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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형!!
-음...
반짝반짝! 똘망똘망! 지그시...
레이는 현재 무사히 건강하게 태어난 동생들을 바라보며 묘한 기쁨의 감상에 빠져있었고 그런 레이를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나란히 서서 바라보고 있는 해츨링들이였다.
드래곤이라는 종족이 창조된 이후 처음으로 5마리의 해츨링이 한자리에 모여있다는 것에 놀랄 다른 드래곤들 과는 다르게 처음으로 해츨링을 자세히 보게된 레이는 땡글한 눈동자와 작은 앞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툼한 뒷다리와 앙증맞은 날개와 꼬리 그리고 성룡과는 다르게 연한 비늘색을 가지고 있는 귀여운 모습에 꼭 끌어안고 싶었지만 넘처나는 힘때문에 그저 눈요기만 하고있었다.
-아까부터 저녀석들 뭐하는 거냐?
-글쎄? 레이가 뭔가 할려고 해츨링들을 모아 놓더니 계속 저러고만 있네.
-진짜... 레이 저녀석은 가끔가다 이해못할 행동을 한단 말이야!
레이와 해츨링들이 서로 바라보기를 한시간이 다되어가고 있을때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카디와 페이라는 아직도 바라보고만 있는 레이에게 다가갔다.
-어이! 아까부터 아무것도 않하고 뭐해!
-응? 아! 너희들 언제 부터 있었냐?
-처음부터 있었는데...
-하하... 그랬냐? 미안 이녀석들이 귀여워서 해츨링을 이렇게 가까이 보는 건 처음이라 신기해!
-뭐야!? 너 해츨링때 나랑 있었잖아!
-에이~ 그건좀 다르지! 그때는 눈높이가 똑같으니까 느낌이 완전 다르다고 너도 애들봐봐!
자신의 대답에 눈을 부릅뜨며 해츨링시절 같이 지냈던 자신은 뭐냐고 따지는 카디의 말을 가볍게 받아치며 다시 해츨링들에게 시선을 돌리는 레이는 자신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는 해츨링들의 모습을 보고 순간 끊어지려는 인내심을 필사적으로 부여잡아야만 했다.
-나도 해츨링은 처음이라서 그런지 귀엽네.
-그치! 그치!
-그치고 저치고 뭐하고 있는 거냐고!
-왜 성질이냐 맞을려고... 애들 이름을 지어 줄려고 생각하고 있었어.
-이름!?
-이름을 네가 지어?
-그럼 누가 해주는데?
이름을 지어줄거라는 레이의 말에 놀란 카디와 페이라의 말에 새삼 뭘물어보냐는 듯이 대답을 해준 레이는 동생들을 바라보며 이름을 짓기 위해 생각에 빠졌다.
카디와 페이라는 이름은 부모가 지어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던 지라 레이가 해츨링들의 이름을 지어준다는 말에 놀라 되물었지만 레이의 대답에 바로 수궁 할 수 박에 없었다.
어디있는 지도 모르는 시아와 해츨링들을 낳은 드래곤들의 행방을 알 수 없기에 결국 해츨링들을 맡아 키우게된 레이가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랬던거구만...
-음... 반은 해츨링들 보느라 그런거 같은데?
친구들이 뒤에서 뭐라하든지 열심히 동생들의 이름을 생각하던 레이는 전생의 기억중 별의 이름이 문득 떠올랐고 지구에서 발견한 가장 큰 별들의 이름이 생각나 그것으로 이름을 짓기로 했다.
'흐음~ 노랑이가 아크투르스, 연두가 리겔, 블루가 카펠라, 빨강이는 앤트레스, 막내 검둥이는... 알데바란으로 하자! 좋구만 뭔가 있어보여 후훗~!'
자기 좋을대로 정한 레이는 속시원하다는 밝은 표정으로 해츨링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름 정했는데 듣고 맘에안들면 말해 다시 생각해보고 지어줄테니.
-와~!
-빨리빨리~
-우헤헤 이름이다!
-녀석들 자 우선 첫째가 아크투르스, 둘째가 리겔, 셋째가 카펠라, 넷째가 앤트레스, 막내가 알데바란! 어때?
말은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했지만 속마음은 제발 한번에 끝나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던 레이는 정해준 이름을 듣고 반응이 없는 해츨링들을 바라보며 조금씩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설마 전부 다시 지어달라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음... 마음에 안드니?
불안한 마음에 해츨링들에게 말을 건 레이였고 이름을 받고 잠시동안 말이 없었던 해츨링들이 하나둘 고개를 들어 레이와 시선을 마주보게 되었다.
-엄마 난 얘 이름이 좋은데!
-나도! 바꿔줘요 엄마!
-어, 엄마!?
-푸하하핫!
-풉! 큭큭!
동생들 입에서 나온 한 단어에 멍해지는 정신을 부여잡고 말을 더듬으며 되뭍는 레이를 보며 시원하게 웃어 재끼는 카디와 웃음을 참으려 노력해 보는 페이라가 있었다.
한참을 바닥을 구르며 웃던 카디와 페이라는 조금 진정된 후 레이를 보았지만 그 잠깐사이에 곳 자연으로 돌아가게 될 고룡의 포스를 줄줄 흘리고 있는 레이의 모습에 또 다시 바닥을 구르며 웃게 되었다.
-애들아 잘들어 난 엄마가 아니고 형이거든? 형이라고 불러줘.
갸웃?
-이름은 엄마가 지어주는거 아냐? 그럼 엄마인데?
-흠... 형아?
-그래 형! 형이다! 그리고...
-크크크큭! 아하하하하~!
-아이고~ 웃다 죽을거 같아 흐흐흐~
쾅! 깜딱!
-자연의 품이 얼마나 포근한지 몸으로 알려주리?
-콜록! 흠흠!
-딸꾹! 이제 다 웃었어! 딸꾹!
바닥을 구르며 신나게 웃어대고 있는 친구들을 살포시 제지를 하며 입다물게 만든 레이는 다시 동생들을 돌아보며 웃고는 동생들을 달래며 상황을 정리했다.
그리고 레이의 귀에 조그맣게 들려오는 꼬르륵거리는 소리에 동생들이 배고파 하는 것을 알아챘다.
-자 그럼 이름은 그냥 지어준대로 쓰기로 하고 너희 먹을 밥좀 가져올께 기다리고 있어.
-밥!! 밥이다!
-와! 오늘은 뭐 줄거에요?
-맛있는거! 난 트롤이 좋아! 쫀득해!
-하하 봐서 맛있는걸로 가져올께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라!
-네~!
-......
밥준다는 소리에 이름을 받을때보다 더욱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레이를 바라보는 해츨링들이였고 그런 해츨링들
사이에 말없이 무표정하게 레이를 바라보는 녀석이 있었는데 레이가 등을 돌리고 카디와 페이라에게 당부를 하며
어딘가로 가려는 듯하자 짧은 뒷다리를 열심히 놀려 레이에게 달려갔다.
-나 나갔다올께 너희들은 애들좀 잘 봐주고 있어.
-쳇! 그냥 날 시키라니까!
-하하 걱정말고 다녀와!
해츨링들과 함께있는 것이 불편했던지 레이에게 투정을 부리는 카디였지만 그런 카디의 말을 무시하는 레이와 페이라였다.
-사고 치지말고 잘있어 금방 갔다올께!
-크크 해츨링들이랑 카디는 내가 잘 볼께 걱정마!
-야! 거기서 내가 왜 나와!
-하여간 녀석들... 후후... 응!?
잠시 대화를 나누다 몸을 돌려 나가려던 레이는 꼬리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에 고개를 돌렸고 자신의 꼬리에 온몸으로 매달린 동생들중 막내인 알데바란을 볼수있었다.
-알데바란? 왜 그래?
-...가지마
-응? 어딜 밥 가지러 가지마?
-응!
-그럼 굶을 꺼야?
-......
-자 카디랑 페이라가 있을거니까 걱정말고 우리 바란이가 좋아하는 밥가져올테니 기다리고 있어.
평소 말수와 감정 표현이 적었던 막내가 자신의 꼬리에 매달려 애처로운 눈빛으로 가지말라고 하는 그모습이 너무 귀여워 순간 끌어안고 부비적 거리려 했지만 인내심을 발휘해 꾹 참고 알데바란을 달래 떼어 놓았다.
-자자 얼른 갔다올께!
-바란아 레이는 밥가지러 가는 거니까 너무 걱정마.
-알데바란이야!
-하하하... 어, 그래 알데바란아
어느세 페이라의 품에 안겨있던 알데바란은 자신의 애칭을 부르는 페이라를 똑바로 쳐다보며 자신의 애칭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외쳤고 그런 알데바란의 말에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풀네임으로 이름을 말하는 페이라였다.
페이라와 잠시 말을 하던 알데바란은 꼬리를 흔들며 입구를 나서는 레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꾹 참았던 한마디를 외쳤다.
-빨리와 아빠~~~~!
후웅! 쾅!
레이는 귀여웠던 알데바란을 떠올리며 기분이 좋아 꼬리를 흔들며 걸음을 옮기던중 뒤에서 들려오는 알데바란의 작은 외침에 순간 꼬리에 힘이 들어가 여러 보호와 보존, 강화마법이 설치되어 있는 벽에 금이가도록 꼬리를 쳐버린 레이는 서둘러 날개를
피고 하늘로 날아오르며 허공에 외치곤 저멀리 동생들 밥을 구하러 날아갔다.
-아빠가 아니야!!! 형이라고!!!!!!!!!!!!!!!!!!!!
============================ 작품 후기 ============================
늦었지요? 5월은 저에게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는 달이라 많이 늦어 졌습니다...
피곤하네요 돌아다니는걸 좋아하지 않는 저인데... 다닐곳도 많고... 돈도 숭숭
빠져나가고...에효... 다음편은 최대한 노력해서 일요일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