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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전
"가위! 바위! 보!"
팟!
"보!"
팟!!
"보!!"
팟!!!
"보!!!
샥!
"앗싸~!!!!"
털푸덕!
"아놔~~!! 진짜!!! 왜냐구~~~~~~~!"
방금 우민을 상대로 국민게임 가위,바위,보 에서 져버린 우혁은 수많은 놀이기구로
유명한 에버랜드에 와서 동물원만 구경하다 집에 가게될거란 생각에 타인의 시선도
무시하며 바닥에 주저앉아 소리를 질렀다.
"우와... 형이지만 정말 쪽팔리다."
"......"
"나이 22에 저러고 싶을까..."
본래 우형을 뺀 우진,우민,김민은 동물원이 목적이였지만 어쩌다 중간에 동행하게된 우형은 한치의 의심도 없이 놀이기구를 타지 안을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그래서 에버랜드에 들어서고 삼인은 놀이기구를 슬쩍 보기만 할뿐 모두 스쳐지나갔다.
이에 불안 등줄기를 훑고 지나감과 동시에 삼인의 앞길을 막으며 이유를 물었고,
어찌어찌해서 게임을 해서 이기는 사람이 하고픈데로 하기로 했다.
결과는 우혁의 참패로 끝났으며 보는 사람 창피하게 땡깡을 부리고 있는 것이였다.
"정우혁 그만해라! 그렇게 놀이기구가 좋으면 너만이라도 가서 타면 되잖아!"
"여기서 혼자 놀면 무슨 재민데! 동물원가서 뭐해! 놀이기구 타자~!"
"진상..."
"에휴..."
자신의 말에도 고집을 피우며 언성을 높이는 우형이 창피했던 우진은 타협을 보기로 했다.
"우혁아 그럼 이렇게 하자 동물원 한바퀴돌고나서 놀이기구 타기로 어때?"
"얼마나 걸리는데?"
"글쎄...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걸?"
"좋아! 후딱 돌고 기구 타기! 약속!"
꼬옥~
"어, 어 그래."
"요즘 초딩도 안하는 손가락 걸기..."
"유치원 수준?"
우진의 말에 발딱 일어서며 길을 재촉했다.
우진의 팔을 잡아끌며 앞서 가고 있는 우혁의 뒷태를 보던 민과 우민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며 뒤를 따라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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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 타자고 길바닥에 주저앉아 땡깡을 부리던 우형씨는 현재 물개쇼에 푹빠져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초등학생인 민과 우민보다 더 좋아하며 물개가 묘기를 성공할때마다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오오오! 형! 봤어?봤어?"
"진정해 우혁아!"
"하하하~ 민아! 물개 귀엽지 않냐!"
"으,응 귀여워 그러니까 그만 흔들어 어지럽다구!"
놀라거나 화나고 즐겁거나 좋았던 기분을 표현할때 대표적으로 사람들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되는데...
첫번째로 우혁과 우민처럼 주위사람을 정신산만해 질정도로 과하게 나타나는 경우와 우진과 민처럼 좋아하고 있지만 보는사람이 시큰둥하다고 느낄만큼 표현력이나 행동이 적은 경우다.
그래서 우진과 민은 신이난 두사람에게 치여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말리느라 바빴다.
'으... 도저히 안되겠다!'
"....?"
"......."
"끄덕!"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자 우진은 자신과 같은 상황에 있는 민이와 눈을 마주 보고 간단한 고개짓을 함으로써 서로의 의사를 확인했다.
"너희들 구경하고 있어 나랑 민이는 화장실 좀 갔다올께."
"알았어!"
"네이~네이~!"
"가자 민아!"
"네!"
물개쇼에 푹빠진 두사람은 대충 대답을 하고는 다시 물개쇼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우민에게 치대였던 민은 많이 힘들었던지 가자는 소리에 벌떡일어나 따라 나섰다.
"아우~~~~!"
"하하~ 민이가 많이 힘들었나보구나?"
"헤헤~"
밖에 나와 기지게를 피며 '드디어 해방이다!'라는 표정의 우민을 보며 말했고
우진의 말에 쑥수러웠던 우민은 볼을 붉히며 수줍게 웃고 말았다.
"우진형! 저기 의자있어요!"
"오~ 나무 옆이라 그늘도 지고 좋은데!"
"누가 앉기 전에 얼른가요~!"
"그래. 가자!"
자신의 손을 잡아 끌며 재촉하는 민이 마냥 귀여워 보이는 우진은 민이 이끄는데로
걸어가 의자에 앉았다.
"민아 물개쇼 더 안봐도 돼?"
"으음... 괜찮아요. 그냥 형이랑 여기 있을래요!"
우민의 치댐을 격느니 물개쇼를 포기하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민은 우진의 질문에
씩씩하게 대답했다.
자신을 친동생 대하듯 잘못한 것은 혼내고 잘한 것은 칭찬해주며 예뻐해주는 우진을 보며 우민이 항상 부러웠던 민은 우혁과 우민이 없는 이시간이 너무 좋았다.
평소에는 우진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거나 자기들보다 더 챙겨 준다 싶으면 자신들은 아니라고 박박 우기지만 민이 볼땐 질투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리고 그것이 불편했던 민이지만 이런 흔치 않은 기회에 우진과 더 친해지고 싶은
민이였다.
바스락!
"...으엥?"
한참을 의자에 앉아 민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우진은 머리위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 무심코 위를 보곤 얼빠진 소리를 내뱉고 말았다.
"왜 그래요. 형? 어? 고양이?"
"하하... 고양이가 아닐걸?"
"네?"
"흐음~ 역시 의자 밖에 없나... 웃차!"
"갸악!!!!"
화들짝!
우민은 떨어지지 않기 위해 나뭇가지를 붙잡고 바들바들 떨며 매달려있는 그것에게
손을 뻣었지만 손이 닫지 않자 주위를 둘러보며 받침대로 쓸만한것이 있나 확인해
보았지만 당연히 없었고 하는 수 없이 의자 등받이까지 올라가 그것을 잡았다.
갑작스런 우진의 손길에 놀라 비명같은 울음소리를 냈다.
"이런 놀랐구나! 미안하다."
장시간 매달려 있던 녀석을 조심히 안아 땅에 내려선 우진은 손에서 느껴지는 긴장과 경계심으로 굳어있음을 느끼고는 놀라지 않을만큼 천천히 의자에 내려놓았다.
"어디보자~"
"앗! 호랑이다!"
움찔!
"쉿! 큰소리는 동물들이 놀라니까 안돼요~"
"흡!"
다른 상처가 난곳이 있을까 확인하던 우진은 매달려있던 동물이 호랑이라는 것을 안 민이 큰소리로 말하자 단호하지만 부드럽게 주의를자 급히 자신의 입을막으며 가만히 있는 호랑이를 바라보았다.
한동안 경계심을 가지고 주변을 살펴보던 새끼호랑이는 우진과 민이 자신을 해치지
않을거란 확신이 서자 호기심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기분 좋게 자신을 쓰다듬고 있는 우진에게 다가가 냄새를 맡으며 조금씩 건들여 보았다.
"쿡쿡~ 귀여워! 역시 나는 털이 있는 동물이 좋아!"
"털요?"
"응. 바다에 사는 동물중엔 고래말고는 없어! 새는 독수리나 매같은 맹금류 쪽이고, 음..."
"헤에~ 그렇구나~"
"그리고 육지에 걸어다니고 털달린건 다 좋다고... 음? 민이도 만져볼래?"
"그, 그래도 돼요?"
"자~ 살살 쓰다듬어봐!"
스르륵~!
"와~ 보들보들해!"
"그렇지?"
우진에게 안겨 있다 십피 하는 새끼호랑이를 만져 보고 싶었지만 새끼라지만 호랑이가 무서웠던 민은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지켜보고있었고 민의 마음을 뒤늦게 알아챈우진이 호랑이의 관심을 자신에게 돌린후 만질수있게 해주었다.
처음 만져보는 호랑이는 부드러우면서 폭신한 감촉에 민의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그르릉! 팍!
"어?!"
"위험!! 하하. 호랑이가 귀찮은가 보다!"
호랑이가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된 것인지 민은 호랑이가 귀찮아 한다는걸 깨닫지
못하고 계속 쓰다듬어 주었고, 모습은 귀여울지라도 맹수의 새끼인 호랑이를 우진은 주의 깊게 지켜보다 민을 할퀴려는 것을 재빨리 막아주었다.
순간적인 일에 멍해있던 민은 역시 새끼라도 무섭다는걸 깨닫고 보는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물개쇼 끝날때가 된거 같은데 이녀석은 돌려 보내 줘야지."
"우리가 데리고 있으면 안돼요?"
"이녀석을 맡아서 키우고 있는 사람이 찾고 있을거야. 이제 보내줘야지."
"에이..."
"민이 아쉬운가 보네? 그래도 안되는건 알지?"
"네..."
더이상 만지지는 못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민은 보내 줘야된다는 우진의
말에 아쉽지만 포기해야 한다는걸 알았다.
그런 민을 보고 설핏 미소를 짓고는 고객센터를 통해 사육사와 통화를 하고는 찾으러 올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흠~ 이녀석이랑 놀았던건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할까?"
"왜요?"
"그녀석들이 알면 난리 칠것이 뻔하거든!"
"히히~ 네!"
웅성웅성! 다다다다!!!
"왔나보네. 빠른걸!"
"어? 저 아저씨 울어요!"
"풉! 담당자 였나보네."
연락하고 얼마 되지않은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세사람의 사육사가 급하게 달려 오는것을 본 우진과 민은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사육사의 상태를 보며 대화를 나누었다.
우진의 말대로 세명중 울면서 달려오고있는 사육사는 새끼 호랑이의 담당자 였다.
여러 마리의 새끼 호랑이와 사자들을 데리고 산책을 하다 한마리가 사라진줄도 모르고 있었던 사육사는 뒤늦게 깨닫고 동료 사육사들에게 사정을 말하고는 같이 찾아
다니던 중 걸려온 전화에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총알 같이 달려왔다.
"감사 합니다! 정말 뭐라 감사를 드려야할지!"
"괜찮습니다. 저와 동생에게는 즐거운 추억거리가 생겨서 좋았어요."
"언제 한번 꼭 찾아와 주세요!"
"이봐! 어서 가자고 이녀석 때문에 비상걸렸었단 말이야!"
"어, 응! 정말 꼭 다시 와주세요! 아니. 연락주세요!"
"하하하~ 정신이 하나도 없네!"
"재미있는 아저씨같아요!"
"아저씨? 민아 저분 나보다 어려보이는데?"
"하지만 우진형은 형인데요."
"풉! 하하하~"
갑자기 나타나 할만만 하고 사라지는 사육사를 보며 '재미있는 아저씨'라 말하자
우진은 뜨끔한 표정으로 민을 보며 사육사보다 자신이 나이가 더 많다는걸 알려
주었지만 민의 편애어린 말에 웃으며 생각했다.
'나도 이젠 아저씨라는 말에 민감해질 나이인건가...'
이런 생각을 하며 우혁과 우민을 찾으러 가려 할때.
우혁과 우민이 나타났다.
"아놔! 사형! 화장실 간다더니 둘이서 뭐하는 겁니까!기다렸잖아요!"
"앗! 그게..."
"정말 기다린거 맞아? 쇼에 빠져서 끝나고 나서 없는걸 안게 아니고?"
"아니! 우릴 믿지 못하시는 겁니까!"
"응. 아니라고 못할걸."
"쳇~!"
"역시 못이기네."
"뭐야 임마! 그러는 너는!"
"저는 원래 못이겼는데요."
"아씨!"
말그대로 푹빠져서 끝날때까지 우진과 민의 부재를 눈치 채지 못했던 우혁과 우민은 모든게 끝나고 나서야 그제서야 두사람이 없다는걸 알아채고 급히 찾으러 나오다 입구에서 다정하게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곤 괜한 심술에 타박을 주었지만 당황한것은 민뿐이고 우진은 덤덤히 우혁의 행동패턴을 알고 따져물었다.
우진에게 말로 지고 우민의 태클에 시비걸었지만 우민의 한마디에 본전도 찾지 못했다.
"자자~ 그만하고 갈 곳 천지다."
"예이!"
"출발~!"
"풉! 네~"
간단한 말 몇마디에 슥삭 상황을 정리하는 우진을 보며 민이 생각이였다.
'역시 우진형이 최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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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진일행은 집으로 가는 길이다.
영업이 끝날 때까지 놀줄알았던 우진의 생각과는 다르게 우혁과 우민은 동물원에서
광란의 질주를 벌이며 들렀던곳을 3번이나 돌고나서 방전이 됐는지 놀이기구를 탈생각도 못하고 우진을 붙들며 집으로 가자고 칭얼댔다.
퍼레이드나 불꽃놀이 같은 행사를 볼생각이였던 우진은 두사람의 칭얼거림에 민의
의향도 물어보려 했지만 우혁과 우민에게 끌려다니며 고생했던 민은 이미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상태였다.
하는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며 다음을 기약했다.
"으으~ 피곤해..."
"많이 힘드냐? 내가 운전할까?"
"응? 그정도는 아닙니다요~ 말이 그렇다는거지 싸나이 정우혁! 아직 죽지 않았습돠~!"
"녀석~ 말은 잘한다! 정힘들면 말해라."
"네이~!"
"그나저나 이녀석들 푹자는데."
"크크크~ 그렇게 돌아 다녔는데 당연한거 아닐까요~?"
"그렇긴 하지 후후~"
우진은 우혁과 잠시 대화를 나누다 곤히 잠들어있는 아이들을 보곤 지칠정도로
신나게 놀던 모습이 떠올라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사형. 조수석 냅두고 왜 뒤로?"
"음... 왠지 여기에 앉고 싶더라고."
"흐음?"
'그때는 이자리에 앉지 않으면 안될거 같았단 말이지...'
우혁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던 우진은 출발하기전 당연하게 조수석에 앉자 알수없는
기묘한 느낌에 뒷좌석으로 몸을 옮겼고 삼인의 의문에 찬 시선으로 우진을 바라봤지만 자신도 한순간의 기분에 자리를 옮긴지라 설명하기 보단 미소로 얼버무리곤 어서 가자며 길을 재촉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아직도 차에 타기전에 들었던 느낌을 생각해봤지만 알수없었다.
"우혁아 노래 좀 틀어줄래?"
"음? 아! 라디오? CD? 어느거로 틀어줄까요?"
"거기 맨 아래에 있는 CD로 내가 좋아하는 노래야."
"아하~ Daughtry? 헤에~ 락발라드네요? 의외네! 신기신기!"
"녀석 신기하기는..."
"흐흐~ 어디 사형이 좋아하는 노래좀 들어볼까요~"
우진은 조금 전부터 아니 그전부터 동생들의 행동이나 말투 따위를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눈여겨보고 있었지만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집요하게 동생들을 보던 우진은 고개를 돌려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말없이 바라보던 우진의 눈에 철근을 싣고가는 트럭이 보였고, 그 트럭이 우진의 눈엔 이유를 알수없었지만 위태로워 보였다.
멀어지던 트럭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을 앎과 동시에 불안이 일기 시작했다.
그때 우혁이 차선을 옮겼고, 트럭과는 더욱 가까워 졌다.
그리고...
"정우혁 차선 바꿔!!!!!"
"아! 깜짝이야! 갑자기 왜그래요!!"
"빨리! 말들어! 바꿔 바꾸라고!"
"차가 길을 막고 있는데 어떻게 바꿔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요!!"
"으음~ 형아들 싸워요?"
"후아암~!"
"안돼... 어서! 다른차를 박아서라도 바꾸란 말이야!!"
"미쳤어?! 미친 사람처럼 갑자기 왜이래!!"
갑작스레 발작하는 것처럼 고함을 치며 자신을 닦달하는 우진을 이해할수 없었던
우혁은 마주 소리를 치며 말을 했고 그 소리에 민과 우민이 깨어 났다.
아이들을 위해 소리를 줄이고 조곤조곤 말했을 우진은 정신없이 소리치며
말할뿐이였다.
정신없이 소리치던 우진의 귀에 둔중하고 무언가 부딪치는 작은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멍해진 정신과는 다르게 아이들을 문쪽으로 바짝 밀치곤 자신의 몸으로 아이들의
몸이 움직이지 못하게 몸으로 막아 버렸다.
"우왁! 형!"
"아욱! 왜그..."
"사형 무슨짓...!!!"
쿵! 끼이익! 콰광! 콰과광!!!
아이들과 우혁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고막을 찢을 듯한 소리가 들려오고 차가
부딪힌 충격에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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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아..."
"......"
"우혁아!...."
"....으.."
"우혁아! 정신이 드니!?"
"큭!! 사...형!?"
"다행이다. 정신이 들었구나!"
"으... 어떻게 된거에요?"
"...사고가 났어."
"사고!? 아윽!! 사형은 괜찮아요? 다친데는!!"
"우혁아 진정하고 우선 아이들부터 챙겨야돼."
"아!"
"서둘러."
충격에 정신을 잃었던 우혁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고, 자신의 신음소리에 걱정어린 힘없는 우진의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든 우혁은 몸 여기저기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눈살을 찌푸리곤 우진에게 질문을 던지던 우혁은 무언가 타는 냄새와 사람들의 신음소리, 그리고 가까운곳에서 나는 비릿한 피냄새를 무의식적으로 외면하고는 아픈몸을 힘들게 움직여 차문을 열고 우진과 아이들이 있는 뒷좌석으로 갔다.
다행이도 망가진 곳이 없어 쉽게 문을 열고 제일 먼저 보인 우민을 조심히 안아들고 그나마 가장 안전해 보이는 곳에 눕혀두곤 아픈몸으로 힘겹게 민을 우민 곁에 눕혀놨을땐 우혁의 몸은 피와 땀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으윽! 젠장! 금이 간건가? 후우~ 사형 나왔어! 헉!!!"
다리를 다친것을 알았지만 자신의 몸보다 차안에 남았있는 우진이 걱정되어 고통을
무시하고 서둘러 차에 다가갔다.
열려진 문안으로 몸을 넣으며 우진을 본 우혁은 숨이 막혀와 아무말도 할수없었다.
"고생했다..."
"어어... 혀,형!"
"이런 우리 우혁이...유치원땐 울보라서 고생시키고, 초등학교땐 개구쟁이라 고생시키고, 중학교땐 말썽부려서 고생시키더니 고등학교 올라가선 간섭하지말라며 속썩였었지..."
"형...형..."
"다행이도 대학가서 잘지내길래 다컸구나 했더니... 하하... 다시 울보가된거냐?"
우혁은 자신의 눈에 비친광경에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 만큼 찌그러져 있는 차체와 공간 사이를 뚫고 들어와 우진의 몸에 밖혀있는 철근... 그리고 한눈에 봐도 죽어가고 있는 우진이 평소때 처럼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고 있는 모습에 우혁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우혁아... 가까이 와줄래?"
"형... 형! 흐윽... 형아!"
"형아라니 정말 오랜만에 듣네... 몇년만이지?"
"지,지금이 어떤 상황인데 웃고 있는거야! 형이 어떤지 알고 있는거야!!!"
"내 몸인데 모를리가 있나... 우혁아... 잘들어."
우진의 말에 이끌려 울며 우진의 곁으로 몸을 움직이던 우혁은 힘은 없지만 여유가
넘치는 우진의 말에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그런 우혁을 보던 우진은 죽음의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앞으로 우혁이의 삶을 위해 말을하기 시작했다.
"우혁아 나에겐 시간이 별로 없는 듯해... 그래서..."
"아냐!!! 살수있어!! 왜 그런말을 하는거야!! 내가!!"
"정우혁!"
"으욱... 흑.. 으흑... 형! 우진형 내가 잘못했어! 잘못했으니까 제발 가지마... 형아!"
우혁의 애절한 매달림에 우진은 가슴이, 마음이 아팠다.
몸의 고통은 이미 느껴지지 않았고 체온이 내려갔으며 시야가 어두워지고 있음을 알고 우진은 더이상 시간을 끌수 없었다.
이상하게도 자신의 죽음에 두려움이나 후회는 없었지만, 자신의 죽음을 지켜보고 앞으로 수없이 떠올릴 우혁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움직이기 힘든 팔을 어렵게 움직여 우혁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우진은 해주고 싶은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우혁아 가족들에겐 일이 이렇게되서 죄송하다고 전해줘, 민이 부모님께도 미안하다고 전해주고, 그리고 우혁아...날 봐야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이고 있던 우혁은 우진의 부름에 힘겹게 우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미안하다 우혁아... 이런 모습을 보여줘서... 상처를 줘서... 정말 미안해..."
"아냐... 왜 형이! 왜 형이 미안해! 내가 형 말을 들었으면!"
"바보네 우혁이... 그상황엔 누구도 생각할수 없었던 일이고 누구도 막지못했을 일이야... 그리고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저 흔한 사고일뿐이지."
"흔한 사고라니... 그렇지 않아! 형이 분명 말했잖아 차선을 바꾸라고! 형은... 형은 알았다는 거잖아!"
"하하... 녀석... 마지막까지 고집은..."
흠칫!
"형... 손이..."
"......"
우혁은 자신의 볼을 쓰다듬는 우진의 손이 얼음장처럼 차가워 심장이 내려앉을것만
같았다.
"우혁아. 아이들을... 민과 우민을 부탁할께... 내... 죽음이... 상처가 되지않게 해줄래?"
"주,죽는다고 하지마. 형은 죽지 않는 다니까? 형!! 들리지? 구급차 싸이렌 소리야 응?"
"힘든 일이겠지만 부,탁한다... 아이들을... 하아..."
"형 기다려! 내가 의사들 데려올께! 어? 놔봐 형! 제발!! 늦기 전에 데려와야 된다고!!"
"나 때문에... 너무... 오래 힘들어 하지말고... 슬퍼하지말고... 울지마라..."
"형!!! 제발!!! 내말도 좀 들어!!"
구급대원을 데리러 가려는 우혁을 막기위해 옷자락을 잡고 마지막 힘을 다해 말하는 우진의 모습에 힘으로 떨쳐 낼수 있었지만 차마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고우혁은 점점 초조해졌다.
"내 동생 혁아 사랑... 한... 다..."
"...어?"
툭...
"혀, 형? 장난이지? 응? 형? 우진형! 눈 좀 떠봐! 어?"
자신을 잡고있었던 우진의 손이 힘없이 떨어지자 우진의 몸을 흔들며 이름을 부르고
소리를 질렀지만 움직이지 안는 몸과 차갑게 식어있는 몸, 굳게 감겨있는 눈을 보고
우진이 죽었음을 알았다.
"뭐야... 정말이야? 어? 형... 크큭... 뭐야... 뭐냐고 이게!! 하루도 지나지 않았어... 동물원에 다시 같이 오자고 한게... 알아? 형이 먼저 약속 한거라고!!!
다른 동물원도 보여준다고 했잖아! 흐흑... 약속 했잖아...크윽! 거짓말쟁이... 일... 어나 어서! 때쓴다고... 철없다고 우흑... 혼내도 좋으니까 제발... 살아나줘! 눈을 뜨라고! 으아아아아!!!"
"우혁형? 왜그래요?"
"!!!!"
실성한듯 우진의 앞에서 중얼거리며 울고 소리지르던 우혁은 뒤에서 들려온 음성에
놀라 뒤를 돌아보자 크게 다친곳은 없지만 여기저기 멍들거나 긁힌 곳이 보이는 민이 서있었다.
"너... 어떻게? 헉! 민아 잠깐!"
"우혁형 우진형은요? 거기있어요? 우진형~!"
"잠깐! 민아 안돼!"
"왜 안돼요?! 우진형 볼래요! 형아!"
우진의 죽음에 미칠것 같았던 우혁은 생각지도 못한 민을 보곤 제정신을 차릴수 있었지만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있는 우진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민을 말리려했다.
어른인 자신도 이렇게 힘이드는데 어린 그것도 우진을 친형처럼 따랐던 민이 감담할수 없을거란 생각에 자신의 슬픔을 뒤로 한채 민을 막던 우혁은 민의 몸부림에 다친곳을 건들였는지 순간 균형을 잃고 몸을 숙이고 말았다.
"어? 형... 우진형! 거기서 뭐해요? 우진형? 형아!"
"으윽! 민아 가면 안돼!"
"이상해... 우진형아! 어어? 피? 형아 많이 다치셨어요? 눈좀 떠봐요! 저 민이에요! 우진형!"
"그만해..."
"우혁형! 이상해요! 주무시는건가? 근데 움직이지도 않고 몸도 차갑고... 숨도 안쉬고... 왜이러지? 형이 우진형 좀 깨워봐요! 네? 혁이형아!"
민은 우혁의 뒤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우진을 보곤 말을걸며 다가갔다.
평소라면 민이 말하기 전에 안부를 묻거나 다친곳이 있는지 살펴볼 우진이 대답없이 가만히 있자 무서워진 민은 우진의 몸을 흔들며 때를 쓰다 지친듯한 우혁의 목소리를 듣고 정신없이 우진을 부르다 우혁을 보며 횡설수설 중얼거리며 때를썼다.
"그만하라고!!! 너도 알잖아! 우진형은 죽었어!! 죽었다고!!!!!"
"!!!!"
그 모습이 조금전 우진의 죽음을 외면 하려했던 자신과 똑같음을 깨닫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 죽는 순간에도 자신과 아이들을 걱정했던 우진이 떠오른 순간 복받쳐 오는 감정을 주체 못하고 소리치고 말았다.
우혁의 외침에 놀라 홉뜨고 있던 민의 두눈에 눈물이 고이더니 이내 볼위로 흘러내렸다.
그에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우혁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민의 목소리가 우혁의 고막을 때렸다.
"거짓말... 아니야... 아니야!!아니라고!!! 아니야아아아아아아아!!!!!!!!!!!!!"
============================ 작품 후기 ============================
크크크 드디어... 이번편으로 우진이 다이 시킬려고 했더니 분량이... 나름
줄인다고 줄인건데... 잘했죠? 담편은 새로운 이야기가 흐흐~ 즐감들 하세요!
다음편은 다음주 14일에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