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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켄 잡는 드래곤
-아빠! 오늘은 뭐 잡아올꺼야?
-나! 문어 먹구 싶어! 아빠~
-...어 ...그래.
순식간에 십여년의 세월을 동생들 돌보는데 보냈던 레이는 엄마와 아빠라는 소리에
벗어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 막내둥이 알데바란을 제외하고 전부 형이라는 말을 쓰다가 알데바란의 아빠 소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형이라는 말을 쉽게 버리고는 아빠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다.
처음엔 아니라고 화도 내고 달래도 보고 애원도 해보았지만 다른녀석들이 넘어올쯤 막내인 알데바란이 초를 치는 바람에 아빠라는 호칭이 굳어져 버려 레이의 마음을 쓰리게 만들었다.
-에휴... 그래 알았다. 문어 잡아올동안 둥실방에서 놀고 있어 사고치지말고!
-네~!
-아 참! 복실이 괴롭히다 들키면 일주일동안 굶길줄 알아!!
-네에...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섬을 지킬 애완동물겸 가디언을 구하러 예전에 만났던 와이번 무리를 대거 이주시킬때 알때문에 깜박하고 가르가엘의 레어에 두고왔던 복실이가 떠올라 같이 데려 왔었다.
두번이나 주인에게 버림 비스무리한 일을 당한 복실이는 5년동안 말도 안들을 정도로 삐져있다 최근에 화가 풀려 레이의 레어 한 구석에 자신의 보금자리를 받아 조용한 세월을 보내고 싶었지만 해츨링들의 괴롭힘에 이리저리 치이기 일수였다.
날이 갈수록 비실대는 복실이를 이상하게 보았던 카디의 고자질에 레이는 처음으로 동생들을 엄하게 혼내켰고 지금은 조금 얌전해 졌지만 혹시나 자신이 자리를 비울때 복실이를 또 괴롭힐까 걱정되 먹이로 협박을 하고는 유유희 먹이를 사냥하고 레어를 벗어났다.
-쳇! 복실이랑 노는거 재미있었는데...
-맞아! 카디아저씨가 고자질 하는 바람에 이렇게 된거야!
-그게 어디가 노는 거냐 개잡는 거지... 니들은 혼날 만도 하다.
-저 싸가지가!! 너 거기 안서!
-와나! 누가 블랙 아니랄까봐 성질 쩌네! 너 잡히면 뒤짐이다!!
레이의 협박에 불만을 외치던 형제들 뒤로 막내 알데바란이 지나가는 말투로 중얼거리곤 레이가 해츨링들이 재미와 훈련을 목적으로 만들어 놓은 무중력공간이 설치되어있는 방인 일명 둥실방으로(유아틱하다) 유유희 사라졌고 알데바란의 뒤를 따라 뛰어가며 화를 내는 해츨링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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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이이이잉~ 펄럭!
-문어라면 크라켄이지? 짜식들이 입맛은 고급이야...
레어를 벗어나 크라켄들이 많이 모여 살고있는 곳으로 날아가던 레이는 예전에 우연히 수면근처로 나와있던 크라켄 한마리를 잡아다 동생들에게 먹여 준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자주 먹고싶다고 땡깡을 부리기 일수였다.
하지만 크라켄이 수면위로 올라올 때가 별로 없고 거의 해져 깊은 곳에서만 살아가 잡기가 쉽지(정확히 찾아다니기 귀찮다) 않기에 원할때 마다 한숨을 쉬게 만들었다.
-음!? 저건 배잖아? 이곳에 들어오는 배도 있나? 가만! 잘하면 쉽게 끝나겠구나!
저 멀리 작게 보이는 배를 보고 레이는 신기한것을 보듯 중얼거렸고 그러다 무언가 깨달은 레이는 급히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갔다.
-오호라~ 벌써 입질이 왔는데? 좋아!
날아가는 와중에도 배에 시선을 때지 않았던 레이는 배 아래에 비치는 검은 그림자를 보며 쾌재의 미소를 지으며 크라켄의 존재를 알아챈것인지 어수선해지기 시작한 배를 바라보며 더욱 힘차게 날아갔다.
한편 배안에서는...
"서둘러 전투 준비를 가춰라! 마법사는 어디있나!"
"빨리빨리 움직여 죽고싶나!"
덜컹덜컹! 다다다! 시끌시끌!
선장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선원들을 다스렸고 선원들은 불안에 떨며 시키는 대로 이리저리 바삐 움직였다.
"알프레도경 크라켄쯤은 쉽게 잡을수 있겠지요?"
"...살아서 돌아가기를 주신께 기도하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무슨!! 우리에겐 6서클의 마법사도 있잖습니까! 너무 겁이 많으신것 아닙니까!"
"하아... 내참 이런 놈때문에 힘들게 키워온 애들이 죽게 되다니..."
"뭐라! 무엄하다!"
촤아아아아아!
아직 어리고 철없어 보이던 대략 14세 정도로 보이는 인물과 대화를 나누던 선장은 화가 치미는지 얼굴을 붉히며 참다참다 막말을 중얼거렸지만 철없어 보이는 인물에게 다들릴만한 목소리였고 선장의 말을 들은 인물은 고함을 치며 화를 낼때 바다속에서 크라켄의 것으로 생각 되는 다리가 솟아 올랐다.
곧 이어 크라켄의 머리가 서서히 솟아 올랐다.
쿠오오오오! 콰과과!
"으어어!"
"젠장! 하필이면 다 자란 녀석인가!!"
크라켄은 다 자란 녀석이 20m쯤 되는데 지금 나타난 크라켄이 딱 그정도의 크기로 보였다.
서서히 다리를 움직여 배를 감아 올리려는 것을 보고 선장은 급히 지시를 내렸지만 왠만한 검에도 상처를 입히기 힘든데다 마법도 4서클 이하는 모두 무시할수 있는 항마력을 가진 크라켄인지라 일반 선원의 공격은 크라켄에게 개미만도 못한 존재였다.
"으아아악! 살려줘!!"
"도대체 마법사는 무얼 하고 있는 건가!! 공격하란 말이다!"
"으득! 도련 아니 빌어먹을 새끼가 크라켄을 보자마자 마법사를 데리고 선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뭐! 이 미친놈이!! 혼자 도망갈 생각인가!!"
견재라도 해야할 마법사가 보이지 않자 화를 내며 부르짖었지만 마법사는 보이지 않았고 선장의 말에 이를 갈며 씹어 뱉듯 말한 부선장은 크라켄의 다리에 잡혀 바다 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선원들을 보며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
선장도 눈물만 흘리지 않았을 뿐 슬퍼하긴 마찬가지였고 배의 여기저기에서 배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와 선장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가세! 죽을땐 죽더라도 내 아이들과 함께 해야지!"
"선장님...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그렇게 죽을 각오를 다지며 칼을 꺼내들고 달려가는 선장과 부선장과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을 하늘에서 바라보고있던 레이는 배 안쪽에서 느껴지는 마나가 요동치는 곳을 바라보다 중얼거리곤 크라켄에게 몸을 날렸다.
-흐음~ 어딜가나 쓰레기는 있구나. 제활용도 할수 없는 쓰레기는 치워야지 깨끗이... 훗! 거기서 살아나면 니들 평생 모시고 살아주마.
시동되고 있는 마법이 워프임을 깨닫고 시전되기 직전에 간섭을 조금 해주곤 관심을 끊었다.
움찔! 스르륵! 촤아아아~!
"!?"
"!!"
휘우우우웅! 콰앙!!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는 배에서 살려고 발버둥 치던 사람들은 신나게 사냥을 하던 크라켄이 잠시 움직임을 멈추더니 급히 다리를 거두며 물속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보고 살았다는 안도감보다 의아함에 잠시 넋을 놓고 있을때 하늘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보았다.
"어?"
"어어?"
"흐헉! 콜록! 드! 콜록콜록! 드래곤이다!!!"
전설상에 표현된 말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레이의 등장에 사람들은 크라켄이 나타났을 때보다 더욱 소란스워 졌고 레이는 그런 사람들을 무시한채 도망가려는 크라켄의 머리를 잡고 말을 걸었다.
-어디가 삼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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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우웅! 파앗!
"으아 살았다! 크라켄이 그렇게 무시무시한 녀석일줄이야! 다시는 보지 말아야지!"
"그런데 이렇게 저희만 돌아오면 말이 많아지지 않을까요?"
"어차피 그놈들은 못산다고 그랬잖아 그럼 내가 도망친것을 누가 알겠어~ 괜찮아~"
"그런데 여긴 어디일까요? 그런데 제가 생각한 곳은 이곳이 아닌데..."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떻게 네가 알아야지!"
배에서 도망친 마법사와 아이는 살았다는 안도감에 바닥에 주저 않아 대화를 나누다
무언가 자신들이 생각했던 곳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투두둑! 흠칫! 바스락! 움찔!!
"헉!!! 무, 뭐야!!"
"와이번이 왜 이곳에..."
콰직!!
키에에에에에엑!!!
자신들의 주인이 정해준 영역에 들어온 낮선 존재들의 등장에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시하고 있던 와이번들은 대화를 나누다 자신들의 존재를 깨달은 인간들을 바라보며
반겨주듯 괴성을 지르며 날아들었다.
"끄아아악! 살려줘!!!!"
"파, 파이어...끄아아악!!"
와이번 영역은 두사람의 등장에 잠시 잠깐의 소란이 일다 순식간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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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즐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