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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그렇게 드래곤들은 자신들 나름의 인간들에게 자신들의 존재감을 마음껏 보여주고 인간들의 반응을 지켜보았는데 레이의 생각을 벗어나지 않고 다들 드래곤 슬레이어라는 타이틀과 드래곤들의 보석에 욕심을 가지며 드래곤 타도를 외쳤다.
이런 상황이기에 당연히 이종족들을 노예에서 풀어준 곳은 당연히 없었다.
그리고 드래곤들이 나서는 사이에 변한 인간들을 보기 위해 아인켈과 잠행을 떠난 레이는 시끌거리며 한낫임에도 술냄새가 풀풀나는 여관겸 주점으로 보이는 건물에 들어섰다.
"오늘은 이곳에서 묶을건가요?"
"날도 저물었으니 그게 좋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어서 들어가요~!"
심각하게 인간들을 살펴보는 레이와는 다르게 레이와 여행을 즐기고 있단 생각으로 행복 오오라를 마음껐 뿜어내고 있는 아인켈은 자신의 외모가 인간들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잊고 두르고 있던 로브를 훌떡 벗어져치며 의자에 앉아 음식을 시켰다.
"......"
"레이, 왜요?"
"후우... 제가 누누이 말씀드린듯 한데 일부러 그러시는 건가요?"
"네? 앗! 미안해요! 깜박했어요!"
"후우..."
레이는 한번 듣고 본것은 절대 잊지 않는 드래곤의 특성을 무시하는 아인켈을 보며 레이는 심각하게 아인켈을 어찌 해야 할지 앞길을 막막해 하고 있는 가운데 아인켈에게 흑심을 품고 다가오려는 인간들에게 충고겸 화풀이로 과한 살기를 보내고는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으억!"
쿠당탕! 우다탕! 콰당!
"이봐 왜 그래!"
아인켈에게 집적거리려던 남자의 동료들은 갑자기 쓰러지는 동료의 모습에 놀라 당황해 하며 그들을 끌고 자신들이 묵는 방으로 사라지고 나서 조금 조용해진 분위기에 아인켈은 이마에 땀을 맺히며 손가락을 꼼질거렸다.
'또 사고쳤네... 일부러 그런게 아닌데...'
사실 아인켈이 레이의 당부를 잊었던 것이 아니라 오로지 레이와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에 정신이 쏠려 레이의 충고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것이었지만 레이가 그것을 알기엔 연애경험이 부족해 오로지 아인켈이 드래곤의 특성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고있었다.
아인켈이 알았다면 자신을 모자르게 보는 레이에 충격을 먹었을 테지만 모르니 다행인 일이였다.
레이가 벗어놓은 로브를 다시 입으려하는 아인켈을 말리며 아인켈과 대화를 하는 동시에 작은 소동에도 자리를 지키며 술을 마시며 떠들어대는 인간들의 말을 엿듣기 시작했다.
"그 커다란 덩치가 날아가는 모습을 봤는데 말이야! 정말 대단하더군!"
"오~ 자네는 봤나 보구만! 어떤 녀석이였어? 색은? 크기는? 크란녀석이 말하길 왠만한 성만하다고 하는데 믿을수가 있어야지!"
"음~! 워낙 순식간에 사라져서 잘은 모르겠지만 정말 왠만한 성보다 크다고 생각해!"
"허허! 세상에 자네까지 그렇게 말한다면야 그렇겠군... 설마 드래곤이 정말로 존재하다니 믿을수가 없어!"
"그렇지? 항간엔 드래곤들이 천벌을 내리기 위해 신의 명령으로 다시 나타났다고 하는 말도 있어! 그리고 말이야..."
"음식나왔습니다."
중년의 남자가 뭔가 중요한 말을 꺼내기 위해 뜸을 들일즘 노예의 목걸이를 착고 있는 수인족이 음식을 레이의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무감정한 목소리로 말해 레이의 관심 대상이 인간들의 대화가 아닌 눈앞의 수인족으로 쏠렸다.
"...무슨 시키실것이라도...?"
"아니."
"그럼 맛있게 드십시오."
꾸벅 인사를 하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수인족을 보며 레이가 생각하고 있을즘 아인켈은 눈앞에 놓여진 음식을 하나하나 맛을 보다 수인족에게 시선을 두고 있는 레이에게 말을 걸었다.
우물우물
"레이 왜 그래요? 저 수인족이 이상한가요?"
"아뇨, 삶에 대한 욕심 그 어떤것도 느낄수 없는 눈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해 졌습니다. 만약..."
"만약?"
"음식이 식겠습니다. 어서 드시지요."
"으,응!"
'만약 우리들로 인해 노예에서 해방된다 해도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군요.'
레이는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아인켈과 레이의 역할을 주인과 수인족 노예로 설정해 놓았기에 어색하게 나마 존대와 반말을 섞어가며 쓰는 아인켈에게 속마음을 말하지 않고 음식으로 관심을 돌리며 마음속으로만 생각만하는 레이는 며칠이나마 인간세상을 둘러보며 생각하게 된것은 이미 삶에 대한 욕심과 욕망조차 포기하고 하루하루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이종족들을 보며 노예로서의 해방만으론 이종족들의 미래가 없다 생각하게 되었지만 그 이상을 무언가 해주기가 미묘했기에 오늘 밤에라도 자신의 고민을 용신에게 털어 놓을까 생각중이다.
달각!
"다 드셨습니까?"
"응? 응! 맛있었어요! 레이는 어땠어?"
"저도 맛있었습니다. 이제 침실로 가실까요?"
"어? 어,응!"
레이의 말에 얼굴을 붉히며 말을 더듬거리며 대답을 한 아인켈이 서둘러 일어서서 마치 발끝 조차 보여주지 않겠단 뜻으로 만들어진 긴 로브로 몸을 가리고 있는 레이의 뒤를 따라가며 방금 별뜻 없는 레이의 말을 곱씹으며 걸어갔다.
덜컹!
"으앗!"
덥썩! 훌렁!
"...!?"
"어머나?"
"실례."
후다다닥!
귀족으로 보이는 한 무리의 인간들이 계단에서 내려오고 있을때 발이 걸려 몸이 기울어져 넘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본능적으로 레이의 로브를 잡아챈 아인켈 덕에 레이의 얼굴을 가려주고 있던 모자가 벗겨졌고 정면으로 레이의 얼굴을 본 귀족 여인이 감탄사를 내뱉음과 동시에 레이는 기묘한 데쟈뷰를 느끼며 어릴적 기억이 새삼 떠올라 황급히 모자를 뒤집어 쓰며 본의 아니게 사고를 친 아인켈을 추슬러 황급히 자신들이 잡은 방으로 들어갔다.
"젠장! 설마... 그때 같은 일이 생기진 않겠지...?"
"레이 왜 그래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서 씼으시고 쉬십시오."
"응? 응!"
심각한 얼굴로 그렇게 말한 레이가 마법으로 몸을 씼고는 침대에 눕자 아인켈은 욕실로 향하며 고개를 개웃거리곤 물을 데피며 목욕을 즐겼지만 설마 이번일로 앞으로 얼마나 피곤해 질지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신이 되면서 잠이라는 것이 필요 없어 졌지만 무의식적으로 평범한(?) 드래곤이였던 때의 습관때문인지 잠이라는 유희를 즐기는 레이가 단잠에서 깨어나 아인켈을 깨우고 먼저 내려가 아침식사를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을때 일이 벌어졌다.
뚜벅뚜벅!
"......"
덜컹!
"...?"
"지금 놀라고 있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노예들 처럼 시체처럼 무감정 한가요?"
"......"
"호호~ 주인의 명령 때문인가요? 대답정돈 할수 있을텐데요?"
"......"
레이는 양해도 없이 자신의 앞자리에 앉은 귀족 여인을 보며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나냐... 그냥 인간으로 폴리모프 할것을 괜히 고집을 부렸나.'
인간 모습보다 구미호 모습을 좋아했던 레이가 인간들에게 이종족들이 어떤 취급을 당하는지 알고는 있었지만 인간들 때문에 자신의 취향을 바꾸기 싫었던 레이가 고집을 부려 구미의 수인버전으로 돌아다니며 노예상인들과 다른 인간들 때문에 귀찮은 일을 조금 격었었지만 이번 귀족여인을 보며 레이는 자신이 괜한 고집을 부린 것에 깊은 후회를 했다.
존대였지만 특유의 귀족적인 명령투가 섞여있는 말에 레이가 짜증을 느끼고 있을때 아인켈과 귀족여인의 일행들과 나란히 내려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레이는 자신의 얼굴이 로브로 가려져 있어서 천만 다행이라 생각 할정도로 인상을 한가득 구기며 속으로 온갓 욕을 해댔다.
'눈치 없이 벌써 친해진 저 모습은 뭐냐! 아 진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앗! 레이! 많이 기다렸어요? 헤헷~! 있잖아요! 이분들도 수도로 가신다고 해서 같이 가기로 했는데 괜찮죠?"
"...네."
"음식 나왔습니다."
"와아~! 맛있는 냄새! 어서 먹어요~!"
"아인님은 노예에게도 누구처럼 존대를 써주는 군요!"
"네? 아~ 헤헤~ 레이는 저에게 특별한 이라서요."
크고 작은 도시나 마을을 지나오면서 노예인 레이에게 존대를 하는 아인켈을 특이하게 바라보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였는데 오늘 처음 알게된 인간들이 자신을 다른 인간들 처럼 불쾌함이 아닌 신기하게만 바라보다 괜히 기분이 좋아져 볼을 붉히며 조심스럽게 고백처럼 레이에게 다시금 자신의 감정에 대해 돌려 말했지만 레이는 지금 아인켈이 끌고온 인간 무리로 인해 식탁아래로 두주먹을 핏줄이 불거지도록 불끈 쥐고 있었다.
'그렇게 내 누누히 말해주었건만 하필 평민도 아니고 귀족들과 친해져 동행을 결정하다니! 아아!!'
그런 레이를 눈치채지 못한 아인켈은 마냥 좋아했지만 급 결정된 수도로의 동행이 시작되면서 자신이 한 행동에 피눈물을 흘리며 후회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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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그닥다그닥~
"멍청하게도 그 아름다운 수인족을 괴롭히는 남작가의 계집을 내가 친히 망신시켜 주었지! 호호호호~!"
"...네, 잘하셨네요."
레이는 원치 않았던 동행으로 귀족 여인과 어울리게 되었다.
경쾌한 말발굽소리와 함께 주구장창 레이의 곁을 떠나지 않고 쉼없이 떠들어 대는 귀족여인의 말에 이젠 포기한듯 건성으로나마 대답을 해주게 된 레이는 로브에 가려져 보이진 않지만 다산 노인네 처럼 힘이 없었다.
그리고 그런 레이와 귀족여인을 보며 아인켈은 질투가 났지만 귀족여인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고 허세가 가득한 영웅담을 주구장창 떠들고 있는 남정네들에게 붙들려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수 밖에 없었다.
"듣고 계십니까 레이디 아인?"
"네? 네! 듣고 있습니다!"
"후후~ 그래서 말입니다! 제가 날뛰는 오우거를 한번의 칼질로 목을 베었죠!"
"우와... 대단해요."
"하하하! 이정돈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하하!"
귀족남자의 말에 영혼이 없는 대답을 해준 아인켈은 멋모르고 결정한 동행에 큰 후회를 했다.
'내가 왜 그랬을까... 그때 레이씨의 분위기를 빨리 눈치만 챘어도 아아... 저 망할년은 레이의 곁에서 떠나질 않고 이것들은 돼도 않는 소리만 지껄이고... 주제에 무슨 오우거의 목을 벤다는 건지 지나가는 코볼트도 못잡을 것들이...'
아인켈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줄도 모르고 오로지 신나게 허세가 가득한 무용담을 떠들어 대는 귀족남자들은 자신들의 머리위로 그림자가 드리워 질때까지 쉼없이 떠들어 댔다.
"으,응? 갑자기 어두워 지지 않았냐?"
"그러게? 뭐지?"
"헉!! 위! 위를 봐! 드래곤이다!"
"뭐뭣!!"
"드래곤이라니? 아직 움직일 때가 되지 않았는데..."
"레이! 어서 숨어요! 드래곤에게 걸리면 끝잖이라구요!"
"아니, 나는."
"어서!"
레이는 여인의 말에 혼미해지는 정신을 뚫고 들려오는 남자들의 고함소리에 두눈이 동그래져 멍하니 중얼거리다 여인이 말고삐를 채가는 것을 막지 못해 어이없이 여인과 숲으로 숨어들게 되었고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그 순간 자신들 머리위를 배회하고 있는 생명체를 본 레이는 남자들의 말 뜻을 이해 했다.
'그러면 그렇지 그 아이들이 아직 움직일리가 없는데... 그나저나 고작 와이번을 드래곤이라고 부르다니 용신계에 머물고 있는 드래곤들이 들었다면 입에 피거품을 물고 브레스를 날려댈 말이로군.'
아무리 인간들이 지배하는 세상이라해도 인간들도 함부로 잡을수 없는 몬스터들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와이번이었다.
지상에 살아가는 몬스터들은 진화할 틈 없이 인간들에게 쓸려버리거나 잡혀 노예로 사육되는 가운데 드래곤들이 떠나고 하늘의 지배자로 등극된 와이번들은 인간들을 피해 마음껏 진화를 격어 전과 다르게 번식력이 늘어 났고 몸집도 커지며 힘도 강해졌다.
남자들의 소란에 아인켈은 어느새 레이와 반대쪽으로 숨어버린 상태였고 그것을 뒤늦게 알아차린 아인켈은 귀족여자가 레이에게 무슨짓을 할지 몰라 불안에 떨었다.
그 모습을 와이번때문에 겁먹은 것이라 착각한 남자들이 아인켈을 달려주려 말을 걸어 왔다.
부르르...
"레이디 아인, 걱정마십시오. 드래곤은 금방 지나갈 것입니다!"
"그래요. 그리고 우리들이 있잖습니까! 저희만 믿으십시오!"
"그렇습니다! 그렇게 불안에 떨 필요 없어요!"
"그럼..."
은글슬쩍 아인켈에게 스퀸쉽을 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던 남자들은 아인켈의 입에서 조용히 흘러나온 말에 귀를 귀울였고 그런 남자들을 보며 아인켈이 말했다.
"그럼 오우거도 썰어버리던 그 실력으로 와이, 아니 드래곤도 죽여 주세요!"
"네!?"
"그,그건..."
"하하! 레이디 아인 살생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 드래곤은 우리를 사냥할 생각으로 나타난 것인데요!?"
"그,그게 말입니다..."
남자들은 조금 과격해진 아인켈의 당돌한 말에 말을 버벅이며 제대로 된 말을 해주지 못하며 주저했고 아인켈은 벌떡 일어서며 아직도 떠나지 않고 기회를 노리고 있는 와이번이 존재하는 길 위로 나섰다.
그런 아인켈의 뒤로 말리는 듯한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려 왔지만 무시한 아인켈은 레이가 사라진 숲으로 향했다.
"만약 레이한테 무슨짓만 해봐라! 와이번 아가리속에 처 넣어 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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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줄거리를 생각하려니 참 힘드네요 ㅋㅋㅋ 완결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고!
즐감하시고 선추코후원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