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쓰는 헌터사-33화 (33/200)

# 33

하늘 위에서 –1-

'어마어마하네.'

현재 새벽 6시.

어제 신은서와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가 저녁 7시가 조금 넘은 시점이었다. 한성일보 사이트에 신은서의 기사가 올라온 게 8시 무렵이었으니 아직 12시간도 안 지났다는 뜻.

그런데도 시위대가 모여들었다. 불과 수십 명에 불과하지만, 저마다 태극기를 흔들며 크게 외쳤다.

"귀화 반대! 귀화 반대!"

"한국인은 한국을 지켜라!"

몇 시간만 늦게 나왔어도 인파에 막혀 공항으로 못 갈 뻔했다.

스마트폰을 보던 이세희가 입을 삐죽였다.

"김현 님. 김현 님 보고 매국노라는데요?"

"마음대로 욕하라죠."

일개 운동선수가 귀화해도 매국노라고 욕하는 세상. 어제 신은서와 인터뷰를 진행할 때부터 각오했다.

어머니가 불편한 듯 몸을 뒤척인다.

"그래도 한국 사람은 한국에서 사는 게 제일인데......"

"아이고, 그럴 수가 없다고 하니 그렇지."

원래 부모님 둘 다 이민에는 반대였다. 하지만 김현의 설득에 지고 말았다. 당장 본인들 생명이 위태롭고, 김현과 김애경도 외부의 지나친 간섭 때문에 뜻을 펼 수 없다고 하니.

"괜히 가서 이용만 당하는 거 아니냐?"

"서로 적당히 이용해야지요. 당분간 조금 바쁘기는 할 거예요."

현재 미국에 있는 침식 장소만 스무 곳을 넘는다. 다음 대침식이 있을 6월 6일까지 도심에 있는 침식 장소만 해결한다고 해도 열 군데 이상을 돌아야 했다.

사실 김현이 자청한 사항이기도 했다. 원래 미국에서는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했으나 모조리 물리치고 제시한 조건이 바로 이것.

그렇지 않은가.

정치인들 보기 싫어 미국 가는데, 미국 가서까지 정치인들이랑 얽혀야 해?

그러려면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필요가 있다.

'하늘 위에서 백흔귀를 불러야겠어.'

평택 미군기지에 도착하자 미국 대사가 김현을 맞이해주었다. 그 옆에 반가운 얼굴이 하나 보였다.

"아저씨!"

한철군이 커다란 캐리어를 들고 서 있던 것.

짧게 전화는 했어도 전혀 기대를 안 했던 인물이다. 한철군이 머쓱한 얼굴로 머리를 긁적였다.

"원래는 안 가려고 했는데 그때 그게 자꾸 생각나서 말이지."

"잘 오셨습니다. 얼굴도 좋아지셨네요."

김현의 눈이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것을 짚어내고 있었다.

[성혼] 불의 보호(염옥, 1★)

그 사이에 각성자가 된 것이다.

한철군이 껄껄 웃었다.

"사실 내가 쓰던 망치가 은색으로 변해서 말이지. 그냥 창고에 쑤셔 박아 놓았는데 며칠 전에 자네 기자 회견을 보고 그게 생각나지 뭔가? 손으로 잡아 보니까 머리가 어질어질하더라고. 해서 자네가 보여준 방법을 썼더니 이렇게 됐어. 사실 그래서 자넬 쫓아온 거지."

"잘하셨습니다."

김현은 빙그레 웃었다.

한철군은 알까? 자기가 얼마만큼 굵은 줄을 붙잡았는지? 언제고 지금 이 순간을 회상할 때가 오면 자기 자신을 대견히 여기게 될 것이다. 아, 그때야말로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지, 하면서.

가족들은 놔두고 왔으나 상봉하기까지 얼마 걸리진 않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의 격변기니까.

"가시죠."

김현 일행이 타게 된 항공기는 미군 소속의 군용기였다. 따라서 좌석은 조금 불편했다. 미국 대사가 겸연쩍어했으나 시간 관계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쿠우우우!

미군기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까마득한 상공 위에서 미군기가 안정되자, 미국 대사가 사교적인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민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Mr. 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인류 미래를 위해 잘해 봅시다."

"미국에 도착해서 대통령을 만나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실 수 있을 겁니다. 아, 그리고 여기 Mr. 김이 말씀하셨던 선물입니다."

미국 대사가 옆으로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미군 병사들이 움직이며 커다란 보스턴 가방 10개를 가지고 온다.

가방을 열자 은색 보광이 쏟아졌다.

볼펜, 스마트폰, 베개, 낡은 옷 같은 게 가득 들어 있었다. 그것도 은색으로 물든 상태의.

무려 500개의 성혼.

대부분이 1성 등급이지만 2성 등급도 적잖이 섞여 있었다.

"이쁘다!"

하은이가 환호하며 일어섰다. 그러더니 누가 제지할 새도 없이 가방 속에 손을 집어넣는다.

"삼촌, 삼촌. 나 나, 이거 가지면 안 돼?"

고사리손으로 한 움큼 잡은 하은이.

김현은 짧게 실소를 흘렸다.

[마법 불꽃]

[귀신 부르기]

[성큼 걸음]

자기가 가진 성향대로 하나씩 골랐기 때문이다. 용왕계, 유명계, 거신계, 이렇게.

"그거 별로 안 좋아. 삼촌이 나중에 더 좋은 거 구해줄게."

"좋은 거?"

"응. 크고 이쁜 걸로. 여기 있는 거 다 너무 작잖아?"

그러면서 가방에서 3성 등급 성혼을 하나 꺼내 보여주었다. 거대 물뱀이 남겼던 성혼이다. 성향이 안 맞아서 그렇지 크기 하나는 확실히 컸다.

반면 하은이는 실망한 표정.

"안 이뻐!"

"그러니까 나중에 좋은 걸 구해줄게. 어때?"

"언제 언제? 하루 자면?"

"음...... 아무리 늦어도 열 밤 자기 전에. 괜찮지?"

"좋아! 약속!"

새끼손가락까지 건 다음에야 하은이가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주의 깊게 둘의 대화를 듣던 미국 대사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등급마다 크기가 차이가 나나 보지요?"

"예. 1성이랑 2성은 언뜻 봐선 구분하기 힘들지만 각성자라면 간단히 감별하죠. 3성부터는 차이가 크고요."

"과연......"

"그건 그렇고 한국말 하실 줄 아나 봅니다."

[듣끼만 합뉘다. 바음은 어려어여.]

"호호호! 어머, 죄송합니다."

미국 대사의 어설픈 한국말에 이세희가 웃음을 터뜨렸다. 급히 사과하자 미국 대사가 괜찮다고 손을 흔든다.

슬슬 오늘 거래할 성혼에 대해 의논을 시작했다.

"일단 모은 성혼을 나눠 보자. 총 539개야. 3성 등급이 5개, 2성 등급이 99개, 1성 등급이 435개."

김현이 미국으로 귀화하면서 내건 조건 중 하나.

아무 성혼이나 500개를 모아올 것. 미국에선 그 10배, 20배도 가능하다고 했으나 김현이 생각하기에 초반 투자로도 너무 과했다. 500개만 있어도 충분했다.

"여기서 이세희 선생님이 각성한 성령의 보호는 그냥 뺐어. 우리한테도 필요한 거였으니까."

"어, 안 그러셔도 되는데......"

"아냐. 현이 말이 맞아. 우리가 필요해서 너한테 준 건데 값을 치면 곤란하지."

"어쨌든 공평하게 분배할 생각이야. 이것 좀 봐줄래?"

김현은 미리 작성해둔 정리표를 내밀었다.

특정 행동마다 기여도를 설정하고, 그 기여도를 합산 후 나누어 획득한 성혼을 자동 배분하도록 만든 표.

원 역사에서는 신의 신필종이 만들었고 이후 꾸준히 개량되었다. 지금 김현이 내민 표는 2020년대 후반, 인류 문명이 최후의 불꽃을 불사를 때 완성된 거였다.

기억해내느라 머리를 제법 쥐어뜯었는데, 둘의 반응이 어째 뜨뜻미지근했다.

"알아서 해."

"김현 님이 더 많이 갖는 게 낫지 않아요?"

"글쎄요. 제 능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만 침식된 세계 안에서는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점수 기준은 간단히.

1성을 1점, 2성을 10점, 3성을 100점 하는 식으로 매겼다.

옆에서 듣고 있던 미국 대사가 의문을 표했다.

"성혼 등급마다 그렇게 차이가 납니까?"

"예. 그 정도 됩니다. 실제로 외계종들도 그 정도 잡고 있고요."

김현은 원 역사에서 각성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던 말을 떠올렸다.

'1성은 특전사, 2성은 장갑차, 3성은 공격 헬기, 4성은 구축함, 5성은 비행대대, 6성은 항공 모함 전단, 7성은 측정 불가.'

완벽히 대칭되지는 않지만 대충 이쯤이라고 보면 된다. 단, 능력치가 충분히 받쳐줄 때.

그리고 이건 원 역사 각성자들의 기준이다. 22세기의 여러 혼력 기법과 기술을 가져오면 그 격차는 훨씬 더 크게 벌어진다.

기여도를 따져 보니 김현이 35%, 김애경이 42%, 이세희가 23%였다. 김애경이 아무래도 전면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싸우는 만큼 기여도가 높았다.

공략 파악 기여도까지 해서 이 정도. 김애경이 팀의 방패 역할이자 핵심 공격수 역할까지 같이 하고 있어서 그랬다.

다만 이번에는 조금 융통성 있게 나누기로. 미국에게서 받은 성혼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복잡하네. 어떻게 나누지?"

"성혼 가지고 싶으면 차감하고, 아니면 화폐라고 생각하고 계산하면 되지. 이번에는 우리들 장비부터 맞추자."

"장비?"

"응. 거래는 내가 할 테니까 옆에서 보고만 있어. 아, 누나. 정부청사에서 가져온 3성 성혼 중에 용암 심장은 누나가 흡수해야 해."

"그거 나랑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

"속성 반전시켜야지. 내가 알아서 할게. 그리고 내가 흡수할 성혼 하나도 빼고 거래할게."

"그렇게 해."

속으로 가만히 따져 본다.

현재 김현이 보유한 성혼은 3성 등급 두 개에 1성 등급 한 개. 별의 관찰과 기린의 생명, 예지다. 여기에 새로운 성혼을 더 각성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있다.

워싱턴에 도착하는 즉시 어떤 침식 세계를 복구하기로 이야기가 되어 있으니까.

무리 아니냐고?

이번만큼은 무리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한시라도 빨리 그 장소를 복구하고 싶어 했고 김현은 자기 가치를 최대한 빨리 증명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성향을 바꾸고 싶은데......'

전생의 강력한 육체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충왕계의 강화 인간과 기갑계의 기계 장갑의 조합이.

그러나 포기. 지금 보유한 자원으로는 택도 없으니까. 차라리 현재 성향에 맞게 성혼을 각성하는 게 낫다.

'백호로 가자.'

김현 자신은 육체파. 요정계는 마법 쪽에 강점이 있으니 환수계의 성혼을 추가로 각성하는 게 좋겠다.

환수계 하면 오대 신수, 혹은 사방 신수가 대표적. 기린의 힘은 이미 깃들었으니 백호의 성혼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둘을 본다.

저들은 어떨까? 3개의 3성 등급 성혼을 감당할 수 있을까?

힘들지. 능력치가 너무 빈약하니까. 차라리 능력치를 올려주고, 새로운 장비를 마련해주는 게 좋겠다.

끼기긱.

습관처럼 왼손을 움켜쥐자 금속 손가락이 마찰하며 거칠거칠한 소리를 냈다.

김애경이 눈살을 찌푸린다.

"야, 그 소리 좀 그만 내. 재미 들렸니?"

"그럴 수도 있지. 참, 누나도 이거 하나 만들어 줄까? 쓸만한데."

"나보고 팔 자르란 말이야?"

"아니. 장비 만들기로 했잖아. 내 의수 같은 거, 장갑으로 개조해서 만들면 누나한테도 좋을 것 같아서."

"장갑? 그건 괜찮겠다."

"선택해 봐. 엄청나게 강한 장갑 한 쌍이랑 다기능 전신 갑옷, 둘 중에 뭐가 더 마음에 들어?"

김애경이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전신 갑옷이 낫겠다. 내 성혼은 어디로든 쓸 수 있으니까."

살짝 웃는 김현.

원 역사에서는 파멸권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무식하게 큰 장갑을 차고 다녔는데, 이제는 전혀 다른 길로 갈 예정인가 보다.

"좋아. 선생님은 어때요?"

"저, 저요?"

"네. 무기는 나중에 만들고 일단 보호 장구부터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22세기에서는 이세희 같은 축복 및 치유 계열 각성자라고 후방 지원만 하지는 않는다. 총 정도는 배워서 강력한 공격을 퍼붓곤 했다. 공격용 성혼 하나만 배워서 총알에 부여해도 뛰어난 공격수로 거듭나니까.

다만 지금은 시기상조. 이세희가 총을 잘 다루는 것도 아니고 담력이 큰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한두 달 뒤로 미루는 게 좋겠지.

이세희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전 잘 모르겠어요. 뭐가 좋을까요? 언니처럼 전신 갑옷?"

"그럴 필요 없죠. 그럼 제가 알아서 할까요? 생각해 둔 건 있습니다만."

"좋아요!"

"알겠습니다. 선생님. 우선 비행기 안 사람들 모두에게 축복 걸어주세요."

김현의 말에 이세희가 묻지도 않고 손을 한 바퀴 휙 휘젓는다.

솟구치는 금빛 광채.

비행기 전체를 가볍게 뒤덮었다. 조종석의 기장과 부기장은 물론, 객실의 사람들, 그리고 뒤쪽에 앉은 미군 병사들까지 모조리 축복이 내려앉았다.

"이게 축복입니까? 신기합니다. 몸이 가벼워지네요."

"그러실 겁니다. 조금 있다가 하늘 위에서 유령을 하나 소환할 건데 놀라지 마세요."

"오호, 그 명월천이라는 외계종입니까? 잠깐, 그건 유령이 아니라고 들었는데요."

"보기나 하세요."

미국 대사가 호기심에 찬 눈빛을 보낸다. 미국에서도 외계종과 계약, 혹은 거래 관계를 맺은 각성자는 거의 없으니 그럴 법도 했다.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던 향과 얼음, 거울을 모두 꺼냈다.

그러나 모두 쓰지는 않는다. 오직 단 하나, 향에 불을 붙이고 기다릴 뿐이다.

타는 냄새가 났다. 기이한 안개가 작은 방 안에 깔린다. 묘한 소음이 대뇌에 직접 꽂히는 듯하여, 객실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 사이에서 나타났다.

해골바가지.

백흔귀가.

"으허헉!"

"에구머니나!"

사람들이 소스라치며 놀란다. 덩치 큰 미국 대사도, 중무장한 미군 병사도 마찬가지.

"우와!"

오직 하은이만 신기하다는 듯 눈을 빛내고 있었다.

[흐으...... 익숙한 향기로군.]

해골바가지의 눈두덩에서 음산한 청색 광채가 일렁인다. 백흔귀가 주위를 한 번씩 보고는 눈을 초롱초롱 빛내는 하은이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그것도 잠깐이었다. 이내 정좌한 김현에게 머리를 돌렸다. 자연히 그 앞에 놔둔 거울과 얼음이 시야에 들어온다.

[선지자여, 오랜만일세. 특이한 곳에서 나를 불렀군. 그런데 명월천의 거울과 상산인(霜山人)의 얼음이라니, 그건 무슨 의도인가? 설마하니 본귀를 압박하려는 의도는 아니겠지?]

시작부터 껄끄럽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당연한 일. 거울과 얼음을 굳이 노출 시킨 것은, 수틀리면 그쪽으로 팔아넘기겠다는 의도로 보이지 않겠나.

보통 기분이 상한 게 아닌지 한마디를 또 했다.

[선지자여, 그대 종족의 말을 빌려 말하자면 우린 이미 한배를 탄 것과 다름이 없네. 본귀는 그대와의 밀약을 성실히 수행할 테니, 그대 또한 괜한 도발은 삼가기 바라네.]

김현은 싱긋 웃었다.

"그것 때문에 보여준 거다."

[으흠?]

"요즘 백영귀 때문에 골치가 아프지?"

[어험, 어험.]

"거래만 잘 된다면 이것들을 그 쪽에게 양도할 용의가 있어."

제법 비장한 어투로 말했으나 백흔귀는 코웃음만 쳤다.

[천상 족속이나 거인 나부랭이들과 뭐 교통할 일이 있다고? 됐네. 필요 없어.]

"쯧. 그렇게 단편적으로 생각하면 안 되지."

[선지자가 잘 모르나 본데 저것들은 기껏해야 하급 천사와 꼽추 거인을 부르는 능력밖에 없다네. 나 같은 '귀' 급과는 차원이 달라.]

차원이 다르기는 무슨. 잘 봐줘야 동급인 주제에.

김현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짙어졌다.

"그럼 묻지. 당신네 유명계의 언어로는 1주기라고 하던가? 아직 그게 안 돌아왔다고 알고 있어. 그래도 절반을 얼추 넘어섰지? 지금까지 고작 반 주기 만에, 거래를 시작했던 자가 거래선을 추가로 두 개나 더 확보한 적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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