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슬레이어-17화 (17/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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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무한전선에 가다

[K.C. 4263년 5월 4일]

H조의 뱀파이어들과 함께 인간 세계로 가출하려 했던 스탐의 계획은 결국 실패했다. 스탐을 제외한 이들은 사전에 잡혔고, 스탐은 가까스로 도망쳐 인간의 마을에 들어오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지온에게 덤비다 기절한 그가 눈을 뜬 곳은 소년단이었다.

지온은 어쩐 일에서인지 가출의 주동자인 스탐에게 아무런 처벌을 가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지온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아무튼 사건이 끝난 이후, 스탐의 소년단 생활은 그전에 비해 무척이나 평온하게 흘러갔다. 얼마나 평온했는지 졸업하기 전까지의 20년이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다.

“일동 차렷!”

교관이 서릿발 같은 외침소릴 내었다. 그리곤 자신의 앞에 질서정연하게 도열한 백여 명의 다 자란 뱀파이어들을 둘러보았다.

“많이도 죽었나보네.”

스탐은 자신과 함께 도열한 뱀파이어들을 둘러보았다. 오늘은 졸업식이었다. 지금 이곳에는 40년 전에 자신과 함께 입단한 뱀파이어들이 있었다. 다들 몸은 훌쩍 컸지만, 그때에 비해서 숫자는 적었다. 40년이라는 세월동안 죽어나간 뱀파이어들도 많았던 것이다. 그가 듣기론 한해 신입생이 40년간의 소년단생활을 마치고 졸업할 때 줄어드는 평균적인 수효는 전체의 15%라고 했다. 그만큼 소년단에서의 생활은 힘들었다. 물론 스탐은 그 시련을 훌륭하게 이겨낸 뱀파이어였지만.

“어라? 카이사르. 너 떨고 있냐?”

스탐이 자신의 옆에서 부르르 떨고 있는 카이사르에게 물었다. 카이사르는 애써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

“아니긴 뭐가 아냐, 이 자식아. 이 상황에서 안 떨면 그게 이상한 거지. 실은 나도 겉으론 아니지만 속으론 엄청 떨린단 말이야.”

카이사르에게 장난스럽게 말하긴 했지만 스탐도 두 주먹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것은 카이사르와는 다른 이유에서였다. 이제 뱀파이어 소년단에서의 속박된 생활이 끝났다. 대신에, 자신의 마음대로 캄에덴을 활보할 생각만 남아있었다.  하기야 들은 바로는 이곳에서의 졸업은 뱀파이어 생애의 전환점이라고 했다.

스탐은 소년단에서의 40년 동안 엄청난 성장을 거듭했다. 이미 지온이 서열1만위권 안에 들 것이라고 호언장담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단지 36킷(=180cm)의 단구가 옥의티였지만 말이다.

졸업식을 치하하는 교관의 교과서 같은 일장연설은 금세 끝나고 드디어 졸업식은 막을 내렸다.

“스탐, 같이 가!”

“빨리 따라와.”

졸업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스탐은 카이사르와 함께 그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아마 할 얘기가 무척이나 많을 것이다.

“카이사르. 이제 넌 뭐할 거냐?”

“나 말이야?”

카이사르는 쑥스럽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더니 이내 입을 떼었다. 그가 한 말은 그동안 소년단에서 같이 지내온 스탐조차도 예상치 못했던 발언이었다.

“난…정규군에 들어갈 거야.”

“뭐? 정규군?”

스탐이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도 카이사르가 말하는 정규군이 어떤 존재들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평시 총병력만 50만에 달하는 캄에덴에서 10만을 차지하는 뱀파이어 정규군은 캄에덴군의 핵심이다. 하지만 그곳은 카이사르같은 소심한 성격을 가진 뱀파이어가 들어가기에는 너무 험한 곳이었다.

‘왜 하필이면 정규군에 지원을 한다는 거지?’

스탐은 궁금했다. 카이사르의 성격을 감안해볼 때 그보다 나은 직업도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뒤이은 카이사르의 말은 스탐을 수긍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난 강해지고 싶어. 스탐 너처럼.”

“카이사르…….”

“응?”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스탐은 그에게 굳이 강해져야할 이유가 뭐냐고 묻고 싶었지만 이내 그만두었다. 뱀파이어한테 그런 질문은 왜 피를 먹느냐는 질문과 같았다. 그때였다.

“큭큭큭! 네놈들 여기에 있었군?”

듣는 이로 하여금 몸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강렬한 한마디가 그들의 뇌리를 후벼 팠다. 그 목소리와 어투, 웃음소리는 둘이 소년단에 있을 동안 익히 잘 알아온 인물이었다.

“지, 지온!”

스탐과 카이사르가 동시에 외쳤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의 앞에는 지온이 서있었다. 스탐은 지온이 졸업식날이 되는 날에 자진해서 교관직을 그만두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온 이놈….“

스탐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지온을 노려보았다. 스탐은 바로 쥬드가 지온에게 죽음을 맞이한 그날이후 줄곧 그를 증오해 왔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궁금증은 수그러들지 않아 한 가지를 물어 보았다.

“그런데 왜 교관직을 도중에 그만둔 거냐?”

“크크큭, 과연 내가 그따위 쓰레기 같은 직업과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스탐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지온은 배틀러다. 캄에덴의 요직을 꿰차도 이상한 게 없었다. 오히려 교관직을 몇 십 년 동안이나 하고 있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그, 그럼 앞으로 넌 어떻게 할 거지?

“크크큭, 나는 버서커가 될 거다.”

“버, 버서커?”

스탐과 카이사르가 동시에 놀랐다. 현재 캄에덴에는 다크 나이트(Dark Knight), 버서커(Berserker), 쉐도우 스나이퍼(Shadow Sniper), 히든 브레이커(Hiden Breaker), 다크 매지션(Dark Magician). 이렇게 다섯 개의 특수부대가 존재한다. 그중에서 버서커는 그 이름 그대로 광기과 폭력에 굶주린 존재들이었다. 더불어 최강의 특수부대임에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고 보니 그 버서커라는 특수부대는 성향자체가 지온한테 딱인데.'

광기라는 측면에서도 어울렸고, 무엇보다도 지온은 배틀러였다. 배틀러는 캄에덴에서 200명밖에 되지 않았다. 그가 신청만 한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다.

“큭큭큭! 거기 들어가게 된다면 피터지게 싸울 수 있겠지. 정말 흥분되는걸!”

“…….”

스탐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지온을 바라보았다. 고작 그런 이유 때문에 들어간단 말인가? 하지만 그는 뒤이은 지온의 말에 큰 자극을 받았다.

“크크큭! 스탐. 넌 아마 날 쓰러뜨리기는 힘들 거다. 그 멍청한 복수심만으론 말이다.”

“뭐야?”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단 말이다. 네놈에게 캄 크리스토퍼의 사념이라도 들어가 있지 않는 한에야 말이지!”

그것은 명백한 도발이었다. 하지만 반박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었다. 분명히 스탐 자신은 또래의 뱀파이어에 비해선 무척이나 강했다. 하지만 지온과 비교해 본다면 한없이 약했다.

“…….”

“큭큭큭! 과연 다시 만났을 때 네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기대해 보겠다.”

말을 마친 지온은 금세 둘을 앞질러가더니 종적을 감추었다. 그의 뒷모습을 보고 있던 스탐은 한숨을 쉬었다.

“휴우~ 제기랄…….”

지온을 이기고 싶은 마음에 굴뚝같았다. 하지만 지온도 스트라이드 가에서 배출한 괴물이다. 솔직히 역대 뱀파이어들 중에서 100대의 나이에 배틀러가 되는 자들은 손꼽혔다. 물론 스탐도 어릴 때부터 주위의 기대를 받고 자라온 몸이었다. 하지만 배틀러가 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고 설령 된다고 하더라도 버서커에 들어간 지온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스탐…….”

카이사르가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스탐은 어떻게 하면 더 강해질 수 있을까에 대해서만 골똘히 고민하고 있었다. 얼마나 고민했는지 한동안 카이사르의 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한편으로는 왜 이렇게 조급해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둘은 거의 100여 년간의 나이차가 있다. 실력이 뒤지는 게 당연한 것이다.

더군다나 지온은 100대초반의 나이에 배틀러가 된 괴물이다. 그런 놈을 라이벌로 단정 짓고 이기려고 하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사고가 아니었다. 하지만 스탐은 지온을 반드시 이겨야만 된다는 사명감을 은연중에 품고 있었다. 왜 그래야만 하는지는 몰랐다. 단지 그렇게 느꼈기 때문이다.

“스탐, 내 말도 좀 들어줘.”

“아…미안해, 카이사르.”

스탐이 카이사르의 말을 듣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스탐은 웃으며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러던 중, 문득 호기심이 생겨 물어보았다.

“카이사르, 넌 강해지면 뭘 하고 싶니?”

“강해지면 뭘 하다니?”

카이사르가 도리어 반문하자 스탐이 머리를 긁적였다.

“강해지면 하고 싶은 일은 저절로 생길거야. 마음에 안 드는 녀석들은 혼내주고, 먹고 싶은 건 뭐든지 먹을 수 있을 테니까.”

“그게 다야?”

“아, 한 가지 더 있어. 내가 만약 뱀파이어 로드가 되면 모든 백성들이 즐겁게 살수 있는 나라를 만들 거야.”

“훗, 역시 너 다운 발상이구나.”

스탐은 쓴웃음을 지으며 카이사르를 바라보았다. 역시 강해지는 것은 본능적인 욕구였다. 거기에는 특별한 목적이 없었다. 남에게 억눌리기 싫기 때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강해지는 목적은 분명해진다. 큰 야망이 없는 카이사르만 해도 힘에 한참 목말라 있지 않은가.

‘그래, 녀석에 비하면 나는 확고한 목표가 있어.’

스탐은 두 주먹을 꾸욱 쥐었다. 정신없이 뱀파이어로 60년이라는 세월을 보내었지만 한 가지는 잊지 않고 살아왔다. 바로 백세현. 자신은 바로 그녀를 찾기 위해서 반드시 강해져야만 했다. 어쩌면 그것만이 자신이 뱀파이어로 살아가는 이유일지도 몰랐다. 쥬드의 복수를 갚기 위해서라는 건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목표다. 반드시 이 세계의 어느 누구보다 더 강해져서 그녀를 찾을 것이다.

저벅저벅.

얼마나 걸었을까. 어느덧 둘의 행선지가 갈리게 되었다. 카이사르와 얘기를 나누고 있던 스탐은 그와 헤어지게 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 여기서 헤어져야겠네.”

“응, 그런데 스탐, 친구니까 부탁하는 건데…….”

“응?”

뜬금없는 소리에 고개를 갸웃거린 스탐이 카이사르를 뚫어질 듯 쳐다보았다. 하지만 뒤이어진 그의 말에 스탐은 실소를 할 수밖에 없었다.

“언젠가는 반드시 지온을 멋지게 쓰러뜨려 네 꿈을 이루는 거야. 알았지?”

“뭐야? 재미없는 자식…, 김샜잖아.”

꽁.

말을 마친 스탐은 카이사르에게 알밤을 먹였다. 카이사르가 우는 소리를 냈다.

“아야, 아프잖아!”

“아프라고 때린거다, 이 자식아.”

“아무튼…잘 가, 스탐.”

“너도 잘 가, 카이사르. 우리 분명히 다시 만날 일이 있을 거야.”

“응.”

그렇게 둘은 헤어져 각자의 집으로 가게 되었다. 스탐은 카이사르와 헤어지는 게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40년 만에 자신의 부모와 가문의 친척들을 만난다는 사실 자체에는 큰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저벅, 저벅.

스탐은 두근두근 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집을 향해 걸었다.

“드디어 집인가? 40년 만이군…….”

스탐은 기쁜 마음에 소리를 지르며 집을 향해 열심히 걸었다. 하지만 문앞에서 일단의 하프 뱀파이어들이 그를 제지했다.

“이곳은 베르크 가의 저택입니다. 귀하가 누군지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넌 또 뭐냐? 난 엄연히 베르크라는 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 그럼 설마…….”

하프 뱀파이어들이 깜짝 놀라는 것을 본 스탐은 피식 웃었다. 그는 재차 입을 열어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그래. 내가 스탐 베르크다. 어서 문이나 열어.”

“아, 알겠습니다.”

드르르륵.

문이 열리자 스탐은 안으로 들어갔다. 금세 낯익은 광경이 들어왔다. 40년 전 보았던 건물들을 다시 보자 감회가 새로웠다. 건물뿐만이 아니었다. 자신이 왔다는 소식이 벌써 전해졌는지 베르크 가의 뱀파이어들이 스탐에게 다가왔다.

“스탐!”

“드디어 왔구나.”

“늦었지만 졸업을 축하한다, 스탐.“

모두 안면이 있는 베르크 가의 친척들이었다. 스탐은 한명 한명씩 인사를 하면서 재회의 기쁨을 누렸다. 어느덧 스탐의 시선은 두 뱀파이어에게 향해있었다. 그 둘은 바로 자신을 뱀파이어로 낳아준 장본인들이었다.

“40년만이네요. 어머니, 아버지.”

스탐은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제일 먼저 스웬과 포옹을 했다. 그러고 나서 아리아에게도 포옹을 했다.

“보고 싶었죠?”

“후훗, 당연하지. 누구 아들인데…….”

아리아의 촉촉한 눈망울을 본 스탐은 미소를 머금고 자신의 두 부모들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갔다. 다 자란 몸이다 보니 누가 보면 꼭 남매 혹은 친구지간인지 알 것 같았다.

집안으로 들어간 그들은 곧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길 시작했다. 스탐의 경우 소년단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아리아나 스웬의 경우 가문 안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해주었다. 일단 스탐은 여태껏 모르고 있던 희소식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라고요? 제 동생이 셋이나 있단 말이에요?”

“응. 걔네들은 전부 소년단에 들어가 있어서 여기엔 없어. 각각 크로뎀, 비렌, 네리앙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

“이야! 4명이라니? 이거 너무 많이 낳은 거 아닌가요?”

스탐의 말 대로였다. 사실 뱀파이어들은 라케다이몬 제도의 영향으로 출산율이 현저히 감소된 상태였다. 하지만 아리아는 자신을 포함해 네 명의 자식을 낳았다. 2세에 대한 애정 때문인지, 베르크 가문의 영달을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도 모르겠어. 스웬이나 아버님께서도 귀여운 손자를 많이 보고 싶어 하시고…….”

“그렇군요.”

스탐이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스웬은 베르크 가문의 장남. 그렇기 때문에 보다 더 뛰어난 후손을 낳아야할 사명감이 막중했다.

“그럼 이제 제가 소년단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말씀드려야 겠군요.”

스탐은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주었다. 그 일들은 그 어떤 뱀파이어도 겪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리아와 스웬은 흥미로운 얼굴로 스탐의 말을 경청했다. 특히 그들은 지온에 관한 이야기에 가장 큰 반응을 보였다.

“으음. 그렇게 된 거구나…. 그런데 너 정말 지온을 이기고 싶은 거냐?"

“예.”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정말 놀랄만한 일이로군. 너, 지온이 어떤 녀석인 줄 알고 그러는 거냐? 캄에덴 최고의 명가라는 스트라이드 가에서 배출한 천재적인 전투감각의 소유자야. 그런데 갓 소년단을 나온 네가 그 녀석을 이기겠다고? 물론, 목표는 클수록 좋지만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

“그렇군요.”

스웬의 확정적인 대답에 스탐은 풀이 죽었다. 물론 지온을 이기는 게 진정한 목적은 아니었다. 자신은 보다 강해져야 하는 사명이 있었다. 그 사명을 위해서라면 지온정도는 반드시 이겨야만 했다. 하지만 주위에선 완곡하게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었으니,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그런 스탐을 한참 바라보고 있던 아리아는 무언가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스탐. 그렇게 고민이 된다면 여기, 이 것 좀 보렴. 도움이 될 거야.”

종이 한 장를 들고 온 아리아가 스탐에게 손에 쥔 전단지를 내밀었다. 그러자 스탐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종이를 받았다. 스탐은 처음에는 그것을 대충 훑어보았다. 하지만 금세 동공이 커져 정독을 하기 시작했다.

“그, 그래! 바로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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