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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이야기-64화 (6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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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법사 찾아 삼말리

카말은 현제 무심한 눈으로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이 알고 있는 드래곤들 중 생전 처음보는 아름다운 비늘색을 가지고 있는 드래곤과 마주앉아 마주친 눈길을 피하지 못하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아... 젠장 저놈에 꼬리때문에!'

화를 내는 듯 하지만 레이의 등뒤에서 살랑거리고 있는 9개의 꼬리에 애가 타는듯한 표정으로 움찔거리기 바빴다.

'아우! 젠장!젠장! 참았어야 됐는데!!!'

라고 말하기 한시간 전...

처음 레이를 먼저 발견하고 쾌재를 부르며 신나했던 최상급 마족 카말은 잠시라도 마왕의 눈을 속일만큼 뛰어난 은신력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능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설마 하니 레이가 자신을 알아채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지금은 비늘색 때문에 블랙일족이라 말하면 아무도 믿지 않는 레이였지만 본질은 블랙드래곤이고 블랙드래곤인 만큼 일족 특유의 힘 역시 제대로 자각하고 있었기에 카말의 기척이 아닌 마력을 알아보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였다.

본디 블랙드래곤은 세상의 순수하든 혼탁하던 더럽혀지던 어둠으로 기인한 마력이나 마나를 마치 음식처럼 흡수하고 배를 채우거나 힘을 키웠기에 블랙드래곤인 레이역시 감춘다고 열심이였던 카말의 희미한 마력을 알아챘지만 미약한 기운이였기에 무시하려다 삼일이고 사일이고 자신을 따라오는 듯한 기분에 몇가지의 실험 결과 마력을 숨긴 마족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카말을 잡기 위해 궁리하고 있었을때...

카말은 레이를 따라다니는 동안 수없는 갈등을 해왔다.

자신이 좋아하는 부드럽고 살랑이며 풍성하고 수까지 많은 레이의 꼬리에 눈을 떼지 못하고 레이가 만만한 드래곤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하며 본능을 억눌러 왔지만 카말 눈에는 무척이나 무방비하게 잠들어 있는 레이를 본 후 그동안 억눌러 왔던 본능을 터트렸다.

'조, 조금만 만져 보자! 확실하게 잠들어 있는듯 하니! 조금이면 깨지 않을거야! 모를거야!!'

라고 생각하고 소리없이 다가선 카말은 조심스레 마치 톡하고 건드리면 깨질 유리를 다루듯이 꼬리에 살포시 손을 얹었다.

"흐압!!"

"......"

손으로 느껴지는 꼬리털의 감촉에 저도 모르게 큰소리를 낸 카말은 서둘러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레이가 깨어났나 확인하기 위해 숨까지 참아가며 한동안 동상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부,부드러워~~~~~~~~~'

사락~!사락~!

'미치겠다! 완전 좋아~~~!! 폭신하고 손가락 사이로 바람이 흘러가는 느낌이라니!!'

"......"

조심스럽게 레이의 꼬리를 만지던 카말은 자신이 내지른 꾀 큰소리에도 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풀어졌는지 처음 조심스럽던 행동은 레이의 꼬리를 만진 순간 사라지더니 여러 꼬리를 감싸 안고 냄새를 맏거나 얼굴을 부비는 등 어느세 일어난 레이가 자신의 꼬리를 가지고 미친짓거리를 하는 자신을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을 언제까지 미친놈처럼 널뛸지 지켜보고있던 레이의 입에서 묵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야."

"하아앙~ 너무좋아~"

"야!!!"

"하악!!!!"

"......"

"...!"

"이제와 정색하면 다냐 변태새꺄."

꼬리를 부등켜 안고 흐늘흐늘 늘어져 있던 카말은 자신의 고막을 후벼파는 듯한 짧은 고함에 놀라 묘한 소리를 내며 정신을 차렸고 살벌한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레이를 확인 한 후 순식간에 안색을 바꾼 카말이였지만 자신이 뭐라 말하기도전에 들려온 레이의 말에 온몸이 헬파이어에 지져지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내 어디가 변태냐! 변태 아냐! 사과해!!"

"꼬리나 놓고 말해라 변태새끼야."

"흐억!"

레이에게 강력히 항의 하려던 카말은 이와중에도 레이의 꼬리를 끓어안고 있는 자신을 깨달았고 이루 말할수 없는 창피함에 부들거리며 몸을 떨었다.

아직도 자신의 꼬리를 놓지 않고 있는 카말을 노려보던 레이는 무심코 물어보지 않아도 알만한 질문을 던졌다.

"너 뭐야."

"뭐? 나? 나는! ..."

"너는 뭐?"

무심한 레이의 질문에 자신도 모르게 대답하려던 카말은 정체를 숨기자는 생각에 잠시 변명거리를 생각해 보았지만 본디 머리가 아닌 몸으로 해결하던 육체파인 카말의 머리속은 혼돈이 되어 웃기지도 않는 말을 내뱉고 말았다.

"나는 나그네다!"

"지랄한다... 네가 뭐라고?"

"나,나그네..."

"하하~ 죽을까 말까 할정도로 마력이 쪽! 빨려봐야 제대로 말할래? 아니면 대가리 속에 들어있는 뇌가 말랑해 질정도로 주물러 줘야 말할래?"

"켈록!"

시작부터 기선재압을 당한 카말은 레이의 인상과는 다른 살벌한 말에 사레가 들린듯 콜록거리며 생각했다.

'쟤 무서워!'

반항은 커녁 기세에 눌린 카말은 자신의 품안에 있는 풍성하고 아름다운 꼬리를 아쉬운듯 놓으며 재빠르게 도망치려했다.

파밧!

'도망치시겠다?'

"다중중첩 그래비티!"

기잉~ 콰앙!

마족의 자존심이고 뭐고 도망치려 했던 카말은 자신의 몸 주위로 강해진 중력에 비틀거렸지만 최상급 마족이란 타이틀이 괜히 붙어 있는것이 아니라는듯 버티며 발걸음을 옴겼다.

"호오~ 그래 보통 어설픈 마족은 아니라 이거지? 그럼 좀 세게 나가 주지 그래비티 50배!"

기우웅~ 쿠웅!

"크헉!!"

급작스럽게 늘어난 중력에 무릅을 꿇은 카말은 자존심이 심히 무자비하게 망가지는 것을 느끼며 이를 악물었다.

까드득!

"너... 이 망할 도마뱀! 내가! 만.만.하.냐아아아!!"

"도마뱀? 아하! 그래비티 300배!"

"어?"

레이도 도마뱀과 드래곤의 외모와 체형이 조금 유사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지만 아무리 인정한다 해서 남에게 듣는것은 심히 기분이 상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마법에 걸려 어기적거리며 몸을 일으키려 하는 마족을 보던 레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환한 미소와 정반대의 살기가 그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자신을 짖누르던 압력이 잠시 가벼워 진다 싶어 저도 모르게 얼빠진 목소리를 냈던 카말은 곳 어마어마한 압력에 본인의 의지가 아닌 타의로 땅속으로 파고들어갔다.

압사 시킬만큼 강한 중력에 숨기고 있던 마력을 끓어올려 살려고 발버둥 치는 카말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끄윽!"

"생각이라는 걸 할수 있는 것들은."

"윽!"

"말을 가려서 할줄 알아야 하는 법이다."

"......"

레이의 말에 정신이 팔려있던 카말은 살기위해 중력에 대항하던 그 잠깐 사이에 기진맥진해져 마법이 해제 되었지만 도망칠 힘이 없어 꼬리를 사용해 자신의 목을 감아 들어 올리는 레이를 말없이 바라보다 기진맥진한 머리로 레이의 말뜻을 되세겨 보던중 레이와 눈이 마주쳤고 레이는 어른이 아이를 가르치듯 말을 하다 '이놈이 내 말을 알아들었나?' 라는 생각을 하며 확인차 말을 걸었다.

"알았니? 마.족.아"

"네에~"

레이의 말에 대답한 카말은 명랑하게 대답을 하고 고개를 꺽으며 기절했고, 기절하는 순간에도 무엇이 그리 좋은지 해맑은 변태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목을 조르는 꼬리에 얼굴을 부비는 카말이였다.

'털목도리 조으다~'

레이가 알았다면 당장 몸과 머리를 분리 했을테지만 다 죽어가는 놈 머리속까지 들춰 볼생각이 없었던 레이는 기절한 카말의 몸을 구속하고 못다한 잠을 이루려 했지만 뒤늦게 소란에 깨어난 복실이가 설래발 치는 것을 막느라 잠들지 못하는 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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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변태야 흑마법사 본거지가 어디라고?"

"안알려줘!"

전생때 유행했던 개그드립 안알랴줌을 떠올리게 만드는 카말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피식 미소를 지은 레이는 날카로운 기세를 뿜어내며 말했다.

"호오~ 아직도 기가 살아있군. 그럼 어디 맛좀 볼까?"

"어? 맛? 어어? 야! 오지마! 저리가! 우아아악!!"

자신의 처지도 모르고 당당하게 머리를 치켜 올린 카말을 보며 입맛을 다신 레이는 오랜만에 몸 보신 좀 해볼까 한 생각에 사실 가벼운 접촉으로도 카말의 마력을 흡수 할 수 있음에도 겁주기 또는 카말의 기를 꺽을 요량으로 마치 뱀파이어처럼 과감하게 카말을 목덜미를 물어 마력을 흡수하는 레이였고 레이의 행동에 기겁한 카말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발버둥 쳤지만 도망도 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마력을 빼앗겼다.

털썩!

"으으으... 훌쩍... 내 마력... 훌쩍."

레이가 손을 놓자 제법 많은 마력을 빼앗긴 것인지 힘없이 늘어져 눈물을 흘리는 카말이였고 그런 카말을 잠시 바라보던 레이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했다.

'이거... 제법 맛있는데?'

============================ 작품 후기 ============================

오늘에 분량! 적습니다... 많이 적네요. 쳇! 휴가따위 가지 말것을... 쳇!

분량 적다고 화내지 말아주시고! 다음편에서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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