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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 못했던 날벼락!
레이가 일을 당하기 몇시간전...
"너 이녀석 왜 그렇게 사고를 치고 다니는 게냐! 정도 껏 하란말이다!"
"흥!"
"도대체 뭐 때문에 골이 나서 그러는 것이냐? 차라리 말을 해라 말을!"
"보고 싶단 말이야!!"
"뭐가!"
"몰라! 모르니까 짜증나는거 잖아!"
오늘도 한바탕 드래곤들의 정신을 쏙 빼놓고 용신에게 잡혀온 이제 태어난지 일년이 조금 넘은 어린 해츨링이지만 힘만을 따로 본다면 절대 해츨링으로 볼수 없는 아이는
용신의 닥달에 오히려 짜증을 내며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댔다.
그말에 짜증이 나있던 용신이였지만 오랜만에 자신이 공들여 탄생시킨 해츨링이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지 대충 짐작이 갔지만 즐겁게(?) 휴가를 보내고 있는 레이를 불러들이기 싫었던 용신은 모른체 하며 해츨링을 달래려 들었지만 무한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신인 용신이라도 사고뭉치에 그렇다고 함부러 혼낼수도 없는 해츨링을 다독이는 것도 지쳐 결국 레이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자신의 호출에도 레이가 중간계에서 벌여놓은 것이 많았던 지라 대충이나마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일년이란 기간을 준 용신은 그런 사실을 해츨링에게 말해주기 보다 숨기고 레이가 하루라도 빨리 오길 바라며 하루하루를 미운 4살 꼬맹이를 키우는 부모의 생활을 체감하고 있었다.
쾅!
"컥!"
"꺄하하하~!"
레이를 생각하고있던 용신은 기습적으로 들어오는 충격에 거친 신음을 내뱉으며 갑자기 이게 무슨일인가 정신을 차리려 했다.
그러나 해츨링은 괸히 생각에 빠져있는 용신이 얄미워 간단한 창조마법을 발현해 크기는 대략 사람 몸뚱이 만했지만 무게는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의 중량을 가지고 있는
물체를 만들어내어 용신에게 던졌다.
설마하니 아무리 막나가는 해츨링이라해도 최상위 주신급 신인 자신이 고통을 느낄 정도의 공격을 해댈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해 그대로 당한 용신은 어린것이 팰대가 어디
있다고 패냐는 생각을 0.1초의 시간동안 머리속에서 말끔히 지우고는 이제 봐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해츨링에게 달려들었다.
"너 이노무 새퀴!!!!!!!!!!!"
"와아~ 할배가 미쳤다~!"
"누가 할배야 누가!!!! 너 거기 안서!!"
"나 잡아봐라~"
무시무시한 표정을 한채 살기 흩날리며 해츨링을 쫒아가는 용신과 그런 용신을 약올리듯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잡힐쯤에 강철 벽을 만들어내어 용신과 충돌시킨다든지 끝을 알수 없을 정도의 구덩이를 만들어 내어 떨어뜨리거나 오물덩어리를 소환해 목욕시키는 등등... 스케일만 아니였으면 유치원생의 장난으로 보이겠지만 어찌됐든 하급신의 힘을 가진 해츨링이 행한 장난은 장난으로 보여질 수가 없음을 물론이요 잠자던 일만년 묵은 드래곤의 싸다귀를 갈긴 효과를 내어 불난집에 주유차를 들이 박는 꼴이 되었다.
"이 버르장 머리 없는 것!! 가만두지 않겠다!!!"
"흐,흥! 그런다고 내가 겁먹을줄 알고!?"
진심이 담긴 용신의 말을 애써 넘긴 해츨링은 처음보는 진짜로 화난 용신의 모습에 쫄아 허세를 부리는 겉 모습과는 달리 안절부절 못했지만 용신은 해츨링을 용서해 줄 마음이 싹 사라져 진짜! 제대로! 확실히! 혼내주겠단 생각으로 달려들었지만 어떻게든 살아보겠다는 생각에서인지 저질렀던 그 많은 장난중에서도 한번도 해본적이 없던 마법이 아닌 신의 힘을 사용한 권능과도 같은 능력을 사용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났던 용신은 앞뒤 잴것없이 달려들던 도중 해츨링이 사용하려는 힘과 그 힘이 무슨 효과를 내는지 짧은 순간 알아채어 화들짤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안돼! 그만둬 이 망나니 같은 놈아!!!"
라고 소리는 질렀지만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고 긴장했던 용신이였지만 자신의 몸에 아무런 변화가 생기지 않자 해츨링이 실패했나 싶어 고개를 돌리자 왠 아이를 안아들고 망연자실한 얼굴을 한 아름다운 미녀가 누군가 했지만 곧 여인의 머리카락을 보곤 그녀가 레이임을 알아볼수 있었다.
'검푸른 빛의 각도에 따라 은빛파도가 치는 머리카락을 가진 존재는 이세상에서 딱 한명이지, 그런데 운도 지지라게 없는 녀석... 하필 그 타이밍에 나타나선.'
종아리 까지 오는 긴 머리카락을 흔들며 백치마냥 한참동안 넋을 놓고 있던 레이가 문득 정신을 차리며 적응하기 힘든 감각이 느껴지는 생소한 몸에 진저리를 치며 안고있던 세이를 내려놓으며(떨어지지 않으려고 애썼다.) 일은 일이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자신을 안타까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있는 용신에게 다가가며 인사를 건냈다.
"돌아... 왔습니다 용신님, 오랜만이지요?"
"으,응... 그래 왔구나. 그..."
변해버린 목소리에 잠시 움찔거리던 레이가 인사를 하자 용신도 적응하기 뭐한 레이의 모습과 목소리에 말을 더듬으며 대답을 해주었다.
참, 예쁘게 변해버린 레이를 잠시 바라보다 머리속에 떠도는 말은 많았지만 정리가 되지 않아 잠시 주춤거리는 사이에 레이가 등을 돌려 저 멀리서 알쏭달쏭한 얼굴을 한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몸을 바꿔버린 해츨링을 향해 거침없이 걸어갔다.
"어!? 자, 잠깐만 레이야!"
그런 레이의 행동에 놀란 용신이 불렀지만 레이는 대답도 하지 않은채 해츨링에게 걸어가 바로 몇걸음 앞에서 멈춰서며 단호하게 말했다.
"돌려놔."
"에?"
"......"
"언니는 누구야?"
"크흠!!"
처음보는 드래곤이 자신에게 말을 걸자 해츨링이 의문을 가지고 바라보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레이를 바라보며 호감어린 목소리로 말을 걸었지만 레이는 언니라는 말에
울렁이는 속을 가다듬으려 크게 헛기침을 하고는 다시 말했다.
"언니 아니다! 돌려놔!"
"나랑 놀아주면!"
"...돌려놓고 이야기 하자."
"싫은데! 싫은데! 싫은데!"
"그래? 그럼 어쩔수 없지."
"응!?"
고작 하급신의 그것도 정식이 아닌 용신이 무슨짓을 했는지 모르지만 태생적으로 강한 힘을 가진 해츨링이였지만 이미 힘만큼은 상급신과 맞먹는 레이이기에 해츨링이 걸어놓은 권능쯤은 쉽게 풀수있었지만 강제로 풀었을 경우 해츨링에게 돌아갈 반발력을 생각한 레이가 좋게좋게 끝내려 했지만 드래곤들과 용신이 당한 것을 생각해 볼때 말로 좋게 끝내는 것은 힘들겠다 생각한 레이가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섰다.
"일단."
"뭐?"
「 박혀라! 」
푹!
"으엑!!!"
레이의 신언에 자연스럽게 반발하려했던 해츨링은 자신의 힘이 쉽게 밀려나며 땅속에 머리만 남겨둔채 말 그대로 박히게 되자 무척이나 당황했다.
"이게 뭐야!! 이씨 무슨짓이야!!!! 이런다고 내가 못나갈줄 알아!?"
성질을 내는 해츨링을 시크하게 내려다 보며 레이가 말했다.
"그정도 힘을 지니고 있는데 고작 땅에 박혀 있다고 못나온다는 것은 말이 안돼지. 그래서 추가!"
"뭐,뭘!?"
힘으로 땅속에서 나오려 했던 해츨링은 예사롭지 않은 레이의 말에 당황해 서둘러 나오려 했지만 곧이어 들려오는 레이의 목소리에 사색이 되어 소리를 질렀다.
「 광역 고온 압축 」
"꺄아악!! 뜨거워!!! 살려줘요 아빠!!!"
터프하게 나오는 레이의 행동을 말없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용신은 나죽는다며 소리를 질러대는 해츨링을 멀거니 바라보며 퉁명스레 중얼거렸다.
"뜨겁기는 마그마 속에 쳐 넣어도 '시~원~하다'라고 지껄이던게 누군데..."
그동안 당한것이 많아서 인지 레이의 행동을 막지 않는 용신은 오히려 레이가 무슨짓을 해서 해츨링을 길들일지 궁금했는지 영상석까지 구비해 이미지를 저장해 가며 사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네가 아무리 강해도 내 힘으로 만들어진 다이아몬드속에 들어 있는 이상 빠져나오는 것은 절.대 불가능에 가깝지."
"이 나쁜!"
"그래서 어떻게 할래?"
"흥이다! 너 미워!!"
"그래? 그럼 별수 없지."
딱!
"응? 뭐야 그게? 앗! 차거!"
레이가 손가락을 튕기자 작은 호수 크기의 물이 허공에 생겨났고 그것을 본 해츨링이 머리를 뒤로 졌히며 물덩어리를 보며 물어 보다 자신의 이마에 떨어진 물방울에 작게
비명을 질렀다.
"내가 널 팰수는 없지만 이런 고문은 괜찮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고문이라고? 이게? 흥이다~!"
"뭐 네가 우습게 보는 것도 이해할수 있지. 네 몸이 워낙 튼튼하고 좋아서 그래서 쓸데없이 많이 준비해봤다."
용신조차 저걸 뭐할려고 만들어 냈나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있었지만 레이는 싱글싱글 웃으며 꺼내달라며 소리를 지르는 해츨링에게 말했다.
"이게 보기보다 무서운 고문이라는 것만 알아두었으면 좋겠어. 일단 말로 이해하기 보다 경험해보는 것이 좋겠지? 나는 언제든지 좋으니까 돌려놔라~!"
"앗! 차거! 어디가! 이런다고 내가, 앗! 차거!"
쿨하게 자신의 할말만 하고 돌아서 가버리는 레이를 향해 일정한 간격으로 물방울을 맞으며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던 해츨링은 이미 용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레이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다 어느새 슬그머니 나타나 자신의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자신을 내려다 보고있는 세이와 눈이 마주쳤다.
"......"
"뭐야! 넌!"
"말해도 듣지 않을 것 같지만... 빨리 항복하는게 좋을거야."
"뭐야! 너도 저 아줌마 편이냐!?"
"아줌마 아닌데... 근데 그거 생각보다 엄청 아픈거야, 빨리 항복하는게 좋아 진짜로~!"
"꼬맹이 주제에 뭐라는 거야!"
"난 분명말했다~! 파이팅!"
"저이 씨!! 앗! 차거!"
충고와 어울리지 않게 주먹을 쥐며 파이팅을 외친 세이가 쪼르르 레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자 성질을 내려했던 해츨링은 차가운 물방울을 맞으며 다시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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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 반가울 뻔한 용신은 여인의 모습을 한채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레이를 대하기가 조금 부담스러웠다.
용신도 신인지라 굳이 성별을 정하고 사는건 아니였지만 애초에 남성으로 일평생을 지내왔었기에 갑자기 여자가 되버린 레이가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물론 용신과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레이도 전생부터 현생까지 남성으로만 지내왔기에 용신 못지않게 어색하고 거북하며 불편하기 그지 없었지만 때가 될때까지 기다려 보기로 하고 일단 자신이 아는 아이가 왜 저런 성격이 되었는지가 무척이나 궁금했기에 용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크흠... 그것이 말이다. 내가 오랜만에 아이를 낳았잖느냐, 누구 덕택에"
"그렇지요."
"너도 알다싶이 친구녀석들이 찾아와 구경하고 갔는데 말이다..."
"......"
말끝을 흐리는 용신을 보던 레이는 불길한 생각이 무럭무럭 들었지만 자신의 억측이란 생각을 하며 제발 아니길 바라고 또 바랬지만 이어 말하는 용신의 말을 들을수록
자신이 아니길 바랬던 생각이 맞아 떨어졌음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말이다 저녀석이 기다려도 부화할 생각을 안하기에 녀석들이 뭔가 잘못된거 아니냐면서 축복이라던가 축복같은 것들을 잔뜩 걸어주고 갔지..."
"...힘이 강한 이유는 그걸로 설명이 되지만 성격이 저모양이 된건 설명이 되지 못하는데요."
"음... 그것이 말이다."
용신도 그렇고 천신과 마신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기준이 다른이들이 생각하기에 어떨지 전혀 생각지 않고 움직일때가 가끔있었는데 그 결과로 본의 아니게 멀쩡한 해츨링의 성격을 좋지 않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고 말았다.
용신의 아이라는 것이 신기했던 천신과 마신이 걸어준 축복으로 인해 신성력과 그렇잖아도 스펙이 엄청한 드래곤의 몸뚱이가 더욱 강져 말도 안돼는 해츨링이 태어났다.
거기에 더해 천신이 걸어준 축복으로 인해 신성력을 사용할수 있는 해츨링은 지금껏 태어났던 드래곤들중 누구도 가지지 못했던 새하얀 비늘은 가지고 태어나 용신은 물론
한동안 신들을 떠들석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오냐오냐 하면서 키운것이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해츨링의 성격은 날이 갈수록 변화되었는데 이것은 어린애들이 좋은 말보다 욕부터 먼저 쉽고 빠르게
배우는 것과 같은 경우였기에 해츨링도 백지처럼 어렸고 그리고 험악하게 싸우기로 유명했던 마신과 천신의 싸움을 코앞에서 거의 매일같이 보다 보니 조기교육이 확실히
좋지 않았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났다.
천신과 마신도 해츨링이 자신들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에 놀라하며 내가 이랬나? 하는 생각을 하며 행동과 말에도 조심했지만 이미 버린 물이 다시 깨끗해지기 쉽지 않기에
곤란해하며 이젠 여러 방법으로 해츨링을 교육시키려 했지만 되려 놀림을 당하거나 초딩기질이 다분한 해츨링의 막무가내 말빨에 밀려 혈압이 오르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자
이젠 잘 찾아 오지않게 되었다.
"내 언젠가 그분들이 사고칠줄 알았지만... 하아..."
"세상사는게 내맘같지 않은것이지 뭐... 그러려니 하거라."
이마에 손을 집으며 한숨을 내쉬는 레이를 달래려 나름 이런저런 말을 하는 용신이였지만 옆에 있었으면서도 천신과 마신을 말리지 못한 용신에게 조금 화가 난 레이였지만 어디 용신이 만들기만했지 재대로 아이를 키워 본적이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며 욱하려는 마음을 다잡으며 해츨링의 성격을 어찌 잡아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게 지금 뭐하는 거냐?"
"네? 아~ 뭐 생각보다 무서운 고문이죠. 일반적으로 때리는 것보다 공포심과 고통이 배 이상은 될거에요. 하지만 보기보다 시간이 오래걸리는 고문이라 잘될지 모르겠네요."
"고문?"
레이의 말을 이해 못한 용신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저게 어디가 고문이 되는 것인지 이해할수 없어 여러모로 궁금해 하며 지켜보는 가운데 이상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레이야?"
"네?"
"저 물방울... 어째 한 곳만 노리고 떨어진다? 위치 추적까지 되는 거냐?"
"하하하~ 저게 원래가 한곳에만 같은 속도와 같은 자극을 꾸준히 줘야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 움직여도 알아서 따라가 맞추도록 힘좀 써놨죠!"
"그,그러냐?"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설명해주는 레이를 본 용신은 레이가 생각보다 독하다는 것을 뒤늦게 생각해냄과 동시에 저짓을 언제까지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지만 물어보기도 전에 레이가 알아서 대답을 해주었다.
"보아하니 내일이나 늦어도 삼일뒤엔 곡소리 흘리겠네요."
"...뭐가 뭔지."
용신도 저 물방울에 맞는 것이 도대체 어떻게 고통과 공포로 이어지는지 알수 없었지만 레이가 그렇다는데 뭐라 할수는 없기에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정확히 삼일뒤...
"으허허허헝~! 아빠~!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꺄아악!!!"
용신이 사는 공간에 레이가 고문이라 칭한 일을 당하고 있던 해츨링의 입에서 정말 곡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함과 동시에 용신을 아빠라 부르며 애절하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용신은 못말리는 말괄량이가 삼일만에 항복했다는 것에 신기해 하며 저 고문이 그렇게 고통스러운지에 대해 생각해 보다 세이와 장난을 치며 놀고 있는 레이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용신님도 참... 이러니 저러니 해도 마음이 약하시단 말이야.'
해츨링이 울며 도움을 요청하자 마음이 약해진 용신이 레이를 무언의 시선을 레이에게 쏘아대며 말없이 가만히 서있자 등뒤로 느껴지는 용신의 시선에 쓴웃음을 흘리며 장난치던 세이를 클린 마법으로 깨끗이 하며 설렁설렁 해츨링에게 다가갔다.
"자아~ 갈까?"
"응! 아빠!"
"후후후! 과연 항복일까?"
매력적이 미소를 흘리며 레이는 세이의 손을 잡고 머리를 제외한 몸통부분이 땅속에 박혀있는 해츨링에게로 레이가 말하자 세이는 말없이 싱글거리며 어서빨리 레이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랬다.
여자의 모습도 좋지만 보기보다 탄탄한 근육으로 뒤덥힌 몸을 지녔던 레이가 여자가 되면서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것에 처음엔 좋아라 했지만 이젠 예전의 모습이 보고싶어져 말리지 않고 오히려 채근하며 앞장서서 걸어갔다.
"흐어어엉~ 아팟! 아프단 말이야! 풀어줄께 풀어줄테니까 빨리 저거 치우란 말이야! 으아앙~!"
정말 아픈지 눈물 콧물짜내며 소리치는 해츨링을 이상한 눈으로 말없이 바라보던 레이를 용신이 의아하게 바라보자 레이가 말했다.
"...용신님."
"응?"
"아무리 봐도 이상해서 물어보는 것인데..."
"뭐가 말이냐?"
"저 아이 뭔가 상당히 이상하지 않습니까?"
"...어디가?"
용신이 자신의 말에도 무엇이 이상한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고만 있자 레이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아... 저 아이 이제 부화된지 일년이 조금 넘은 것으로 아는데요."
"그렇지 정확히 일년하고 일주일 지났다!"
"...그런것에 비해 체구가 상당히 크지 않습니까? 아무리 봐도 십대 중반은 되어 보이는 데요?"
"...? 그러고 보니 제가 언제 저렇게 컷지!?"
레이의 말에 되려 놀란 용신이 눈을 휘둥그레 뜨며 다이아몬드 재질의 땅에 박혀 울고 있는 해츨링을 바라보자 레이는 이 사람이 정말 자신들을 창조한 최상급 신이 맞는지 심히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럴수도 있겠다 하며 억지로 넘겨 생각하기로 했다.
"일년세에 저리 클수 있는 존재가 있을까요? 세균도 아니고... 신들의 축복 때문인가? 저 정도 되면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허어... 내가 왜 여지껏 눈치를 못챘을까?"
이제 한살짜리 드래곤이 십대 중반쯤의 몸집을 가지고 있는 것과 나이에 비해 강한 힘을 가진 것은 그냥 넘기 더라도 그에 비해 정신연령이 상당히 낮다는 것에 레이는 걱정이들기 시작했고, 용신도 자신이 왜 여지껏 알아채지 못했는지 의아해 하며 서둘러 조정할 필요가 있다 생각했다.
사실 용신이 해츨링의 상태를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것에는 마신과 천신 그리고 문제의 해츨링에 있었다.
시도때도 없이 찾아와 싸워대는 것은 물론이요 해츨링은 그것을 보고 하루에도 몇십번씩 사고를 쳐대니 뒷수습하기 바쁜 용신은 그렇게 정신없이 일년을 보내다 보니 해츨링이 나이에 비해 덩치가 크다는 것을 이제서야 뒤늦게 알아챘다.
그나마 이제라도 앞으로 늘어날 힘과 덩치를 감당 못해 정신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었던 것을 레이가 꼬집어 말해주자 수습할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여 뭐가 문제인지 판단하고 어떻게 처리 할런지 생각했다.
"내 그녀석들 때문에 이 고생을 하다니! 언젠가 톡톡히 돌려주마! 썩을놈들!"
"그때는 저도 한 몫 보태겠습니다!"
"그래! 흐흐흐!"
"그런데 결국 봉인 밖에 없겠지요?"
천신과 마신들에게 보복할것에 음침한 웃음을 흘리던 용신은 레이의 말에 친음을 삼키며 말했다.
"그렇겠지. 아무래도 정신력을 빠르게 높일수는 없으니 몸을 정신에 맞게 봉인 시키고 서서히 적응시키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일단 그 방법으로 가고 해츨링은 이제부터 제가 보살피겠습니다."
"그래 부탁하마!"
"그런데..."
"응? 왜 뭐가 또 문제있어?"
이제 모든일이 해결됐다 생각했던 용신은 또다시 질문을 해오는 레이 때문에 또 무슨일인가 싶어 긴장했지만 이어 들려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해츨링 말입니다. 이름이 뭡니까?"
"응? 이름? 그러고 보니 아직도 없네? 천신과 마신이 별명으로 지어놓은 이름들이 있긴 하지만 정식 이름은 없다."
"네? 일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요!?"
"그게 뭐? 보통 십년은 되서야 지을때도 있는데? 그렇게 보지 말라구! 정말이다 보통 해츨링들은 태어나서 백년간은 먹고자고 먹고자고가 일이라서 이름을 늦게 붙이는게 보통이란말... 가만있자 저녀석은 뭔데 잠도 않자고 저렇게 컷지? 저거 뭐야! 무서워!!! 저놈은 다 이상해!!! 말이돼! 저녀석 하루 기본 7시간 자고 내리 눈뜨고 있었는데! 어떻게 저렇게 컷지!? 야! 재 뭐야!?"
"......"
드래곤 중에 상당히 특이한 케이스인 레이조차도 태어나고 얼마 안됐을 적엔 하루 오크 한두마리 먹어치우고 내리 며칠을 자는 해츨링으로 지냈지만 모든게 특별케이스인
아직 이름도 받지 않은 해츨링은 하나부터 열가지 모든가 특이하고 이상했다.
용신이 옆에서 무섭다며 깨방정을 떨고 있었지만 용신이 자신들의 창조주가 정말 해츨링을 무서워 할일은 없다는 것을 알기에 레이는 그동안 많이 힘드셨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해츨링을 어떻게 돌봐야 될지 이것저것 생각해 보더니 이젠 소리도 지르지 않고 훌쩍이며 울고 있는 해츨링에게 다가갔다.
"훌쩍... 훌쩍... 흐앙~ 아파..."
"그래서 이제 풀어줄 생각이 든거냐?"
"응!응! 풀어줄께!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여기서 꺼내줘! 저것도 치워!"
"어른한텐 존대를 써야지?"
"...? 존대? 그게 뭐야?"
"하아..."
훌쩍이면서도 자신의 말에 급히 대답하는 해츨링을 보던 레이는 이 와중에도 반말을 난발하는 해츨링에게 존대를 쓰라 말했지만 레이도 미쳐 생각지 못하게 존대라는 말이
무엇인지 모르는 해츨링을 한번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며 간단한 지식전이 마법을 시전했다.
파아앗!
"응? 으응? 응... 그러니까 내가 아니 제가 잘못했습니다! 꺼내주세요!"
"옳지 잘했다!"
딱!
"우왓!"
해츨링은 멍청하지 않았는지 레이가 전해준 지식마법에 자신이 해야될 말을 빠르게 정리하곤 주섬주섬 레이가 원하는 말을 내뱉자 레이가 기쁘게 웃으며 칭찬을 말해주며
손가락을 튕겨 해츨링을 다이아몬드 땅속에서 꺼내주었다.
그러자 드디어 해방된 해츨링이 자유를 찾은 사지 육신을 움직여 보며 신나하다가도 레이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다가오며 말했다.
"그, 그럼 이제 푸, 풀어줄께요..."
"그래 부탁한다."
-풀려라!!-
"쿡~!"
해츨링의 초 간단 해제 마법 시동어를 들은 레이는 귀엽다는 생각에 절로 아빠미소를 지으며 밝은 빛을 받아들였고 잠시후 익숙하고 반가운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반기며
조심스레 눈을 뜨며 자신의 몸을 둘러 보았다.
"음! 잘 돌아왔네! 고맙다 아가야~"
"......"
"응? 왜 그러니?"
"차, 찾았다!!!!!"
와락!!
여성의 몸으로 있을땐 조금이라도 움직였을때 가슴에서 느껴지는 출렁임과 하체에서 느껴지는 이상 얄딱구리한 감각에 긴장과 어색함과 이런저런한 온갓 감각에 식은땀을
흘렸던 레이는 본래의 몸으로 돌아온것에 크게 만족하며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해츨링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말했음에도 해츨링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레이가 물었지만 자신의 얼굴만을 뚫어지게 바라보기만 하는 해츨링에 무언가 더 말을 걸려했을때 해츨링이 기쁨에 찬 큰 목소리로 외치며 자신에게
달려들자 얼떨결에 받아들며 생각했다.
"뭘!?"
"흐앙~ 드디어 찾았어!! 내 신랑!!"
"으응!??시, 신랑? 누가?"
생각지도 못한 해츨링의 발언에 레이는 본의아니게 성전환을 당했을 때만큼 당황해 소리치며 이상황을 이해할수 없었다.
"근데 너 여자애였냐!!!!!!!!!!"
중성적인 외모와 개구진 얼굴, 그리고 빨래판과 절벽을 떠올리게 만드는 판판한 가슴에 분명 남자애라 생각했던 아이의 입에서 자신을 신랑이라 부르자 다른걸 떠나 해츨링이 여자애 였다는 것에 더욱 놀란 레이였다.
============================ 작품 후기 ============================
늦었습니다... 회사가 마지막 날까지 일을 착실하게 시키는 바람에 퇴근하자 마자 뻣어버려 지금 올리게 되었네요. 10시라니... 자다 이제 일어났는데 ㅠ ㅠ
즐감해주시고 언제나 선추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