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8 / 0152 ----------------------------------------------
흑마법사 찾아 삼말리
생각보다 간단하고 평화롭게 흑마법사와 말을 나누고 조금 헤맸던 흑마법사의 본거지를 나선 레이는 어물쩍 합류해 일행이 된 천족과 길을 가던 레이는 문득 묘한 조합의 일행을 보며 생각했다.
'역사상 이런 특이한 조합이 있었을까? 몇천년전 전쟁상대였던 마족과 문헌으론 사이가 안좋을 듯한 천족, 환수와 신수의 혼혈인 복실이 그리고 드래곤인 나와 카디의 조합이라니 이렇게 만들려고 해도 힘들겠네...'
하지만 레이의 이런 생각을 과하다고 말할정도로 몇백년동안 알고지낸 사이처럼 웃으며 장난을 치며 길을 걷고있는 일행들이였다.
카디는 천족과 마족의 조합이 가능하다는 것과 은근히 쿵짝이 맞는 듯한 천족 데리엘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한사이로 보였고 카말은 레이와 카디에게 강탈당했던 마력을 이젠 빼앗길일이 없다는 생각과 절대적인 자신의 편이 생겼다는 생각에서 인지 경계심을 풀고 한 껏 어울렸기에 제삼자의 입장으로 보아도 무척이나 친해보였다.
천족과 마족의 정보와 자신이 모르는 악마에 대해 좀더 알아보려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일행사이에 끼어들어 말을 거는 레이는 문득 자신들이 아레스왕국이 어디인지 알고 가는 것인지 궁금해져 입을 열었다.
"그런데 아레스 왕국으로 가는 방향이 이쪽 맞나?"
"응? 글쎄? 나는 중간계에 내려온지 얼마 안되서 잘 모르겠는데? 카말 너는 여기 오래 있었으니 알고 가는 거지?"
"어? 나는 애들 좀 도와주다 무작위로 돌아다니기만 해서 모르는데? 네가 알고 가는거 아녔어?"
"난 너희들 따라가고 있었는데... 뭐야 아무도 모르는 거였어!?"
-아이구~ 잘들 하십니다~!
만년이 넘는 나이차를 무시하고 어느세 말까지 튼 사이가 되어 말하던 이들이였지만 자신들이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믿고 길을 걷고 있는 데다 그 믿었던 일행들중 단 한명도 길을 모른다는 사실에 황당해져 벙쪄있는 이들의 귀에 복실이의 장난끼 가득한 타박에 할말이 없어 입을 다무는 데리엘과 카말이였지만 카디는 날카로운 눈으로 복실이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러는 너는 잘 알고 있나보다?"
-그런 무슨 당연한 소릴!
"어? 진짜 아냐?"
-주인님과 꼭 붙어 사는 제가 아레스인지 뭐시긴지가 어디 있는지 알리가 있나요! 그죠~ 주인님!
"아... 멍멍이 새끼 말이나 못하면 밉지나 않지..."
-헤헷~
졸지에 복실이에게 낚인 카디가 약이 올라 시비걸듯 말했지만 매번 격는 일에 별 반응없이 귀여운 웃음으로 때우는 복실이였다.
복실이와 카디의 다툼을 웃으며 지켜보던 레이는 곧 생각에 잠겼다.
찾아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는 알지만 가는 길을 모르는 지라 이 상황을 어떻게 할것인가 깊이 고민을 하다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아 가장 단순 무식한 방법을 쓰기로 했다.
"일단 모두 모르니 길을 가다 사람을 만나면 현 위치와 아레스 왕국의 위치를 물어보고 가능하면 아레스 왕국의 좌표를 알수 있으면 좋겠지만 무리일듯 하고 상황에 따라 가장 빠른 이동 방법으로 가자! 뛰어 가든... 날아서 가든..."
-역시 주인님! 똑똑해요!
"저놈의 멍멍이는 툭하면 주인님 찬향이나하고 여우같은 놈..."
"지금으로선 그게 가장 나은 방법인듯 하네!"
"뛰어 가든! 날아서 가든이라? 난 날아서 가는 방법을 택하겠어!"
"일단 출발하자!"
단순 무식한 방법인듯 하지만 생각하기 귀찮았던지 레이가 말한 방법으로 가자는 일행들을 이끌고 가던 길을 가는 레이였다.
'이 길이 아레스로 가는 방향이면 참 좋겠는데...'
라고 소망했던 레이였지만 해가 저물 때 쯤 한참을 걷거나 뛰고 나서야 만난 사람에게 들은 정보에 의하면 자신들은 아레스왕국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열심히 이동하고 있었단 사실에 역시 세상은 뜻대로 되지 않는 다는 사실에 기분이 나빠졌지만 빠방한 능력을 가진 일행들은 별 걱정 없이 아레스왕국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되어 좋아라 했다.
"우리 이젠 어떻게 갈지 정하자! 난 날아간다 손!"
"난 마법으로 가고 싶은데 안되겠지? 그럼 아무래도 좋다."
"나도 날아간다 손!"
"역시나... 그럼 날아가자."
-와~ 주인님! 오랜만에 태워주실려구요?
"응? 무슨 소리..."
이미 예상은 했지만 역시 결과는 날아가는 것으로 정해진 것을 본 레이는 어떤모습으로 변할까 고민하던 차에 갑작스레 들려온 해맑은 복실이의 말에 당황하며 왠지 안좋은 예감에 복실이를 말리려던 차에 얼핏본 데리엘과 카말 그리고 카디의 눈빛을 읽은
레이는 복실이가 자신에게 무슨 불만이 있나 싶었다.
"아주 누가 보면 태어날 때 부터 아는 사이인줄 알겠다."
"응?"
"모른척 하기는 모두 하나 같이 눈으로 말하고 있구만... 알았다 그만해 속이 울렁거릴려고 한다!"
"으헤헤헤~ 레이 최고~!"
"흥! 폴리모프 해제!"
후오오오~
-와아~ 주인님 멋지다!
싫다고 버틸 수 도 있었지만 어울리지 않는 카디의 애교를 받으며 마법을 펼쳐 본체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카말과 데르엘은 빛을 뿌리며 본체로 돌아가는 레이를 별생각없이 지켜보다 점점 벌어지는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어? 어라? 어라라? 세상에, 맙소사, 어이쿠! 주신이시여! 진정 저 드래곤이 웜급인가요!? 뻥안치고 진정입니까!!!!'
'우와~ 저 현란한듯 안한듯한 비늘색이라니 역시 특이하다! 그런데 뭐 저리 덩치가 크지? 드래곤은 크기에 비례해 힘이 쎈건가? 그런거야? 그래서 내가 쪽도 못쓰고 당한건가? 역시 내가 약한게 아니고 저놈이 이상한거지! 음! 역시 내 잘못이 아냐!'
레이가 웜급 드래곤이란 소릴 들은 후 자괴감에 빠져있던 카말은 서서히 들어나는 레이의 본체를 보며 스스로를 납득시는 중이였고 데르엘은 이제 고룡을 앞두고 있는 에이션트급 드래곤을 보는 듯한 레이의 덩치에 입을 쩍 벌리며 주신을 부르짓었다.
-후우~ 타라. 설마 내가 자세까지 낮춰 줘야 하는건 아니겠지?
-주인님! 주인님! 저는 등말고 손요!
-이녀석... 훗.
알아서 기어올라 오라는 듯 자세를 꼿꼿히 세우고 거만하게 아래를 내려다 보는 레이는 어느세 변해있는 복실이를 마치 동양계의 용이 가지고 있는 여의주를 닮은 듯한 쉴드와 배리어를 시전해 복실이를 둥굴게 감싸게 하고 손에 쥐었다.
자신을 감싸고 있는 마법이 불편하지 않은듯 몇번 몸을 움직이던 복실이는 몸을 둥굴게 말고 마치 잠이라도 자려는 듯 편한 자세를 잡고는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재빠르게 자신의 등에 올라 자리를 잡고 있는 카디와는 다르게 자신의 덩치에 기가 눌린것인지 어기적 거리며 올라오는 데리엘과 카말이 카디 근처로 자리를 잡는듯 하자 한마디를 내뱉곤 어떤 의도가 가득한 수직상승을 하며 날아 올랐다.
-그럼 난다. 알아서들 조심하길.
콰득! 후우웅~
"크헉!"
"으풉!"
"으악!"
살짝 몸을 낮추다 땅을 긁으며 뛰어오른 레이는 몸이 공중에 떠오르자 몇번 날개를 퍼덕여 하늘 높이 날아 올랐다.
어찌 보면 별 것 아닌 레이의 행동에 피해를 입은 데리엘과 카말, 카디는 고통스런 비명을 질렀다.
"아으~ 야! 레이! 눌린 빵이 되는줄~!"
-그러게 조심하랬잖아.
"그걸 말이라고 하냐! 이럴 줄알았으면 말을 해줘야지!"
"맞아! 나 혀깨물었다고! 피봤어! 어쩔거야!"
"드래곤 타고 날아보려다 허리 꺽이는 줄 알았다..."
-불만 있으면 내려! 바보들이... 이정도 크기의 덩치가 하늘을 나는데 그럼 동동 떠서 날아가겠냐? 생각좀 하고 살지들?
레이는 노린대로 걸린 일행들을 보며 시크하게 대답해주었고 레이의 말에 할말이 없어진 데르엘과 카말 카디는 입술을 삐죽이며 입을 다물었다.
-----------------------------------------------
쿠오오오오오!
"끼야아아아아악!! 살려줘~~~~~~~" x3
거칠게 하늘을 날아가는 레이를 타고 아니 달라붙어 있는 마족과 천족 드래곤이 한마음 한뜻의 외침이 하늘에 울려 퍼졌고 그들의 외침을 들은 담담함을 넘어 여유가 넘치는 복실이가 중얼거렸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겁없이 주이님의 등에 올라타다니... 쯧쯧쯧!
예전 해츨링들이 좋아하는 크라켄을 잡으러 가는 레이를 따라 몇번 갔었던 복실이는 무심결에 레이의 심기를 건들였던 적이 있었다.
해츨링들과 자신에게는 항상 관대했던 레이였기에 설마 자신도 모르게 했던 실수에 화를 낼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던 복실이는 그날 살면서 몇번 격어보지 못한 죽을 뻔했던 위기는 저리가라 할만큼 공포스런 레이의 공중묘기를 당한 이후로 레이가 항상 웃기만하는 착한 드래곤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잘못한 일이 생기면 무릎을 꿇고 싹싹빌었다.
자신의 말에 분위기가 레이를 타고 날아가자는 쪽으로 흘러가는 것을 느끼며 좋아라했던 복실이였지만 보기엔 능력과 외모가 출중한 이들의 행동을 가만히 떠올려본 복실이는 같타고 갔다간 괜히 피볼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재빨리 레이를 불러 평소 자신의 포지션을 말했고 레이는 복실이가 가장 편한자리를 차지 한다는 생각에 얍삽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복실이는 편한자리가 아닌 자신이 생각하는 일이 생겼을때 가장 충격이 덜한 곳을 선택한 것이였지만 서로의 생각을 알리가 없기에 그냥 웃으며 넘어갔다.
그러니까 레이가 곡예비행을 하게된 계기는 이러했다.
사람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평지를 날아가던 레이가 드래곤의 시야로 보이는 인간들의 마을을 확인하고 혹시 모를 소란을 막기위해 70도는 될법한 경사로 날아 올랐다 마을을 지나친 후 다시 원래의 고도로 내려왔다.
소란을 막기 위한 레이의 대처였지만 레이의 행동에 색다른 경험을 하게된 천족 마족 드래곤은 설램으로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레이~! 우리 구름속으로 들어가자!"
-구름? 흠... 알았다.
오오오오!
"레이야! 내려가! 내려가!"
-뭐?
"빨리!"
-......
와아아아!
하늘로 솟을때와 내려올때의 색다른 재미가 느껴지는 움직임에 재미가들린 카디와 데리엘과 카말은 무서운줄 모르고 끝없이 레이에게 주문했다.
콰드득!
흠칫!
-주인님 화났다...
마치 생나무가 비틀려 부러지는 소리처럼 들리는 레이의 이가는 소리에 놀란 복실이는 레이가 화가났음을 인식했고 곧 이어질 레이의 보복을 예상하며 자신의 판단이 올았다고 생각하고는 더움 몸을 움츠렸다.
-그래 날 가지고 논다 이거지? 내가 놀이기구라 이거지! 어디 언제까지고 웃으며 즐길수 있나 보자!
파밧! 슈아아악!! 후웅! 후화확! 파악!
"으학! 레! 끼야아아아악!!"
"푸합! 멈춰! 멈추라고~~~!!"
"이건 아니야~! 이게 아니라고~~~~~~~~~~~"
그리고 이어진 레이의 곡예 비행에 카말들은 즐거운 비명이 아니라 공포에 질린 비명만을 끝없이 내질렀다.
가속에 가속을 더해 숨막히도록 날다 급정지와 같은 수직상은 그리고 급하강 몸을 빙글빙글 돌리며 수직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다 모든 움직임에 고속과 가속 급 정지넣은 레이의 현란한 비행에 레이의 몸에서 떨어져 추락한다 해도 죽지않을 힘을 가지고 있는 카말과 데리엘 그리고 카디 였지만 공포에 질려 아무생각도 못하고 그저 레이에게 매달려 고래고래 비명을 지를 뿐이였다.
일행들이 바라는 데로 놀이기구 역활을 확실히 해준 레이는 비칠거리는 일행들을 보며 뿌듯해 했지만 한편으론 오랜만에 속시원하게 날아다녀서 인지 몸 역시 시원하게 풀린기분이였고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몸에 또 무슨 변화가 생겼나 걱정 아닌 걱정을 했다.
복실이와 한창 크라켄을 잡으러 다니다 복실이의 말에 화가나거나 응징차원으로 날아다녔을땐 숨이 차기도 하고 몸이 지쳤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쌩쌩하기에 신경이 쓰였지만 특별한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아 대충 자신의 몸이 성장하면서 힘이 붙었다 라는 생각을 하곤 이젠 널부러져 있는 일행들을 일으켜 사람의 걸음걸이로 30분정도 걸어가면 보일 아레스 왕국으로 향했다.
--------------------------------------------------
똑!똑!
"들어와."
달칵! 탁!
"무슨 일이야?"
대략 5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신경질 적으로 보이는 남자는 서류로 보이는 종이를 들고 살펴보고 있을때 단호한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인지도 물어 보지도 않고 출입을 허락하고는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들어오는 로브를 둘러써 얼굴도 잘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대뜸 무슨일이냐 물었다.
로브를 입고있는 사람은 가타부타 말도없이 종이 한장을 내밀고는 말없이 인사를 하곤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사람이 나갔는지 어떤지 확도 하지 않고 로브를 입은 사람이 주고간 종이에 써있는 사안을 읽던 남자는 점차 미간을 찌푸리며 불편한 심기를 얼굴에 한가득 나타내었다.
"무슨말인가 했더니 이젠 동료가 아니라는 말을 뭐이리 길게 써서 보냈는지 하여간 허세는..."
팔락
"흐음..."
일장로를 모시고 있는 남자는 흑마법사 본거지에서 온 편지를 읽으며 비꼬던 처음 자세와는 다르게 점점 긴장으로 얼굴을 굳혔다.
"이게 무슨..."
스륵... 팔랑
편지를 다읽은 남자는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편지의 내용을 요악하자면...
자신들이 말렸음에도 듣지 않고 사고를 친 너희들과의 인연은 여기까지며, 말도 안되는 사고를 친것에 대한 뒷처리는 스스로 하라는 것과 최대의 사고를 친 일장로는 사망한것을 확인했음과 동시에 일장로가 죽기전에 드래곤의 분노를 샀다는 것과 그 드래곤이 일장로를 죽이고 일장로의 부하이자 제자인 자신들을 찾고 있다는 글이 편지의 내용이였다.
콰앙!
"스승... 이 미친작자가 무슨짓을 한것이야!!! 드래곤이라니... 이 무슨 개같은 소리냔 말이야!!!!!!!!!!!!!!!!!!!"
엄청난 힘을 얻을수 있다는 말로 자신들을 꼬여내 잘굴러가던 왕국 하나 망가뜨린 스승이라 불리는 일장로가 제대로 힘을 얻기도 전에 엄한 곳에 가서 엄한 것을 건들이고 지는 속편하게 죽었다는 일장로를 떠올린 남자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였다.
"망할! 망할!! 이대로 있으면 안된다! 악마소환을 서둘러야되! 드래곤이 오기전에 악마의 힘을 얻고 드래곤을 처치한다! 스승 말로는 분명 드래곤도 쓸어버릴수 있는 힘을 가진게 악마이고 그 악마의 힘을 얻을수 있다고 했으니... 해낸다! 반드시!"
드래곤이 자신들을 죽이기 위해 찾고있다는 사실에 살기위해 그동안 준비했던 악마소환을 서두르기로 하고 스승이였던 일장로가 죽은이상 일장로의 마법 물품과 마법서를 차지 하기위해 움직였다.
하지만 남자는 이미 그 드래곤이 자신들의 코앞에 있다는 사실을 몰랐고 악마를 소환한다 해도 일장로가 배신을 생각해 중요한 지식은 그 어디에도 적어 놓지 않아 현제 실행하고있는 악마 소환이 불안전하다는 사실과 자신들이 살아날 가능성이 무척이나 희박하다는 사실을 몰랐다.
============================ 작품 후기 ============================
죽은 놈은 말이 없지만 죽은 놈을 욕할 사람은 수도 없이 많지요. 음!
후원해 주신 쿠폰 감사히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