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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등장
그렇게 유예기간을 두고 흩어져 각자의 생각과 시간을 보내게 된지 어언 일년...
시간이라는 개념이 어마무시하게 널널한 이들이라 그런지 인간이라면 기겁할만한 시간을 생각만으로 보낸 드래곤들과 신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창조신의 행동을 그저 재미삼아 꾸짓던 마신과 천신이였지만 다시만난 신들은 마치 꼭 되어야 한다는 듯한 포스를 풀풀날리며 창조신에게 지구의 세계와 연결되게 해야단다거나 하면 좋은 조건등등을 놀면서 얼마나 바지런하게 부하들을 시켰는지 요목조목 알아와 창조신을 설득했다.
"어떻습니까? 아버지? 이곳엔 별 피해도 없고 지구라는 곳이 자정작용을 위해 마나를 사용해 고갈이 되어가는 현상을 되돌릴수 있는 기횝니다!"
"마나가 활성화되고 지구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가만하면 그 사신수들도 여유가 생길테니 세이도 이곳에 자주 놀러 올수 있지 않겠습니까? 더 생각할것도 없지요? 그렇지요? 우리 이렇게 진행 해봅시다! 아니! 해야만 합니다!"
"......"
"......" x 다수
주먹을 불끈쥐고 눈에 불을키며 열변을 토하다가 결국 창조신에게 강요까지 하는 천신과 마신을 창조신을 비롯해 같은 자리에 있던 신과 드래곤들은 할말을 잃게 만드는 두
최고위신들을 어이없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분명이 속셈이 있다!'
'절대 저럴 분들이 아닌데 뭔가 속셈이 따로 있으시군!'
다른 이들의 생각처럼 천신과 마신에겐 오래간만에 즐겁고 흥미로운 일이 생겨 꼭! 하고 싶은 일이지만 절대로 지구라는 곳과 용신계의 차원이 연결되어야만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할수있기에 뜻뜨미지근한 용신은 버려두고 부하들을 시켜 창조신이 납득할만한 자료와 상황 그리고 이유등등을 최대한 추려 말해주었다.
사실 천신과 마신도 자신들이 이런 행동을 한다면 의심을 받을 것이란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절대 포기할수 없기에 의심을 산다해도 과감하게 일을 진행시켰다.
그리고 어이없어 하지만 창조신도 납득할 만한 이유와 좋은 조건들을 들이밀자 쉽게 수긍하며 일을 진행시키기로 했기에 천신과 마신의 입엔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고 그것에 조금 불길했던 이들이지만 결과가 좋기에 모른척 넘어갔다.
물론 평소 잔 걱정이 많던 레이는 더욱 날을 세우고 경계하며 주시했지만 말이다.
"시끄럽게 간다 못간다 하는 것보단 이쪽이 낫군. 허락하지. 그리고 이대로 한다해도 알지? 지금당장 지구와 용신계가 연결될수 없다는 것을."
"네, 순전히 세이가 빠르게 각성하고 자리를 잡아 지구를 안정시키고 개인 차원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니 꽤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요. 각오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헤어지는 것보단 이게 낫지."
"그럼 바로 움직이자 너희들의 뜻대로 일년이란 시간을 버려가며 기다렸으니 일분 일초라도 빠르게 움직이자. 청룡, 이리오너라!"
"...아직 청룡 아닙니다! 포세이돈이라고 부르세요!"
창조신의 부름에 뜸을 들이던 세이가 호칭에 발끈해 따지고 들었지만 그래도 상황을 인정해서인지 거부감 없이 창조신 곁으로 다가갔다.
"내가 이래뵈도 창조신인데 말이다."
"알고 있습니다만?"
"내가 손만 까딱해도 너 죽는데?"
"다른 청룡 기다릴 자신있으시면 죽이시던가요."
창조신의 자신의 위엄이 서지 않자 불퉁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세이에게 넌지시 알아서 기라는 뜻으로 말을 했지만 오히려 세이는 해볼테면 해봐라 라는 말을 하며 고개를 돌렸고 그에 창조신은 어쩌다 자신이 이런 햇병아리보다 어린 것에게 무시를 당하게 된것인지 이해를 할수 없었지만 일단 건방지다 하여 죽일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에 (물론 다른 청룡을 기다릴 시간이 부족해서) 언짢은 마음이라해도 참고 넘기며 세이가 미처 인사할 틈도 없이 세이를 이끌고 지구로 향했다.
"간다!"
"예!?"
팟!
"엇! 뭐, 뭐야!"
"인사도 못했는데!"
정말 눈을 깜박이는 것보다 더 빠르게 사라진 창조신과 세이가 있던 자리를 허망하게 바라보던 다른 이들은 불만을 토로했지만 최고위신인 세명의 신은 자기들끼리 모여 중얼 거리며 한심하다는 듯이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삐진거지?"
"삐진거야."
"나이를 생각해야지 하여간 주책맞게... 으휴!"
인간들이 생각하는 창조신은 감히 고개를 들고 마주 바라볼수 없을 만큼 세상 그 누구보다 위험하고 위대한 절대자로 생가하는 존재였지만 태어나 창조신을 가장 많이 알아온 세 최고위신들은 위치와 힘에비해 어딘가 부족해보이는 면을 자주, 종종, 틈틈히 보이는 헛점투성이에 감히 범접할수 없는 위치이면서도 의외로 외로움을 타 조금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창조신을 알기에 대할때 남들보다 편하게 대했다.
"하아~ 어쨌든 세이가 빨리 일처리를 끝내야 할텐데... 더이상 볼것도 없으니 나는 돌아갈란다."
"잘가라~!"
"빨리가."
빛을 뿌리며 사라지는 용신의 뒷모습을 보며 천신과 마신은 어딘가 기쁘면서도 조급해 하는 듯한 인사를 건네며 용신을 보냈다.
"흐응~! 이제 아무도 없지?"
"없다 아까부터 탐색해 봤는데 쉬러간건지 일하러 간건지 아무도 없다."
"조오았어! 크흐흐흐!"
"우리가 손을 썼을테니 각성이 좀더 빠르겠지?"
"그럼! 당연하지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모두가 떠난것을 확인하고 용신까지 보낸후 조심스럽게 주변까지 살펴본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 천신과 마신은 의미모를 하지만 수상함이 가득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일년동안 아버지께 알아낸 청룡의 속성을 힘들게 모아 티나지 않게 주입했는데 급방 될것이야!"
"음... 그런데 하필 특이하게 나무속성이라니 개 뭐냐 진짜? 물은 그냥저냥 쉽게 구했는데 말이야... 엉뚱한 녀석들이 피해를 다봤지."
"드라이어드들 말이지?"
"그래, 개네들 마나좀 빼았았더니 난리가 났더군. 그래서 힘 좀 썼지."
"적은 양은 아니였으니까. 고생한 우리를 위해 꼭 성공... 아니, 빠른 실내에 결과가 보였으면 좋겠다."
"동감! 크크큭~ 아~! 기대대는 구만! 다른 차원이라니 말이야 으흐흐흐~"
뭔가 세이에게 좋은 일이였지만 남들에게 알려지면 떳떳하지 못할 일을 저지른 듯한 천신과 마신은 신나게 떠들다 언젠가 보일 자신들의 결과물을 기대하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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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음? 아, 오랜만이구나! 정말 오랜만이다! 어디서 어떻게 지낸것이냐? 그 소문의 그 아이는 어찌 됐고?"
"오랜만에 뵙습니다. 자주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렇게 딱딱하게 말하지 말거라 서운해 질려고 해!"
"그렇습니까?"
세이를 보내고 얼추 50년이 지났을쯤 레이조차도 만나기 힘든 간간히 소식만이 들려오던 알데바란이 찾아왔다.
못본세에 외모에 변화는 없었지만 분위기나 힘이 상당한 변화가 있었는지 다른 드래곤들이라면 선뜻 아는척 하기 힘들 정도로 묵직한 말걸기 힘든 분위기를 흘리고 있었다.
잠깐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어떻게 지내왔는지 설명을 해주던 알데바란이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듯 레이의 눈치를 살피며 말을 꺼냈다.
"신기하구나! 네가 카디와 함께 지내고 있었다니! 종종 페이라도 만났다고? 어릴적부터 친구인 나는 몇천년 동안 얼굴도 보지 못했는데 하하... 세상참 내가 뭐하고 있었던 건지..."
"...바쁘시니 어쩔수 없지요. 그분들은 딱히 형님을 탓하지 않으십니다."
"그...래? 그들은 잘 지내고 있는 거지? 이제 녀석들도 만살이 넘은 한참됐는데..."
"...그렇잖아도... 그것 때문에 찾아 온 것입니다."
"응?"
딱히 카디와 페이라(레이의 소꿉친구!)를 좋아하지도 싫어 하지도 않았던 알데바란이 반려로 맞이하고 싶었던 하지만 드래곤치고 몸이 약했던 드래곤 덕택에 카디와 페이라와 역여 자주 만나게 된, 그러다 같이 지내게 된 알데바란은 문득 진지하게 부탁해오는 카디와 페이라의 말을 전해주기 위해 레이를 찾아왔다.
"현재 용신계에 태어난 아이들의 수명이 두배가까이 늘어나 이만년을 산다하지만 형님세대이신 카디님과 페이라님은 본래의 수명을 넘어 오래사신 편이지요..."
"...?"
"어쩌다 역기게된 카디님과 페이라님의 부탁으로 왔습니다."
"자, 잠깐만! 기다려 보거라!"
레이는 진지한 눈 너무로 슬픔이 어려있는 알데바란의 눈을 마주보며 불길한 생각을 지울수 없어 이어지는 알데바란의 말을 막아보려 했지만 알데바란은 그런 레이의 마음을 알면서도 무시하며 마저 이야기를 꺼냈다.
"카디님과 페이라님으로 부터 전언입니다. 얼마 남지 않았으니 가는길에 얼굴좀 보여줘! 라고..."
"......"
알데바란은 모든말을 꺼내고 입을 꾹다물며 레이를 바라보았다.
레이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예상은 했지만 듣고 싶지 않았던 말을 알데바란의 입으로 듣게되고 적잖이 충격을 받아 버렸다.
사실 그동안 정말로 카디와 페이라를 못만난 만큼 바쁜것은 아니였다.
몸이 신으로 변하면서 수명과 몸이 늙지 않아 언제부턴가 친구들과 또는 친하게 지냈던 이들과 자신의 차이가 그리고 친인들의 변화가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 레이는 본능적으로 친인들의 죽음을 피하기 위해,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외면하고 부러 바쁘다는 핑계로 만남을 가지지 않았다.
레이의 친인들도 그런 레이의 마음을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지만 처음 레이의 부모였던 아델크로이드와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어미 유가넨시아의 죽음을 경험한 후의 레이를 격고 나자 레이가 왜 자신들을 피하는지 이해하고 때때로 자신들이 잘지내고 있다는 안부인사만을 간혹 전해주기만 했다.
헌데 그런 이들이 하나둘 죽어 사라지며 이젠 카디와 페이라만이 남아있는 상태였는데 그런 그들이 동시에 자신들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데바란을 통해 알리자 레이는 더한 충격에 빠질수 밖에 없었다.
"형님..."
"그래... 가야지... 그들이 마지막인데... 그녀석들 마지막은 지켜봐줘야지..."
"......"
"가자."
알데바란은 레이와 마찬가지로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레이가 다른 드래곤들이나 신들과 다르게 죽음을 힘겹게 받아들이는지 알고 있었다.
자신은 그래도 영혼상태로 저승에서 생각할수도 없는 시간을 보내왔기에 죽음에대한 생각이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정이 많고 가까운 이들이라면 손발 걷어 붙이고 나서며 이제는 드래곤이라고 신이라고 하지만 그의 습관적인 그리고 완벽히 지울수 없는 인간적인 사상때문인지 레이는 죽어가는 친인들에 대한 반응은 남달랐다.
"......"
앞장서 걸어가는 레이를 뒤에서 말없이 따라가는 알데바란은 레이의 힘겨운 발걸음에 레이가 현재 얼마나 힘겹게 버티고 있는지 그리고 가야하지만 가기싫어 하는지 알수 있었다.
허나 힘겨워 한다 해서 가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해줄수 없기에 마음속으로 레이를 응원하며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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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후....
거대한 공간, 그 공간에 어울릴만한 거대한 덩치의 색깔이 다른 두 드래곤이 가만히 눈을 감고 누워있었다.
"뭐야... 하하~ 둘이 무슨사이야? 왜 죽을날이 돼니 같이 있는건데?"
푸후후....
-드디어 온거냐?
-얼굴보기 정말 힘들구나 레이.
"미안..."
조용히 숨만 쉬고 마치 잠든듯한 두마리의 거대한 드래곤들을 바라보던 레이가 억지로 밝은척 하며 장난스런 말을 걸자 눈을 감고있던 두 드래곤이 조용히 눈을 뜨고 레이를 반겼다.
-사과하는걸 보니 잘못한건 아나보다?
"...알지. 왜 모를까."
-안다니 다행이다! 후우~ 그래서?
"응?"
카디와 페이라의 말을 번갈아 대답하던 레이는 숨을 길게 내쉬며 말하는 페이라의 마지막 말에 갑자기 무슨말인가 싶어 바라보았다.
-너도 이제 그만 포기하고 아인켈님 받아들이지 그러냐?
"뭐? 여기서 아인켈님 얘기가 왜 나와!?"
-왜긴, 이제 우리까지 떠나는 마당에 말없이 너 잡아줄 드래곤은 그분 밖에 없잖냐! 그리고 소문으로 들어보니 너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다며 이제 그만 애태우지?
-너무 튕기면 매력없다. 적당히 해! 적당히!
"너, 너희들!?"
레이는 뜸금없이 오랜만에 만난 그리고 곧있으면 영원히 자신의 곁을 떠나버릴 친우들이 대뜸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주제를 꺼내는 것에 당황했지만 카디와 페이라는 그러거나 말거나 마치 확답을 듣겠다는 뜻인지 말을 해댔다.
-야! 사실말이야? 아무리 스펙좋고 성격좋고 얼굴 이쁜 드래곤을 너한테 소개시켜주려고 해도 말이다.
-너와함께 나란히 같은 눈과 세월로 세상을 봐줄 반려가 되지 못하면 소용없잖아. 니가 뭐가 걸려서 아인켈님을 받아들이는데 주저하는지 모르겠지만 이젠 그만 해라.
-우리를 위해서라도 더이상 고민하지 말라구!
"아인켈님은..."
카디와 페이라는 그동안 쭉 혼자 지내온 레이를 안쓰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언제 죽을지 또는 죽기는 할지 모를 자신이 수명이 정해져 있는 이들과 사랑을 한다는 것에 불안과 묘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기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지만 이젠 얼굴은 잠깐 본적있는 아인켈에 대한 소문을 간간히 들으며 레이의 짝으로 좋지 않을까 하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동료라지만 벌써 몇천년의 시간을 가까이서 보내고 있는 그리고 보낼 레이와 아인켈을 생각하던 카디와 페이라가 얼마남지 않은 시간을 활용해 레이를 본인 스스로 묶어버린 생각속에서 빠져나와 정착을 해주길 바랬다.
간혹 아인켈을 디스하는 소문이 들려왔지만 설마하니 용신께서 답없는 병신을 신으로 만들리가 없다 생각하며 주의깊게 아인켈에 관찰하며 지냈던 카디와 페이라는 확실히
모자라도 레이곁엔 일편단심 아인켈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 어리광부려!
"어,어리광? 내가?"
-그럼 아니냐? 솔직히 여자입장에서 계속 나좀 봐달라며 주위를 맴도는 것이 쉬운일인줄 알냐? 물론 남자도 그렇겠지만... 넌 너무 튕기잖아!
"튕겨?"
-너도 이젠 알거아냐? 아인켈님밖에 없다는걸. 괜한 돼도 않는 변명과 핑계는 그만해! 아니면 니 동생들이나 자식들 껴안고 죽을때까지 보낼래?
-말이지! 네가 정말 싫은 드래곤이였으면 그렇게 옆에 두겠냐? 진작에 요절을 냈지? 너도 마음이 있으니까 떠나지도 못하게 하는거 아냐!?
"그,그렇지... 않...아"
다다닥 쏴대는 친구들의 말에 버벅이며 힘겹게 대답하는 레이는 점점 밀리고 있었다.
-그럼 아인켈님이 따른 드래곤이라도 만나게 확실히 차던가! 애매한 짓은 그만해라! 상대한테 실례다!
-하여간 우유부단하긴...
"컥! 내가 우유부단? 내가?"
계속되는 친구들의 공격에 레이는 맥을 못추었다.
다른 드래곤이나 신들이 봤다면 신기하다며 재미난 구경거리 보듯 했을 것이지만 지금은 주위에 아무도 없기에 레이는 적잖이 당황한 얼굴을 숨기지 않았다.
"하아... 너희들... 이상황에서 왜 이런..."
-이상황이니까 말하는 거다 못난놈아! 신이면 다냐!? 다른건 알아서 잘하면서 으이구~!
-완벽하면 재수없으니까 저런 허술한 면이라도 있어야돼긴 하는데 말이다... 흠... 쯧쯧쯧!
"크큭~! 너희들 정말... 알았다 생각해볼께."
-오~!
-흐흐 짜식!
아무리 발뺌하려해도 맞는 말이기도한 친구들의 말에 결국 손을든 레이는 피식웃으며 조금 홀가분해진 얼굴로 점점 죽음의 기운이 더욱 강해지는 친우들을 바라보았다.
-걱정마라 너도 언젠간 오게 될테니까.
-맞아! 다만 그시간이 무척길어져서 문제지...
"고맙다... 정말 고마워."
레이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걱정되어 피할수 없도록 자신을 불러들여 조금 가벼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아인켈이라는 주제를 삼아 친구들, 카디와 페이라가 억지를 부렸다는 것을 만약 계속 피했다면 마지막 남은 자신들을 보네고 나중엔 후회로 한동안 넋을 놓고었을 자신을 걱정해 이런 자리를 마련한것이란것을... 자신들의 죽음을 앞에두고 자신까지 신경써주는 고마운 절대 잃고싶지 않은 친구들을 보며 레이는 참으로 했던 눈물을 막지 못했다.
"젠...장... 흑... 신 따위..."
-...우냐?
-짜식이 갑자기 왜 그러냐... 나까지 슬프게...
"젠...장..."
-그리고 너가 신이 안됐다면 드래곤들이 이렇게 잘 살았겠냐? 괜한 소리마라!
-그래 넌 잘한거야! 힘내라... 떠나가는 인연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인연을 생각해줘...
"흡...흑... 가지마라... 날 두고... 가지마!"
레이는 그동안 친구들을 찾지 않은것을 후회했다.
'이럴줄 알았다면 좀더 같이 지낼걸 혼자 땅파느라 이게 뭐야! 내 친구... 두번다시 없을 내 친구들! 녀석들 말대로 핑계대지 않는건데! 변명하지 않는건데! 제대로 마주 봤어야 했는데! 내가... 바보였어.'
처음보는 레이의 눈물에 카디와 페이라는 슬프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며 한편으론 왠지 기분이 좋았다.
레이에게 우리가 저만한 존재였단 말이지? 라는 생각이 들어 용신다음으로 어쩌면 용신과 동급으로 드래곤들 사이에서 치부되는 레이가 자신들을 위해 눈물을 흘린다는 것에 그리고 어리광을 부린다는 것에 더할나위 없이 기뻤다.
-우리가 나빴다... 좀더 빨리 부를걸... 아니 우리가 찾아가는 거였는데...
-푸후후 다들 멍청해서 그래! 너도! 나도! 레이도! 멍청해서! 하하하하~!
"푸흡! 그래 멍청했어! 하! 씨! 젠장...!"
-킥! 울다가 웃는 거냐? 바지좀 까봐 엉덩이에 털났나 보게~!
-왁! 카디 변태새끼!
"푸후후후~!"
-하하하하하~!
그렇게 눈물과 웃음을 한동안 흘리던 레이와 카디와 페이라는 슬슬 때가 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마지막을 고하듯 서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잘있어라.
-아인켈님 꼭 잡고!
"먼저가라 언젠가 갈께..."
쿠오오오오오~
레이의 말이 끝나자 카디와 페이라의 눈이 조용히 내리 감겼고 곧 그들의 몸에서 평생을 지녔던 엄청난 양의 마나가 뿜어져 나왔다.
친구들의 몸에 있던 마나가 모두 사라질쯤엔 비늘이나 뼈한조각 남지않고 모조리 사라져 버렸고 오직 그대로 둔다면 얼마안가 사라질 친구들의 드래곤하트만이 친구들이
사라져간 자리에 덩그라니 놓여있었다.
그것을 조심히 챙기고 천공섬 한곳에 친인들의 드래곤 하트를 모아둔 곳을 떠올리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알데바란이 있는 곳으로 걸어나갔다.
"...가셨습니까?"
"그래. 녀석들 답게 쿨하게 가더라."
"그분들 답네요."
"그렇지? 자! 돌아가야지! 근데 넌 어디로 갈거니?"
"기다리는 녀석이 있어서 가봐야 됩니다."
"그래? 언젠가 소개시켜줄거지?"
"...네."
"그래 다음에 보자! 무슨일 있으면 찾아오고!"
눈가가 붉어진 레이의 얼굴을 본 알데바란이였지만 별다른 표정없이 레이를 대하며 간단하게 이런저런 말을 하다 헤어지게 되었다.
마법으로 돌아가지 않고 자력으로 날아서 돌아가는 레이를 가만히 지켜본 알데바란은 잠시 그렇게 자리를 지키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그녀가 있는 곳으로 사라졌다.
"언젠가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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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갑작스런 진행같지만... 본래 제 머리속에 이렇게 정해 놨던지라 ㅋㅋㅋ 어쩔수 없네요.
이로써 레이가 아인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결과가 나오겠지요.
즐감해 주시고 언제나 선추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