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슬레이어-9화 (9/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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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트윈 헤드 오우거와의 혈전

“뭐야?! 오우거들의 습격을 받아서 스탐과 루시리아가 실종됐다고?”

바렛의 고함이 사방에 울려 퍼졌다. 그에게 사실을 고해바친 H조원들은 그저 고개를 묵묵히 숙여 바렛의 물음을 긍정을 표할 뿐이었다. 바렛은 곧바로 한 뱀파이어의 목을 잡아 올렸다.

“크윽….”

“난데없이 실종이라니? 이해가 안 가는군. 다시 한번 똑바로 말해주겠나?”

“네. 알겠습니다.”

털썩!

바렛은 그를 그대로 내팽개쳤다. 바닥을 나뒹군 그가 교관에게 잡혔던 목을 부여잡으며 켁켁 거렸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 그게 그러니까…일단 스탐이 오우거를 사냥하러 가자고 저희를 부추겼습니다. 그래서 저흰 어쩔 수 없이 그를 따라 갔죠.”

“쯧쯧, 명색이 뱀파이어라는 놈이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다니. 정말 한심한 놈이로군. 그래, 거기는 대충 어디쯤이냐?”

“그곳은…….”

그의 말을 한참 듣던 바렛은 그의 말을 들으며 자신의 품안에서 지도를 꺼냈다. 그러면서 H조의 뱀파이어들을 불러 모아서 물어보았다.

“잘 기억해봐라. 오우거들이 많이 출몰했던 지역이라고 했으니 바로 이 곳이겠지?”

“네, 맞아요. 바, 바로 이곳이에요.”

“좋아. 그럼 오우거들이 이 근방에서 나타났지?”

“아. 네.”

“그렇다면 스탐과 루시리아가 반대편으로 오우거들을 유인해 계속 뛰었다고 가정하면…….”

어느새 바렛의 손가락은 지도의 특정부분을 향해 움직이더니, 낭떠러지와 함께 그 밑에 그려져 있는 강물에서 멈추었다.

“강이라…….”

바렛은 염두를 짚었다. 그는 둘이 오우거에게 죽었으리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그만큼 그들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었다.

‘가만 가만…이 강물의 하류로 내려오는 곳이라면?’

강물을 따라 죽 거슬러 내려가던 바렛은 자신의 손가락이 가리키고 있는 부분을 확인하고선 금세 얼굴이 굳어버렸다.

“으음…….”

심각한 표정을 짓던 바렛이 지도를 구겼다. 그러고 나서 H조원들에게 말했다.

“이거 큰일 났군. 당장 사냥꾼들을 불러서 도움을 구해야겠어. 너희들은 그 자리에서 꼼짝 말고 있어라.”

말을 마친 바렛은 어디 론가를 향해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는 이를 악물며 중얼거렸다.

“얘들아 기다려라. 내가 너희를 찾기 전까지는 반드시 살아남아야 돼…….”

터벅, 터벅…….

인적이 드문 수풀을 두 뱀파이어들이 걸어가고 있었다.

“후, 뭔가 으스스해. 아까전보다 어둡고…!”

스탐이 긴장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루시리아는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그게 뭐 어때서?  어둠은 반가운 기운이고 이런 으스스함은 그 어둠을 즐기기 딱 좋은 환경조건이야.”

“글쎄. 내 얘기는 이 근방이 어두운 만큼 뭔가 예감이 좋지 않다 이거야.”

“뭐? 겨우 그것 때문에 그런 말이 튀어 나온 거야? 혹시 너  겁먹은 거 아냐? 오우거를 잡아 피에 취해보자고 애들을 선동할 때의 그 배짱은 어디 간 거야?”

“야. 너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냐?”

갑자기 자신을 몰아붙이자 스탐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반박했다. 하지만 그녀는 피식 웃으며 스탐을 자극하는 날카로운 독설을 내뱉었다.

“심하긴 뭐가 심해? 그래! 넌 잘 모르겠지만 내 눈에는 네가 무척이나 동요하고 있다는 게 눈에 선히 보여. 하긴…. 가뜩이나 길을 잃어서 불안한데 가는 길은 계속 험악해지고, 옆에 있는 계집은 자기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으니 오죽하겠어?”

‘신경을 건드리다니 대체 무슨 소리야?’

하지만 그는 루시리아가 왜 이러는 지에 대해선 대충 감을 잡고 있었다. 셀리온 평원이라는 이 무법천지를 빠져 나와야 하는데 길은 잃었다. 그래서 언제 몬스터들에게 잡아먹힐지 몰라 동요하고 있는 것이다.

‘응?’

그때 스탐은 심상찮은 기운을 느꼈다. 하지만 루시리아는 그렇지 않은지 공포심을 이겨내기 위해 스탐에게 괜한 화풀이를 계속 하고 있었다.

“실망이야. 그 소문의 뱀파이어가 이런 나약한 꼬마…읍!”

“조용히 해!”

루시리아의 입을 막은 스탐이 그녀의 입가에 손가락을 붙이며 속삭였다.

“무, 무슨 일이야?”

루시리아가 당황한 어조로 스탐에게 물었다. 아까의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많이 누그러져 있었다. 스탐은 루시리아와 함께 수풀 뒤에 숨어 상황을 지켜보았다.

“하압~! 죽어라 이 괴물자식!!”

“젠장, 이 빌어먹을 몬스터 놈들! 도대체 왜 이렇게 큰 거냐?”

둘의 시야에는 일대장관이 펼쳐지고 있었다. 양측모두 수백에 달하는 그 무리들. 한쪽은 몬스터의 무리였으며 다른 한쪽은 놀랍게도 인간들의 무리였다. 스탐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말로만 들어봤지, 설마 이런 곳에서 인간들을 만나다니?’

환생해서 처음 보는 인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로선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아벨리오스의 언어는 종족마다 다르지만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첫 번째가 바로 엘프와 인간들이 쓰는 빛의 언어(Light Language)였다. 반면에 뱀파이어들이 주로 사용하는 언어는 어둠의 언어(Dark Language)라고 한다.

‘그나마 우리 가문의 인간계 하프 뱀파이어들에게 빛의 언어를 조금이라도 배웠던 게 다행이군.’

스탐은 전방을 주시했다. 인간들의 수는 거의 200명에 달했는데 겉모습으로만 보면 잘 모르겠지만 풍기는 기운으로 볼 때 평범한 무리들로는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큰 의문점은 이들이 왜 이런 곳에서 몬스터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지였다. 단순히 실전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절대 아니었다. 왜냐면 그들이 상대하고 있는 적들은 트윈 헤드 오우거(Twin Head Ogre)가 이끄는 몬스터무리들이었기 때문이다.

“쥬드 경! 부탁드립니다!”

“그래, 죽어라 이 더러운 놈들!”

쥬드라 불린 기사가 종횡무진 전장을 누비며 위험에 처해 있는 아군을 구원했다. 그의 모습은 다른 누구보다도 돋보였다. 아마도 이 일행의 리더로 보였다.

스탐은 그 쥬드라는 인간의 검에서 줄기 줄기 뿜어지는 기운을 느끼고선 흥분하기 시작했다.

‘저게 바로 소드 마스터(Sword Master)인가?’

그랬다. 이곳에까지 느껴지는 이 강력한 마나의 기운으로 보아 그는 분명히 소드 마스터였다.

뱀파이어들은 인간을 이렇게 비아냥거린다. 쇠붙이에 불과한 검에 목숨을 의지하는 멍청이들이라고. 하지만 말이 그렇지 결코 만만하게 여기진 않았다. 적어도 소드 마스터 정도의 실력자는 배틀러가 아닌 이상에야 단독으로 이길 수 없다.

소드 마스터의 선전에 의해 전투는 인간의 승리로 기울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그것도 뒤이은 트윈 헤드 오우거의 등장으로 금세 역전 당했다.

퍼어억!

“크아악!”

“클란!”

누군가가 동료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했다. 클란이라 불린 용병은 트윈 헤드 오우거가 휘두른 스파이크 클럽에 의해 온몸이 찢겨져 나갔다.

“이놈….”

쥬드가 트윈 헤드 오우거를 쏘아보며 이를 악물었다. 검을 쥔 두 팔이 부들부들 거리고 있었다.

“루시리아.”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스탐이 입을 열었다.

“왜?”

그녀는 아직 화가 안풀렸다는 듯 신경질적으로 대꾸했다. 하지만 잠시 후, 그녀는 스탐이 한 한마디에 까무러칠 수밖에 없었다.

“우리 저 인간들을 도와주자.”

“뭐라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입을 쩍 벌리며 스탐을 쳐다보고 있던 그녀는 이내 가당치도 않다는 말투로 쏘아붙였다.

“너 제정신이니? 어째서 인간 따위를 돕겠단 말이야?”

두 종족은 오랫동안 공식적인 마찰을 빚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뱀파이어들은 인간을 깔본다. 그 때문에 스탐의 말에 루시리아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루시리아는 잠시 후, 스탐이 단순한 동정심 때문에 그러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트윈 헤드 오우거의 피는 뱀파이어 로드께서도 별미로 즐기실 정도로 끝내주는 맛을 가진 피야. 그리고 교관이 뭐라고 말했더라? 우리 섹터가 꼭 우승을 해서 뱀파이어 로드와 직접 대면하는 영광을 누리고 싶었다고 하던데, 놈의 피라면 우승은 따 놓은 당상이지 않을까?”

“그, 그러고 보니…….”

루시리아의 얼굴에 갈등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것은 일종의 모험이었기 때문이다. 트윈 헤드 오우거와 싸워서 이기면 엄청난 명예를 안는다. 하지만 지면 먹이가 되는 것이다. 생명체라면 누구나 명예보다는 목숨부터 우선시할 것이다.

그러나 잠시 후, 루시리아는 스탐이 한 말에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훗, 아까 전에 날 다그치던 그 왕방울만한 배짱은 어디 갔지? 너 정말 소심하구나.”

“쳇! 그래…, 결정했어. 까짓 거, 해치우면 되잖아!”

역시 그녀는 자존심이 강했다. 말을 마치자마자 흑마기를 끌어올리는 게 그렇게 과감해 보일 수 없었다. 스탐 또한 양팔에 흑마기를 두르며 나설 준비를 했다.

“그럼, 준비는 끝났겠지?”

“스탐….”

“응?”

스탐은 이내 루시리아가 한 말에 실소했다.

“아까 전에 너한테 한말, 취소할게. 미안해.”

“하핫, 괜찮아. 그럼 이제 슬슬 준비해볼까?”

그 무렵, 인간들과 몬스터들의 사투는 절정에 치달았다. 인간들은 이제 단 하나 남은 트윈 헤드 오우거 하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들도 소드 마스터를 비롯한 소수만이 살아남은 상태였다.

“케린, 조심해!”

“훗. 당신이야말로 조심하세요!”

퍽!

“어억!”

스파이크 클럽에 정통으로 맞은 기사가 하늘을 붕 떴다.

“리온델!”

쥬드의 외침과 동시에 성직자들이 급히 뛰어갔다. 쥬드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트윈 헤드 오우거에게 달려들었다. 거대한 몬스터에게 달려드는 한 인간의 모습은 무척이나 초라해보였지만 그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었다.

파악~!

힘껏 뛰어오른 쥬드의 오러 블레이드가 트윈 헤드 오우거의 옆구리를 베었다. 그와 동시에 마법이 발동되었다.

“파이어 볼!”

금세 케린의 스태프에서 생겨난 붉은 화구가 놈의 가슴에 꽂혔다. 그러나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사그라졌다.

오크라면 대번에 잿더미로 만들어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두터운 피부를 가진 놈에겐 별다른 피해를 주지 못했다. 케린은 그 사실에 전혀 실망하지 않고 재차 마법을 캐스팅했다.

“매직 미사일!”

잠시 후, 그녀의 스태프에서 푸른빛의 화살세례가 트윈 헤드 오우거의 가슴한복판에 집중적으로 박혔다. 이번에는 제법 효과가 있었는지 놈이 발광을 떨었다.

“쿠워어어어!”

“좋아, 이제 이걸로 놈을 죽여야겠군!”

말을 마친 쥬드가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점차 그의 검이 심상치 않은 기운을 띄기 시작했다. 아마 저 괴물을 처치할 최후의 비기라도 사용할 모양이다. 하지만 놈도 낌새를 눈치 챈 듯, 그를 가만히 놔두질 않았다.

퍼억!

“큭, 이 빌어먹을 놈이!”

가까스로 피한 쥬드가 욕지기를 내뱉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절망했다. 어느새 놈의 스파이크 클럽이 자신에게 쇄도했기 때문이다. 위기였다.

까강~!

“응?”

쥬드가 의아해했다. 놈의 공격이 자신에게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못하고 튕겨져 나간 것이다. 한참을 어리둥절해하던 쥬드는 잠시 후에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고마워, 케린!”

자신에게 여마법사를 본 쥬드는 그제서야 상황이 어떻게 된건지 깨닫고는 씨익 웃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이내 굳었다. 자신의 공격이 무산돼 화난 모양인지 트윈 헤드 오우거가 그녀에게 발을 들이댄 것이다.

“꺄악!”

쿵!

뒷걸음치던 케린이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운 좋게도 깔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놈이 땅에 발을 디디는 진동의 여파로 그 자리에서 꼼짝도 못하게 되었다.

“크르르르!”

“으으으…….”

케린이 겁에 질려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마법사도 공포앞에선 어쩔 수 없는지 아랫도리가 축축하게 젖었다.

“케, 케린!!”

쥬드가 절규했다. 저대로라면 놈의 우악스러운 발이 가녀린 그녀의 몸을 짓이기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그때였다.

퍼벙!

수풀사이에서 튀어나온 새까만 구체가 섬광과 같은 속도 날아갔다. 그것은 트윈 헤드 오우거의 눈에 작렬했다.

“쿠워어어!!”

금세 놈이 괴성을 지르며 뒷걸음질쳤다. 민감한 부위에 맞으니 제아무리 최강의 몬스터라고 해도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것도 먹어라!”

그와 동시에 스탐이 재빨리 뛰어갔다. 그리곤 놈의 위로 타올라가 흑마기를 주입한 손을 수도로 세운 뒤, 놈의 팔을 베었다.

촤아아아!

묵직한 무언가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것은 바로 트윈 헤드 오우거의 팔이었다. 분명히 놈의 피부는 두텁고 질겼다. 하지만 스탐의 과감한 기습공격에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좋았어!”

루시리아가 환호성을 질렀다. 트윈 헤드 오우거가 인간들과 싸우느라 지친 상태였던 탓에 이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다. 만약 놈이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의도를 알았다면 당하는 쪽은 스탐이었을 것이다.

‘트윈 헤드 오우거의 피가 얼마나 맛있는지 볼까?’

놈의 팔에서 피가 콸콸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다가 호기심이 인 스탐이었다. 그는 놈의 피를 혀로 핥으며 음미했다.

‘과연 천상의 맛이군.’

하지만 잠시 동안의 여유를 가진 게 화근이었다.

“쿠워어엇!”

“젠장.”

자신에게 묵직한 팔이 다가오는 걸 본 스탐이 욕설을 퍼부으며 놈의 어깨위에서 뛰어내렸다.

처억.

“휴우~.”

간신히 바닥에 착지한 스탐이 안도의 쉬었다. 스탐을 놓치자 트윈 헤드 오우거는 분개하며 남은 한팔로 바닥에 떨어져있는 스파이크 클럽을 주웠다.

“쥬드, 저들은 누구죠?”

“내가 어떻게 알겠어?”

인간들은 난데없이 나타난 정체불명의 인물들을 보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히 트윈 헤드 오우거를 공격하는 것만 보면 아군이다. 그러나 그들의 피부는 인간이라고 하기엔 너무 어두웠다.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해답을 제시해 주었다.

“맙소사, 저들은 뱀파이어들이야!”

“뭐, 뭐라고!?”

그 말을 한 주인공이 바로 성직자임을 확인한 인간들이 모두 경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과 뱀파이어들은 오랫동안 교류를 해 오지 않았기 때문에 신비에 쌓여 있었다. 그래서 뱀파이어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분명한건 뱀파이어가 인간과 만난다면 통상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왜냐면 아르티시앙의 숙적 벨리우드의 후예들이 뱀파이어라는 사실이 오랫동안 기록에 전해져 내려왔기 때문이다.

뜻밖의 상황에 인간들이 술렁거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지금은 눈앞의 적이 먼저였다.

“일단 저 괴물부터 잡고 보자!”

쥬드가 말을 마치자마자 모두 맹렬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일반 병사건, 성직자건, 기사건 간에 그들의 공격에는 인정이 없었다.

파팡!

루시리아의 흑마탄이 트윈 헤드 오우거의 몸에서 터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케린의 마법이 힘을 발휘했다.

“아이스 미사일!”

새하얀 냉기 조각이 놈의 민감한 부위에 박혀들었다. 이윽고 거대한 괴물의 비명소리가 천지를 뒤덮었다.

“쿠워어어억!”

그것은 기회였다. 금세 기사들이 새하얀 검신을 번뜩이며 놈에게 달려들었다.

“흐압!”

“이야압!”

갖가지 기합성이 난무했다. 파란 마나 소드를 머금은 소드 익스퍼트급 기사들의 검기가 몸에 생체기를 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윈 헤드 오우거의 힘이란 명불허전이었다. 트윈 헤드 오우거가 발을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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