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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이야기-18화 (18/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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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츨링 성장기

-자유라니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 자유지 뭐긴 뭐야.

카엘이 사라지자마자 슬퍼하거나 쓸쓸해 하기는 커녕 오히려 기쁨에 겨워 소리를

지르는 카디를 어리둥절하게 보다 말을 걸자 냉큼 대답을 하는 카디였지만 자신을

의문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레이를 위해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궁금하다는 표정인데 알려주지! 엄마드래곤때문에 고생한건 너만이 아냐, 너는

무관심으로 힘들었겠지만 나는 반대였어... 뿌득! 태어난지 딱! 일주일 된 해츨링

한테 사냥감을 던져 주더니 알아서 잡아 먹으래! 말이 돼냐! 오크가 카엘의 기운에 정신을 못차렸으니 망정이지 죽을 뻔했다고! 그리고 너보다 늦게 태어났으니 천재는 되야 한다고 별 미친짓을 다시키고 말많이 하면 허접해 보인다고 말도 못하게 하고! 그뒤로 보름쯤 지나니까 격투 기술을 배워야 된다나 미친거지... 미친거여!!!

니가 생각해도 그렇지 않아!? 미친거 같지!

-어... 응... 카엘님이 좀 심하셨네...

-심한 정도가 아냐! 미친거라니까! 광룡이라고!

-그,그러네.

-내가 빨리 크던가 가출하던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자러간다고

나를 내팽겨 쳤잖아! 난 지금 너무 행복해!

-...그러냐.

무엇을 말하던 짧은 대꾸만 하던 카디에게 그런 사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블랙드래곤 치고 멀쩡히 해츨링을 키우는 드래곤은 없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다 여지껏 쌓여 왔던 불만이 터지며 속사포 처럼 긴말을 빠르게 말하는 카디를 측은하게 바라보던 레이는 카디의 수다에 정신이 없었지만 카엘의 만행에 대해 열변을 토하며 흥분에 팔딱

거리는 카디의 모습이 어린 동생이 괴롭힘을 당하고 형에게 고자질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레이는 카디에게도 귀여운 구석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자! 진정하고 이게 한동안 같이 살건데 친하게 지내자.

-......

-왜? 싫어?

-네 엄마랑 내 엄마는 라이벌이라는데... 친하게 지내도 되는건가?

-풉~ 부모님은 부모님이고 우리는 우리잖아 벌써 우리 사이를 정할 필요는 없잖아.

-흐~ 그렇구나!

-하하...

'내가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다면 카디와 같았을까...'

자신의 말에 엄청 좋아하는 카디를 느낀 레이는 좋아하는 것과는 다르게 어딘가

음침해 보이는 카디의 모습에 설마하는 생각이 들어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마음속으로 안도감이 드는것을 막을수 없었다.

-둘이 벌써 친해 진거니? 아까전엔 엄청 싸워 대더니 애들이라 금방 친해지는 건가?

-오셨어요!

-왔네요?

-그래 왔다. 녀석 레이랑 잘 말하다 내가 나타나니 말이 다시 짧아 지는건 뭐냐?

-조건반사?

-녀석 말은 잘하는 구나! 자 대충 레어도 정리가 되었고 들어가보자.

-와! 벌써 끝났어요!?

-대단!!

-아직 이것저것 손볼 곳이 몇군데 있지만 지금 당장 살아도 문제는 없다. 그런데...

-엄마가 자야된다고 전 여기 있으래요.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아델, 그리고 그런 아델을 기대에 찬 두눈을 빛내며 바라보는 두 해츨링이였다.

그러다 문득 카엘이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챈 아델이 레이에게 물어 보려 했을때

카디가 선수처 말을 했다.

-!!!

-카디를 낳을때가 수면기랑 겹쳤었데요. 그런데 별 생각없이 카디를 낳아서 잠은

오는데 카디를 혼자 둘수 없어 고민하고 계셨는데 아빠를 보고선 카디를 맏기고

가셨어요.

-허?

-잘부탁드립니다!

레이의 설명을 듣고 난 후에도 멍해 있던 아델은 카디의 예의바른 인사에 그 어떤

반응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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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그렇지?

-나도 성룡되면 이런 레어에서 살래!

-성룡이 되면 혼자서도 지울수 있을거야.

완성된 레어에 들어와 자리를 잡은 카디와 레이는 자신의 둥지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아델은 해츨링들의 식사를 위해 밥을 잡으러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런데 말이야 뭔가 허전하단 말이지...

-응? 뭐가?

-음... 무언가 놓고 온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

-그럼 중요한게 아닌가 부지! 신경쓰지 마라!

-흐음...

쿠구구궁!

-핫! 밥이다!!

무언가 묵직한 부피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자 반사적으로 소리가 난 곳을 본 카디와 레이는 자신의 몸집만큼 쌓여있는 밥들을 바라보며 후다닥 달려들어 먹기 시작했다.

으득!으득! 오도독! 우득!

-잘 먹네! 둘이서 가만히 잘 있길래 배가 안고픈가 했더니 역시...

-......

-......

-말도 안 할만큼 배고팟구나...

아델의 물음에도 먹느라 대답하지 않는 두 해츨링, 그런 두 해츨링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델은 왠지 모자를것 같다는 생각에 말없이 사라졌다 준비했던 밥만큼 더 잡아와 조용히 해츨링들 옆에 내려놓자 씹지도 않고 그냥 삼킨다고 생각될만큼 빠르게 먹어치우곤 새로 가져다준 밥에 달려들어 전투적으로 먹어댔다.

그렇게 몇번을 더 가져다 준 후에야 배가 찾는지 고양이가 발톱을 핥듯이 짧은 앞발에 남은 잔여물을 싹싹 핥아먹는 모습을 본 아델은 저 조그만 해츨링들 뱃속에 그

많은 양이 어떻게 들어간 것인지 궁금해 졌지만 곧 카엘에게 수난을 격은 카디와

혼자 살아보겠닫고 아등바등 했을 레이를 생각하며 그러려니 했다.

할짝! 할짝! 할짝! 할짝!

-녀석들 이제 배가 채워졌니?

-아빠!! 잘먹었습니다!

-잘먹었습니다!!

-잘먹었다니 다행이구나, 이제 먹은 만큼 졸릴테니 너희들 자리로 가서 준비 하거라.

-잠... 음... 졸리네

-후암~ 안녕히주무세요...

-하하~ 녀석들 반응이 재깍 나타나네! 어서들 가서 자라.

아델의 말이 끝나자 마자 서서히 몰려오는 잠을 느끼곤 두눈을 꿈벅이다 인사를 하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자리를 잡고 몸을 눕혔다.

마법으로 레어를 간단하게 청소 해버리는 아델을 졸린 눈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던

레이는 서서히 감겨오는 눈꺼플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다 밥먹기 전부터 생각날듯 말듯한 것이 무엇인지 떠올랐다.

'아... 복실이... 얼른자고 일어나서 찾으러... 가야되는데...'

채 생각을 끝내지 못하고 잠에 빠져 버린 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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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려있는 몸집을 대략 유추해보면 7~8m는 됨직한 인간에게는 크지만 드래곤들에겐

해츨링이라 생각될 검은 동채가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몸이 서서히 꿈들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델님 애 일어나는 거에요?

-음... 그러네.

-흐음! 참 많이도 잔다.

-그러게 말이다.

-후우우우

-오오~ 용트림!

-큭큭! 도대채 어디서 그런 말을 배워서 쓰는건지.

-흐흐흐~ 책에 써있어요!

-그러냐?

막 잠에서 깨어나려는 해츨링 앞에서 열심히 떠들어 대는 두 존재는 잠들어 있는

해츨링의 아버지인 아델과 잠들기 전에 급 친해진 카디였다.

-으음...

-그만 용쓰고 얼른 일어나라 되게 밍기적 거리네!

-그렇게 자고도 아직도 더 자고 싶은건가?

-엑! 설마요!!

잠에서 깨고 있는 중이라는걸 아는 아델과 카디였지만 시간을 끌며 천천히 깨어나고 있는 레이가 못마땅 한것인지 레이 옆에서 잔소리를 해대는 카디였지만 아델은 어서 레이가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싶어 한시도 눈을 때지 못했다.

-후아아암~!

으드드득! 펄럭! 휘릭!휘릭!

아델과 카디의 말을 유추해 보면 많은 시간을 잠으로 때운 레이가 하품을 하며 잠을 자는동안 굳어 있던 몸을 기지개를 피우며 드디어 깨어났다.

-... 아빠 안녕히주무셨어요! 카디도... 얼레!?

-그래 잘잤니 레이야?

-우와~ 잠보 레이 이제 일어났네!

-으잉!? 카디 너 좀 커졌다?

-흥! 당연한거 아냐!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데!

-그렇지... 레이야.

-네?

잠에서 깨어나 모습이 달라져있는 카디를 보고 놀란 레이를 조용히 부른 아델은 레이와 눈을 마주치곤 조용히 말에 뼈가 있는 말을했다.

-난 네가 그대로 성룡이 되는 줄 알았다?

============================ 작품 후기 ============================

성룡됐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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