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4 / 0152 ----------------------------------------------
임무의 탈을쓴 여행
레이는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황당함이 가득담긴 짧은 감탄성을 내뱉었다.
"허?"
"우와~ 신기해!"
크라켄이 침범하지 못하는 성에 들어선 레이는 예전 해츨링들을 키우는 것을 고려해 쉽게 부서지고 망가지는(드래곤 기준) 장식품들을 배치 하지 않아 조금 썰렁해 보일정도로 훵하던 성안이 옷갓 나무와 채소들로 가득차 있는 것을 보고 황당해 했지만 성 안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알지 못하는 아인켈은 그저 성 안에 식물이 이렇게 가꿀수 있다는 것에 신기해 했다.
드래곤이 본채로 생활할 것을 생각해 지은 성이라 나무들을 가로수 마냥 양옆으로 줄지어 자리하고 있음에도 전혀 좁아 보이지 않기도 하고 어색한 느낌이 없어 레이도 나름 괜찮다 라는 생각을 했지만 자신이 만들어 놓은 것이 타인으로 인해 바껴있다는 것이 못마땅해 척 봐도 엘프들이 한것이 분명해 보여 엘프들을 찾아 나섰다.
"키우?"
"삐이익~"
퍼덕퍼덕!
"헐... 동물도 있어? 도대체가..."
와삭! 우물우물~
"와! 맛있어! 진짜 달다! 엄청 잘 해놨네요!"
옆에 탐스럽게 열려있는 과일 하나를 따 맛있게 한입 베어 문 아인켈은 입안에 퍼지는 새콤달콤한 맛과 씹히는 질감에 감탄을 하며 감상을 말하곤 빠른 속도로 먹어치우곤 근처에 있는 다른 과일을 따 먹었다.
"하아... 밖에 크라켄이 점령한 것을 보면 먹고 살기 위해 이럴 수 있다 생각하고 이해한다 하지만... 속이 쓰리군."
"우물우물. 레이씨 이것 먹어봐요 맛있어요!"
혼자 신난 아인켈의 권유에 씁쓸한 얼굴을 지우며 과일을 받아 먹으며 레이는 자신의 감각에 걸리는 다수의 엘프라 생각 되는 생명체 반응을 느끼며 자신이 찾아내기 전에 엘프들이 알아서 자신에게로 왔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이쯤 되면 찾아 올만도 할테니 내가 찾아내기 전에 먼저 알아서 와라!'
자신이 먼저 찾아 낸다면 일단 한대 패고 시작할 생각인 레이였는 지라 입안에 퍼지는 달콤한 향을 음미하며 자신의 성을 잘도 마음대로 가꾼 엘프들을 생각하는 레이였다.
사박사박!
"누구십니까?"
"드디어 왔나?"
종류별로 이것저것 먹어대는 아인켈과 느긋하게 걸어가던 레이의 앞에 작은 발소리를 내며 서너명의 엘프들이 나타나 조심스레 말을 걸어 왔다.
그에 담담히 엘프들을 확인한 레이는 엘프들의 상태를 보며 생각했다.
'같혀 사는 것 치곤 꼴이 멀쩡하군. 정신적으로도 안정되어 있는 듯하고, 그리고 대충이나마 내가 누구인지 예상하는 듯 하긴 한데...'
레이의 예상대로 멀쩡한 몰골로 잘 살고 있는 엘프들은 레이가 누구인지 어떤 존재인지 짐작은 하지만 드래곤을 알던 세대가 아닌 드래곤을 본적 없이 말로만 전해들어온 엘프들이기에 조심스러워 하는 기색은 이지만 어려워 한다거나 두려워 하는 기색없이 오히려 신기해 하거나 의심의 눈초리로 레이와 아인켈을 바라보았고 그것을 바로 알아챈 레이는 미세하게 인상을 굳히며 엘프들을 어찌 할까 생각했다.
레이가 자신들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 엘프들은 선대의 엘프들의 입으로 전해들은 드래곤이라는 존재로 보이는 레이를 살펴보며 입을 열어 먼저 말을 걸어왔다.
"혹시... 당신들은 드래곤이십니까?"
'당신들 이라...건방지군.'
건방져 보이는 엘프들은 어떨지 몰라도 레이와 드래곤들 입장에선 상당히 건방진 언어를 구사하는 엘프의 말에 굳어있던 안색이 티나게 굳어지며 레이가 대답했다.
"그럴수도... 아닐수도 있다."
"그게 무슨말인지!?"
"그전에 네놈들은 이곳에 어떻게 들어왔지? 내 허락 없인 성안으로 들어올수 없도록 되어 있는데?"
엘프들은 레이의 말속에 느껴지는 작은 분노라는 감정을 느꼈지만 드래곤들이 버린 땅을 자신들이 가꾸어 왔기에 땅의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고개를 치켜들며 대답했다.
"선조의 하이엘프님께서 9서클의 경지에 드시면서 몇백년 동안 고생하시어 힘들게 출입이 가능하게끔 마법진에 손을 보셨기에 지금까지 저희들이 존재 해온 것입니다."
"9서클이라... 멍청한건지 똑똑한건지... 9서클이면 크라켄을 사냥해 없앨것이지 왜 힘들게 성으로 기어 들어온건지."
"당신이 아무리 드래곤이라 해도 저희 선조님을 무시하는것은 용서 못합니다!! 지금 그말 취소해 아니, 사과하십시오!"
"...당신이? 드래곤? 용서 못한다라... 거기다 사과하라고? 하하하~! 이것참 드래곤이 사라졌다고 개나 소나 날뛰는 건가?"
레이는 다른 드래곤들 처럼 위대한 존재로 떠받들어 지는 것을 싫어 하지만 무시당하는 것 역시 무척이나 싫어 하기에 자신과 드래곤을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해대는 엘프를 보며 자연스레 몸에서 세어나오는 살기를 막지 않았다.
고오오오...
"허억!"
"건방지구나. 내가 드래곤이라 떠받들어 달라는 것은 아니지만... 내 이래뵈도 일만년은 넘게 살아왔건만 내 생의 반도 못산 핏덩이가 까불어 대니... 내가 어찌해야 할까? 응? 엘프들이여?"
"크윽!"
"커억!"
"아! 레이씨 화나셨네."
레이가 말 한마디 한마디 내뱉을 때마다 점점 강해지는 살기에 엘프들은 신음을 흘리며 비틀거렸고 아인켈은 이와중에도 양손에 과일을 들고 화난 레이를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가 청공섬을 버린적은 없는데 말이다? 정확히는 너희들에가 마끼고 잠시 떠난 것인데... 그게 어찌 버린것으로 되어있고 나의 레어가 네놈들의 집이 된것이지? 응? 내말에 잘 설명한다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으..."
털썩! 털썩!"
그렇게 말하는 레이의 말이 끝나고 나서 신음을 흘리던 엘프들이 눈을 까뒤집고 기절하는 것을 끝으로 레이는 살기를 뿜어내던 것을 멈추곤 몰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존재들에게 말했다.
"이제 그만 나오도록 하지?"
움찔!
부스럭 바삭바삭! 스르륵!
레이의 말에 갓가지의 인기척을 내며 하나둘 나무 사이에서 모습을 들어낸 존재들은 다양한 수인족들과 드워프 들이였다.
기절해 있는 엘프들을 보던 수인족들과 드워프들은 쭈뼛거리며 레이에게 슬금슬금 다가왔고 레이는 그런 이들을 찬찬히 살펴 보았다.
그러던 중 수인족들과 드워프들을 본 레이는 엘프들과 비교해 위축되어 있는 모습을 보곤 이상함을 느꼈다.
'뭐지? 잘난척하던 엘프들과는 다르게 주눅이 들어 있다? 호쾌함을 넘어 다혈질 적인 드워프와 수인족이 저런 모습이라니... 뭔가 있군.'
레이가 마지막으로 본 엘프와 드워프 수인족들의 모습과 비교해 본 현재의 모습은 무척이나 차이가 났었다.
자존심이 강하지만 평화와 자연의 순리를 따라 얌전해 보이는 엘프는 잘난척에 거만함까지 보이고 호쾌하고 쾌활한 것이 장기인 드워프가 주눅이 들어 눈치를 보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드워프 보다 더욱 눈치를 보는 수인족의 모습은 레이 로선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것이였다.
"흐음."
흠칫! 움찔!
레이의 한숨소리와 같은 신음소리에도 사방에서 놀란 기색을 보이는 드워프와 수인족들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레이가 무슨말을 하려나 싶어 눈치보기 바빴다.
그런 드워프와 수인족들을 보며 레이가 말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꼴을 보여주는 네녀석들에게 물어 볼것이 참 많겠군. 어디 얼마나 나의 레어를 뜯어 고치고 살고 있는지 볼까? 안내 해라 너희들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
"어서!"
"네넵!"
레이의 말에 우물쭈물 거리며 말도 못하고 서로 눈치를 보고있는 수인족과 드워프들을 보며 레이가 힘있는 목소리로 짧게 명령을 내렸고 그에 황급히 대답을 하며 앞장서서 자신들이 지내는 곳으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
수인족들과 드워프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자리를 옮기던 레이는 엘프들을 만나 한바탕 소동을 벌였지만 짧고 간단하게 마무리 짓고는 자신들이 떠나고 난 후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듣고 나서 참으로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되었다.
"조화와 평화를 상징하고 자연을 닮은 삶을 살아간다는 엘프가 이렇게도 변할수 있는 건가? 거참... 세상 오래 살고 볼일이군."
"흐음? 저는 여기 있는 종족들을 만나본 세월이 너무 오래 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본의 아니게 기억 부분이 날아가 버린 경우도 있어서 기억 못하실테니 아쉬워 할 것 없어요. 아인켈님"
레이에게 잘보이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무릅을 꿇고 벌을 받듣 앉아 있는 엘프들을 보며 수인족들과 드워프들에게 이야기를 듣던 종종 자신들을 나쁘게 말하는 부분에서 눈을 부라리며 노려보는 엘프들을 보며 수인족들과 드워프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진작에 알아챈 레이는 들으면 들을수록 엘프가 아닌 다른종족에 대해 듣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크라켄에 의해 강제적으로 성에 살게된 엘프,드워프,수인족들은 처음엔 동등한 입장으로 공평하게 살아가던 것이 세월이 백년 이상 지나자 점점 변하게 되었다.
무언가를 만들기 잘하는 쪽으로 발달된 드워프들은 대장장이로서 무언가 만들고 싶은 창작욕구가 생겨도 말든 재료나 도구가 없어 점차 생활도구를 만드는 데 치중하게 되었고 수인족들은 드워프만큼 무언갈 잘 만들지 못하는 대신 경비쪽으로 지내게 되었지만 같쳐있는 생활을 하는 데 무력은 그다치 필요치 않게 되어 위치가 미묘해 졌고 엘프들은 본래 숲에서 살던 존재들인지라 조그마한 공간이나 흙이 있다면 식물을 키워 과일이나 야채들 같은 식용을 책임지게 되자 세월이 지나면서 엘프들이 지배하는 식으로 변하게 되었고 불만은 있으나 어쩔수 없이 수인족들과 드워프들은 엘프들의 말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지내오다 보니 말그대로 엘프는 왕, 드워프는 평민, 수인족들은 농노 취급을 받으며 묵묵히 살아가고 있을때 레이가 등장하게 된것이다.
'아무리 환경때문에 변할수도 있다 해도 너무 변했군. 이대로 지상으로 보내버린다면 제 잘난맛에 돌아다니다 인간들에게 힘없이 잡혀 노예로 살아갈 확률이 백퍼로구만.'
용신에게 임무를 부여 받고 잠깐 사이에 생각한 것은 각 일족 별로 7마리의 드래곤들이 각 지역에 배치해 인간들을 조율하는 것을 생각하던 레이였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한 중간계의 상태와 더불어 거의 전멸에 가까운 이종족들의 상태와 그나마 멀쩡한 상태 처럼 보이는 이종족이 정신상태가 망가져 있어 레이로서는 참으로 곤란해 졌다.
'드래곤들의 모습을 보여주면 알아서 행동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제일 순하다는 엘프가 이리 변했는데 인간들이라고 멀쩡할리가 없는 건 당연하겠는데. 드래곤 슬레이어 되보겠다고 까불지나 않으면 다행이겠어.'
중간계는 드래곤이 없어지고 나서 천족들과 마족들도 나타난적이 없어서 현제로서는 드래곤이라던가 천족, 마족따위는 미신이나 전설로 치부되고 있는 형태였다.
예전 처럼 드래곤과 마족들이 떴다 하면 공포에 질려 벌벌떠는 것이 아니라 명성을 위해 영웅이 되겠다고 나설 것이 당연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드래곤들이 사라지면서 몬스터들도 인간들이 가지 못하는 오지가 아닌 이상 씨가 마른 상태이다.
아니, 정확히는 인간들에게 사육되고 있는 몬스터를 제외하곤 거의 씨가 마른 상태이다.
유일하게 정복도 사육도 하지 못하고 있는 몬스터는 최상급 몬스터인 크라켄과 씨서펀트가 다인 상태이기에 레이는 이것들을 어떻게 처리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후우... 힘으로 해결한다 치면 뭐, 간단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나라 네다섯개를 날릴 각오를 해야 할것 같고... 피해를 최소로 하자니 앞길이 안보이는군."
흠칫!
같혀만 살던 이종족들은 나라 네다섯개를 날려 버린다는 말을 하는 레이를 놀란 얼굴로 바라보았지만 현재의 기준으로 예전에 비해 인구수가 약 10배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알았다면 놀란 얼굴로 볼것이 아니라 마왕을 보듯 하며 도망쳤을 것이다.
"이렇게 고민할게 아니라 한번 둘러 보고 결정하는 것이 나을거 같은데..."
고민에 빠진 레이를 물끄러미 보던 아인켈은 지나가는 말투로 넌지시 자시의 의견을 말했다.
"음? 그럴까요?"
"어? 네! 놀러 아니, 둘러 보러 가요!"
은근슬쩍 본심이 튀어나온 아인켈은 서둘러 말을 고치며 레이에게 말했고 레이는 대충 무슨의도가 있는지 알았지만 모른척하며 여기서 고민할것이 아니라 보고나서 결정하자는 생각을 하곤 이종족들을 보며 말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너희들 이곳에서 나가 줘야 겠다."
"네!?"
"무슨!"
"당신이 무슨 권리로!!"
그냥 놀라기만 하는 수인족과 드워프와는 다르게 반발하며 버럭 소리치는 엘프들은 본 레이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라졌던 그 많던 드래곤들이 설마 다 죽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리고 자꾸 거슬리게 하는데 내가 지나가는 빗말로 하는 말 한마디에도 너의 생사가 갈린다는 것을 아나? 건방진 엘프여"
"무슨! 고작 드래곤에게 그런 능력이 있단 소린 들은적이 없다! 네가 신이라도 된다는 말이야!"
"고작 드래곤... 이젠 아주 막나가."
"어떻게 알았지? 레이씨가 신이 돼었단 말은 중간계에선 모를텐데!"
아인켈의 아방한 대답에 막말을 하던 엘프를 비롯해 이종족들 사이에 난리가 났다.
"시, 신이라니... 거짓말이다! 어디서 신을 사칭하는 것이냐!"
"신!"
"드래곤이 신이라니!"
"세상에 우린 천벌 받을 거야!"
눈을 휘둥그레하게 뜨고 놀라워 하고 있는 수인족과 드워프들과는 다르게 레이가 신인 것을 부정하기도 하고 구석에 바들바들 떨며 천벌이 내려질까 두려워 하는 엘프가 있는가 하면 반신반의 한 심정으로 레이를 살펴보는 엘프들로 시끄러워 졌다.
그런 이종족들을 내버려 둔채 레이는 심각한 얼굴로 아인켈을 보며 말했다.
"아인켈님 지금은 그냥 넘어가도 이제 사람들 사이에 섞이게 되면 신이라고 함부러 밝히 시면 안됍니다!"
"에? 안되는 거에요!?"
"안돼요!
"알겠어요."
아인켈은 단호하게 말하는 레이의 진지한 얼굴에 이해를 못한듯 하더니 레이를 따라 단호하게 대답은 했지만 아직까지도 왜 안돼는지에 대해 잠시 고민을 하다 언젠가 레이에게 따로 물어 봐야 겠다며 얌전히 앉아 있었다.
"설마 저 여자도 신?"
"신이 두명이나 내려오다니 이게 무슨일이야!"
"세상이 멸망하려나! 그런건가!?"
레이가 본인 입으로 신이라 말하진 않았지만 아인켈과의 대화만으로도 자신이 신이라 말하는 것과 같았기에 이종족들은 당황했지만 신이라 생각되는 레이가 어딘가 중간계의 지식이 부족해 보이는 아인켈에게 존대를 하자 자연스럽게 아인켈 역시 신이라 믿게 되었고 중간계에 신이 두명이나 내려와 있는 것은 전대미문의 사건이라 이종족들은 중간계에 어떤 큰일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소란을 해결하기 위해 레이가 온 것이 아니고 오히려 레이가 소란을 만들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종족들은 신인 레이가 자신들의 터전에서 나가라 명령하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갈팡질팡하기 바빴다.
그런 이종족들을 보며 레이가 입을 열었다.
"설마 내가 네놈들을 그냥 내쫒기나 하겠나. 이곳엔 다른 드래곤이 와서 지내야 하기에 너희들을 지상으로 보내 주겠다. 단!"
"단?"
"네놈들이 이곳에 사는 동안 지상에 있던 이종족들의 거의가 인간들의 노예로 잡혀있거나 죽어 거의 멸종 직전인 상태다. 그러니 여기서 살듯이 멍청하게 굴지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뭉쳐서 살아라."
"그, 그런..."
"멸종이라니!"
레이의 입에서 나온 말에 이종족들은 또다른 충격을 받게 되었지만 레이는 그들을 달래줄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레어를 정리하기 위해 몸을 일으키곤 성밖에 북적이는 크라켄들을 정리하기 위해 성을 나섰다.
우글우글~ 바글바글~ 꾸물텅! 흐느적 꿈틀꿈틀!
"많기도 하네... 그냥 죽여 버리기엔 아까우니 용신계에 보내 줄까?"
"용신계는 왜요? 키울려구요?"
"아뇨. 아이들이 종종 찾더라구요 먹고 싶다고."
"먹어요? 크라켄이 맛있어요?"
호기심 가득한 아인켈을 마주 보며 레이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후후~ 이놈들은 애초에 식용으로 길렀던 것 들 입니다."
"아하~!"
레이의 말에 눈을 반짝이며 자신들을 바라보는 아인켈을 본 크라켄들은 왠지 모를 두려움에 몸을 부르르 떨다 거리낌 없이 다가오는 레이를 공격하려 다리를 휘둘렀다.
쿠왕!
"그나저나 이녀석들 먹을 것도 없을 텐데 어떻게 불어 난거지? 저것들이 밥이라도 줬나?"
이해할수 없을 만큼 많은 수의 크라켄을 보며 레이는 이종족들이 크라켄에게 밥이라도 줬나 십은 생각이 들었지만 왠지 뭘먹고 수가 불어 났는지 대충 에상이 가기에 생각을 접고는 날아오는 크라켄의 다리를 튕겨 내고는 크라켄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한마리 빼고 모두 냉동 보관이다!"
"쇼크! 블리자드!"
파직! 휘아아아아앙~!
쩌저저정!
입맛을 다시는 아인켈에게 크라켄의 맛을 보여 주기로 마음 먹은 레이가 작고 연해 보이는 크라켄 한마리를 제외하고 모두 얼려 버렸고 성 문에서 레이가 하는 행동을 지켜본 이종족들은 크라켄을 잡아먹을 생각을 하는 레이와 아인켈을 보며 드래곤이 아니 신이 맞다고 진심으로 믿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올해 안으로 완결하고 싶었는데 ㅋㅋ 내년엔 꼭! 완결을! 즐감하시고 선추코후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