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151화 (15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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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빵빵!

바글바글! 시끌시끌! 북적북적!

사람들이 북적이는 대한민국 서울 한 도시에 아름다운 한 쌍의 커플이 사람을 피해 이리저리 걸음을 걷고 있었다.

“으아~ 세이가 한말이 사실 이였네! 사람 정말 많다!”

“사람의 천적이 없으니 인구수가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

“응응! 그런데 공기가 정말 너무 안 좋아! 마나도 있는 듯 없는 듯 하고... 여기는 마법사들이 살만한 곳이 못되겠어.”

지구에서 신혼여행중인 아인켈은 본래 세계에서 볼 수 없는 많은 사람의 수에 기가 질렸지만 곧 그들이 별 볼일 없는 힘을 지닌 인간들뿐이란 생각에 마음을 진정시키며 다정하게 레이와 팔짱을 끼며 길을 걷고 있었다.

사람이 많고 북적이며 매연으로 숨쉬기 답답했지만 신기한 볼거리가 많은 세계에 이리저리 보기 바빴다.

그런 아인켈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레이는 얼마 전 우연히 마주친 아직 살아있는 자신을 보고 조금 긴장했지만 악수까지 했음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에 한 가지 가설을 세웠다.

‘내가 우진을 살린다 해도 나에게 영향은 없을 것이다.’

라는 가설을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은 자신이 신이 됨으로써 자신의 운명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인지도 모른다.

드래곤으로 환생해서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죽음으로서 우혁과 우민 그리고 민이가 슬퍼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레이는 우진의 죽음을 막기로 했지만 곁에 있는 아인켈에게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기가 조금 망설여진 레이는 신혼여행 기간 동안 살집을 우진의 옆집으로 하는 것에 이웃사촌이란 관계 설정을 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일을 진행키로 했다.

“근데 우진씨 말이야.”

“응? 그가 왜?”

도둑이 제 발 저린 다고 아인켈의 입에서 우진이란 이름이 호명되자 긴장한 레이는 목소리만큼은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를 했고 그에 아인켈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며 말을 이어갔다.

“이상하게 당신과 분위기가 비슷해.”

“그래? 아마 나처럼 아이들을 좋아해서 그러지 않을까?”

“그런가? 헤헷~! 사실 나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상하게 우진씨는 괜찮은 것 같아!”

“흐응~? 그거 남편 앞에서 바람피우겠다는 공식 성명입니까?”

“엣!? 말이 왜 그렇게 되는데! 푸하핫! 지금 질투하는 거야?”

“글세~?”

“질투 맞잖아! 질투 맞지? 응!?”

아인켈의 입에서 우진의 이름이 불리면 불안도 뭣도 아닌 어떤 감정으로 인해 가슴이 콩닥거려 아인켈의 입에서 우진이란 이름이 불리지 않게 말을 돌려버린 레이는 현재 자신들이 신혼여행동안 살 생각으로 사들인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역시 여행 동안 쓸 차가 주차 돼있는 곳으로 아인켈을 이끌었다.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뭐 먹고 싶은 것 있어?”

“치킨!! 맥주랑! 소주도 맛있던데... 그래도 일단 맥주!”

“흠... 치맥이라... 것도 괜찮지.”

“치맥? 그건 뭐야?”

“치킨과 맥주의 줄임말 이래.”

전생시절 동생들 덕에 자주 먹었던 메뉴를 아인켈이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저녁을 생각한 레이는 한국 특유의 줄임말이 신기해 이것저것 알려 달라 조르자 몇 개 가르쳐 주고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라는 말을 해주고는 자로 잰 듯이 주차되어 있는 자신의 차로 다가가며 락을 풀었다.

“으음... 스마트 폰은 쓰기 어렵던데... 외울 것도 많고.”

“허어? 이보세요. 아가씨! 두꺼운 사전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외우시면서 그러시면 안돼죠.”

“헤...헤헷!”

“이것 참 기계치로군.”

“쳇!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가? 안되는 걸 어쩌라고!”

아인켈은 지구 생활에 빠르게 적응했지만 이상하게도 기계를 다루는데 고역을 격었는데 아무래도 마법을 주로 사용하며 생활해서 인지 손으로 무언가를 만지거나 다루는 것이 힘든지 자주 고장을 내거나 에러를 발생시켜 현재는 기계를 사용할 때는 모두 레이가 해결했다.

“근데 있잖아.”

“응?”

“차 말야, 왜 람보르기니라던가 페라리 같은 것 안 샀어? 사람들 말로는 그런 차를 끓어야 사람이라던데?”

“...어떤 미친놈이 그래? 그럼 저기 굴러다니는 차타는 사람들은 몬스터냐?”

“왜 욱하고 그래! 그냥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물어 본건데...”

어디서 이상한 것을 봤는지 잘못된 지식을 말하는 아인켈에게 레이는 정정해 줄 필요가 있단 생각이 아인켈을 차에 태우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단 그런 차는 타고 다니기 힘들어.”

“응? 인터넷은 좋다고 써있던데?”

“그놈에 인터넷... 애를 다 망치는 구나...”

아인켈이 유일하게 주섬주섬 다룰 수 있는 컴퓨터를 없애야하나 싶었지만 자신도 전생에 못해봤던 게임을 즐기는 지라 없애진 못하고 아인켈에게 좀 더 단단히 말해둘 필요가 있단 생각을 하는 레이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금 우리가 타는 차도 외제차야. 비싸기도 하고 당신이 말한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같은 차보단 싼 차지만...”

조용한 목소리로 서두를 시작한 레이는 집에 도착할 때까지 아인켈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종합해보자면 비싸고 차의 능력을 50%활용 못하며 운전을 해도 문제고 안 해도 문제며 잘못하면 병원에 보내서 몇 달을 못 보는 수가 있는 계륵 같은 존재라는 말이 였다.

마음만 먹으면 몇 백대라도 살 수 있는 레이였지만 굳이 살 필요가 없기에 아우디라는 꽤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된 차를 선호하는 레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어느새 도착한 집에 주차를 하며 내리던 레이는 멀리서 자신을 발견하고 신나게 뛰어오고 있는 두 아이를 보았다.

“아저씨~ 레이아저씨~!”

“레이 형아~”

손을 흔들며 열심히 달려오는 두 아이는 얼마 전 우연히 알게 된 착한 옆집 형에게 신나게 안겨들었다.

와락!!

“어이쿠~ 이 녀석들 위험하게, 어딜 갔다 오는 길이야?”

“헤헷~ 학교 갔다 왔지요!”

“형아는 어디 갔다오세요?”

낮을 많이 가리던 민이까지 살갑게 자신을 대해주는 것에 왠지 다시 살아나 우진이 된 기분 이였지만 이 아이들에게 자신은 레이라는 한국계 혼혈인인 옆집 형이라는 것을 되뇌며 웃는 낫으로 아이들을 대했다.

레이는 처음 지구로 돌아왔을 때 자신을 볼 생각만을 했는데 어쩌다 아이들까지 만나게 되었지만 이것도 이것 나름 싫지가 않아 살갑게 대해준 것이 이젠 자신을 친형처럼 대하는 아이들에게 문득 자신을 본능적으로 알아보나 싶었지만 아무렴 어떤가 하는 생각으로 우진과 자신을 다른 이로 생각하기로 하고는 그에 맞게 행동을 하고 있었다.

신혼여행을 왔을 당시 변하지 않고 2013년에 머물러 있던 것을 기억한 레이는 앞으로 2년 뒤 우진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생길 죽음에 대비하기도 하고 신혼여행을 온 만큼 그에 맞게 즐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다 우진의 일가족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는데 그것이 참 미묘하게도 형제들 간에 우에는 좋지만 부모 특히 어머니와는 어떤 벽이 존재하는 듯 한 느낌 이였다.

설마 제 3자의 입장서 이렇게 보일 줄은 꿈에도 몰랐던 레이는 신기하면서도 형제들이 어머니에게 어떤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이 또 미묘한 것이 레이가 우진이였을 당시 느끼지 못했지만 이렇게 타인의 시선으로 보자니 형제들이 모두 우진을 무척 좋아하고 따랐다는 것이다.

그것을 뒤늦게 수많은 시간이 흐른 이제야 알아차린 레이는 뭉클해지는 마음에 어색한 웃음을 흘릴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때가 우진이 형제들과 있으면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형제들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그런 바보 같은 자신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수없이 알아채라며 외친 레이였지만 역시 대놓고 말할 수 없기에 앞으로의 운명이 변한다면 우진과 형제들의 관계도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아이들과 집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레이는 아이들을 집에 들여보내기 위해 바로 옆이지만 대문 앞까지 대려다 주며 작별인사를 하는 도중 문이 열리며 우진이 나왔다.

끼익~ 철컹!

“어? 레이씨? 너희들 또 레이씨 붙들었지!”

“아닙니다. 와이프와 외출 나갔다 오는 도중에 만나서 데려다 주는 중이에요.”

“그러셨어요? 하하! 전 또 이녀석들이 툭하면 레이씨를 찾아가서 또 인가했지요. 아! 아인씨 안녕하세요!”

아이들에게 존재감이 밀려 흐릿했던 아인켈은 우진의 인사에 존재감을 찾고 밝게 웃으며 인사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우진씨! 어디 나가시나 봐요?”

“네, 강의실에 뭘 두고 와서 찾으러 가는 중입니다.”

“어머! 꼼꼼한 우진씨가 그런 실수도 하시네요! 호호호~”

꿀이 떨어지는 듯 한 웃음을 흘리며 우진과 대화하는 아인켈을 본 레이는 볼을 긁적이며 어색한 웃음을 흘리고 있을 때 우민이 다가와 소매를 잡아당기자 무슨 일인가 싶어 허리를 숙여주자 소곤거리는 목소리로 일급비밀을 말하듯 진지하고 진지한 표정을 한 채 말했다.

“형! 조심하지 않으면 우리 형아 한태 뺏기겠어요! 오늘 뭐 잘못한 것 있어요?”

“풋~! 글쎄 잘 모르겠네... 하하하!”

“아이! 웃지만 말구요! 난 우리 형이 불륜을 저지르는 건 못 참아요!”

“그래그래~ 내가 아인이 꽉 잡고 있을게 걱정 말아!”

“응! 형만 믿을게요!”

다짐을 받는 우민을 보며 레이는 흘러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갈길 가야하는 우진을 보내고 아이들을 들여보내며 아인켈과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흥! 아주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

“풉! 역시 서운했구나?”

“당연하지! 우리는 결혼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나보다 아이들을 더 챙기다니!”

“미안해. 많이 화났어?”

“그, 그런다고 화가, 힉!”

어떻게 화를 풀어줄까 싶어 등을 돌리고 있던 아인켈에게 다가간 레이가 잔뜩 골이난 목소리로 말하고 있을 때 뒤에서 조심스럽게 안자 놀랐는지 급히 숨을 들이쉬며 아인켈이 몸을 굳혔고 레이는 조곤한 목소리로 귓가에서 화풀라는 듯 이런저런 말을 하자 아인켈이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히며 후다닥 떨어져 나가며 말했다.

“이, 이씨! 이런다고 용서 하는 것 아냐! 빨리 치맥이나 시켜!”

“예이~ 알겠습니다. 마마~!”

능구렁이처럼 말하며 폰을 집어 드는 레이를 보며 아인켈은 열이 오른 얼굴을 식히려 손 부채질을 하며 중얼거렸다.

“하여간 깜짝 놀랐네... 남자는 결혼하면 변한다더니 너무 변했잖아!”

꿍얼거리고 있는 아인켈의 곁으로 배달을 시켰는지 레이가 다가오며 말을 걸어왔다.

“일단 양념이랑 후라이드, 간장으로 3마리 시켰는데 더 시킬까?”

“아니! 그 정도면 돼!”

“한 3~40분 걸린다니까 씻고 기다리자.”

“으, 응! 나 먼저 씻을게!”

그렇게 말한 아인켈이 욕실로 급히 들어가자 레이는 별로 치울 것도 없지만 쇼핑을 하면서 산 것들을 정리하고 마법으로 청소를 하고는 자신은 클린 마법으로 간단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고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 TV를 시청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아인켈이 촉촉이 젓은 모습이 아니라 뽀송뽀송하게 마른 모습으로 욕실에서 나왔고 그 타이밍에 기다리던 치킨이 와 레이가 받아오자 아인켈이 신이난 얼굴로 포장을 뜯으며 먹어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레이는 아인켈이 귀여운 여자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생소한 기분에 빠져있었는데 아인켈은 왜 안 먹냐는 듯이 바라보는데 한손엔 닭다리를 한손엔 맥주를 들고 열심히 닭고기를 씹고 있자 레이도 그제야 먹기 시작했다.

본래 세계였다면 무언가를 먹을 필요가 없는 생물인 자신과 아인켈이였지만 마나가 무척이나 부족한 지구는 무언가를 먹지 않으면 배가 고파지는 현상이 생겨 사람처럼 때가되면 습관적으로 식사라는 것을 하지만 그것이 한 번에 대략의 음식을 섭취하는데 만약 사람 이였다면 엄청난 식비에 무척이나 곤란했을 것이다.

대략 한 시간 전만해도 20인분의 고기와 패스트푸드를 먹고 왔던 자신들이였지만 부족했던지 치킨3마리가 순식간에 배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연비가 상당한데... 돈이 없었으면 다시 돌아갔어야 됐을지도...’

자신들을 차로 비유한 레이는 속으로 식비 때문에 신혼여행을 끝내야 했다면 무척이나 어이없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을 때 초인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띵동~ 띵똥띠똥~ 띠~잉~동~!

“음... 누군가 했는데 소리만으로도 누군지 알겠어.”

“우물우물... 딱 우민이네!”

“먹고 있어 내가 나갔다올게.”

“응!”

그 세를 못 참고 열심히 벨을 눌러대는 우민으로 예상되는 녀석을 생각하며 문을 열어주었다.

잠시 후, 개구 진 얼굴로 집에 들어서는 우민을 맞이한 레이는 우민을 이끌고 얼마나 빨리 먹었는지 몇 조각 남지 않은 치킨을 들고 있는 아인켈이 있는 거실로 갔고 누구한테 뺐길 세라 꾸역꾸역 먹고 있는 아인켈을 본 우민은 한마디 내뱉어 아인켈의 움직임을 막았다.

“돼지.”

움찔!

“우물우물 꿀꺽! 내가 왜 돼지야!”

“거울 보여줘요? 동영상 찍어 보여줄까요?”

“이, 이씨... 먹을 땐 개도 안 건든다는데...”

“개는 무니까요.”

“......”

9살짜리 꼬마한테 말로 지고 있는 아인켈을 본 레이는 그저 웃을 뿐이고 남은 치킨에 입맛을 다시는 우민을 보던 레이가 말없이 같은 종류로 3마리를 또 주문하고는 우민이 어쩐 일로 이곳에 왔는지 물었다.

“엄마가 우진 형이 없으니까 또 귀찮게 해서요.”

“응?”

“엄마는 우진 형을 무시하는 것처럼 하지만 사실 우진 형을 제일 무서워해요!”

“그, 그래?”

짜증을 부리는 엄마를 피해 우진이 올 때까지만 여기 있게 해달라며 말하는 우민을 본 레이가 문득 같이 들어갔던 민에 대해 물어보자 우민이 쿨하게 대답해 주었다.

“엄마가 발동 걸린 것 같아서 빨리 보냈어요. 집안 창피해서 살수가 있나.”

“......”

고개까지 절래절래 흔들어가며 애 답지 않은 말을 하는 우민을 황당한 눈으로 보는 레이와 아인켈은 자신들이 사는 세계의 아이들과 지구의 아이들을 비교했을 때 자신들의 세계의 아이들이 참으로 순수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나름 고생을 하는 우민을 격려하며 치킨이 오길 기다렸다.

그리고 도착한 치킨을 먹으며 우진이 오길 기다리던 우민에게서 여러 가지 레이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고 레이는 9시가 조금 넘어 우민을 찾아온 우진에게 인사를 들으며 배웅을 하고는 잠자리에 드는 것이라 컴퓨터를 키고 게임에 빠져들었다.

그런 일상을 색다르면서 재미나게 보내자 어느덧 기다리던 예정된 죽음을 막아야 할 날이 다가왔다.

“에버랜드~ 에버랜드~!”

“그렇게 좋아?”

“응! TV로만 봤는데 무지 화려하고 재미있는 곳처럼 보이던데!”

“롯데월드랑 별 차이 없을 텐데...”

자신이 가는 곳엔 아인켈이 필히 따라다니기에 일부러 그동안 에버랜드에 가고 싶다는 아인켈의 말을 돌려 롯데월드나 다른 곳을 돌아다녔던 레이는 우연인 것처럼 에버랜드 행에 끼어드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오히려 우민이나 민보다 더 신이난 아인켈을 보자니 자신이 무척 못된 짓을 한 것처럼 느껴져 미안해했지만 오늘부터 언제든 몇 백번이든 같이 가줄 수 있기에 아인켈이 원한다면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가주겠다는 다짐을 하며 필요한 것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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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 놀러온 사람들이 많아 정말 우굴우굴하다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는데 놀이기구 하나 탈 때마다 길게 늘어진 줄을 보며 이걸 꼭 타야겠냐는 시선을 보냈지만 거부할 수 없는 눈빛을 하는 아인켈과 아이들의 눈을 마주치니 차마 입 밖으로 말이 나오지 않아 기다리고 기다려 모든 놀이기구를 타는데 성공했다.

인간과 다르게 힘든 것이 없는 레이였지만 아무래도 좋은 일을 줄 창 기다리며 해야 한다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기진맥진하게 만들었지만 자신과 우진만 빼고 다들 신나게 몰려다니며 놀이기구를 정복하는데 신나라했다.

그것을 주말의 아빠처럼 벤치에 늘어져 바라보던 레이와 우진은 대화를 나누었다.

“우진씨는 꿈이 유치원선생님이라고 하셨죠?”

“네. 하지만 이것저것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아서 힘드네요.”

“보통 선생이나 교수를 생각하는데 어째서 유치원선생님을 하려고 해요?”

레이는 우진의 입에서 어떤 대답이 나올 줄 뻔히 알면서도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고 역시 레이가 아는 것처럼 우진은 같은 대답을 하며 웃었다.

“하하 남자가 유치원선생을 한다는 것이 조금 이상해 보이죠? 처음엔 그냥 아이들이 좋아서 목표로 잡았는데 음... 저희 집을 보면 아시겠지만 형제들은 많아도 그 형제들을 잘 돌봐준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애정에 목말라 한다해야할지 좀 그런 것이 보여서 가끔 자신의 것에 이기적으로 보일정도로 독점욕을 보이는 것이 부모의 애정을 충분히 받지 못해서 그런다는 것을... 말이 길어 지내요. 하하! 아무튼 정에 목마른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 라는 생각을 해서 시작 했습니다.”

“흐음... 그렇군요.”

자신이 우진이였을 때도 같은 생각을 했다.

동생들의 애정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것을 어느 날 알게 되고 그런 동생들을 돌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주려하다 보니 그것이 자신의 동생들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자신도 모르게 본능처럼 하게 되자 주위에서 아이들이 그렇게 좋으면 유치원선생님이나 되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타인의 입장에서 우진을 보자 굳이 유치원교사가 아닌 학교 선생님이 되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도 잘 돌보지만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중, 고등학생이 엇나가지 않게 잘 잡아준다는 것이다.

그 예가 다섯째 우혁과 셋째형 이였는데, 한때 방황하는 형과 동생 또는 그들과 어울리는 친구들까지 구슬리고 혼내서 바른길로 가도록 한 경우가 있었다.

동생 친구들은 형의 입장으로 쉽게 된 듯했지만 셋째형의 친구들과는 어린 것이 까분다는 말과 혼도 많이 났지만 일단 어려서부터 여러 도장을 다녀 힘으로도 쉽게 이길 수 없는 자신이여서 인지 조금 귀찮았지만 형들을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셋째형과는 세살차이였고 남자들 사이에 세살차이가 편한 것은 아니였지만 귀찮아 하긴 해도 싫어했던 형들은 없었기에 좋게 넘어갈 수 있었다.

그래서 가끔 형의 친구들을 만나면 생일선물이나 밥이라든가 이런저런 걸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착실하게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어 꽤 좋은 직장을 다니는 성공한 형들이 많아 가끔 네 덕택이라며 고맙다 말하는 형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 소질을 지금의 우진도 가지고 있을 터이니 꿈을 더 폭넓게 가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며 우진을 꼬실 생각이다.

어느 모로 봐도 다 중요한 시기지만 사회생활의 갈림길이 될 고등학교 이사장을 목표로 말이다.

“우진씨.”

“네?”

“우리 동갑인데 왜 존대해요?”

“동갑이라 해도 그렇게 안 느껴져서요. 뭐랄까... 음... 좀 오버해서 인생풍파를 견딘 신선 같은 할아버지?”

“...그, 그렇군. 아무튼 이제 말을 편하게 하는 것이 어때? 네가 말을 높이니 나도 높이게 되잖아.”

“음... 그, 럴까?”

보통 오래 산 할아버지나 나이 많은 아저씨 정도로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신선 같은 할아버지라는 어찌 보면 틀리다고 할 수 없는 말이기에 예리한 우진을 보며 레이는 자신이 이런 놈 이였구나 싶어 하며 등줄기를 따라 흐르는 식은땀에 소름이 돋았다.

“네 말을 들어보니 개인적으로 유치원 선생보단 다른 것이 더 어울릴 거 같은데?”

“어? 그래? 어떤 것이 어울리는 것 같은데?”

“그건...”

“레이~!”

“우진형님아~”

호기심인지 아니면 그동안 다른 사람들과 다른 말을 하는 자신의 말이 듣고 싶어서 인지 궁금해 하며 물어오는 우진을 보며 막 입을 열려할 때 멀리서 아이들과 아인켈이 자신과 우진을 부르며 신나게 달려와 말이 끊어져 버렸다.

“이야기는 다음에 아이들이 오는 군요. 철없는 제 와이프도 같이...”

“으, 응...”

정말 아이들처럼 해맑게 웃으며 손을 붕붕 흔들어가며 달려오는 외모만큼은 천상의 미녀인 아인켈을 보며 우진은 저렇게 언밸런스한 사람도 없을 거라 생각하며 자리에 일어나 아이들 맞이했다.

“재미있게 놀다 왔어? 다치지는 않았고?”

“재미있었어요! 막! 막! 이렇게 떨어지는데 전신의 피가 머리를 쏠리는 황홀한 기분 이였어요!”

“...그게 황홀했구나.”

뭘 재대로 알고 말하는 것인지 이상한 단어를 말하는 우민과 그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흥분한 얼굴을 한 민을 황당한 심정 이였지만 우진과 레이는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며 다음 코스로 가자며 아이들을 이끌었다.

서로 어딜 가자며 미리 상의 한 것도 아니였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길을 가는 그들을 뒤에서 지친얼굴로 바라보던 우혁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저 사람들 하는 짓이 똑같은데? 뭐야? 도플갱어야? 생긴 것만 다르지 분위기나 말투 행동이 똑같은 건 무슨 경우야?”

어느 날 옆집으로 이사 온 레이를 알게 되고 경계심이 많은 자신과 우민이 쉽게 친해진 것을 이해할 수 없었던 우혁이지만 지금은 자신의 형과 같은 분위기를 흘리고 말투도 비슷한 레이를 보며 생김세만 다른 도플갱어를 보는 듯 한 기분이 되어 머리를 긁적이며 일행의 뒤를 따라갔다.

“레이! 곰! 백곰! 귀여워!! 우리 저거 키울까!? 앗 호랑이다! 호랑이도 키우자! 꺄악! 사자다! 우리 여기 사자!! 어! 사자!”

“진정해... 여길 사서 뭐하게... 보는 것과 키우는 것은 다르니까 진정해 아인.”

“저 누님은 보면 볼수록 홀랑 깬다니까? 동물이 좋아서 에버랜드를 사자는 소릴 어떻게 하는거야? 그런 능력은 돼는건가?”

“아마 되지 않을까?”

“어? 된다고! 사형! 다시 생각해봐! 에버랜드가 얼마 하는지 아는 거야?”

생각지 못한 우진의 대답에 우혁이 기겁을 하였고 입에 거품을 문 곰처럼 흥분해 우진을 닦달했지만 우진은 그러려니 하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을 해고 있었는데 레이는 그런 말을 모두 듣고 있었지만 일단 날뛰려는 아인켈을 잡아둬야 했기에 뭐라 대꾸하지 못했다.

‘설마 이렇게 좋아 할 줄이야... 우리 세상에서도 이런 비슷한 녀석들 많이 봤을 텐데 왜 이러지?’

레이의 의문이 당연한 것은 자신들의 세계엔 샤벨타이거나 와이번이나 다이어울프 같은 대형 몬스터나 야수들이 널려있었는데 아인켈은 그런 아이들에게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곳에서 한 대 툭 치면 널부러질 아이들을 보며 귀엽다고 흥분하는 것이 이상한 레이는 아인켈의 어느 부분이 동물들을 보고 반응을 한 것 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모든 놀이기구를 몇 번이나 타고 사파리까지 둘러보며 마음껏 동물들을 구경한 일행들은 이제 밤이 되어 시작된 화려한 퍼레이드를 피날레로 마치며 푸짐하게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섰다.

‘이제 곧 이군.’

============================ 작품 후기 ============================

에필로그 한번에 올리려했는데... 50키바가 넘어서 나누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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