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6 / 0152 ----------------------------------------------
호박이 넝쿨채 다발로 굴러들어오다.
"이 빌어먹을 아줌마 걸리기만 해봐!! 비늘을 다 뜯어 버리겠어!!!!!!!!!!!!!!!!!!!"
라고 소리치기 전...
파앗! 쿠당!
"우왓!!"
"켕!"
"응? 덤이 하나 딸려왔군. 뭐 상관없지."
"뭐가 상관이 없습니까!! 갑자기 이게 무슨짓입니까!!"
가르가엘의 레어로 잡혀온 레이는 준비하기도 전에 이동되어 볼품없는 모습으로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예전에 한번 격은 기억을 토대로 레이가 사라질것 같아 급히 꼬리를 물어 같이 이동되어진 복실이는 갑작스런 충격에 개소리를 내며 땅에 나뒹굴었다.
자신에게 피해가 오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한 가르가엘의 행동에 화가난 레이는 벌떡 일어서며 따지고 들었지만 그런 레이를 무심히 바라보다 몸을 돌려 어딘가로 걸어갔다.
"이봐요! 무시하지 말라구요!! 어디가요!!!!"
"끼잉..."
"......"
저벅저벅
"아오 진짜!! 다 늙어서 힘만쎄가지고!! 이봐요!"
-같이가요 주인님!!
타다다닥!
자신의 말에 이렇다저렇다 말도없이 어딘가로 걸어가는 가르가엘을 바라보다 짜증을 내며 뒤따라 갔고 그런 레이의 뒤를 급히 따라가는 복실이였다.
"어디가는 거에요? 말좀 해주시죠? 하아... 미쳐버리겠다 진짜!"
"......"
-주인님...
"그래그래 그나마 네가 있어서 다행이다. 너마저 없었다면 속터져 죽었을꺼야!"
저벅저벅! 타박타박!
말없이 걷기만 하는 가르가엘에게 몇번이나 말을 걸어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무시 그에 짜증을 넘어서 화가나는 레이였지만 힘에서 밀리니 어찌 할수도 없었다.
벌써 십여분을 걸어 들어왔지만 아직까지도 걷고있는 가르가엘을 보다 복실이의 등에 올라타 뒤를 따르는 레이는 푹신하고 보들보들한 복실이의 털의 감촉에 화가나던 것이 누그러졌지만 그래도 간간히 치밀어오르는 짜증을 묵묵히 참을 뿐이였다.
"내가 말이다."
"에?"
"너에 대해 들은것이 있어서 시아에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물으려(라고 말하지만 족치러 갔었음) 갔는데 말이다."
"뭐라든가요?"
오랜만에 듣는 시아의 소식에 조금 관심이 생긴 레이가 가르가엘의 말에 뭐라고 대답했을지 궁금해 물어보았다.
레이의 물음에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이였지만 눈빛만큼은 나라 한두개는 박살내고도 남을정도의 살기를 띄고 있었다.
그런 가르가엘을 살펴보다 사아가 무슨 사고를 친것이 분명하고 그 일때문에 자신이 불려(잡혀온)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곧이어 가르가엘이 씹어 뱉듯이 하는 말에 레이는 조용히 듣기만했다.
"후후후 없더구나! 혹시나 해서 한달을 기다렸는데 기척도 없길래 레어를 다 뒤져 봤는데 어찌된게 보물과 폼으로 가지고 있던 책들이 사라져 있더군."
"에... 이사?"
"크크크! 이사라... 그래 이사만 갔다면 내가 이리 화가나지 않았을 테지..."
"그건 또 무슨...?"
"다왔다."
"쳇! 내말이 껌이냐 왜 자꾸 씹어대는거야! 가자 복실아!"
레이의 말을 끊으며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리곤 문이 달려있지 않은 입구로 들어기 버렸다.
가르가엘의 대화법이 맘에들지 않은 레이는 투덜대며 복실이에게 말해 입구로 들어섰다.
그리고 대략 200평정도 되보이는 아담한 공간에(드래곤 기준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놓여있는 5개의 커다란 색색의 알을 보고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저... 혹시 이것들 알... 인가요?"
"내 예상이지만 시아가 카엘과의 내기의 결정체 같은 것들이지."
"내기? 설마!!"
"카엘은 한 우물만 파서 해츨링 한마리를 낳은것 같은데 시아 이.년.은 빠드득! 여기저기 씨를 뿌려놓았던듯 하다. 네가 먼저 태어나는 바람에 이녀석들을 잊고 있다가 상대 드래곤들이 시아에게 떠넘기고 간것 같은데 문제는 이것이 알을 버려두고 도망쳤다는 것이다! 막나가도 정도가 있거늘 이년! 잡히면 하트를 뽑아 버릴테다!"
"저... 그런데 제 나이가 천오백정도 되는데 알이 그렇게 오래 살아있을 수 있나요?"
"...훗! 그냥 이년을 잡아다 족쳐야하나..."
분명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단정짓고 있던 가르가엘은 레이의 말에 시간적이 오차가 있는것을 깨닫고 어떻게 된것인지 고민해 보았지만 시간이 너무 흘러 마법으로도 확인할수 없기에 인상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기었다.
가르가엘과 같이 고민에 빠져있던 레이의 주위로 그동안 존재감 없이 조용히 있던 정령들이 나타나 레이에게 말을걸었다.
"응? 땅의 정령이 도와 줄수 있다고?"
끄덕끄덕!
"그럼 땅의 정령을 불러줄래?"
샤샥!
자신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라진 정령들을 기다리던 레이는 고이 놓여있는 알들을 바라보며 복잡 미묘한 생각이 들었다.
'거의 확실하겠지만 시아의 피를 물려 받았다면 나의 이복동생이 되는건가? 그리고 이녀석들은 누구한테 맏겨지는 거지? 혹시... 가르가엘은 아니겠지? 절대 안된다! 음! 맏길 드래곤이 따로 있지!'
톡톡!
"응? 왔...니?"
낑낑! 버둥버둥! 파닥파닥!
"니들 뭐하냐?"
레이와 계약을 맽은 정령들이 반항하는 무언가를 잡고 열심히 잡아당기고 있었는데 안나오려고 용을 쓰며 발버둥치는 것이 땅의 정령이라고 생각한 레이는 무엇때문에 저리 싫어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이 나서기도 뭐해 가만히 지켜 보았다.
잠시후 다수의 정령들의 힘을 이기지 못한 땅의 정령은 안절부절한 모습으로 레이의 앞에 나타났다.(정확히는 끌려왔다)
책으로만 아는 호빗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는 땅의 정령을 바라보던 레이는 조심스럽게 땅의 정령을 들어올려 자신과 눈을 마주치게 했고 그런 레이의 행동에 당황했던 땅의 정령은 온화하고 기분 좋은 향기를 내보이고있는 레이를 언제 무서워 했냐는 듯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안녕? 나는 유클레이든이라고해 너에게 부탁할것이 있어서 요녀석들에게 데려와 달라고 했는데 무섭게 했나 보구나. 미안하다."
절래절래!
"후후 아니라니 다행이네 그럼 내가 부탁할 것은 이 레어에서 살던 드래곤에 대한 땅의 기억을 나에게 알려주면...응?어라?"
"왜 그러지?"
"이곳 가르가엘님의 레어... 맞지요?"
"맞다."
"저는 가르가엘님의 레어에 한번도 와본적이 없는데 상당히 낯익네요? 드래곤의 레어는 다들 비슷한가봐요?"
"네가 잠시동안 살던 곳인데 낯익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거지."
"...저 혹시나해서 묻는건데 여기 시아님의 레어인가요?"
"지금은 내 레어다."
"......"
정령에게 땅의 기억을 보여달라 말하려던 레이는 미묘한 것이 머리속에 떠올라 저도 모르게 큰소리로 말했고 그소리에 가르가엘이 생각을 멈추고 레이를 보며 말을 걸었다.
가르가엘은 자신과 몇마디의 대화를 나누다 자신의 당당한 말에 묘한 얼굴로 말없이 뚫어지게 쳐다보는 레이를 보다 슬그머니 고개를 돌리며 추가적인 설명을 해 주었다.
"그러니까 시아님을 만나러 왔는데 시아님은 안계시고 기다리는 동안 레어를 돌아다니다 보물이 없다는 것을 알고 시아님이 토낀걸 깨달았는데 레어가 맘에들어 여기서 살기로 결정을 하던찰나에 알을 발견되었다. 맞나요?"
"그렇지!"
"하아... 아무튼 이 알들이 어찌된건지 알아봐야 되겠지... 놈 부탁한다 땅의 기억을 보여줘."
끄덕!
가르가엘이 설명해준 말을 듣고 요점을 정리해 말하자 당당하게 '녀석 똑똑하군'이란 표정으로 대답하는 가르가엘을 힘만 있다면 몇대 때려주고 싶은 충동을 느낀 레이는 아직도 자신의 말을 기다리는 땅의 정령 놈에게 부탁을 했다.
레이의 부탁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곤 뭐라뭐라 옹알이를 하다 레이에게 가까이 다가오라는 뜻을 내비쳤고 놈의 뜻에 따라 얼굴을 가까이 대자 놈은 레이의 이마에 자신의 앙증맞은 손을 대었다.
잠시후 땅의 기억을 직접적으로 레이에게 보여준 놈은 힘이 들었는지 지친듯한 표정으로 레이에게 인사를 하곤 땅속으로 사라졌다.
그런 놈을 고맙다고 웃는 낮으로 보내준 레이는 놈이 사라진후 자신의 주위를 맴돌며 장난을 치고있던 정령들에게 정령계로 돌아가 있으라고 명령을 내린후 정령들이 사라진것을 확인한 순간부터 얼굴이 구겨지며 주체할수 없는 화를 억누르지 않고 외쳤다.
"이 빌어먹을 아줌마 걸리기만 해봐!! 비늘을 다 뜯어 버리겠어!!!!!!!!!!!!!!!"
콰우우우우!
"으,응?"
외침과 동시에 레이의 몸안에 있던 마나가 뿜어져 나와 광폭하게 주변을 휘몰아 쳤고 그런 레이를 당황한듯 바라보던 가르가엘은 레이가 무언가를 알아냈다는 것을 알아챘다.
놈이 보여준 땅의 기억은 아주 간단했다.
카엘에게 패한후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잠이 들었고 몇십년이 지난후 깨어나 카엘에게 진것이 억울했던지 이를 갈며 복수를 하려했지만 카엘에게 한번 진후 다시 덤벼들생각이 없어진 시아는 어찌해야 하나 생각을 하다 자신이 이렇게 된것이 모두 레이의 탓으로 돌려 버렸다.
그렇다고 자신의 해츨링인 레이를 죽일생각을 할 수 없었던 시아는 드래곤이 가장 귀찮아 하는 일을 떠올리곤 여러 드래곤들에게 해츨링을 낳아주면 자신이 키워 주겠다고 말하며 씨를 뿌리고 다녔고 몇 백년후 결과 물로 다섯개의 알이 시아의 앞에 나타났다.
레이에게 알을 떠넘기려 찾아가려던 시아는 자신의 어머니인 가르가엘이 자신을 찾으러 다닌 다는 소문을 듣고 알을 내팽겨 둔채 급히 레어안의 물건들을 싹 챙기며 도망쳤고 그후 가르가엘이 나타났다.
"내 살다살다 이젠 별짓을 다 격는다!!! 대가리에 아메바를 수만마리 키우나 어찌 이런 생각없는 행동을 할수 있는 거야!!"
콰광!!
"...내 레어인데"
-주인 화났다...
씩씩거리며 화를 내는 레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가르가엘과 복실이는 레이의 화가 누그러지길 바라며 알이 있는 곳으로 몸을 피신 시키며 조용히 있었다.
그리고 화를 내는 와중에도 의식적인지는 알수 없지만 알에겐 피해가 가지 않게 하는 레이를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짓는 가르가엘이었다.
'역시 저녀석에게 맏기는 것이 좋겠군.'
레이를 레어로 데려온 이유를 확실히 알수 있는 생각이였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시아의 계획대로 알들을 키우게 되었고 뜻하지 않게 다섯이라는 이복동생이 생긴 레이였다.
============================ 작품 후기 ============================
레이는 이복동생을 돌보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끝! 이라고 하면 화낼테지요?
하하하 농담이구요 다음편에서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