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쓰는 헌터사-34화 (34/200)

# 34

하늘 위에서 –2-

[없었네.]

이제야 말귀를 알아듣는 것 같다. 백흔귀의 눈두덩에서 푸른빛이 크게 일렁였다.

"어때? 거래할 마음이 나?"

[후후후. 과연 선지자일세. 그나저나 놀랍군. 지금까지 존재했던 그 어떤 선지자도 우리 세계의 사정을 그토록 꿰뚫어 보지는 못했는데 그대는 특별해.]

김현은 담담하게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것이다.

김현이 22세기의 사람이라는 걸. 인류가 아등바등 멸망해 가던 역사의 기록이 김현의 머릿속에 모두 담겨 있으니, 고작 귀급 유령 정도로는 상대가 안 된다.

[본론으로 넘어가는 게 어떤가?]

"그러지."

감춰두었던 성혼들을 모두 꺼낸다.

총 536개.

한 줄로 늘여놓으니 장관이었다. 은빛 젤리 같은 것들이 희미한 안개에 싸여 어슴푸레한 빛을 뿌렸다. 그것을 보는 백흔귀의 안광이 짧은 순간 수십 번이나 깜빡였다.

[이건 정말 놀랍군...... 음, 세 개가 더 있는 것 같네만?]

"그건 우리가 흡수할 거라서."

[아깝게 왜 그러나. 경천지경의 성혼과 절정지경의 성혼 같은데. 흡수하다가 탈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차라리 나한테 넘기게. 내가 인세에 다시없을 보물로 보답하겠네.]

"다 아는 처지에 무슨. 이걸로 만족해. 그쪽도 세 주기가 지나기 전에 최대한 공적을 세워야지, 언제까지 향만 쫓아다닐 거야? 현계의 탑주 자리 하나는 꿰차야 하지 않겠어?"

[후후. 도무지 뭘 숨길 수가 없군. 거래는 저번과 같은 방식으로 할 텐가? 아니면 명금(冥金)으로?]

명금.

유명계 내에서 쓰이는 화폐다.

"그럴 필요까진 없어. 저번처럼 하지. 수수료 깎아주는 거 잊지 말고."

[크흠, 저번에도 꽤 손해였네만......]

"나랑 거래해서 얻을 이득이 금전적인 것만 있는 건 아니잖아? 탑주가 된 너를 생각해 봐. 세 주기 반 뒤에 지구에 내려올 백탑 꼭대기에, 네 해골이 걸려 있는 광경을 상상해 보라고."

[허허, 생각만 해도 뿌듯하군.]

달콤한 상상에 백흔귀가 자기감정을 내비치고 만다.

이내 정색을 했으나 김현에게 포착당한 뒤. 김현은 미리 준비한 물물거래 품목을 빠르게 불렀다. 아니, 원래 생각한 것보다 여러 가지 품목을 대략 2할 정도 더 추가했다.

그러자 백흔귀가 질렸다는 듯 말했다.

[선지자. 날 털어먹으려고 작정을 했군?]

"뭐 어때. 내가 잘 돼야 당신도 잘되지 않겠어? 기왕 맺은 인연. 3주기 후에도 탑주 대 거래자로 잘 해보자고."

[크흠......]

막 거절하려는 찰나 약을 쳤다. 백흔귀의 안광이 어스름하게 한 벌 흔들렸다. 한참을 고민했으나 김현이 거울과 얼음을 흔들자 끝내 수락하고 만다.

[좋네. 내가 졌어. 이번에는 내가 심각하게 손해를 봤으니까, 다음에는 더 많이 팔아주어야 하네.]

"걱정하지 마. 입이 떡 벌어질 만큼 가져다줄 테니."

[기대하네.]

백흔귀가 허공에다가 불을 토했다. 푸른 도깨비불 속에서 물건들이 쏟아진다.

서리쇠, 빙하은, 하늘 수정, 구름 수지 같은 재료부터 힘의 수정, 민첩의 수정 같은 약재까지.

분량이 많았다. 미리 비워둔 객실 중심에 수북하니 쌓일 정도였다.

"저게 그 외계종입니까?"

미국 대사가 얼굴이 파래져서는 묻는다.

"예. 처음 보셨죠?"

"으으, 진짜 유령 같네요."

"나중에는 자주 보게 되실 겁니다. 세계 곳곳에 외계종의 거점이 도래하거든요."

그러고 보니 유명계의 백탑은 어디에 도래할까? 김현이 그대로 서울에 있었으면 서울에 도래할 것 같은데, 이제는 아예 미국으로 이동했잖아.

하은이가 팔짝 일어나 김현의 소매를 잡아끌었다.

"삼촌, 삼촌. 아까 그거 뭐야?"

"응? 아, 그냥 삼촌이 알고 지내는 유령이야."

"나도 나도 유령이랑 친구할래!"

유령에 빙의되었다가 낫고, 유명계 성향을 획득해서 그런지 친근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김현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다 끝났니?"

"네, 고생하셨어요."

부모님의 얼굴이 살짝 창백했다. 각성자가 아니다 보니 축복을 받은 상태에서도 백흔귀가 뿜는 파장에 영향을 받은 모양.

"도대체 뭘 한 거니? 그것들은 또 뭐고?"

"저랑 거래하는 외계종이에요. 이건 외계 재료고요."

"흐흠, Mr. 김. 혹시 저희가 조금 받아가도 되겠습니까?"

미국 대사의 눈길이 바닥에 쏟아놓은 재료에 꽂혀 있었다.

"그러시죠."

그럴 줄 알고 일부러 넉넉히 샀다. 미국이 외계의 재료를 연구하는 것도 영 헛짓은 아니니까.

"작업실은 준비되었지요?"

"하하하하!"

미국 대사가 별안간 웃음을 터뜨린다.

"하늘 위에 작업실을 만든다니, 그 구상이 참 놀랍습니다. 우리 공병들이 고생을 했지요. 이쪽입니다."

지금 김현 일행이 타고 있는 미군기는 수송기를 살짝 손본 물건. 당연히 커다란 격납고가 있었다.

격납고 한쪽에 작업실을 만들어 놓았다. 작업실이라고 해도 단열 소재 타일을 깔고 소형 전기 용광로와 매질 기계, 모루, 물통, 여러 연장을 놔둔 정도지만 월롱산 대장간보다 오히려 더 충실했다.

"아니, 이게 뭐야?"

비행기 안에 만들어진 작업실을 보고 다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너무 위험한 거 아냐? 쇳물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

"오, 노노. Miz. 김. 걱정하지 마시길. 공중 평형 유지 기술로 완벽히 평형을 유지하니까 마음껏 쓰시길 바랍니다."

한철군이 신기하다는 듯 작업실의 기구들을 매만졌다. 그걸 보며 머릿속으로 오늘 만들 물건을 정리했다.

총 다섯 개.

김애경의 갑옷, 특수 장갑, 이세희의 옷, 김현이 쓸 특수 갑옷과 한 자루의 검이었다.

원래 김현은 총과 칼을 같이 쓴다. 지금까지는 몸이 너무 약해 검은 못 썼지만 이제 슬슬 써도 좋을 것 같다.

일단은 갑옷부터.

처음 생각한 것은 22세기의 강화 장갑(裝甲)이었다. 기갑계의 지식이 충분히 반영되어 다양한 무기와 기능을 탑재한 형태의. 하지만 시간도 부족하고 자원도 부족하니 단순한 갑옷으로 만족해야겠다.

그래도 영 약하지는 않다.

들어가는 재료만 다섯 종류.

서리쇠, 빙하은, 백룡금, 얼음 트롤의 힘줄, 고대뱀의 심장.

설계도를 본 한철군이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영화 히어로 같은데?"

"하하, 그렇지요?"

사람의 상상력은 참 비슷하다. 전체적으로 유선형에 미려한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22세기의 디자인을 다소 차용한 까닭에 21세기에서 보기에는 SF적인 분위기를 풍길 것이다.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기본 틀은 의수를 제작할 때와 같았다. 단순한 갑옷에 불과하니 신경 회로를 이을 필요가 없어 만들기 훨씬 쉬웠고.

김애경이 틀을 잡으면 녹인 빙하은과 백룡금을 자기 자리에 붓는다. 그 후 굳기를 기다렸다가 힘줄을 요소요소에 붙이고 심장을 가슴 부위에 박아 넣으면 끝.

여기에 특수 장갑까지 제작. 이건 염산은과 화룡금이 들어갔다. 그리고 전뇌 회로를 화룡금에 녹여 형체를 갖추자 어디서 많이 보던 물건이 완성되었다.

"야, 이거......"

김현은 씩 웃었다.

바로 김현의 의수를 똑 닮은 물건이었으니까.

"붕괴의 장갑이야. 사용법은 침식 세계 들어가면 가르쳐 줄 테니까 아직 쓰지 마. 여기서 쓰면 큰일 나."

이어 이세희의 옷도 제작한다.

들어가는 재료는 네 가지.

하늘 수정과 구름 수지, 천마(天馬)의 눈물, 별빛 모래.

이건 더 쉽다. 우선 겨울 솜이불처럼 포근한 구름 수지를 용광로에 집어넣으면 끈끈한 액체가 되어 나온다. 이걸 옷 모양 틀에 굳힌 다음 전체에 천마의 눈물을 세심하게 바른다. 손등에 별빛 모래로 특수한 문양을 그리고 하늘 수정을 손등과 가슴에 박으면 모든 공정이 끝난다.

이세희가 신기하다는 듯 쳐다본다.

"래쉬가드 같네요?"

"그렇죠? 항상 입고 다니세요. 얇으니까 다른 옷 아래에 받쳐 입어도 좋습니다. 성혼 쓸 때 꼭 이 수정 통해서 쓰고요. 위력이 30% 정도는 강화됩니다."

"손등으로 써야 해요?"

"그럴 필요는 없어요. 하던 대로 손바닥으로 쓰세요."

사실 이 옷의 기능은 이게 다가 아니다.

별빛 모래로 새긴 마법적인 문양. 그게 핵심이었다.

충분한 힘이 모여 있다면 착용자가 위험을 느끼는 즉시 무형의 방어막이 생성되는 것. 비록 아주 잠깐 유지되나 상당히 강한 방어막이니 제법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이세희도 모르는 사이 공격당하는 게 문제. 그걸 해결하려면 더 고급 자원이 필요하니 다음에 만들도록 하자.

이제 김현이 쓸 검과 갑옷만 남았다.

일단 검부터.

평범했다. 서양 중세에 기사들이 흔히 썼다는 롱소드였다. 들어가는 재료도 딱 하나, 환수계의 백호철이었다. 손잡이와 칼날받이를 분리하여 만드는 것도 아닌, 완전히 통짜.

"이건 그냥 내가 만들면 된다고?"

"네, 부탁드립니다."

"그건 또 뭐야?"

"이건 제가 만들어야 해요."

새로 꺼낸 설계도에는 기이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오른쪽 어깨를 겨우 감싸는 작은 견갑, 같은 쪽 팔꿈치 보호대와 장갑이 있는데 역시 앙증맞다. 흉갑도 심장 부위만 간신히 가리고 치마 같은 하체 갑옷과 무릎 보호대, 신발은 상체와는 반대로 왼쪽에만 존재했다. 그리고 이것들이 굵은 철근 같은 것으로 연결된 형태였다.

갑옷이라기보다는 철근 다발을 뭉쳐 만든 누더기 같은 모양새.

김애경이 고개를 갸웃했다.

"이게 갑옷이야?"

"갑옷은 아니고 강화복이야."

미국 대사가 아는 척을 했다.

"아! 여기 이 철근 같은 게 인공 근섬유인가 봅니다."

"맞아요."

부족한 근력을 보충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재료는 백호의 뼈, 산왕의 근육, 날개 호랑이의 힘줄, 유령 검치호의 피, 뇌정호의 신경. 이렇게 다섯 가지.

"후웁."

미리 빼두었던 3성 등급 성혼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혼을 각성했다. 새로운 강화복을 만들려면 필요했으니까.

[백호의 힘(환수, 3★)]

전생에 지녔던 곤충 근섬유를 대체하는 성혼.

빚어나간다.

김애경이 서리쇠를 다룰 때와 같다. 김현의 손짓을 따라 백호의 뼈가 기본적인 갑옷의 형체를 갖추었다. 산왕의 근육을 근섬유 형태로 뭉치고 쭉쭉 잡아당겼다. 이후 날개 호랑이의 힘줄을 요소요소에 끼워 넣었다. 이것들을 유령 검치호의 피를 접착제처럼 활용하여 붙인 다음 뇌정호의 신경을 삽입하면 완료.

다섯 호랑이의 재료를 써서 만들기 때문에 붙은 이름, 오호갑(五虎甲).

키기기긱.

장착하고 주먹을 꽉 쥐자 강화복의 인공 근섬유가 크게 부풀었다가 원 상태로 복구된다.

시범 삼아 근처에 굴러다니던 쇳덩이를 힘껏 쥐어보았다. 당장에 찌그러지며 고철이 되어 버린다. 미국 대사가 눈을 크게 떴다.

"그거, 당장 저희 병사들한테 도입해도 좋겠습니다."

"불가능합니다. 제가 이걸 쓸 수 있는 성혼이 있어서 발동하는 거지, 안 그러면 거추장스러운 짐에 불과합니다."

"그렇습니까......"

"한 아저씨, 용광로 쓰실 일 없죠?"

"그렇지. 나는 매질만 해도 시간 다 가겠어."

"제가 조금 쓸게요. 좀 추우실 겁니다."

"응? 용광로를 쓰는데 왜 추워?"

질문을 뒤로하고 용광로 앞에 선다. 미리 챙겨둔 파란 가루를 용광로에 뿌리자 시퍼런 광채가 일어났다.

그리고 한기.

칼로 에일 듯한 차가움이 펼쳐졌다. 다들 활화산 같은 열기에 익숙해졌던 상태. 자연히 얼음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몸을 떤다.

빙화(氷火)의 가루가 보인 효능.

김현은 쇳물을 담는 합금 양동이에 어떤 액체를 부었다. 그리고 따로 빼두었던 성혼 하나를 넣었다. 액체, 변화의 물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조금 기다린다. 변화의 물이 증발하여 증기가 된다. 용광로의 냉기와는 관계가 없어 보였다.

김현이 손을 뻗은 것은 바로 이때.

뿌연 증기 안에다가 주먹 쥔 왼손을 집어넣는다. 그다음 용광로에 넣었다가 다시 증기 안에 넣는 것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기기기깅.

"으윽."

금속으로 된 의수가 비명을 지른다. 팔꿈치 위, 남은 부위가 너무 차가워 바늘로 쿡쿡 쑤시는 것 같았다. 나지막한 신음을 흘리면서도 정신을 유지했다.

지금 중요한 것은 팔 전체를 성혼으로 보호하는 거였다. 자칫 실수하면 변화수 증기의 영향으로 완전히 녹아 얼음덩이로 변해 버린다.

미래에서도 어지간한 각성자는 하기 힘든 작업. 김현은 호흡을 느리게 가져가며 성혼을 제어했다.

그리하여 완성.

[극점 심장(거신, 3★)]

용암 심장의 속성을 완벽히 반전시킨 것.

"자, 누나."

"너 괜히 무리한 거 아냐? 아까 보니까 많이 아파하는 것 같던데......"

"별거 아니야. 이 정도는 일상이지. 흡수하고 갑옷 입어 봐."

성혼 능력치가 제법 성장한 상황. 아직 30이 되려면 멀었으나 3성 등급 두 개를 보유하기에는 충분하다.

김애경이 성혼을 삼켰다. 곧 전신이 떨리기 시작한다. 서리거인 성혼을 다스릴 때처럼 눈을 감고 제어했다. 칠공에서 시커먼 피가 주르륵 흘러나왔다.

"앗, 언니!"

김현은 싱긋 웃었다.

성공적으로 성혼이 정착했음을 확인했으니까.

철컥, 철컥.

이어서 갑옷을 입는 김애경.

가슴에 박아둔 고대뱀의 심장이 웅웅거리며 울었다. 이내 차디찬 청광을 뿜어낸다. 푸른빛은 무늬처럼 상감된 빙하은과 백룡금을 타고 갑옷 전체로 슬금슬금 뻗어 나갔다.

빛이 진행됨에 따라 갑옷이 조여들고 있었다. 다소 느슨했던 크기가 딱 맞게 변한다. 두 손에 찬 장갑도 그랬다. 그렇게 축소되자 금속 갑옷이 전신에 밀착하여 기이한 분위기를 풍겼다.

중세의 기사보다는, 미래의 기갑 보병 같은.

"우와!"

이세희의 감탄사.

하은이가 팔짝팔짝 뛰었다.

"엄마 짱!"

김애경은 말없이 자신의 손을 보았다.

새로운 갑옷은 물론 특수 장갑까지 낀 상태.

"빨리 써보고 싶다."

"그렇지?"

김애경도 슬슬 성혼 쓰는 맛을 알아가는 모양.

몇 시간 뒤 백호검도 완성되었다. 그동안 침식된 세계를 돌파하며 오른 능력치까지 있어서, 김현의 전체적인 능력이 다음과 같이 변화했다.

<능력>

[이름] 김현 [성별] 남성 [나이] 27

[진영] 지구 [종족] 인간 [상태] 정상

[근력] 12 [체력] 13 [민첩] 11 [감각] 14

[혼력] 18 [의지] 15 [통찰] 14 [위엄] 12

[성향] 요정, 환수

[성혼] 별의 관찰(요정, 3★), 기린의 생명(환수, 3★), 백호의 힘(환수, 3★), 예지(요정, 1★)

[보물] 백호검(3★), 충격의 손(3★), 오호갑(3★)

모든 능력치가 조금씩 상승했다. 특히 성혼을 계속해서 주무르는 만큼 혼력 능력치가 많이 올랐다.

이것으로 정비는 끝.

아직도 워싱턴까지는 절반 이상 남아 있었다. 그동안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2018년 5월 19일 오전 9시경 워싱턴에 도착했다.

미국 대사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Welcome to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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