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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갑자기 적장이라니 무슨말이야?"
"저기 죽어라고 뛰어가는 여자."
"에이~! 적장 보다는 마녀지!"
"비유당한 마녀가 들으며 열받을 소리하고 있다. 생각해봐라 마녀가 저 여자처럼 무식하고 분위기 파악못하는 멍청이냐?"
"그건 그렇네..."
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해 그 어느때보다 열심히 자신을 가려줄 마차를 향해 달려가는 여자를 보며 조용히 중얼거린 카디의 말에 질문을 던진 페이라는 카디의 확실한 대답에 간단히 수긍하며 입을 닫았다.
"으음..."
"넌 또 왜 고민을 하고있어?"
"칸 생각을 해봐... 저 여자가 창피를 당하고 가만히 있으리라 생각하는 거야? 그랬다면 너희들이 그 고생을 안했겠지..."
"아... 젠장."
"흠... 의외로 괜찮지 않을까? 지금은 우리에게 렌이 있다고!"
"아하!!"
"오오!!!"
-??
여자의 등살에 고생을 하던 카디와 페이라가 즐거워 하고 있을때 덩달아 고생했던 바키가 즐겁기 보단 신음을 흘리며 걱정에 찬 표정으로 여자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자 페이라 말을 걸었다.
그러자 지난날을 떠올리며 말하는 바키를 바라보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있던 카디가 바키처럼 얼굴을 구겼고 그런 두사람과는 다르게 밝은 페이라의 말에 카디와 바키는 죽었다 살아난 사람처럼 기뻐했다.
그런 친구들과 바키를 이해 할 수 없었던 레이는 조용히 바라보다 시선을 돌려 아직도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레이의 시선에 안그런척 하려했지만 뻣뻣하게 굳어있던 사람들 중 어색한 걸음걸이로 나서는 사람이 있었다.
"크흠~!"
"응?"
"당신은..."
"헛! 왔다왔어!"
"그리 긴장할것 없소 그저 아직 계약이 유효한지 알고 싶어서 나선것 뿐이니."
"헤에~ 저런 사람이 있었다니 몰랐네?"
"말수가 없는 사람인가 했더니 그나마 정신이 재대로 박힌 사람이네."
"음! 아마도 철딱서니 없는 것들과 역기기 싫어서 나서지 않았을거야!"
레이가 있는 이상 용병생활보단 모험가로 가닥을 잡은 카디와 페이라는 더이상 꿀릴 것이 없다는 당당한 표정으로 기사를 바라봤고 바키는 호들갑을 떨었지만 의외로 차분하게 레이의 눈치를 살피며 계약건에 대해 말할뿐이였다.
그러자 생각보다 일이 쉽게 해결될듯하자 계약 파기보단 완료하는 쪽으로 다시한번 생각을 바꾸고 그 의사를 말해주자 정중하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며 기사와 용병들을 인솔해 마차가있는 곳으로 사라졌다.
그런 기사의 의외의 행동에 삼인이 눈을 빛내며 얘기를 나누며 자리를 잡기위해 걸음을 옮겼다.
단 마차에서 제일 먼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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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렌아."
-응?
"꼬리좀 가만히 두면 안될까? 목이 간지럽다."
-풉! 알았다.
카디들과 같이 다니기엔 커다란 몸이 불편해 작은 구미호의 모습으로 변해 카디의 머리위에 자리를 잡은 레이가 아무리 봐도 비슷한 숲길을 신기해 하며 둘러보던중 본능적으로 기분에 따라 살랑거리며 흔들던 아홉개의 꼬리가 카디의 목덜미를 간지럽혔다.
처음엔 간지럽기만 해서 참고있던 카디는 보들보들하고 살랑거리는 느낌에 묘한 기분이 들어 안돼겠다는 생각에 아무렇지도 않은척 레이에게 말했고 그런 카디의 말에 장난스럽게 웃어 보이며 가만히 꼬리를 거둬 들이는 레이였다.
"음! 이제 괜찮네!"
-많이 불편했어?
"아니 그냥 느낌이 좀..."
-느낌?
"렌!"
-응?
"카디 머리위에 있는게 좋아? 나한테 와도 되는데?"
-어, 어디라도 상관은 없는데...
"그럼 이리이리!"
-쿡쿡! 그래.
카디 머리위에서 주변을 구경하고있는 렌을 보며 묘한 눈빛을 했던 페이라는 카디의 부탁에 기회는 이때다 싶은 마음에 레이에게 사심 가득한 말을 걸었고 레이는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모르는 듯한 페이라를 보며 가볍게 승낙하곤 페이라의 품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녀석들 순진하게 감정을 얼굴에 다 들어내놓고 말하네 귀엽다 진짜!'
유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카디와 페이라를 보며 귀여운 동생보듯이 흐믓하게 바라보던 레이는 자신을 안고 좋아죽겠다는 페이라에게 몸을 던져두고 별 볼 것이 없는 풍경을 계속 구경했다.
"헤헷! 렌 털이 진짜 보들보들해! 이제보니 털 색이 검기만 한게 아니고 짙은 검푸른 색이였네? 간간히 은빛도 나고 신기하다!"
"어디어디! 와! 진짜네! 저... 나도 만져 봐도 되려나?"
"글쎄..."
페이라의 말에 옆에서 말없이 걷고있던 바키가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레이를 보다 조심스럽게 주저하며 말했고 구경하던 레이는 말없이 꼬리 하나를 바키에게 내밀고는 계속해서 주변을 둘러보기 바빴다.
"우왁! 진짜 부드럽다! 우와!우와!"
만지작 만지작 쓰담!쓰담!
"그렇지? 엘프 머릿결보다 더 좋을지도 몰라! 아니 분명 더 좋을거야!"
"엘프는 구경도 못해 봤으니 모르겠지만 정말 더 좋을지도!"
자신의 몸을 만져대며 떠들어 대는 페이라와 바키를 무시하며 별다른 변화가 없는 주변 풍경을 바라보고있는 레이를 가만히 걸음을 옮기고 있던 카디가 메세지 마법을 사용해 말을 걸었다.
-뭘 그렇게 봐? 볼게 있어?-
-음!? 아... 나름 신기한게 있어서 말이야-
-신기한거? 그게 뭔데?-
-후후 비밀이다.-
-쳇!-
특별한 대답을 바란것이 아니였던 카디는 장난스런 레이의 거절에 메세지 마법을 중단하곤 말없이 앞을 바라보며 걸어갔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카디를 흘끔 살펴보곤 카디의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신기하단 말이야... 별차이가 없는데 지나온 곳과 이곳의 마나의 색이 다르단 말이지? 음... 마나라기 보단 영혼의 색인가?'
해츨링 시절과는 다르게 성룡이 되어 아니 정령들의 실수로 성령을 건너뛰고 웜급 드래곤이 된 레이는 자신에게 보여지는 사람이나 몬스터 또는 동식물등의 마나와 기운 그리고 영혼이라 생각되는 기운이 자신의 눈에 보인다는 것을 카디와 페이라의 유희에 동참하고 며칠동안 숲길을 지나오는 동안 깨달았다.
오랜 잠에서 깨어나고 로드궁에만 박혀 있어 알수 없던 일인지라 신기해한 레이는 자신이 이러니 카디와 페이라도 보일것이라고 생각하고 질문을 했었지만 오히려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한 카디와 페이라의 표정에 자신만의 능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밝고 화사한 것이 빛의 기운이라고 치면 어둡고 음침한 것은 어둠의 기운인가? 흠... 뭔가 조금 아닌것 같긴 한데 대충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너희들은 알아?'
살랑살랑! 휘이잉~!
'흠... 그러니까 간단하게 영혼이 살아온 세월동안 주변황경에 의해서 변질되면서 보이는 색이란 거야?'
후왁! 휘이잉! 후왁!
'응? 아니라고?'
그동안 존재감 없이 자연체의 상태로 레이의 주변에 머물고 있던 정령들과 마법이 아닌 계약자의 특권인 정신교감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던 레이는 두서없이 설명하는 정령들의 말을 해석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멀리서 거친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쫑긋! 벌떡!
-응?!
"왜그래? 무슨일이야?"
"?"
"에... 내가 너무 만져서 화났나?"
레이의 갑작스런 움직임에 놀란듯 말하는 페이라와 말없이 왜그러냐고 물어보는 카디였지만 사실 레이가 왜 이러는지 알고 있는 페이라와 카디는 능청스럽게 연기를 하였고 바키는 자신의 집요한 손길에 레이가 화난것인가 하여 조심스럽게 손을 거뒀다.
-무엇인가 온다. 동물 같지만 기운만큼은 동물이 아니군. 여러소리가 섞여 들리는 것보니 싸우는 듯한데... 사람들에게 휩쓸리지 않게 주의를 주는 것이 좋겠군.
"렌이 말하는 것이라면 사실이겠지."
"그렇담 바키가 기사들에게 가서 말해주고와."
"엥? 내가? 왜?"
"그럼 우리가 가리?"
"에이씨! 하급용병 서러워서 살겠나... 간다가!"
말투는 귀찮은듯 투덜거린 바키였지만 렌이 합류하고 며칠이 지날동안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 귀족아가씨를 경계하는 카디와 페이라를 알고있던 바키는 시키지 않아도 자신이 갈생각이였기에 장난 삼아 투덜거리는 척 했을 뿐이였다.
"그런데 이 기운 묘하게 낯익은 듯한 느낌인데 기억이 안나네..."
"그래? 난 모르겠는데? 그리고 나는 이기운이 미묘하게 낯설어."
-......
바키가 사라지고 서로 다른 느낌을 받은 카디와 페이라의 말을 가만히 말없이 듣고있던 레이조차 기운의 정체로 고민에 빠졌는지 가까워지고 있는 기운이 있는 곳에 시선을 두고있었다.
콰과과곽! 쿠궁!
크르르릉!
-!!!
"어래? 레이 저녀석 혹시...! 엥? 이녀석 어디갔지?"
"너 말할때 이미 사라졌었는데? 저기 가고있네."
"......"
그리고 잠시후 큰소리와 함께 무언가의 충격에 튕겨져 숲길에 구르는 짐승을 보고 놀란 레이와 레이보다 한박자 느리게 무언가에 놀라며 레이에게 말해보려 했지만 레이는 이미 페이라의 품에서 사라진 후였고 그런 카디의 뒷북에 페이라는 레이의 위치를 알려주며 카디와 레이의 놀란 모습에 의아해 했다.
크아아앙!! 크르르르! 으르르릉!
-저것들과 싸우고 있었던 건가?
작은 모습으로 재빠르게 달려가고 있을때 다 잡은 사냥감을 즐기듯 으르렁거리며 나타난 세마리의 늑대와 닮았지만 덩치와 힘은 차원이 다른 마수들이 나타났다.
마수들은 자신들의 등장에 사람들이 소란스럽든 말든 오직 눈앞에 다친몸을 일으키려 애를 쓰는 피투성이 사이로 은색의 털을 가진 짐승이라 생각되는 것만 바라보았다.
-저 새끼들이 감히 뒤질려고!!!
파밧!! 후왁!!
마무리를 짓겠다는 듯 쓰러진 짐승에게 달려드는 마수들을 보고 레이의 눈에 불똥이 튀며 자연스럽게 험한 말을 내뱉고는 살기를 뿌리며 마수들 앞에 도착했을때는 작은 구미호의 모습이 아닌 마수들보다 두배정도 커보이는 본체로 (드래곤 모습이 아님)
돌아가 있었다.
크릉!?
??
갑작스런 레이의 등장에 쓰러져 있는 짐승도 그 짐승을 사냥하려는 듯한 마수들도 놀라 했지만 레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마수들을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며 말을 꺼냈다.
-내 털달린 동물중에 차별하는 마음은 없지만...
크르르르르르!!!!
갸웃!?
자신들을 적대하는 레이를 보며 위협적인 목울림소리를 냈고 레이의 보호를 받게된 짐승은 레이를 바라보며 피투성이지만 개 특유의 고개를 기울이는 귀여운 모습을 보였다.
-복실이를 괴롭히는 새끼들 만큼은 죽여버린다!!!!
쫑끗!!!
그리고 이어진 레이의 말에 귀를 바짝세워 나 놀랐어요! 라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한편, 멀리서 레이의 외침을 들은 카디와 페이라는...
"역시 그때 그 개가 맞네!"
"복실이라니... 이름참 구수하네..."
라고 말했다.
============================ 작품 후기 ============================
아기다리고 고기다리던 복실이 등장!! 거참 불러내기 참 오래걸렸다...
즐감하시고 다음편에서 뵈요~ 그리고 미션은 사절! 콜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