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슬레이어-133화 (13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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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제국전쟁

“나 참, 진작에 알았으면 이렇게 고전할 이유가 없었잖아!”

그렇게 투덜거리며 스탐은 자신의 다크 오러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파츠츠츠

그러자 조종석 전체를 휘감고 있던 전류가 스탐에게 더 이상 접근을 하지 못했다. 다크 오러의 강력한 파괴적인 힘이 마갑기의 전격을 완전히 차단한 것이다.

“그럼 이제 얻어맞을 만큼 맞았으니까, 빚을 갚아줘야겠지?”

스탐이 느긋한 표정으로 마갑기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종석이 약간 파손되었지만 기본적인 것은 구동시킬 수 있었다.

퍼어억!

“뭐, 뭐야!?”

계속해서 전류에 감전당해 가만히 서있기만 하던 상대의 마갑기가 갑자기 방패로 때리자 당황한 그로세이드가 소리쳤다. 하지만 눈앞의 적은 이유도 가르쳐주지 않고 검을 뽑았다.

“냉검(冷劍) 프로즌 블레이드!”

말이 마침과 동시에 프로즌 카이져의 검이 짙은 푸른빛을 띠었다. 모든 것을 얼려 버릴 듯한 혹한을 내뱉어대던 냉기의 검은 그대로 라이트닝의 상부를 베어 들어갔다. 그로세이드는 경악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한편, 방패를 들어 그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카가강!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냉기가 서린 프로즌 카이져의 검이 라이트닝의 방패를 두 동강 낸 것이다!

“믿을 수 없어!”

“믿지 마라!”

그로세이드의 고함에 그렇게 대꾸한 스탐이 재차 검을 휘둘러대었다. 금세 라이트닝의 상부 갑판이 가볍게 뚫려 나갔다. 그곳은 바로 조종석이 위치한 곳이었다.

“커어허억!”

“자, 장군님!”

단 한방, 한방으로 모든 것이 결정 나버렸다. 급소를 꿰뚫린 제피스트의 마갑기는 더 이상 저항할 의지를 잃어버렸고 그에 따라 전황이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던 제피스트의 기갑기들은 전의를 완전히 상실해버렸다.

마갑기가 단독으로 움직인다면 다섯 기의 기갑기만으로 어찌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적의 기갑기들도 존재한다면 적어도 세배 이상이 되어야만 제압할 수 있었다. 약간의 숫 적 우세만 점하고 있었던 제피스트의 마갑기들이 어떻게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인가?

“후, 후퇴하라!”“도, 도저히 이길 수 없다!”

그로세이드라는 구심점을 잃은 제피스트 원정군은 기갑기를 필두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어찌나 혼란스러웠던지 기갑기들이 아군 병사들을 거리낌 없이 밟아 죽이며 갈 정도였다.

‘흥, 과연 당나라 군대들이었나.’

[당나라 군대? 아마도 네 전생에서 쓰는 말이었지?]

‘시끄러. 아무튼 놈들의 기갑기들이나 박살내자.’

자신의 기억을 하나도 빠짐없이 보유하고 있는 카스턴이 여간 탐탁치 않은 스탐이었다. 그래도 지금 중요한 것부터 먼저 해결해야만 했다.

“뭣들 하고 있어? 어서 놈들을 쫓아라!”

아군 기갑기들에게 명령을 내린 스탐은 쏜살같이 도망치는 제피스트의 마갑기들에게 뛰어 들어가 검을 휘둘렀다. 물리적인 힘만 가지고 있는 기갑기들이 마법까지 쓸 수 있는 마갑기를 따돌릴 확률이란 평범한 인간이 뱀파이어에게서 도망치는 것만큼이나 희박했다.

콰캉! 쿠웅!

프로즌 카이져의 냉혹한 장검이 한 기갑기의 숨통을 끊어놓았다. 그리고 그것을 필두로 크로프란의 기갑기들이 닥치는 대로 제피스트의 기갑기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제피스트의 기갑기들은 뛰어난 장갑을 가지고 있었다. 어차피 같은 왕국을 상대로 후퇴할 이유는 없었기에 기동력을 줄이고 방어력이 중점을 기울인 형태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독이 되어 비교적 경장갑인 크로프란 기갑기들의 먹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마지막 기갑기가 항복의 의미로 상부를 젖어 파일럿이 나오는 것으로서 제피스트군의 원정군은 풍비박산이 나 버렸다.

기갑부대의 승패는 바로 병사들의 목숨으로 이어졌다. 사방을 기갑기에게 둘러싸여 공포에 젖어 있던 제피스트의 대군은 곧바로 카젤론 요새에서 파견된 크로프란군 의해 포로로 압송되었다.

이리하여 서로를 원수지간으로 여기던 두 나라간의 전쟁은 수백 년 만에 크로프란의 대승리로 끝나게 되었다.

하지만 크로프란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바로 스탐이 이끄는 기갑부대를 필두로 제피스트 왕국을 역습한 것이다.

수도까지 밀린 제피스트군은 마지막 마갑기와 기갑기들로 최후의 방어선을 구축했다. 하지만 프로즌 카이져라는 희대의 마갑기를 앞세운 크로프란의 기갑부대 앞에서 맥없이 무너질 뿐이었다. 거인들의 전투가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자 병사들은 전의를 잃고 항복만을 내뱉어댔으며, 크로프란의 군대는 가뿐하게 수도 제피온을 정복했다.

그렇게 해서, 캄에덴력 4423년 8월 15일. 오랫동안 쌓여져 갔던 양국간의 갈등은 완전히 종지부를 찍었다. 크로프란의 제피스트 정복이라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날씨가 덥군.”

“그러게 말입니다.”

하늘에서 송곳처럼 내리쬐는 폭염을 보던 중년인의 중얼거림에 부관이 즉시 응답했다.

부관은 몹시 불안한 상태였다. 자신의 상관인 눈앞의 중년인의 기분이 몹시 나빴기 때문이었다. 그의 얼굴은 마치 용암을 뿜어대는 활화산과도 같아 보였다.

“제기랄. 정말 이런 날씨처럼 더러운 경우가 발생하다니…….”

유에센 제국의 대들보. 검성 게르델피안 공작은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비록 제피스트와 크로프란, 두 나라가 유에센의 삼각동맹을 맺었다곤 해도 제국전쟁이 일어나면 그런 조약은 무의미했다. 서로가 국익을 위해 싸우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타국을 흡수한 전쟁의 승전국이 그의 예상에서 한참 어긋나 있다는 사실이었다.

변변한 마갑기조차 한대 없었다고 들었던 크로프란이 어떻게 왕국 중에서 최강국으로 알려진 제피스트 왕국의 수도를 점령했는지는 아마 세계 5대 미스터리중 하나로 알려질 것이다.

“듣기로는 크로프란의 마갑기가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크게 일조를 한 모양입니다. 어찌나 강력한지 그로세이드가 탔던 라이트닝이 한방에 박살났다더군요.”

“정보부의 멍청한 놈들은 그런 거물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단 말인가?”

검성은 제국 정보부의 무능력함을 한없이 질책했다. 자신이 유에센의 공작이자 최고의 검객이라 불리는 만큼 각국의 소드 마스터들에 대해 어느 정도는 파악해놓은 상태였다. 특히 상급 이상은 줄줄 외우고 있었다.

그로세이드는 비록 초입이라고 할지라도 대륙을 통틀어 단 여섯밖에 되지 않는 최상급 소드 마스터들 중에 한명이었다. 거기다 그의 마갑기 라이트닝은 제국을 통틀어 모든 마갑기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그런 놈을 일격에 작살냈다고?’

스스로 생각해봐도 도저히 답이 안나오는 문제였다. 아니, 애시당초 이 대륙의 인간들 중에서 크로프란이 제피스트를 점령할 거라는 상상이라도 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휴, 일단 그 건은 나중에 생각해보도록 하지. 지금은 전장이니까.”

“예.”

너무도 황당무계해 시급한 해결이 요구되는 사건이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왜냐면 이곳은 전쟁터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요 몇 달 동안 벌어진 전투는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검성과 같은 절정급의 기사가 나서는 전투는 단 한 가지밖에 없었다.

바로 전면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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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올리는군요;;

최대한 빨리 올릴려고 하기는 합니다만 야자가 발목을 잡네요

시험 끝나면 하지 말 것이지 ㅠㅠ

일단은 우리 모두 주말을 기다려보는게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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