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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에서...
기다려도 오지 않는 저승사자가 기억속에서 잊혀지고 있을때 우진은 아이들과 지내며
더욱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어린 영혼들을 그저 아이라 생각하고 대했었는데
알고 보니 죽었을 때의 모습이 아이였을뿐 죽고 나서의 영혼이 지내온 시간은 짧게는 반년 길게는 수백년을 존재해 왔다고 한다.
그사실을 안 우진은 영혼 나이로 조상뻘인 영혼들에게 아저씨라는 말을 들었다는
사실에 정신줄을 놓을뻔했다.
그런 우진을 달래주기 위해 저승사자들과 원인이 되었던 영혼들이 애써서 다행이도
정신을 차렸지만 한동안 어린 모습을 하고 있는 나이 많은(?) 영혼들을 대할때
호칭부터 시작해서 대화를 나눌때 어색해하며 실수를 했지만 존재 해왔던 세월에
비해 정신 연령이 낮은 영혼들은 다정하게 자신들을 돌봐주는 우진이 좋았던지 처음 처럼 대해주길 원했다.
그리고 낮과 밤이 존재하지 않는 저승의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지 못했던 우진은 마냥 아이들을 돌봐주며 간혹 저승사자들에게 아이들을 대할때 주의할점이라든가
말과 행동에 대해 교육을 시켰다.
그러던중 문득 떠오른 의문을 저승사자에게 물어보았다.
-아이들은 언제 환생하나요? 말들어 보면 꽤 오래 있었던 아이들이 많은거 같은데...
-환생? 그건 저승에 와서 염라대왕을 만나 판결을 받는 다고 해서 바로 되는게 아니고
전생에서 쌓은 업이라든가 인연이라든가 운명에 따라서 환생날짜가 정해지지.
-맞아! 그리고 살아생전 지은 죄가 많으면 많을수록 환생할때 많이 불리하다고, 자네를 여테 지켜본 내가 생각할때는 하등종족으로는 환생안할테니 걱정말게 훗훗!
고등생명체나 영혼체로 환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
-흠... 그래서 금세 사라진 아이들과 남아 있는 아이들이 있었던 거구나...
신기하군.
-헤에~ 우진인 지금 알았구나~!
-키득! 그러게 저승으로 오면 바로 알게 되어 있는데 말이야!
-움... 그럴수도 있지 뭐...
-맞아! 우진이 구박하지마!!
-......
저승사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때 개구쟁이 5인방이 나타나 우진의 곁에서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이들은 우진과 가장 친하면서도 말썽을 부려 우진의 골머리를 앓게 만든 존재들이다.
많이 부대끼며 지내와서 인지 정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별명까지 지어놨다.
아이들의 별명을 짖게 된 계기는 아이들의 영혼만 모아놓은 이곳에서 가장 오래동안 지내오면서 자신들의 이름마저 잊어버려 우진으로서는 아이들을 불러줄 이름이
없다는 것에 안타까워 아이들의 행동에서 비롯한 별명이자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 이름은 전대물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 레드,실버,블루,블랙,옐로우 였다.
그러나 타차원의 세계에서 살다 이곳에 온 아이들은 자신들의 별명이자 이름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고 마냥 좋아했지만 우진은 자신이 지어주고 낮부끄러움에 이따금씩 볼을 붉히고 말았다.
-그런데 너희들 여기서 뭐하니?
-뭐야뭐야! 우진이 있는곳엔 우리도 있는게 당연한거잖아!
-맞아! 우리랑 놀아줘야지!
-아직 사랑이 식으면 안돼는데...
-푸후...
-실버 너는 왜 말도없이 한숨만 쉬는거야?
-몰라도 돼.
-쳇! 차가운녀석.
-이여~ 잘지내고 있구만~!
-!!!!!!!
아이들의 등장에 순식간에 시끄러워진 우진은 왜? 항상! 이런 상황으로 진행이 되는지 궁금해 할때 이젠 나타나지 않아도 신경쓰지 않았던 저승사자가 나타나 밝게
인사를 던졌다.
이에 놀라 우진의 주위에 있던 영혼들은 동상처럼 굳어 졌고 머리속은 혼란에 빠져
버렸다.
-언제 나타나려나 했는데 지금 온 겁니까?
-하하 일하느라 바빴거든!
-바쁜김에 과로사 한번 해보시지 그랬어요. 참 좋았을 텐데...
-야야... 삐졌냐?
-하하하 제가 왜 삐지겠습니까? 전 환생안하고 이대로 있어도 좋으니까 가서 일보세요~
-......
삐져 있는 우진을 보며 저승사자는 황당할 뿐이였다.
저승사자가 황당해 하거나 말거나 저승사자들과 5인방들은 발등에 불떨어진 것 처럼
패닉에 빠져 난리가 났다.
'지금 우진이 가버리면... 또 다시 아이들을 우리가 감당해야 되는건가!
'환생만 아니면 붙잡아 둘텐데...'
'저녀석을 소멸시켜버려!?'
-저 육시랄놈은! 모두 출동이닷! 저놈 조져버려!
-못생긴 놈아! 우진은 못 데려가!!
-그동안 안와서 좋아했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치다니! 살을 발라버리겠어!
-묻어!!
-냐하하하하~ 저거만 없으면 우진인 우리꺼~
-어랍쇼? 내가 왜 못생겼어! 이것들이 덤비.. 끄아아악!! 이거 안놔! 야야 잠깐!
아아악! 잠깐 타임!! 흐어억!
-헐...
영혼의 나이가 많다지만 이제 갓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모습을 한 아이들의 입에서 조폭들이 쓸법한 단어가 술술나오자 우진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듯한 기분에 빠져
할말을 잃었다.
우진을 지켜내겠다는 필사의 의지로 어떻게 가지고 있는지 알수 없을 나이프를 쥐고 인정사정없이 저승사자를 몰아 붙였다.
스악! 휘익! 파밧! 쾅! 투웅!
-저,저건! 멈춰라!!
-왜?
-?
-좀만 더하면 될거 같은데 왜 불러?
-...
-에헤~ 살려고 용쓴다~
-네놈들 그 무기들은 뭐냐! 너희들이 쓸수 있을 리가 없을텐데!
그렇다 현재 아이들의 손엔 검과 창, 활 그리고 소머리도 한방에 아작낼수 있을 법한 해머를 들고 저승사자를 공격하고 있었다.
-너 바보냐? 우리가 존재 해온 세월이 얼만큼인데 이정도도 못하냐 찐따야.
-그러게 그걸 질문이라고.
-수 쓰는거다 살려고 그냥 발라버리자.
-멍청이.
-실버 말대로 정말 멍청하다~ 헤헤~
-크윽! 네놈들 지금 업무방해라고! 알고는 있는거냐!
-하아~ 그만!!
아이들과 저승사자의 설전을 지켜보던 우진은 깊은 한숨을 내쉬곤 단호하며 짧게
한마디를 내뱉었다.
그러자 장난치는 듯한 표정임에도 불구하고 살벌했던 아이들이 우진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저승사자였다.
-너무 화내지마 어쩔수 없잖아 이미 이곳에 오기전부터 정해진 일이야.
-하지만! 우진은 여기가 더 좋다고 했잖아!
-환생하지말고 여기서 우리랑 있자! 응?
-하하하... 미안.
사실 저승사자가 안오는 동안 우진은 환생하는 것보다 이곳에서 아이들과 지내는
것이 좋다라고 줄곧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미 정해진 운명에 도망칠 힘이 없던 우진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저승사자가 데리러 올동안 아이들과 지내기로 마음 먹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보다 아이들과 정이 들어버려 환생의 때가 되니 먹먹해져 오는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우진의 얼굴에 나타난 감정을 읽고는 더이상 때를 쓸수가 없어졌다.
슬슬정리가 됐다는 생각에서 인지 같이 아이들을 돌보던 저승사자들이 다가와 작별의 인사를 나누기 위해 다가왔다.
-우진군 잘가게...흑흑 그동안 자네 덕택에 정말 행복했었네!
-응응! 이 부서로 부임한 이례로 가장 행복했었지 고마웠네.
-환생 잘하고 죽으면 우리를 잊지말고 다시 와주게나... 보고싶을 걸세!
-하하하하~ 네 그동안 재미있게 잘 지내다 갑니다.
-지랄들한다.
-님아는 닥치시고, 레드,블루,옐로우,블랙,실버 저승사자님들 좀 그만 괴롭히고
언젠가 또보자!
-......
-신파극 그만 찍고 가자!
-아! 잠...
-!!!!
후왁~
저승사자들과의 미묘한 인사와 서로 섭섭해하며 인사를 나누는 우진과 아이들이 못마땅했던 저승사자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우진을 데리고 사라졌다.
그러나 저승사자는 몰랐을것이다 이일로 인해 아이들과 저승사자들과의 연합이 형성되면서 자신을 적으로 간주했다는 것을 말이다.
뒷일 생각안하고 자신이 뿌린 씨앗이니 자신이 거두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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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왁~ 털썩!
-으악! 이게 무슨 짓임니까!
-흥! 뭐가 어때서! 인사 다했잖아!
-하아... 내가 말을말지.
-이봐! 아무도 없어! 사람이 왔으면 나와봐야 될거 아니야! 다 어디갔어!!
인사를 하는 도중에 막무가네로 우진을 데려온 저승사자는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곤 소위 민폐손님 처럼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여러명의 발소리가 들리며 사람들이 나타났다.
터벅터벅! 타박타박!
-오셨습니까?
-보면 모르냐! 당장 준비해!
-크흠! 알겠습니다.
-하여간 군기가 빠져가지고!
-... 당신은 어딜가나 시비거네요.
-그래서 어쩌라고!
-아뇨 그냥 너 참 못났다고.
-뭐야!
-준비 끝났습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넵!
-야! 기다려! 얌마!
저승사자가 우진의 말에 욱해 화내려던 참에 때마침 준비가 끝났다며 자신을 부르는
저승사자를 냉큼 따라갔다.
-먼저 이것 좀 드시고 계세요.
-아, 네.
저승사자가 내민 컵에는 차도 아닌 맹물이 담겨 있었다.
'음... 뭐지?'
손님에게 접대로 주는 음료치곤 참으로 성의 없어 보였지만 예의상 먹기위해 막
입가로 가져갔을때.
-야 임마!!!
퍽! 촤아악!
-으앗!
흥분한 저승사자의 힘이 실린 뒷치기에 컵은 놓치지 않았지만 안에든 물은 모두
쏟고 말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저승사자는 우진의 상태를 살펴보지 않고 무작정 화를 내기 시작했다.
-너 이새끼! 내 어디가 못났다는 거야 앙! 내가 너를 그만큼 돌봐줬는데! 감사는
못할망정 이 배은망덕한 놈아! 네놈이...
빠악!!
-끄윽!
-아놔~ 이 미친놈이 뭐? 돌봐줘? 어서 개소리를... 장난하냐? 감사 같은 소리하네
아 진짜 간만에 뚜껑 열리게 하네? 아니지 나까지 여기서 이러면 안돼지... 후읍!후~
저승사자의 되도 않는 말을 듣던 우진은 손에 들리 컵을(도자기 컵이다) 저승사자의 얼굴에 힘주어 던지곤 저승사자가 아파하던 말던 끓어 오르는 화를 삮히기 위해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 시켰다.
그리고 무언가 준비를 하던 다른 저승사자들은 깨지는 소리와 언성 높이는 소리에
무슨일인가 싶어 들여다 보니 얼굴을 가리고 바닥을 구르고 있는 저승사자와 심호흡을 하고 있는 우진의 모습에 대강 돌아가는 사정을 깨달았다.
-저런! 멋진분을 봤나!
-훌륭하신 분인데.
-용자다! 용자가 나타났어!
-저 깨진 컵 기념품으로 간직해야지 흐흐흐~
쓰러져 있는 저승사자를 걱정하기 보단 좋아 하는 저승사자들을 보니 이곳에서도
말썽을 많이 부린듯 하다.
마음을 어느정도 진정시킨 우진을 보며 조심스레 다가간 저승사자들이 우진을 불렀다.
-흠흠! 저...
-아! 오셨습니까? 저 이것은... 그...
-하하! 괜찮습니다.
-네네 괜찮아요~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리오시죠!
-아, 네!
왜 이런일이 생겼는 가를 어떻게 설명해야되나 고민하고 있을때 저승사자들은 쓰러져 있는 저승사자를 쳐다도 안보곤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우진을 이끌고 장소를 옮겼다.
그 모습이 낮설지 않았던 우진은 아이들과 함께 지냈던 저승사자들을 떠올리다 자신을 이끄는 저승사자들의 뒤를 따라갔다.
-이곳은...
-환생의 문입니다.
-문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저 문을 지나면 환생하는거죠.
-아프거나 하지 않으니 안심하고 들어가세요.
-아, 저, 그...
-개싸가지가 오기전에 얼른 가세요!
-하하~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쓰러저 있는 저승사자가 와서 해꼬지 할까봐 우진을 얼른 보내려는 저승사자들을 보던 우진은 왠지 이상황이 즐거워져 시원하게 대답을 하곤 문이라고 하지만 블랙홀과 비슷한 터널차럼 생긴 그것을 향해 몸을 움직였다.
-야이! 싸가지 없는 놈아! 거기 안서!
-헉! 왔다!
-어서 가요!
-크으! 역시 안죽었네...
-흠...
-개새끼 넌 죽었어!
안절부절 못하는 저승사자들과는 다르게 우진은 자신을 향해 씩씩거리며 성큼성큼
다가오는 저승사자를 보던 우진은 밥을 비벼먹을때 딱 좋을것 같은 넓적하고 큰 그릇을(역시나 도자기다) 보곤 거침없이 집어들곤 시원하게 힘주어 던졌다.
우진을 혼내주려는 생각 밖에 없었던 저승사자는 자신의 얼굴을 향해 시원하게 날아오는 그릇을 보며 사색이 되었지만 미쳐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얻어 맞았다.
뻐어억! 와장창! 채재쟁! 털푸덕!
-개만도 못한 놈이 까불고 있어.
듣기만해도 아플것 같은 타격감과 사방으로 비산하는 그릇의 파편 그리고 그릇에 맞아 눈을 까뒤집고 정신을 잃은 저승사자를 보며 우진은 속시원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하고 환생의 문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헐! 대박이다!
-지존이다!
-크으! 이걸 사진으로 찍어 뒀어야 됐는데!
-멋지다아!!!!
우진의 행동에 신이난 저승사자들이였지만 어수선했던 분위기에 눈치채지 못한것이
있었다.
'그런데 물 쏟았는데 안치워도 되나? 뭐 알아서들 하겠지?'
환생할때 가장 중요한 망각수를 먹지 않았다는 것이다.
본래 자신의 담당인 영혼이 환생을 할때 간단한 교육을 해주는데 그것은 환생의 문과 망각수에 대해서 라든가 환생이 어떻게 진행 돼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지만 우진의 담당 저승사자는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분위기에 휩쓸려 설명해줄 기회를 놓치고 더군다나 우진이 먹으려던 망각수 마져 자신의 손으로 실수였지만 못먹게 했다.
염라대왕이 이사실을 안다면 크게 화를 낼일이였지만 우진에게는 뜻밖의 복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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