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38화 (38/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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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엄마 저건 뭐야?"

"마차라는 건데 돈이 많거나 높으신 분들이 타고 다니는 거란다."

"움! 나도 타보고 싶다!"

"나중에 태워 줄테니 어서 가자."

"응!"

모친을 따라 시장에 나온 아이는 처음 보는 것에 호기심이 생겨 자신의 손을 잡고있는 모친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고 아는 대로 설명해주던 모친은 설명해주면서도 호기심에 사고라도 칠까 걱정이되어 아이의 손을 꼭쥐고 걸어갔다.

"엄마!"

"왜 또 뭐가 궁금해?"

"저건 무슨 새야? 무지 크다~!"

"응? 어떤... 끼아아아악!!!!"

"으아아아악!!!"

"드, 드래곤이다!!!!"

"사람 살려!!!"

후웅! 후웅! 후우우웅!

아이의 물음에 답해주려던 모친은 아이가 가르킨 하늘에서 점점 커지고있는 생명체를 보고 말끝을 흐리다 뒤늦게 비명을 지르며 아이를 끌어 안고 주저 앉았다.

이리저리 바쁘게 자신들의 할일을 하고 있던 사람들은 갑작스런 비명소리에 놀라 비명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보다 여인이 아이를 껴안은채 주시하고있는 하늘로 시선을 돌렸고 잠시간의 침묵 뒤로 너도나도 비명을 지르며 도망을치기 시작했다.

혼비백산하여 이리저리 도망치는 사람들을 놀리려는 듯이 묵직한 바람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저 멀리 날아가는 드래곤들이였고 그런 드래곤들을 혼이 나간 사람처럼 바라보는 사람들이였다.

-으이구 그놈에 인간들 시끄럽구만.

-네놈이 시끄럽게 만든거잖아!

-헹! 나는 그냥 조금 낮게 난것 뿐이라고~

-으이구 어리다 어려!

-장난 치는 것은 괜찮은데 행여나 장난치다 알에 문제 생기면... 뭍어 버린다.

-...넵

-킥킥

한평생 드래곤 한마리 볼까 말까한 사람들은 세마리의 드래곤들의 등장에 기겁했지만 사람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레이들은 신경쓰지도 않았고 오히려 장난까지 치며 사람들의 반응을(카디만) 즐겼다.

조용히 하늘을 날던 레이는 알이 걱정되 장난치는 카디에게 차분한 말투로 경고를 날렸고 레이의 말에 바로 기가죽은 카디는 얌전히 대답을 했다.

정신사납게 날던 카디가 레이의 말에 얌전히 날게 되자 기분이 좋아진 페이라는 즐겁게 웃었다.

-야 괜찮아?

-훌쩍... 니눈엔 괜찮아 보이냐!

-그러게 그만 하라할때 하지 말지 그랬냐.

-씨! 알이 부서진것도 아닌데...

-더 맞고 싶냐?

-......

-음... 레이 얼마나 더가야되?

레이의 경고가 있은 뒤로 얌전해 졌던 카디는 심심함을 참지 못하고 장난을 치다 알을 떨어뜨렸는데 다행이도 순발력있게 잡아들었지만 레이는 알을 위험에 빠트린 카디를 숲이 들판이 되도록 두둘겨 팼고 멀리서 알을 지키며 차마 죽도록 맞고있는 카디를 보기 힘들었던 페이라는 고개를 돌려 볼것이 없는 풍경을 둘러보았다.

레이의 응징이 끝나고 나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카디를 약올리듯 옆에서 말하던 페이라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카디의 말에 뭐라 대답해주려 할때 살기가 담긴 레이의 말에 카디가 입을 다물자 분위기 전환겸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남았는 지에 대해 물었다.

-저 녀석 때문에 늦어졌지만 일단 바다가 보이면 전속력으로 두시간 정도 날아가면 보일거야.

-헤에~ 좀 머네 체력 조절 잘해야겠다.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줘. 카디는 장난좀 그만 치고.

-쳇! 아까는 실수였다고! 이젠 안해!

-푸후후후~ 맞고나니까 정신이 번쩍 드냐?

-너도 내가 맞은것 처럼 맞아봐라! 정신만 드냐 세상 뜨는줄 알았다고!

레이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심하게 손을 쓴듯해 카디의 몸이 어느정도 회복 될때까지 기다리다 다시 몸을 띄우며 선두로 하늘을 날아갔다.

카디가 레이의 뒤를따라 날아가자 자신도 뒤따라가기 위해 날개를 펼치던 페이라는 카디가 굴러다닌 곳 여기저기에 카디의 비늘이 떨어져있는 것을 확인하고 주섬주섬 챙기고 나서 멀어진 레이를 따라 잡기 위해 보조 마법을 걸고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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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갓 결계와 마법진이 설치되어 있는 공간에 1m가 넘어보이는 색색의 알들이 안전하게 모셔져있었다.

가르가엘의 레어에서 자신의 레어로 가져와 애지중지 보살핀지 5년째 되가고있었는데 알에 무슨일이 생길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살피던 레이는 지금 '아 이제곳 태어나는 구나' 라는 느낌을 받아 일주일째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알만을 지켜보고있었다.

-아우! 엔간히 아끼는 구만.

-다른 드래곤들에 보다 심하긴 하지만 뭐 어때? 잘키우면 그만이지.

-눈꼴시다고!

-질투하는건 아니고? 너 요즘 레이가 말걸어도 대답도 안해준다고 투덜댔잖아.

-질투는 무슨! 아니거든!

-아!

카디와 페이라가 말다툼을 하던 말던 알만을 바라보고있던 레이의 시선에 조금씩 흔들리는 알들이 보였고 그에 저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뭐야?

-곧 태어날것 같아!

-어? 진짜다 흔들리는데!

지직! 지지직!

-금갔다!

-꿀꺽! 어느게 먼저 나올까?

-어서어서!

조그맣게 금가는 소리가 나자 말다툼을 멈추고 알에 집중을 하던 카디와 페이라는 긴장했는지 마른 침을 삼키며 알을 바라봤고 레이는 드디어 해츨링을 볼수 있다는 생각에 어서라는 말만 연발하고 있었다.

알의 색을 보면 태어날 해츨링의 일족을 알수 있는데 정상적으로 잘 태어난다면 골드, 그린, 블루, 레드, 블랙이 태어날 것이고 이 다섯종류의 알중에 골드와 그린 색의 알에 금이 많이 나있는것을 보고 레이는 머리속으로 아이들의 서열을 정하기 시작했다.

'음... 첫째는 골드나 그린이고 셋째는 레드인가 넷째가 블루... 블랙은 아직도 소식이 없네... 설마 무슨 문제가 있는건 아니겠지?'

빠자자작! 콰지직!

-삐에에엑!

-삐이이이!

-오옷! 나왔다!!

-노랑이가 먼저다!

레이가 흔들림 조차 없는 검은 알을 보며 걱정 어린눈으로 바라보고있을때 간발의 차이로 금색비늘을 가진 해츨링이 태어났고 뒤이어 바로 연녹색의 비늘을 가진 해츨링이 태어났다.

-삐익!

-끼에엑!

-삐에엑!

-삐이이...

-그것참... 이거 왤케 느리냐?

-혹시...

-......

골드, 그린, 블루, 레드의 해츨링들이 태어나 밥달라는 듯이 울어대고 있었지만 여전히 미동조차 없는 검은 알에 눈을 때지 못한 레이였고 그런 레이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을꺼내는 카디와 페이라였지만 레이는 울어대는 해츨링들에게 알껍질을 가져다 주면서도 검은 알에 시선을 때지 않았다.

-......

바작! 와드득!

-......

-......

오독오독! 빠자작!

레이가 말이 없자 자연히 카디와 페이라도 말이 없어졌고 오직 해츨링들이 껍질 깨먹는 소리만 들려왔다.

해츨링들은 껍질만으로 부족했는지 빽빽울다 레이가 미리 준비해둔 오우거 세마리에 울던것도 멈추고 달려들어 순식간에 먹어 치우곤 자연스럽게 레이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잠이 들었다.

그후 몇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소식이 없는 검은 알을 보고 있던 레이는 자신의 주변에 널부러져 잠을 자고있는 해츨링들을 바라보곤 조심히 마법으로 들어올려 해츨링들이 태어나면 지낼수 있게 만들어 놓은 방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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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놀아줘!!!

-놀아줘!

-나도!!

-내가 왜 아저씨야! 이것들이 저리안가!!

누가 가르친 말인지 몰라도 카디를 아저씨라 부르며 짧은 다리를 움직여 따라다니는 해츨링들에게 신경질 적으로 소리쳐 봤지만 눈하나 깜짝않고 오히려 들러 붙는 해츨링들을 당장이라도 집어 던질 기세로 바라봤지만 기세만 그럴뿐 짜증을 부리며 가만히 당해주고 있었다.

해츨링들이 태어난지 일주일이 지났고 네마리의 해츨링들은 지나치게 튼튼해 잠잘때 빼곤 조용할 새가 없었다.

그리고 의외로 페이라보다 카디를 잘따랐는데 카디 입장에선 어린놈들한테 놀림받는 기분이라 해츨링들이 몰려올때마다 긴장을 하게 되었다.

-레이 이것들 좀 어떻게 해봐!!

-레이 없어.

-뭐야!! 왜! 어딜갔는데!!

-애들 밥잡으러 갔지.

-흐으으...

해츨링들의 등살에 견디다 못한 카디가 레이를 부르짖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페이라의 짧은 대꾸 뿐이였다.

페이라는 페이라 나름 우울한 포스를 풍기며 한쪽 구석에 얌전히 자리를 지키며 해츨링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해츨링들이 자신보다 카디를 잘 따른다는 것에 충격을 먹어 우울해있었다.

-이것들이 내가 만만해 보이냐!! 저리가라고!!

펄럭!

-우왁!!

데굴데굴데굴 퍼석!

카디의 날개를 재미삼아 타고 내리던 해츨링이 카디의 몸짓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굴러가다 무언가와 부딧쳐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에 마치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것 처럼 움짓임을 멈추었다.

-서,설마! 그거냐...?

-그건데...

-어쩌지? 레이가 저거 포기 못하고 애지중지 돌보고 있었는데!

-으휴 난 몰라 니가 저지른 일이니까 니가 처리해!

-야야야! 그런 말이 어디있어! 도와줘! 어쩌지!! 레이가 알면 날 죽이려 들꺼야!!

차마 뒤돌아서 볼수 없는 카디는 페이라에게 물었고 페이라도 무언가 깨지는 소리와 소리가 들려온 위치를 계산해 보곤 아직 태어나지 않은 검은 알이 깨졌다는 것을 깨닫고 조심 스럽게 말을 꺼냈지만 카디는 이미 공황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애처롭게 매달리는 카디가 불쌍해 보이긴 했지만 화가난 레이가 무서운건 페이라도 마찬가지 기에 모른척 하기로 했다.

해츨링들도 큰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조용히 한곳에 모여 가만히 있었을때 사냥하러 나갔던 레이가 돌아온 기척이 느껴졌고 그에 더욱 급해진 카디는 페이라를 쥐어 잡고 오두방정을 떨기 시작했다.

-어쩌지? 어쩌냐고!! 어허허헝!! 레이 화나면 무섭단 말이야!! 나좀 살려주라 친구야!!

-그냥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 그럼 죽이진 않겠지!

-다녀왔다. 음? 다들 뭐해?

카디가 페이라를 붙들고 늘어져 있고 해츨링들은 서로를 끓어 안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 묘한 분위기에 무언가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검은 알이 있는 곳을 바라보자 깨어진 알의 모습이 보였다.

-어? 어어??

-레이야 그것이... 일부러 그런게 아니고... 있잖아! 정말이거든! 진짜로... 얼라?

레이에게 사과를 하려던 카디는 레이가 자신의 말을 듣지도 않고 어딘가로 향하자 뒤를 따라가며 잘못을 빌려 했지만 무언가를 발견하고 아주 기뻐하는 표정을 지어 카디의 입을 막아버렸다.

-하,하하하 이제야 나온거니? 너무 오래 걸렸잖아 이녀석아!

"삐이이"

힘없는 해츨링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죄지은 것이 있어 고개를 숙이고 있던 카디는 고개를 번쩍 치켜들곤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봤다.

-살아있다니! 저녀석 끊질기잖아!

-음 누가 블랙일족 아니랄까봐...

-아가야 정신차려봐 배고프지 이거라도 먹고, 정말 카디랑 페이라 말처럼 너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정말 다행이다. 옳지 잘먹는다 껍질에는 영양이 많아서 먹는 것이 좋단다.

-삐이?

오독!우물우물... 아작! 빠작!

묘한 눈으로 껍질을 바라보다 조심스레 입에 넣고 씹던 블랙해츨링은 입에 맞았는지 빠른 속도로 먹어댔다.

-우리 막내야?

-막내지?

-검둥이다!!

-헤에~ 히히히!

-......

어느 세 다가온 해츨링들이 블랙해츨링을 신기함과 기쁨을 가득 담아 보고있었지만 블랙해츨링은 이것들은 뭐냐 라는 표정으로 껍질만 씹어댈뿐이였다.

-우에!! 이녀석 표정이 건방져!

-맞을래!!

-눈깔아!!

-뭍어버린다!

우물우물

-......

해츨링을 돌보며 절대 가르치지도 않고 쓰지도 않았던 말들이 해츨링의 입에서 쏱아져 나오자 레이는 인상을 구기며 카디를 바라보았다.

-에... 저... 그 난 그냥 말했을 뿐이라구!! 끄엑! 난 잘못없어!! 없다구~~!

-카디야 먼지 들어간다 입 다물어야지.

변명을 하고 있는 카디의 목을 잡아채며 끌고가던 레이는 절규하는 카디를 보며 높낮이가 없는 말투로 한마디 내뱉곤 가차없이 끌고 어딘가로 사라졌다.

-살아돌아온다면 치료마법 써줄께 레이 몰래...

페이라는 끌려가는 카디를 보며 무사귀환을 빌었다.

============================ 작품 후기 ============================

말썽쟁이들이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자러... 졸면서 썼더니 뭐라고 썼는지

기억이... ㅎ...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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