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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이야기-59화 (59/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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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식구

이제 다 자랐다고 내일 모래면 성룡이될 동생들이 어느날 갑자기 정확히는 넨시와 로라가 아니 넨시를 돌보기 시작한 날부터 다시 어려진듯 태어난지 얼마 안된 해츨링의 모습으로 레이에게 어리광을 부리기 시작했다.

밥이라도 먹을라치면 잘만먹던 음식을 먹여달라는 듯이 그릇은 자신에게 밀어놓고 입을 벌리고 있는 가 하면, 어디를 갈라치면 오리새끼 마냥 졸졸쫒아다니기도 하고 잠을 자려하면 치열하게 자리싸움까지 해가며 자신의 팔다리 또는 날개나 꼬리를 덥고 눕고 끌어안고 잠을 잤다.

그리고 현제 자신을 둘러싸고 심지어 자리가 없어 자신의 머리에 마치 써클릿처럼 팔다리 꼬리 날개 할것없이 쫙 피고 잠들어있는 알데바란을 비롯한 동생들과 얼떨결에 따라와 같이 잠들어있는 로라와 넨시를 보며 레이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지난 번 넨시에게 밥을 먹여준 것이 잘못 된 것 같은데...'

넨시에 대해 이리저리 고민하다 결국은 현제 해츨링의 모습을 받아들여 어린애는 어린애로써 대하자는 생각으로 관심을 끌고싶어 사고를치는 애를 대하듯 넨시를 대했던 것이 화근이 된것을 깨달았지만 설마하니 다 큰녀석들이 이런 행동할줄을 꿈에도 몰랐기에 현상황이 심히 당황스러웠지만 역시 나이가 들어 성룡이 되더라도 동생은 동생이란 생각에 마냥 귀엽기도 했다.

'이제 이렇게 어리광부릴 시간도 얼마 남지 안았고, 성룡이 되면 거취도 준비해야 하고... 흠... 이녀석들이 다 자라 제갈길 가버리면 많이 허전하겠는데... 한동안 로라와 넨시가 있으니 괜찮겠지만 언젠가 격어야 될일 막을수도 없겠지. 그나저나 아이들의 레어는 어디에 마련해 주는게 좋을까? 일단 취향이나 지역을 좀 알아봐야 겠지?'

해츨링들이 성룡이 되면 성룡식 선물겸해서 마련해 줄려는 레어를 고민하고 있던 레이는 아무리 자신이 해츨링에 대해 잘 알고 있을거라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일에 대비해 물어보기로 하고 자신을 둘러싸고 잠들어있는 해츨링들을 머리속에 담아두려는 듯이 세세하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거참,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것 같은데 벌써 성룡이 다되가고... 무사히 잘 자라주어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그동안 내가 잘해주었나 싶기도 하고 싱숭생숭하군...'

우진이였을때도 워낙 아이들을 좋아해 유치원선생님을 꿈꾸며 살았기에 그 흔한 썸조차 타본적도 없던 레이는 환생해서도 여자는 만나 본적도 연애할 생각도 없이 결혼도 안한 주제에 벌써 애만 다섯명을 키운, 진짜 애 아빠들보다 훌륭한 아빠의 자세를 가지게 된 레이는 아무탈 없이 자라 성룡이 되어가는 동생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런 레이를 우진이였을 때와 레이로 살고 있는 지금도 주위 사람들과 드래곤들은 여러모로 레이를 걱정하고 있었다.

'저 녀석 저러다 반려는 찾을 수 있으려나? 아니 찾을생각은 하고 있을까?' 라든가... '평생 해츨링만 키우며 살다 죽게생겼구만'라거나... '개인생활이 없이 해츨링만 돌보며 어떻게 살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해츨링 돌보는데 온통정신이 팔린 레이는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생각할 시간도 관심도 없었다.

우진이였을 때는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연애보단 동생 돌보기와 공부 그리고 살림에 정신이 없어 연애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없었고 현제로서는 빠방한 능력을 자랑하는 드래곤으로 환생하면서 환생하기전보다 더욱 결혼의 필요성과 반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 레이는 독신주의자도 아니였건만 어쩌다 상황이 겹치고 겹쳐 현제의 상황이 되어버렸고 나중에 아이를 원한다면 자신이 직접 낳아 기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있었다.

사람이였다면 큰일날 소리라 하고 나이가차면 결혼하라 말했을 테지만 수명이 무한에 가깝게 긴 드래곤은 한번뿐이지만 혼자 해츨링도 낳을수 있거니와 만능에 가까운 능력에 반려라는 것보다 개인생활을 즐기지 않는 레이만을 걱정했지만 그것도 본인의 선택이라 생각하고 걱정만 해주었을뿐 말리지는 않고있었다.

걱정하고 있는 다른 드래곤들이 레이도 언제까지고 해츨링들을 돌보며 살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과 자신이 없어도 될상황이 된다면 예를 들어 드래곤들 사이의 인식이 변해 해츨링들을 자신보다 더 잘 돌본다 든지 드래곤사회가 변해 해츨링들이 밝고 행복하게 자랄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자신의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걱정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였다.

하지만 레이가 생각하던 일이 과연 언제쯤 가능할지는 미지수이기는 했지만 카디와 로드 그리고 페이라등의 변화된 행동을 보며 미래가 보인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레이였다.

그렇게 해츨링들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레이는 저도 모르게 해츨링들에게 둘러싸여 까무룩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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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몰려있으면 시끌벅적하던 해츨링들은 레이의 진지한 분위기에 긴장을 한채 조용히 레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빠 화나셨나? 누가 또 사고친건가?'

'나 오늘은 사고 안쳤는데... 아닌가? 아닌데?'

'요즘 너무 어리광부려서 화나셨나? 그런걸로 화는 안내시는데 뭐지?'

'......'

'......'

진지한 분위기에 괸스레 잘못한 것도 없는데 도둑이 제 발저린다는 기분으로 눈치를 보는 아크투르스,리겔,카펠라와는 달리 묵묵히 레이가 말하기를 기다리는 앤트레스와 알데바란이였다.

"흠흠! 너희들 조금있으면 수면기에 들시기가 오지?"

"네? 네!"

"히히~ 우리도 이젠 성룡이 된다구요~!"

"후후후! 드디어 성룡!"

"하아..."

"바보들..."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려는듯 헛기침을 하며 말을 꺼넨 레이는 자신의 말에 해맑게 대답하는 형들을 미간을 찌푸린채 한숨과 욕을(바보가 욕이였던가...?) 해대는 앤트레스와 알데바란의 반응을 보며 이둘은 자신이 말하려는 것을 눈치 챘다 싶었다.

"하하! 좋은가 보구나? 너희들이 성룡이 되면 선물삼아 레어를 준비해 주려고 하는데 어떻니?"

"레어요??" x3

"...역시"

"......"

"싫어? 레어는 보통 부모들이 성룡이된 기념으로 선물해주는 거라든데... 다른게 필요하면 말해."

세마리의 해츨링들은 레이가 선물해 준다는 레어에 의문이 들었다.

'여기서 계속 살텐데 레어가 왜 필요하지?'라고 성룡이 되어도 당연히 이곳에 레이와 함께 살거란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해츨링들은(앤트레스와 알데바란 빼고) 고민하지 않고 레이에게 물었다.

"아빠, 아빠 레어에 방 많은데 아무 방이나 쓰면 안돼요?"

"어?"

"레어가 필요해요? 아빠 레어만큼 좋은데도 없는데?"

"응?"

"제 레어는 여긴데 레어를 또 만들어서 뭐해요? 별장으로 써요?"

"......"

해츨링들의 말을 듣던 레이는 동생들이 성룡이 되면 당연히 독립하고 싶어 할거란 생각을 했던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자신의 곁을 떠날 생각이 없는 동생들의 레어를 또 왜 만드느냔 말에 순간 멍해지고 할말을 찾지 못했다.

"푸후~ 하하하하하~"

"? 아빠?"

"에? 갑자기 왜 웃어요?"

"헉! 아빠가 이상해!"

"?"

"?!"

멍해져 있는 레이를 바라보던 앤트레스와 알데바란은 생각없이 산다고 생각했던 형제들이 정말로 아무 생각없이 살고 있었다는 생각에 눈앞이 깜깜해 졌지만 한편으론 레이의 곁에 계속 살고 싶은데 성룡이 되면 당연히 독립을 해야 된다는 생각에 고민을 하고 있던 알데바란과 앤트레스는 어떻게 하면 독립을 안해도 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형들의 생각없는 말에 멍해져 있던 레이가 기쁜듯한 웃음소리내자 의아한 얼굴로 레이를 바라보았다.

"하하~ 하하하~ 아냐!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서 그래!"

힘들게 애지중지 키웠던 동생들을 독립시켜야 된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았던 레이는 성룡이 되었으니 보내줘야 한다는 생각에 깔끔하게 포기하고 기쁘게 독립시켜 주려했지만 예상외로 해츨링들은 독립할 생각이 아예 없었다는 것을 알고 소리내어 웃고 말았다.

맹해보이는 형들과는 다르게 어른스러운 동생들인 앤트레스와 알데바란 역시 독립을 원치 않아 한다는 것을 알아챈 레이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막을수 없었다.

잠시 후, 웃음을 멈춘 레이는 해츨링들이 성룡이 되어도 자신의 레어에서 살거란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성룡식에 레어가 아닌 어떤 선물을 줄지에 대해 고민하며 해츨링들을 내버려 둔채 자리를 떠났다.

그런 레이를 보던 해츨링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앤트레스, 알데바란은 제외) 사라지는 레이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결론이 뭐지? 선물을 준다는 거였나?"

"갑자기 엄청 웃다가 가시는데?"

"뭐야? 별장주려고 부르신건가?"

레이가 말없이 사라지자 레이가 하려던 말의 요지를 깨닫지 못한 해츨링들은 서로에게 질문을 던졌고 그런 형제를 한숨을 쉬며 바라보는 앤트레스와 알데바란이 였다.

"하아~ 멍청이들... 이것들을 형이라고..."

"머리속에 독립이란 말 차체가 없나보지."

앤트레스와 알데바란의 말은 막말에 가까웠지만 멍청하다고 생각했던 형제들 덕택에 자신들이 성룡이 되어도 레이와 함께 살수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어쨌든 모자란 형들덕택에 계속 아빠랑 살아도 된다는걸 알았네."

"응! 태어나서 처음으로 도움이 된 형들이야!"

그리고 마지막까지 막말을 던지는 알데바란과 앤트레스였다.

============================ 작품 후기 ============================

어제 올리려 했습니다만... 딴짓하다 까먹었다는... 즐감해주세요~

9시까지 한편 더 올려 드리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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