어 넘어뜨렸지!"

"헉! 그 애는 뚱뚱해서 절대 안될줄알았는데 너 대단하다!"

"훗훗훗훗! 내가 누구냐 우진형님 수제자라고!"

"와아~!"

"음... 우민아."

"부르셨습니까~ 형님!"

"그, 그래. 갑자기 궁금해서 그러는데 도대체 그 형님이라는 말은 왜 쓰기 시작한거니?"

"아하! 그거요!"

두아이들이 신나게 말하는 것을 듣고만 있던 우진은 문뜩 며칠 전부터 우민의 호칭이궁금했던 말이 떠올라 우민에게 물어보았다.

"우혁형님 따라서 하는건데요!"

"읭? 나?"

"응! 형님 말임다!"

"나는 형님소리 안하는데? 어디가 날 따라하는 거냐!"

"히힛! 우혁형님이 우진형님 부를때 사형이라고 그러잖아요!"

"아... 그거냐?"

"하아~ 이번에도 너냐?"

"어쩐지 그래서 애들한테 형을 뭐라고 부르냐고 물어보고 다녔구나..."

"그건 또 무슨말이야?"

"그게요 지난번에 애들한테 형을 뭐라고 부르냐고 물어보고 다니길래 제가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우혁형처럼 자신만의 호칭이 필요하다고 그러더니 며칠뒤에 이제부터 형들을 형님으로 부르겠다고..."

"크크큭! 하하하하~ 바보냐! 니가 부르기 편한 말로 했어야지! 크크크~"

우혁은 어느순간 둘째형 셋째형이라고 부르는것이 불편하다고 생각하고는 자신이

부르기 편하게 큰형은 일형, 둘째형은 이형, 셋째형은 삼형, 넷째형인 우진은 사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런 우혁의 호칭에 어색했던 다른 형들은 고치라고 몇번을 말했지만 우혁이 고치기 전에 형들이 익숙해 져버렸다.

그런 우혁이 멋있어 보였는지 나름 자신만의 호칭을 찾아 쓰고 있는 우민이였던 것이다.

"우씨!"

"우민아, 자신만의 개성을 찾는건 좋은데 형님이라는 호칭은 내가 마음에 안드네."

"어? 왜요!"

"우민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나랑 사이도 멀어지는 것 같다고 해야하나? 음... 아무튼 그래서 별로네."

"엇! 그럼 안돼는데! 나 다시 형이라 할래요!"

"저놈 갈대구만!"

"킥킥~! 그럴줄 알았어!"

"우민이 내생각 해주는거야? 고마운데!"

"훗! 나는 우진형의 사랑하는 동생이니깐요~!"

"야! 나는!!!"

"음.... 갑자기 졸리네 나 잘래요!"

털썩!

"아오! 저걸 그냥!"

하하하하하~

우진의 말에 바로 바꾸는 갈대같은 소년 우민은 간단한 동작으로 우혁을 넉 다운시키고 정말로 잠들어 버렸다.

시끌벅적했던 차안이 두 아이가 잠들자 조용해 졌다.

"사형 무슨 생각하길래 조용하심?"

"음... 꿈 때문에."

"꿈? 무슨꿈?"

"음~ 태몽?"

"엥? 왠 태몽? 우리집에 아이를 가질 사람이 형수님 말고 또 있던가요?"

"없지."

"어떤 내용인데 그래요?"

"궁금하냐?"

"궁금함니다!!"

"어떤 거냐면..."

우진은 아주 잠깐동안 꾸었던 꿈을 우혁이에게 말해주기 시작했다.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대단한건 아니고, 그냥 내 몸조차 보이지 않는 어둠속을 내가 왜 그곳에 있는지 이유도 모른 채 목적지도 없이 그저 걸어가고 있었어."

"그게 뭐야? 태몽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데..."

"더 들어봐. 한참을 계속 걷다가 커다란 알이 내 앞에 나타난 거야!"

"오! 무언가 있어보여!"

"크큭! 그러냐! 그런데 이상한 것이 아무리 봐도 새하얀 알인데 검은색으로 느껴지는거야."

"뭐 그런 꿈이 다있어? 그래서 그 뒷이야기는 없는거에요?"

"있지. 알에 좀더 다가가서 보니 커다란 알이 줄어 든건지 내 가슴 높이에서 약간 작은 크기더라 살아 있는 건가 싶어서 손과 귀를 대봤는데 심장이 뛰는 소리와 느낌이 전해져 와서 기쁘면서도 쓸쓸하다는 생각이 든다 싶더니 알에서 빛나면서 내가

깨어났지."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태몽은 아닌거 같은데요."

"역시 그런가?"

"별일이야 있겠어요? 오! 다왔다 저기 보인다!"

"너무 좋아하는데?"

"흐흐흐 저는 아직 팔팔한 20대초반임!"

"하하하하~ 못말리겠다."

눈앞에 보이는 에버랜드를 보며 마냥 즐거워진 두사람은 우진의 꿈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우진과 우혁이 아무렇지 않게 넘긴 꿈은 우진의 미래를 예지해주는 것이였지만

꿈해몽을 할줄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기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이번편도 못죽였.... 다음편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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