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150화 (15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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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사람이 살다보면 생각지 못했던 일을 자주 격게된다.

그리고 레이는 전생을 기억가지고 태어나는 순간부터 생각지 못했던 일의 연속이 일상처럼 쭈우욱 이어지고 있었는데...

"으으... 벌써 300년이 지났는데 세이는 왜 안돌아올까?"

"그러게..."

"혹시 무슨 문제가 생겼나?"

"...그래서 그럴 수 도 있지."

"레이는 걱정도 안돼? 책만 주구장창 보고있구!"

레이는 자신의 고백을 청혼으로 받아치고 난 후 빠르게 결혼예정까지 잡아버린 아인켈이 투정을 부리는 모습에 보고있던 책을 조용히 덮으며 바라보자 그제야 언제 불퉁하게

있었냐는 듯 환한 얼굴을 하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귀엽다는 생각을 하며 입을 열었다.

"창조신께서는 100년 정도 걸린다 했지만 창조신께서 직접 찾아 나설 정도면 아무래도 심각한 상황 이였을 터이니 어느 정도 감안하는 것이 좋을 거야."

"뭐야!? 그럼 우리 창조신님께 속은 거야? 그런 거야? 와~ 창조신인데 피조물들을 속이는 거야?"

"하하~ 아마도 창조신님의 뜻은 세이가 각성하는 것이 백년정도 걸리는 것이겠지."

"와... 그럼 우리 싱싱하게 낚인 거네?"

"음, 그렇게 되겠지?"

처음 세이가 창조신을 따라갈 때는 아인켈 처럼 생각했던 레이였지만 차원에 대해 이리저리 알아보면서 그리고 창조신이 직접 움직일 정도면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는 생각에

쉽게 세이가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단 생각을 하며 이곳에서 자력으로 지구로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는 중이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아무리 신이라도 같은 소속이 아닌 다른 차원으로 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른 여러 신들에게 물어 들은 레이는 지금은 세이가 스스로 돌아오길 바라며 이런저런 공부 차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아인켈은 그것이 그저 여유롭게만 보여 져 그리고 세이가 돌아와야만 결혼식을 올린다 약속한 것 때문에 몸이 달아있었다.

아마 약혼을 미리 해놓지 않았다면 맹세의 반지를 만들어 끼고 거기다 나이차라는 것이 레이와 아인켈 사이에선 유명무실하기도 해서 좀 더 가까워 진 듯한 느낌이 돼 도록 편하게 말을 놓기로 하지 않았다면 분명 아인켈은 참지 못하고 창조신을 찾아 깽판을 쳤을지도 모른다.

"으으... 못됐다!"

"푸훗~!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 다시 물어보는 이유는?"

"흥! 그렇게 물어보는 레이도 알면서 물어보는 이유는 뭔데!?"

레이의 장난스런 물음에 새초롬하게 눈을 흘기며 대꾸하는 아인켈이였지만 이제야 자신을 봐준다는 생각에 조금 마음이 풀려 레이 곁에 다가가 앉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혹시 세이가 돌아오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면 어쩌지?”

“아마 조만간 돌아 올 거야.”

“하지만 벌써 300백년이 지났다구! 걱정되지 않아!?”

결혼이 미뤄진다는 것에 걱정이 되는 것도 있지만 돌아오지 않는 세이가 걱정이 된 아인켈은 너무 속편해 보이는 레이가 못마땅해 다시 불퉁거리며 말했지만 레이는 그동안 자신이 조사한 바를 떠올리며 세이가 아직 돌아오지 못하는 한 가지 가설을 아인켈에게 말해주기로 했다.

레이는 성격상 빈말을 하는 것을 좋아 하지 않아 확실하지 않은 가설이나 이런 것은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이 조심스러웠지만 아인켈의 걱정을 줄여주기 위해 입을 열었다.

“이건 내 생각인데...”

“무슨 생각?”

“분명 말하는데 확실한건 아니니까 어디 가서 말하면 안 돼! 알았지?”

“알았어! 어서 말해봐!”

재촉하는 아인켈에게 당부에 당부를 하며 이야기를 해주는 레이였지만 전에도 앤트레스라는 입이 무거운 동생이라 생각했던 이에게 해준 말이 순식간에 퍼진 것을 아는 레이였지만 그래도 믿어보자는 생각을 하며 말을 꺼냈다.

“최고위 신들도 쉽게 가지 못하는 것이 타 차원이라는 것에 생각해봤는데...”

“응!”

“아무래도 차원간의 간섭 때문에 시간이나 어떤 차이가 벌어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 우리의 시간으로도 평생에 몇 번 볼까말까 한 이들이 중간계로 타 차원에서 우연히 넘어오잖아 돌아갈 수 없어 여기서 머물던 타 차원의 사람들에 대한 자료가 있어서 한번 봤는데 같은 세계에서 넘어온 이들이 있었지만 중간계로 넘어왔던 시기가 다르다는 것에서 시간적 오차가 있다는 가설이 생기더라고...”

“흐음... 그러면 세이가 100년 안에 일을 해결했다 쳐도 그쪽 시간과 이쪽 시간이 다를 수 있어서 늦을 수 있다, 거기다 차원간의 간섭으로 인해 시간이 비틀릴 수 있다! 뭐 이런 말이지?”

“그렇지.”

“그럼 우리 결혼은?”

“하, 하하하하~!”

“우씨 웃지만 말고!! 우리 결혼은!!”

자신이 해준 말을 듣고 고민에 빠진 아인켈을 말없이 바라보던 레이는 잠시 후 아인켈이 던진 짧고 간단한 결론에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시선을 회피했다.

“뭐, 언제 죽을지 기약이 없는 우리니까 상관은 없지만... 세이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오~ 아인켈 이제 보니 마음씨가 천사야~”

“흥! 이제 알았냐!”

당당하게 말하는 것 치고는 부끄러운지 볼을 붉히는 아인켈을 웃는 낫으로 바라보던 레이는 아인켈과 마찬가지로 세이가 걱정되고 보고 싶어 어서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길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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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간이 흘러 세이가 떠 난지 500년이 되어 갈 때 쯤 용신계에 위치한 레이가 사는 천공섬 어느 한곳에서 상당히 강한 파동이 느껴졌고 천공섬에 머물던 신들이나 드래곤들 그리고 레이와 아인켈이 무슨 일인가 싶어 긴장을 했지만 곧 기대에 가득한 얼굴로 파동이 느껴지는 곳으로 달려갔다.

우웅! 우웅! 우우웅!

“드디어 겠지?”

“드디어 돌아온 듯 해, 우리 아들이...”

확신하는 레이와 아인켈처럼 다른 이들도 모여들어 세이를 반겨주려는 듯 반가운 얼굴로 서서히 일그러지는 차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드디어 차원이 벌어지며 무언가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는데...

-쿠오오오오오오!!!

“응?”

“어?”

“!!”

슈르르륵 촤라라락!

“기, 길다?”

누군가의 당황한 듯 한 말처럼, 전투신인 만큼 용신을 제외한 그 어떤 드래곤들보다 몇배이상 큰 레이의 몸을 돌돌 감을 수 있을 법한 길이의 생명체가 열려진 차원을 통해 튀어나오자 세이를 기다리고 있던 이들은 당황한 얼굴로 멍하니 길쭉한 생명체가 허공에 똬리를 틀며 자리를 잡을 때까지 바라보기만 했다.

-크르르르르...

“어...”

차원이 닫히고 세이로 추정되는 생명체가 허공에 똬리를 틀고 묵직한 목 울림소리를 내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던 이들은 감탄사도 뭣도 아닌 소리를 내며 멀거니 바라보았고 그런 이들을 세이로 추정되는 존재가 눈을 빛내며 반가운 듯 바라보았다.

그런 대치 상태가 얼마간 흐르고 레이가 앞으로 나서자 거대한 얼굴을 레이의 코앞까지 들이 미는 존재는 자신의 큰 얼굴을 생각지 않고 애교를 부리듯 레이의 몸에 얼굴을 부 볐다.

분명 사람의 몸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애교였지만 역시 용신계에 용신을 제외한 제일 강한 레이여서 인지 정말 무리 없이 애교를 받아들이며 인간으로 치자면 입술 부분을 잘왔다는 뜻으로 토닥여 주었다.

마음 같아서는 본체로 돌아가 맡이 해주고 싶었지만 자신의 몸도 세이 못지않게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지라 평소에도 왠 만 해선 폴리모프 상태로 지내고 있는 레이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지금 모습으로 세이를 반겨주었다.

“잘 왔다 세이야.”

-아빠 보고 싶었어요!

“후후 나도, 그리고 모두들 너를 보고 싶어 했어. 정말 잘 왔다!”

“와~ 덩치 세이군! 우리는 안보이냐?”

“역시 파파보이야...”

“어렸을 때도 레이님만 졸졸 따라다녔지... 흐흐! 저 덩치로 지금도 따라다닐려나?”

“아마도?”

세이를 반겨주려 모여들었던 이들은 자신들로서도 쉽게 다가갈 수 없을 만큼 위압감이 흘러  넘치는 모습을 하고 있음에도 레이를 아빠라 부르며 어리광을 부리는 세이를 보며 변하지 않는 레이사랑 세이에 고개를 흔들며 어쩔 수 없다는 듯 한 웃음을 지었다.

“너 이노무 자식! 레이만 보내! 나는 안 봐! 나도 있잖아! 너 오자마자 나한테 맞아 볼래!?”

-!? 어... 아인켈엄마?

“응? 호호호호~ 그래 내가 엄마야 오랜만이지? 잘 지내고 왔니~”

-어... 네... 다녀왔습니다.

분해 하는 얼굴로 소리를 치던 아인켈이 갑자기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말하자 세이는 당황해 우물우물 대답을 했다.

아인켈은 자신이 레이와 결혼하면 엄마라는 소리를 당당하게 들을 수 있다 생각 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만난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세이가 자연스럽게 엄마라 부르자 그 말이 유희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닌 진정으로 세이의 엄마가 된 듯 한 기분에 저절로 웃음이 지어져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자자 그만들 하고 이제 안으로 들어가자! 세이도 어서 폴리모프하고.”

-네!

“자자~ 들어들 갑시다!”

교통정리를 하는 레이의 말에 따라 집이라고 하기보단 성이라고 불리기 딱 좋은 집으로 우루루 몰려 들어갔고 레이는 폴리모프하는 세이를 기다렸다 함께 집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모여들었던 이들이 하나둘 세이에게서 그동안 뭐하고 지냈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다른 차원은 어떤지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다 슬슬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어 하나둘 자리 뜨는데 역시 시간 계념이 인간과 전혀 다른 이들이라서 인지 꼬박 하루라는 시간을 소비했다.

그리고 그제야 오붓하게 가족끼리의 시간을 가지게 된 레이들은 각자의 취향대로 음료나 차를 준비해 홀짝거리며 마시다 슬슬 입을 열기 시작했다.

“각성이란 걸해서 그런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네! 많이 의졋해 졌어!”

“그런가요? 저는 별로 다른 걸 못 느끼겠는데?”

“아니, 너는 몰라도 오랜만에 보는 우리들은 확실히 느껴지는데?”

“흐음?”

“흥! 그래봤자 키 좀 크고 목소리 좀 바뀐 것 밖에 없구만!”

아인켈이 바뀐 세이의 분위기에 칭찬을 던지자 돌아간 드래곤들이나 신들에게서도 들었던 말이기에 그런가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레이까지 맞장구치자 왠지 낫 간지러운 기분에 빠지려던 세이였지만 퉁명스런 목소리에 정신을 차릴수 있었다.

“가서 뭐했는지 키만 멀대 같이 크기나 하고 흥~!이다!”

“너 내가 돌아 온 것이 싫은 거냐? 아까부터 왜 그래?”

“내가 언제 싫댔어!”

“흐응~ 아유~ 지지배 새침때기 마냥 왜 그럴까나~ 크크큭!”

“내, 내가 뭘요!?”

세이는 인사를 나눌 때부터 불퉁거렸던 암피트리테를 보며 애가 도대체 왜 그러는지 알 수가 없어 재차 물어 봤지만 돼려 신경질을 내기에 슬슬 세이도 짜증이 나려 했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게 맞아주지는 못할망정 왜 저러는지 세이는 답답했지만 아인켈은 자신이 알아듣지 못할 수무고개 같은 말을 하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고 그에 당황한 암피트리테가 말을 더듬으며 빽 하니 소리를 질렀지만 아인켈은 여전히 의미심장한 웃음을 흘릴 뿐이 였다.

-암피트리테가 네가 돌아오면 제일 처음으로 반겨준다고 벼루고 있었는데 말이다...-

-흠? 그거 첫 번째가 못돼서 짜증내는 거에요? 그렇군... 뭐야 아직도 철없게-

-응? 어... 그게 맞긴 맞는데... 좀 더 다른 의미가 있는데... 네가 아는 척을 안 해주니까 짜증을 부리는 것 같은... 저기 세이야 내말 듣고 있니? 여보세요? 세이야?-

그리고 레이는 눈치 없는 세이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는 메시지 마법을 사용해 간략하게나마 암피트리테의 마음을 전해 주었는데 그제야 암피트리테의 마음을 조금 아주 조금 이해한 세이 였다.

물론 레이는 정말 중요한 말은 듣지 않고 혼자만의 생각을 하며 답을 내리고 있는 세이가 여러 의미로 불쌍하기도 하고 철벽같은 마음가짐 이라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암피트리테 이 녀석, 너 그러다 평생 세이한테 눈길 한번 못 받는다! 츤데레 사랑도 상성이 맞아야 이어지는 거라구!’

자신의 말을 듣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동생 대하듯 암피트리테를 대해 더욱 짜증나게 만든 세이는 그저 철없는 어린 동생을 보듯 하며 웃으며 넘겼고 그것이 더욱 마음에 안든 암피트리테가 눈을 부라리며 세이를 못마땅하게 바라보았다.

레이는 더 이상 둘을 내버려두면 간만에 돌림표 싸움을 보게 될 거 같아 주제를 돌리기로 했다.

“그런데 내 예상대로 지구와 용신계와 시간이 다른가 보구나? 네가 이렇게 늦게 온 것 보니.”

“그런 것도 있지만 지구는... 으휴...”

“음? 무슨 일 있었니?”

“일이야 많았지요! 인간들만 사는 세상이 처음엔 신기했는데 그 대책 없는 환경오염은 어떻게 되먹은 것인지! 마법이 없는 것은 이해 할 수 있지만 살아가는 환경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왜 창조신이 절 찾아왔는지 더욱 잘 알았구요!”

그것을 시작으로 열변을 토해내는 세이의 말을 장장 3일 동안 들어준 레이와 아인켈 그리고 암피트리테는 처음엔(레이를 빼고) 다른 차원의 세계에 신기함과 호기심에 듣고 있던 것이 점점 뭐 이런 돼 먹지 못한 곳이 있나 하는 얼굴로 바뀌게 되었고 레이는 그곳은 여전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듣고 있던 중 조금 걸리는 것이 있었다.

‘뭘까? 뭔가 이상하게 걸렸는데... 뭐지?’

쾅!

“그놈에 산업혁명이 뭔지 아놔! 지구가 더 이상 오염되면 안 된다며 정화시키라는데 웃긴게 거기서 인간들이 우리의 힘을 눈치 채면 안 된다고 티 안 나게 정화시키라는 것이 말이 돼요! 내가 각성하는 것보다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 구요!”

‘산업혁명!? 애가 도대체 몇 세기로 간 거야!? 나로 치면 과거로 간 건가?’

레이는 세이의 입에서 나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에서 자신이 무엇을 이상하게 여겼는지 깨달았다.

자신이 죽었을 당시의 년도는 분명 2014년 이었는데 세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그 이전의 과거라는 것이다.

‘이건 뭘 뜻하는 거지? 이게 차원간의 간섭이라는 것인가? 아니면 차원마다의 시간차이 때문에? 그도 아니면... 창조신님의 힘인가? 그렇다면 지금 세이가 넘어온 시점에서... 내가 지구로 가게 된다면 그 때의 시간이 언제인거지?’

그동안 환생하며 드래곤으로 살아오면서 전생시절을 그리워했던 적이 없었지만 이상하게 지구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생기자 묘하게 그리운 마음이 들기 시작한 레이는 신숭생숭해진 마음에 괜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아! 지겨우니 이정도로 할까요? 더 말할 것이 산더미지만 그만할께요.”

“삼일밤낮으로 말했으면 됐지 뭘 봐준다는 식으로 말하는 거야!”

“크흐흠! 우리 세이가 고생이 많았구나! 그래도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왠지 그동안 쌓아 두었던 불만을 모조리 쏟아 부은 세이가 상쾌한 얼굴로 봐준다는 듯이 말을 하자 듣고 있는 동안 정신적으로 힘들었는지 쾡 한 얼굴이 된 암피트리테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아인켈은 또 싸울까 얼른 그 사이에 껴들었다.

그런 아인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만히 있는 레이의 옆구리를 꾹 찔러 정신을 차리게 하고는 어서 거들라는 듯 한 시선을 주었고 레이는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몰랐지만 대충 말을 돌리면 될 거란 생각에 세이에게 물었다.

“세이야 네가 이곳으로 돌아오기 전의 지구의 시간 그러니까 년도가 어떻게 되지?”

“네? 년도요? 아마 2013년 일걸요? 그건 왜요?”

“그렇단 말이지...”

“아버지?”

“아! 세이야 아인켈과 약속한 것이 있는데 네가 돌아오면...”

“네? 아!”

갑자기 말을 휙휙 돌려대는 레이를 보며 세이는 의문스러워 했지만 먼일이나 있을까 싶어 넘기며 레이가 말한 아인켈과의 약속에 신경을 쓴 세이가 머릿속에서 번뜩이는 생각이 떠올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외쳤다.

“드디어 결혼하시는 구나!”

“어!?”

“제가 올 때까지 기다리신 겁니까!? 하하! 역시 아버지의 반려는 아인켈님이시죠! 이따위 꼬맹이가 아니라!”

“내가 어때서 망할놈아!”

“어... 당신이 말했어?”

“아, 아니...”

눈치가 없는 줄 알았던 세이가 말 몇 마디에 레이가 할 말을 알아채고 기뻐하는 것을 본 레이는 당황하며 옆에 앉아있는 아인켈에게 속삭이듯 물었고 대답하는 아인켈도 당황한 눈으로 세이를 보며 어이없어 했다.

‘저놈이 그 놈이구나 지 연애사는 철벽을 가장한 둔탱이 주제에 남의 연애사는 빠삭한...’

‘눈치가 없을려면 다 없던지... 암피트리테가 속 좀 썩겠구나...’

레이는 척 봐도 성숙해져 남자의 모습으로 돌아온 세이의 모습에 설램과 아직도 변화가 없는 자신의 몸에 불안과 불만을 느끼는 암피트리테의 심리 상태를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세이의 둔한 감각에 고생문이 훤히 열린 암피트리테을 속으로 위로하며 자신의 예상대로 돌아가고 있는 상태에 고민에 빠졌는데 그런 레이의 귀에 밝디 밝은 세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실거에요? 가실 곳이 없으면 지구 어때요? 차원신혼여행! 좋다!

뭔가 획기적이야! 아무도 안 해 봤을 건데! 아빠랑 엄마가 해봐요!“

“응? 신혼여행?”

“그게 뭐니? 신혼여행?”

“아참 아빠, 엄마는 모르시지! 지구의 인간들이 하는 이벤트 같은 건데 결혼하고 처음 여행가는 거에요! 말로는 신혼여행에서 애까지 만들어 온다는 소리도 있던데 하하하!”

자신의 생각을 모르는 세이가 레이로서는 계기이자 변명, 핑계 그리고 기회가 될 만한 말을 해준 것에 얼떨떨한 얼굴이 되어 되물었지만 신혼여행이라는 개념이 없는 아인켈의 호기심 가득한 질문에 세이는 간단하게 설명해주며 처음이라는 말에 혹한 아인켈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본 레이는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안든 지구로 가게 되었다는 생각에 여태 고민하던 것이 어이없어져 피식 웃다 자신을 바라보며 신혼여행 가자! 라는 눈빛을 마구마구 보내오는 아인켈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지구행이 확정 지어졌다.

‘과연 내가 나를 볼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나의 죽음을 막는 다면 어찌 될까?’

레이는 여러모로 기대와 이런 기회를 준 운명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신혼여행을 기대했다.

‘신혼여행은 여행이고 일단 결혼식 이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레이는 세이도 돌아 왔겠다 결혼식 날짜를 정하자며 수선을 피웠고 덩달아 암피트리테와 결혼식장 꾸미는 것부터 해서 웨딩드레스 등등 이것저것 상의하던 것이 토론하듯 열변을 토하며 정하기 시작했고 레이는 조용히 옆에 있어 주며 좋은 것에는 고개를 끄덕여 준다 던가 쓸데없는 것에는 단호하게 잘라내며 말을 들어 주었다.

그리고 모두가 기다리던 레이와 아인켈의 결혼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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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은 아인켈과 암피트리테 그리고 갑자기 끼어든 리겔과 카펠라가 신경 쓴 만큼 화려하고 근사했으며 더불어 위엄과 엄숙함(?) 까지 더해 치러졌다.

드래곤들의 신중 만용들의 사랑을 받는 레이와 처음엔 존재감이 희미했지만 현재는 레이 옆에서 따라다니며 일을 배우고 드래곤이였던 시절의 성격이 어느 정도 돌아와 카리스마를 흩뿌려 이젠 드래곤들에게도 능력을 인정받은 아인켈의 결혼식이라 많은 위험천만하고도 신비로우며 신들 사이에서도 보기 힘든 존재들이 하객으로 몰렸다.

레이와 아인켈은 이러다 싸움이라도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느꼈지만 장소가 장소여서인지 상극의 존재들도 싸움을 피했고 조심조심 조용조용 지나가 결혼식은 안전하고 깔끔하게 진행되어 알게 모르게 결혼식에 참석한 이들 모두가 안도에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그리고 드디어 레이도 기다리고 아인켈도 기다린 신혼여행 출발 날이 다가왔다.

그리고 오랜만에 등장한 복실이가 잔뜩 삐진 얼굴로 서있었다.

“음... 그게 말이다 복실아 난 분명히 초대장도 보내고 다했는데...”

“네네~ 그렇죠! 다만 그때가 제가 자고 있어서 문제였죠! 제가 잘못 한 거죠! 설마 제가 자고 있을 때 결혼식을 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하하... 네 와이프들이 깨웠었다고 하던데...”

“저는 누가 깨웠는지도 몰랐거든요! 이런 법이 어디 있어요! 그러는 지들은 결혼식 다보고! 내가 애 보려고 지들이랑 결혼했어! 낳기만 하고 돌볼 생각도 안하고! 사랑이 식었어! 나쁜 년들! 자식새끼들도 지들만 알고 고생해서 키워놓으니까 주인 찾아 떠나고 이 나쁜 년 놈들 길가다 쥐 덧이나 밟아라!!!!”

“워워! 진정해라 복실아 진정해!”

복실이도 환수라 수명이 언제 끝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오래 살다보니 드래곤처럼 짧지만 수면기라는 것을 가지게 되었는데 하필이면 이번 수면기에 레이의 결혼식이 겹치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했다.

거기다 두명의 부인들은 잠깐 복실이를 깨워 보고 안일어 난다면 저들끼리 레이의 결혼식에 다녀와 깨어난 복실이에게 자랑이란 자랑을 모두 해버려 현재는 부부싸움이후 가출상태인 복실이였는데 그런 복실이가 오랫동안 레이를 보고 자라서 인지 이상하게 애를 돌보는데 탁월한 능력을 자랑해 애 돌보기는 복실 몫이 되어 가출상태임에도 복실이를 따라 온 새끼들로 인해 복실이는 이 어이없는 사태를 레이가 해결해 주길 바랬는데 난대없이 신혼여행이라는 것을 간다는 말을 듣고 제대로 삐져있는 중이다.

“음... 주인 잘못만나 이상한 능력이 개발당해 피해를 본거네.”

“흥! 그러는 아인켈님도 육아엔 잼병 이라면서요! 분명 레이님이 다키우겠지! 하여간 요즘 여자들이란!!!”

“......”

그런 복실이를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인켈은 복실이를 위로하려 했지만 날카로운 복실이의 말에 침묵하고 말았다.

그 후로 잔뜩 골이 난 복실이를 겨우겨우 달랜 레이가 집을 부탁하며 분이 풀릴때까지 머물다 가란 소리를 하며 신혼여행을 떠나려 했는데 갑자기 용신이 등장해 레이를 잡았다.

“잠깐, 레이야!”

“음? 용신님?”

“레이야, 혹시 천신과 마신 못 봤느냐? 이놈들이 뭣 좀 부탁하려고 했는데 통 보이질 않는구나!”

용신의 질문에 레이는 결혼식 날 묘한 감사의 인사를 하는 천신과 마신을 떠올리며 용신에게 말했다.

“결혼식 이후로 본적이 없는데요? 급하신 일이에요?”

“급하진 않은데... 이놈들이 갑자기 사라지니 불안해서 말이다 어디 가서 사고치지 않았으면 하는데...”

“그럼 이것 드릴께요. 필요할 때 쓰세요.”

“이건 뭐냐?”

레이 손에 쥐어져 있는 것을 받아들며 용신이 물었고 레이는 싱긋 웃으며 자신이 준 물건의 사용처를 알려주었다.

“세이가 떠나기 전부터 이상한 행동을 하시 길래 혹시나 하고 대비를 해놨죠. 그것에 마나를 불어 넣고 소환이라 말씀하시면 천신과 마신님을 강제 소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어? 강제소환? 이런걸 뭐 하러 만들어 놓은...!? 혹시!”

“눈치 채셨습니까? 분명 세이가 용신계와 연결해 놓은 차원으로 놀러가려 하시겠죠. 저나 아인켈은 세이의 동행이 아니라면 조금 힘들겠지만 천신과 마신님 정도의 한 차원을 다스리는 주신급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용의주도하구나.”

눈치 빠른 레이는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을 거란 천신과 마신의 완전 범죄를 대번 알아채고 혹시 몰라 신계나 마계에 문제가 생기면 사용하라고 전해주고 갔을 물건을 용신에게 넘긴 레이는 자신을 복잡 미묘한 얼굴로 바라보는 용신을 웃는 얼굴로 전해주고는 세이의 안내에 따라 아인켈과 지구로 넘어갈 수 있는 차원의 문으로 모두의 배웅을 받으며 들어갔다.

그런 레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용신은 자신이 들고 있는 물건을 고이 보관하며 그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해 졌지만 만든 이가 떠났기에 답을 구할 수 없어 그저 조용히 자리를 뜨는 것으로 생각을 마무리 했다.

“돌아오면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려 달래야 겠어. 분명 비싸게 팔릴 거다! 크크크크~”

천신과 마신을 강제 소환시킬 수 있는 물건이란 것이 쉽게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닐 터인데도 용신은 이 물건이 제멋대로 천신과 마신의 개목걸이 역할을 해줄 거란 생각을 하며 한동안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이번 신혼여행이 레이에게 진정한 휴식시간이 되길 바라며 용신은 레이가 돌아 올 때까지 이제 제법 신 티가 나는 드래곤들과 용신계를 지키기로 했다.

“이번 여행은 타 차원이니까 정말 푹 쉬다 오너라.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마.”

-完-

============================ 작품 후기 ============================

어찌보면 싱거운 결말이죠? 독자님들은 믿을수 없으시겠지만 완결이 맞습니다!

근데 사실 전 처음부터 레이를 결혼시키면 끝낼 생각 이였습니다.

ㅎㅎㅎ 오늘 중으로 에필로그 한편 올라오면 진정한 완결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는 진짜진짜 끝납니다~ 그동안 힘들게 봐주신 독자님들 정말 감사하고 코멘 선추 후원해주신분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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