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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이야기-53화 (5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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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 종료~

털썩!

"후우~ 별일 없었지?"

"아슬하게 오긴 했는데 왜 이렇게 늦은 거야!"

"말마라 할일 없는 로드께서 뭐하겠냐... 주무시고 있는거 강제로 깨웠다가 죽는줄알았다."

"하여튼!"

한숨을 내쉬며 복실이의 꼬리를 방석삼아 주저 앉은 페이라는 카디의 닥달에 사정을 설명하며 주변을 둘러 보았다.

"재때 오기는 했는데 주변은 난장판이네? 조금만 더 늦었으면 아주 다 갈아 업었겠다."

"조금만 늦었으면 저 아줌마 저 세상 구경하고 계셨을거다."

"하하! 솔직히 난 상관없는데 말이야, 저분이 저질러 놓은 일때문에 레이가 죽인다고 해도 죄라고 할수는 없지만 다른 드래곤들한테 어미 죽인 녀석이라는 눈총을 받는건 싫더라."

카디는 페이라가 자신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괜히 기분이 좋아 졌다.

해츨링들은 카디와 페이라가 뭘하고 있던간에 새로 나타난 드래곤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한편, 근심어린 눈으로 레이를 주시하고있던 알데바란과 앤트레스 역시 레이를 저지한 드래곤을 호기심과 호감이 섞인 눈으로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어? 뭔가 해결됐나 본데? 역시 로드를 불러 오길 잘했다!"

"놀고 먹고 자기만 하는 줄알았는데 의외로 능력이 있나보다."

"크큭! 너 그말 로드 앞에서 했다간 피볼거다!"

"그러니 여기서 하지."

쓰러져 있던 유가넨시아에게 치유마법을 거는 로드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레이를 본 카디와 페이라는 대충 상황이 정리되 가는 것으로 판단하고 몸을 추스르며 해츨링들과 함께 레이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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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흠! 레이야?"

"네."

"오랜 만이구나."

"몇년전에 뵙지 않았나요?"

"큼!"

"몇년만이면 오랜만이잖아! 그래, 안그래!"

"...그렇죠."

로드의 억지에 대충 수궁해준 레이는 이제부터 로드가 자신을 설득 할것이라는 것을 예상할수 있었고, 로드가 나타난 순간부터 유가넨시아를 죽일수 없을 거라 생각한 레이는 쓰러져 다죽어가는 모습으로 골골거리고 있는 유가넨시아를 보며 화가 났던 마음이 조금쯤은 풀리는 듯하자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은 이정도 까지만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시큰둥한 레이의 표정에서 레이의 생각을 읽지못한 로드는 혹시라도 레이의 신경을 거슬리게 할 말을 걸러 말하기 위해 조심스레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음... 레이야, 아무리 하는 짓마다 밉상이고 생각없이 행동해 일을 만드는 멍청하고 상황파악 못하는 못난 드래곤이라도 너를 낳아준 엄마잖아."

"......"

"그래, 안그래!"

"... 그래요."

"아무리 병신짓 혼자 다해도 엄마니까 한번만 봐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만 너는 어떠냐?"

"봐줘요?"

"그래!"

"한번만?"

"그렇지!"

"다음번엔 확실하게 죽여도 되는 건가요?"

"어!?"

억지스레 레이를 설득하던 로드는 레이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자신의 되집는 레이의 말에 씩씩하게 대답을 하다 막판에 진지하게 던진 레이의 말에 당황하며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렇지 않은가 해츨링 시절부터 지금까지 무수히 사고를 치고 다닌 유가넨시아가 나중이라고 해도 사고를 안치겠는가 말이다.

"그래! 다음엔 확실하게 죽여도 안말리겠다."

"...정말요?"

"그래 정말로! 용언으로 맹세 해줄까?"

고민하는 로드를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던 레이는 생각보다 쉽게 유가넨시아의 시한부(?)용생을 인정해 주었다.

그런 로드를 의아하게 생각한 레이는 뜸을 들이며 되묻자 오히려 용언까지 내걸며 흔쾌히 허락을 하는 로드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됐어요. 그럼 다음을 기약하고 있을께요."

"그래그래! 하하하하~"

'나는 안말려도 다른 드래곤은 막아주겠...지? 뭐 용덕이 있으면 말려 줄테지! 없으면 지 팔자고~'

다른 속셈을 가지고 흔쾌히 허락한 로드는 슬슬 방치하면 죽을 것 같은 유가넨시아에게 치료 마법을 시전했다.

"너 참 쪽팔리겠다... 아주 있는데로 쳐 맞았구만... 레스토레이션! 그레이트 힐! 내가 안왔으면 어쩔뻔했냐?"

-으득!

"어라? 너 이빨갈았냐?"

-......

로드에게 치료를 받고있는 유가넨시아는 고의로 깐족거리며 약올리는 로드의 말에 눈에 힘을 주며 이빨을 갈았고 그런 유가넨시아의 반응에 짐짓 정색 표정으로 물어보는 로드였지만 조용히 눈을 내리까는 유가넨시아의 반응에 재미가 들린 로드는 다시 약올리는 말을 주절 거리기 시작했다.

"그래 뭐 잘한게 있다고 니가 성질 부리며 이빨을 갈겠냐! 내가 나이가 들어 잘못들었나 보다."

-......

쿠드득!

"응? 너 지금 주먹 쥔거냐? 살만하다고 지금 나한테 대들려고 그러는 거지?"

-......

푸스스스

치료마법에 살만해진 유가넨시아는 자꾸 자신을 약올리는 로드가 얄미워 땅을 긁으며 주먹을 쥐다 다시 분위기를 잡는 로드 때문에 쥐어진 손을 다시 필수 밖에 없었다.

"자 이젠 살만해 졌을테니 일어나봐. 일어나는 김에 폴리모프도 하고."

-...폴리모프!

자신의 말에 억지로 따르는 것이 눈에 보이는 유가넨시아가 폴리모프를 하는것을 보며 로드는 그동안 앓던 이가 빠지듯 속시원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해츨링 때 부터 지금까지 날 골치아프게 하더니 크크크! 속 시~원 하구나!'

로드는 지난날 유가넨시아가 해츨링 때 부터 드래곤들 사이에 수만은 민원을 만들어 자신을 골치 썩게 하던것을 떠올리며 드디어 지난날 고생에 대한 보상을 받은 느낌에 흡족해 했다.

그러다 옆에 전투적인 외모를 과시하는 레이에게 시선을 주며 말했다.

"너도 폴리모프좀 하지? 해츨링들이 너 보고 울겠다."

"?!"

"저기 애들 오네. 괜히 애들이 너 보고 무서워 하는거 보고 상처 받지말고 어서 폴리모프 해라."

"...네."

다시 벌어질수 있는 싸움을 미연에 방지 하기 위해 해츨링들을 들먹이며 레이까지 폴리모프 시킨 로드는 모든게 정리 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마지막 뒷정리를 하기위해 유가넨시아를 보았다.

"...왜요?"

"넌 일단 나랑 좀 가자."

"내가 왜!...요."

"로드인 내가 가자면 가는 것이지 토를 달아! 그동안 내가 불렀을때 요리조리 도망친 것을 생각해봐!"

"쳇..."

침울해 져있던 유가넨시아는 로드를 따라가지 않기 위해 반항을 하려다 지난날 자신의행동을 꼬집으며 도망치지 못하게 하는 로드의 말에 반항적인 표정을 지을뿐 거부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드레고니안의 모습으로 폴리모프한 레이가 해츨링들을 애정어린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며 대화를 하는것을 본 유가넨시아는 마음속에 허전하고 심술맞으며 간질간질한 기분이 들었다.

유가넨시아가 자신을 어떤 마음으로 보고있던간에 이제야 한자리에 모두 모인 해츨링들의 안위만 챙기던 레이는 동생들을 요리조리 살펴 보던 도중 묘한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리자 오묘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있는 유가넨시아와 눈이 마주쳤다.

급히 시선을 돌리는 유가넨시아를 묘하게 바라보던 레이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로드를 보고 유가넨시아에 대한 생각을 뒤로 미뤘다.

"내가 유가넨시아를 데려가마 이번 유희는 여기까지 하고 해츨링들과 이만 돌아가 보거라."

"후우... 아무래도 그래야 겠지요."

"이번일을 계기로 다른 드래곤들에게 따로 말좀 전해 줘야 될것이 많아 질것 같더구나."

"?"

"그리고 조만간 찾아갈테니 자리비우지 말도록하고 나는 이만 가보마!"

"네? 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덥썩!

"뭡니까! 이것 놔요! 나혼자 갈수 있어요!"

"흥! 시끄럽다! 워프!"

"악! 진짜!"

파앗!

레이는 조만간 자신의 레어에 들르겠다는 로드의 말에 잠시 의문을 느끼다 억척스럽게 반항하는 유가넨시아의 뒷덜미를 붙잡고 마법을 사용해 사라지는 로드를 말없이 지켜보다 자신도 동생들과 친구들을 챙겨 레어로 이동하기 위해 준비했다.

'이번일로 유희를 못하게 하실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무말 없이 가시는군...'

"아쉽지만 유희는 여기까지 해야겠다."

"에엑!! 벌써요!"

"더 놀고 싶은데!"

"음~ 난 레어가 더 좋으니까 아쉬울거 없음다!"

"드디어 쉴수있겠다."

"카디 넌 맨날 놀았는데 365일 막노동한것처럼 말하냐?"

"크흠! 야 해츨링들이랑 같이있는데 어떻게 맨날 논다는거야! 나도 나름 고생많이 했다고!"

"예~예~ 그러셨군요~"

"페이라 너 이시키! 비꼬지 말라고!"

-저는 주인님이 계신곳이면 다 좋아요!

레이의 말에 시장바닥처럼 시끄럽게 너도나도 자기의 말을 꺼내기 바쁜 해츨링들과 친구들 그리고 복실이를 보며 레이는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다 일행들을 진정시키며 유일하게 자신의 레어로 이동할수 있는 좌표를 떠올려 마법을 사용해 사라졌다.

레이의 마법이 발동되 이동되는 순간 카디는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잊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 왠지 뭔가 중요한 것을 잊은 듯한데 뭐였지?'

라고 생각하는 도중 이미 마법으로 인해 잠시 잠깐 전멸되었던 시야에 나타난 생물체들을 보며 카디는 생각했다.

'아! 레이한테 말하는 걸 깜박했다!'

"엇! 여기 우리 레어 아냐? 재들은 뭐지?"

"재들 어떻게 우리 레어에 온거지?"

"우와~ 레디 너 능력있다 여긴 어떻게 온거야?"

"?"

"음..."

자신들의 정확히는 레이의 레어에 자신들도 모르게 모여있는 이종족들을 보며 의문을 감추지 못하는 해츨링들과 다르게 이종족들을 보자 마자 살벌한 표정으로 얼굴을 굳힌채 가만히 있는 레이를 식은땀을 흘리며 눈치를 살피던 카디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 보다 무서운 반응을 보이는 레이를 보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흠... 저들을 알아서 처리한다더니 레어로 옮긴거야? 드레고니안과 엘프는 그렇다 치고 수인족에 드워프도 있네? 레이한테는 허락 받고 한거지?"

"!!"

"헉! 레이야 그게 말이야 네가 사리지고 나서 뒷 처리를 하려고 했는데 애들이 불쌍해 보여서! 인간들도 처리 해야되는데! 아! 애들이 불쌍해 보여가지고! 그러니까 말이야!"

눈치없는 페이라의 말에 레이는 휙소리가 나도록 고개를 돌려 카디를 보았고 그런 레이를 보며 급히 변명을 하는 카디였지만 당황한 카디는 두서없이 횡설수설 말하기 바빴다.

레이는 앞으로 태어날 해츨링들과 자신만의 공간인 레어에 자신의 허락도 없이 발을 들인 이종족이 카디에 의해 이동되어 왔다는 것을 알고 눈에 불똥이 튀었다.

"후... 후후후..."

파직! 파지직!

"아... 저기 레이야 내 말좀 들어봐! 다른게 아니고! 그게 있잖아!"

"카디이이잇!!"

쿠과과과광!!!

"끼야야야야야악~~~!"

레이의 웃음소리에 등골이 서늘해진 카디는 식은땀을 흘리며 뒷걸음질을 쳤지만 스파크를 튀기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레이를 공포어린 시선으로 보던 카디는 이를 악물고 자신의 이름을 씹어 뱉듯 외치는 레이를 피해 도망치려 했지만 순간 정신이 멍해질정도로 강렬한 충격에 찢어지는 비명을 지렀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레이의 폭력에 이종족들은 벌벌떨며 두려운 시선으로 바라볼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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