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100화 (10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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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켈의 마음, 레이의 마음

레이는 당장이라도 용신계가 어찌 돌아가고 있는지 둘러보고 싶었지만 오랜 수면기 때문에(보통 드래곤은 최대 500년의 수면기를 가진다) 찌뿌등한 몸이 풀리길 기다리며 자신의 레어에서 복실이의 자식자랑을 들어 주고있었다.

"흐으읍! 흐아~"

-주인님 또 졸려요?

"하하~ 아니. 몸이 내몸 같지 않아서 기지개로 몸좀 풀어 본거야."

-난 또, 잠이 모자라시나 했죠.

"으음... 복실아 내가 아무리 드래곤이라도 방금 깨어났는데 또 잘리가 있겠냐?"

레이는 자신을 잠보 취급하는 복실이에게 부정의 말을 했지만 복실이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레이에게 말했다.

-하지만 주인님 잠만 잤다 하면 기본이 천년이잖아요. 보통 드래곤들을 생각하면 아니라고 말 못하실 텐데요!?

"어? 그랬나? 잠깐만 기다려봐. 으음..."

레이는 복실이의 말에 자신의 지난 날을 생각해 보려 했고 복실이는 그런 레이를 한숨을 내쉬며 바라봤다.

'내가 그렇게 오래 잤었나? 해츨링때는... 음... 2천년인가? 그뒤는... 잠든 기억이 없는데? 그럼 이번이 두번째던가? 이번은 거진 4천년 정도 라고 했으니까... 복실이의 말이 틀리진 않았네... 거참...'

레이는 보통 드래곤들이 천년이나 이천년에 100년 정도의 수면기를 가진다는 사실을 뒤늦게 생각해 내곤 자신과 드래곤들을 비교해 보니 복실이의 말이 틀리진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자신이 만년이 넘도록 살아오면서 수면기를 가진 경우가 해츨링때를 포함해 딱 두번이란 사실 또한 깨달았다.

'아하~! 나는 몰아서 한번에 자는 거였군.'

스스로 납득하던 레이는 시큰둥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복실이를 보곤 이걸 패 말아 하는 생각을 하다 자신의 레어에 들어선 용신과 아인켈의 기척을 느끼곤 곳 나타날 용신과 아인켈을 반겨주려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잠시후 처음 보는 사람으로 폴리모프 하고 있는 용신을 본 레이는 두눈을 깜박이며 의아해 하다 그가 용신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무척이나 신기해 하는 눈으로 용신을 바라보았다.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용신은 눈살을 찌푸리며 레이에게 말했다.

"뭘그렇게 보냐! 사람 모습 처음봐!"

"네? 네! 처음 보는데요?"

"이...젠장!"

순전히 용신이 폴리모프한 모습이 신기해 했던 것이지만 용신은 예전 처음 폴리모프 했을때 자신을 놀린 신이 생각나 레이도 그런것이라 생각하고 레이의 기를 죽이려 사납게 말을 했지만 레이가 겁먹은 기색 없이 냉큼 대답했고 그 대답이 틀린 말은 아닌지라 화도 못내는 용신은 괜히 땅을 차며 성질을 부렸다.

'듣던데로 호쾌한 사내구나!'

용신을 어려워 하는 아인켈은 용신의 사나운 말에도 기죽는 기색 없이 대답하는 레이를 보며 그동안 레이의 지인들에게 들어온 레이의 모습이나 행동등을 생각해본 아인켈은 흐믓한 심정으로 레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레이는 용신과 나름 대화를 나누는 도중 시선이 느껴지는 곳을 흘끔 보게 되었고 그곳엔 펄이 들어간 듯이 반짝이는 긴 검고 구불구불한 머리에 살구색 피부의 청조해 보이지만 어딘지 조금 무심해 보일듯 보이는 이목구비의 아름다운 여인이 서있었고 레이는 본능적으로 그 여인이 아인켈이라는 것을 알아 챘다.

'저분이 아인켈님... 이구나.'

그리고 아인켈이라는 것을 알아챔과 동시에 조금 낮간지러운 기분과 부담스러우면서도 기분이 좋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레이는 여테껏 여타 드래곤들이나 모든 종족들에게 이렇다 할 고백한번 받아 본적이 없었기에 아인켈 처럼 (본의 아니게 고백을 들은 레이)대놓고 좋아 한다는 둥 보고 싶다는 둥 자신을 좋아 한다고 말해준 이가 없어서 인지 레이로서도 마음이 싱숭생숭 해지고 말았다.

드래곤들은 기본이고 모든 종족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레이는 모르겠지만 그들 나름대로 레이를 사랑하고 있었지만 모든 종족들이 짜기라도 한듯이 절벽위에 꽃을 대하듯 레이를 대함으로서 기본적인 감정 표현이나 고백을 하지 않았고(사람들 제외) 그중 큰맘 먹고 고백할라치며 다른 이들에게 제지를 받아 레이에게 고백하는 이 하나 생기지 못했다.

하지만 해츨링들과 짧게나마 사람으로 유희를 즐기는 종종 겁도 없이 레이에게 대쉬하려 하는 여인들이 있었지만 레이의 친우인 카디와 페이라가 철저히 막아섰기에 이또한 모르는 레이였다.

그래서 인지 처음으로 자신을 좋아해 주는 아인켈에게 마음이 쏠리는 레이였지만 마음은 마음일뿐 사랑이라는 감정까지는 아니라서 아인켈의 마음을 모른체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네녀석 더 오래 잠들어 있을줄 알고 녀석들 다 쫒아 냈는데 왜 갑자기 깨어난거냐?"

"하하하~! 음~ 나름 사정이 생겨서 생각보다 일찍 깨어났습니다."

"그와중에 생길 사정이 있던가?"

"저..."

"응? 아! 네가 있었지! 레이, 네가 구해낸 녀석 아인켈이다!"

"그! 음... 구해줘서 감사합니다! 용신님께서 첫번째로 창조한 드래곤 아인켈이라고 합니다 보시다시피 블랙일족이구요!"

"네? 아하하~ 아닙니다. 무사하셔서 천만 다행이네요. 용신님의 첫번째 손으로 신이된 블랙일족의 유클레이든 입니다. 레이라고 부르세요."

레이와 용신이 신나게 대화를 나누고 있던 중이지만 왠지 소외된 기분이 들었는지 아인켈이 조심스레 끼어들었고 용신은 그제야 아인켈의 존재를 생각해내곤 대충 레이도 알아챘을 것이라 생각하며 소개를 했고 아인켈은 바짝 긴장한 기색을 보이며 레이에게 자기소개를 했다.

레이는 처음 학교에 들어가 자기소개를 하는 학생을 보는 듯한 기분에 웃으며 아인켈에 마춰 자기소개를 했고 마지막에 자신의 애칭을 부르는 것을 허락한다는 말에 눈을 반짝이며 아인켈,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내보이며 자신을 바라보는 아인켈을 마주한 레이는 이런것이 반한자의 눈빛이구나 하며 생각했다.

'흐음~ 완전 조상뻘인 아인켈님이신데 의외로 귀여우신데가 있으시네.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이야.'

감정을 숨기거나 자신의 감정에 창피함이라던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듯한 아인켈의 행동에 레이는 어린 해츨링들 보다도 순수해 보이는 아인켈을 귀엽다 생각했고 아인켈은 레이가 점점 자신을 이성으로 보기보다는 해츨링처럼 보고있다는 것을 모르고 어떻게든 레이와 더욱 말을 섞고 싶어 두서 없이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모여있던 복실이와 실라와 베히는 묘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고 진심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바뀌여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었다.

-여보, 아인켈님 괜찮으실까? 왠지 레이님... 점점 그 뭐시냐... 해츨링 보듯 아인켈님을 보고 계시는데?

-에휴~! 이것이 과한 보호속에 자라온 주인님의 단점이지...

-모든게 완벽한 것처럼 보인 레이님이신데 의외의 구석에서 구멍이 보이네? 그래도 매력있네~!

-뭐 그건 그렇지~ 누구 주인님인데~!

실라와 베히는 서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두 신들을 보며 걱정아닌 걱정을 했고 복실이 역시 한숨을 내쉬며 한눈에 봐도 레이의 생각을 알아챈 복실이 로서는 과연 레이와 아인켈이 이어질수 있을지 무척이나 걱정 되기도 하지만 나름 레이의 허점 아닌 허점에 말끝을 흐릴뿐이였다.

-호호호~ 당신도 참!

-그동안 어른처럼 굴더니 레이님 보자 마자 어린애처럼 굴기는~

-이건 어쩔수 없는 거야! 본능이라고!

-네네~

-그렇겠지요~

실라와 베히는 복실이의 행동과 말에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웃어 버리며 말했고 복실이는 자신도 알고 있는 지라 어쩔수 없다며 부루퉁하게 대답했지만 실라와 베히는 그 모습 역시 귀여웠던 지라 미소를 지으며 장난처럼 대답해주곤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몸을 움직였고 복실이는 흘끔 레이를 한번 바라보곤 자신의 부인들을 따라 보금자리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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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실이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그리고 사라진줄도 모르고 한참을 아인켈과 동문서답과도 같은 말에 대답해 주거나 물어보던 레이는 분위기를 바꿔 진지하게 용신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고 용신님 몸은 좀 어떠신지요?"

"응? 갑자기 내 몸은 왜? 멀쩡하다만?"

"!?"

용신과 아인켈은 갑작스런 레이의 질문에 의문을 표했다.

그리고 레이는 용신의 말에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정확히 용신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혹시 용신님께서는 현제 추가로 다른 신들을 만드실수 있습니까?"

"응? 그야 뭐... 하급정도면 10명까지도 가능하지 왜?"

"레이, 혹시 용신님께 신을 더 만들라고 말하고 싶은거야?"

용신은 뜸금없는 레이의 질문에 순순히 대답해 주면서도 레이가 쓸데없이 이런걸 물어 볼 이가 아니란걸 알기에 반문했지만 옆에서 듣고만 있던 아인켈이 나서며 꺼낸 말을 듣고 난후에야 레이가 무엇을 바라는지 알아 챘다.

"흐음~ 이번 일때문에 네가 자리를 비워도 메꿔줄수 있는 신들이 생겼으면 하는 거냐?"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아인켈이 있으니 이제 됐지 않아?"

"그렇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반대로 저나 아인켈님이 자리를 비우게 되는 상황이 된다면 문제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용신의 말에 반박을 하는 레이를 아인켈은 그저 레이의 의중을 파악하려 생각하기 바빴고 용신은 이것이 왜 이럴까 싶어 말을 하는 레이를 막지 않고 말을 들어 주었다.

"현제로선 저나 아인켈님에게 무슨일이 생기진 않을거라 생각되지만 만약 지난번 처럼 갑작스런 악마들의 침입이나 그외의 문제가 생길시 대처할 신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판단하기엔 아인켈님은 탄생의 신으로서 전투력은 저의 반박에 되지 않는 다고 생각됩니다."

"용케도 알아봤네? 맞다 본래 너를 그리 만들 생각이였는데 말이야. 마침 잘됐다 십어서 아인켈에게 넘겨 버렸지!"

"......"

"그렇습니까? 탄생의 신으로서 아인켈님의 힘은 막강할지 모르겠지만 저 처럼 전투에 특화된 신이 아니기에... 저를 대신한다는 것은 조금 맞지 않다고 봅니다."

"네말을 듣고 보니 그렇네... 흠."

용신은 레이와 아인켈만 있다면 이제 됐다 생각했었지만 레이의 말을 듣다 보니 허점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고 조금만 더 지나면 완벽하게 힘이 회복될것 같기에 레이의 말대로 신을 만들기로 했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레이의 말을 듣고 나서 앞으로 만들 신들에 대해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생각하고 입을 다물고 레이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용신님도 알다시피 음... 용신님의 실수로 전투에 특화된 지금은 드래곤들의 수호자라는 그리고 용신님의 무력을 대행하는 것으로 돼어 있지만 그에 맞게 힘 역시 강력하죠, 하지만 문제는 제가 힘을 마음대로 쓸수있는 곳이 없다는 것이 문제 입니다. 저번 악마의 침입때만 해도 마음만 먹으면 단숨에 없앨수 있었지만 저의 힘때문에 드래곤들이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힘을 억제하고 그리고 용신님도 알다싶이 악마가 중간게로 도망치는 사태가 벌어졌지요."

"그래 그리고 중간계에서 벌어진 너의 전투에 중간계의 차원의 벽까지 아슬했던건 물론 작게나마 자연 재해까지 왔지 아마?"

"네... 그러니 제가 나서지 않아도 해결할수 있는 대체 무력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용신님께서 괜찮으시다면 하급신이라 해도 몇명쯤은..."

용신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향을 물어오는 레이를 보며 흐믓해지는 마음을 감출수 없었다.

'크크크~ 천신, 마신 네놈들이 키운 제 밥그릇만 챙기기 바쁜 놈들이 많아 봤자 우리 레이 만큼 하겠냐!'

"거기다 복실이의 말을 들어보면 아인켈님이 자리잡기까지 마신님과 천신님의 도움이 있으셨다고..."

"응? 그랬지 알려줄 녀석이 없으니 그녀석들이 수고좀 해 줬지."

"그것도 저는 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우리 드래곤들의 일을 아무리 친하다 해도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고... 타 신들의 도움을 받는 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호오~?"

용신은 왠만해선 화도 잘 내지 않고 드래곤사랑 레이사랑인 레이를 보아왔기 때문에 설마 이런 일에 기분이 상해 있을 레이를 미쳐 알지 못했기에 자존심 상해하는 레이의 색다른 모습에 무척이나 신기해 했다.

'이녀석 의외로 자존심이 강했군!? 허허허... 암! 드래곤인 이상 자존심은 하늘을 찔러야지! 음!'

레이를 아빠미소를 지으며 흐뭇하게 바라보는 용신과는 다르게 그동안 다른 이들에게 레이에 대해 들어온 아인켈은 들어온것과 똑같은 부분과 전혀 들어 본적이 없는 모습을 보이는 레이의 모습에 또다시 반해 버린듯 눈을 빛내며 레이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신들을 몇명이나 누구를 어떤종류의 신으로 만들지 이야기를 나누는 용신과 레이 그리고 덤으로 듣고만 있는 아인켈은 몇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결론은 용신계를 한번 돌아본후 다시 이야기를 나누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고 레이의 몸이 정상적으로 돌아올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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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성웅성~ 소근소근~

몸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과 동시에 약 한달간 용신계를 둘러본 레이는 용신과 상의해 본 후(아인켈은 한발 물러나 지켜보기만 했다)결정을 내리곤 신이 되길 거부할 드래곤이 있을수도 있단 생각에 다수의 드래곤들을 불러드렸다.

레이가 깨어났다는 것을 안 드래곤들은 조금이나마 들었던 불안함을 떨쳐버리곤 마을단위로 모여 축제를 벌인다거나 친한 드래곤들끼리 모여 축배를 들었고 그리고 어느날 레이의 명으로 다수의 능력있는 드래곤들이 청공섬에 불려갔다는 소리에 이번엔 무슨일인가 싶어 여기저기에서 추측의 말이 나오곤 했다.

그렇게 레이와 용신의 선택으로 인해 신의 후보로 불려온 다수의 드래곤들이 개성에 맞게 폴리모프한 모습으로 레이가 준비한 넓찍한 거실에 모여 서로 수군거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야야! 너 징그럽다 왜 혼자 히죽히죽 웃고 있어!"

"흠흠! 오셨습니까? 하하~ 아이들이 제가 없어도 잘 자란게 보여서 말이죠."

"너 그래서 결혼은 하겠냐? 너 해츨링, 드래곤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게 도대체 뭐냐? 있기는 있냐?"

"하하! 용신님 무슨말씀이십니다. 물론 저도 생각은 합니다 티가 안날뿐이지. 제가 없는데도 마계와의 더불어 신계와도 교류가 잘 이루어져 있는 것과 용신계를 어떻게 얼마나 더 보강하는게 좋을까? 라든가 종종 7대 속성의 드래곤들 사이에서 전혀다른 속성을 지닌 해츨링이 태어난다 든가..."

"야! 그거 잘 들여다 보면 드래곤들한테 해가 되는냐 안되는냐로 구분되는거 아니냐!!"

"아... 그렇네요? 하하하하~!"

"하아... 아인켈의 고생이 눈앞에 훤히 보이는 구나..."

"하하하~ 네? 무슨 말씀이세요?"

용신은 친한 이들끼리 모여 자신들이 불려온 이유가 무얼까라는 주제로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드래곤들을 몰래 숨어서 바라보며 중년아저씨의 아빠미소를 짖고 있는 레이를 보자 시비를 걸듯 말을 걸었고 그에 레이는 드래곤들을 보느라 한껏 풀어져 있던 표정을 고치며 오랜만에 아이들을 본 감상을 들려 주었고 그에 용신은 레이의 머리속에서 떠다니는 생각들이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자나깨나 드래곤, 해츨링 생각에 빠져있는 레이를 보고 있노라면 레이를 마음에 품고 있는 아인켈의 앞날이 무척이나 걱정되는 용신이었지만 요 근래에 본 레이와 아인켈의 분위기를 보아하니 나름 코딱지 만큼이라도 진척이 있는 듯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됐고 저녀석들 기다리다 지치겠다 어서 나가자!"

"음? 그러죠."

작게 중얼거린 자신의 말에 의문을 표하는 레이였지만 용신은 냉큼 말을 돌렸다.

"후훗~"

레이는 말을 돌리는 용신을 보며 장난기가 가득 담긴 웃음을 흘리고는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드래곤들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뚜벅뚜벅!

"...!"

"!?"

조용히 소근대며 떠들던 드래곤들은 누군가의 걸음소리가 들려오자 너나 할것 없이 입을 다물며 걸음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모두 오랜만입니다. 잘지내고 있었습니까?"

"헛! 레이님! 정말 깨어나셨군요!"

먼저 나섰던 용신보다 빨리 도착해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드래곤들에게 안부인사를 던진 레이는 모여있는 드래곤들을 한번 훌터보고는 드래곤들을 불러 모은 이유를 서두로 시작해 말을 꺼냈다.

"나와 용신님이 그대들이 한자리에 모은 이유가 궁금하겠지?"

"네! 혹시 무슨일이 생겼습니까?"

"아니 아무런 일도 없고 용신계의 모든것이 순탄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럼 어찌하여..."

레이의 물음에 누구보다 빨리 대답한 골드일족의 드래곤은 혹여라도 용신계에 무슨일이 생겼나 하는 걱정어린 말을 내뱉자 다른 드래곤들도 설마 하는 생각에 서로를 바라보다 단호하게 말하는 레이의 말에 서로를 바라보던 시선을 다시 레이에게 돌리곤 곧이어 나올이야기를 기다렸다.

"내가 이렇게 그대들을 모은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레이가 입을 열어 본론을 말하자 드래곤들은 처음엔 어리둥절한 얼굴로 레이의 말을 듣다 점점 심각하고 진지하게 고민에 빠지고 있었다.

"나와 용신님의 뜻은 강제가 아닌 선택이기에 거부해도 상관없고 생각할 시간은 한달을 줄터이니 신중하게 생각하고 대답해 주기 바란다. 이만 돌아가도 좋다."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전개의 말이어서인지 드래곤들은 나름 밝은 기색으로 청공섬을 나섰고 그런 드래곤들을 지켜보던 레이는 무척이나 할말이 많다는 듯한 눈초리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동생들을 보며 말했다.

"걱정... 많이 했구나."

"당연하지! 애초에 3천년으로 들었는데 왜 이렇게 늦은 거야! 잘못된줄알고 걱정했잖아!"

"리겔! 말잘했다! 도대체 형은 잠만들면 몇천년 동안 자는거야!"

"아무리 드래곤이라도 정도가 심하다고!"

"하하하..."

잔소리를 해대는 동생들을 보며 레이는 다음부터는 절대 일찍 일어나겠다고 다짐을 하곤 예상은 했지만 자신의 동생들 까지 신의 후보에 올라와 있다는 것에 복잡미묘한 기분이 되어 멋쩍어한 웃음을 흘리며 보기만 했다.

그리고 전혀 멈출줄 모르는 잔소리에 레이는 말을 돌리기로 했다.

'한도 끝도 없구만.'

"그래서 너희들의 생각은 어때?"

"또 그, 뭐? 갑자기 뭐가?"

"어? 우린 벌써 결정해야 되는 거야?"

"아니 그냥 중간 점검겸 알아볼려고, 그래서 너희들의 의향은?"

"음..."

레이의 물음에 오랜만에 모두 모인 동생들은 계속될것 같았던 잔소리가 뚝 끊기며 입을 꾹 다물곤 생각에 빠졌다.

그렇게 생각에 빠져 있는 것도 잠시 각자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 포기."

"앗! 리겔 나랑 똑같은 생각이네! 오빠 나도 포기!"

"헤에~ 카펠라도 싫구나?"

"나도 포기할래."

"어? 아크오빠는 왜? 분명 신이 돼고 싶어 할줄 알았는데!"

리겔과 카펠라가 포기를 선언하고 바로 이어 아크투르스가 포기를 말하자 리겔과 카펠라는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고 아크투르스는 미간을 찌푸리며 당연하다는 듯이 단오하게 말했다.

"당연한거 아냐! 지금도 잔일거리에 귀찮고 힘든데 신이 돼봐! 아! 생각만 해도 시르다!! 절대 안해!"

"겨우 일하기 싫다는 생각에 포기인거냐... 에휴~ 하여튼!"

어찌보면 당연한 이유를가진 아크투르스만의 선택에 리겔과 카펠라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고 레이역시 그런 아크투르스가 해츨링선생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신기해 하고 있는 중이었다.

"자~ 그럼 앤트레스와 알데바란은? 어쩌고 싶니?"

"나는 신이 돼도 안돼도 그닥 상관이 없어 그저 레이형이랑 오래 있을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드니 신이 되는 것도 좋다 생각해."

"흐음... 나는... 좀더 생각해 볼께..."

참으로 건성같은 이유를 대며 신이 되길 희망하는 앤트레스의 말이 끝나고 알데바란은 다른 이들보다 신중한 얼굴로 확실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뒤로 미뤘다.

레이는 알데바란이 고민하는 듯한 기색을 보이자 조금 섭섭한 감정이 들었지만 강요는 할수 없기에 그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알데바란의 결정에 따라줄 생각이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한참을 레이와 시간을 보내던 동생들이 하나둘 자신들의 일을 하기 위해 자리를 떳고 그런 동생들을 배웅해준 레이의 곁으로 용신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알데바란은 의외로 드래곤으로서의 삶을 선택할듯 하던데."

"네."

"속상하냐?"

"후후... 속상하기 보단... 섭섭한 마음이 조금? 그래도 알데바란의 선택을 거부할 생각은 없습니다. 나름 자신만의 생각이 있을터이니. 그리고 그아이가 명을 다해 죽고 환생을 한다 해도 저만큼은 알아볼수 있을 터이니... 아무렴 어떻습니까."

"흐응? 너 나중에 방구석에 처밖혀서 울고불고 난리치기 없기다?"

"풉! 그정도로 철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뭐... 그럼 됐고. 나 간다! 한달뒤에 올께!"

나름 위로를 해준 듯한 용신을 바라보며 레이는 한달뒤에 있을 드래곤들의 선택을 생각하며 이별에 대해 조금더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끝을 내야 하는데 레이와 아인켈의 알콩달콩이 쓰기 힘듭니다! 어쩌죠!!! 순정만화라도 봐가면서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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