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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헌터사-138화 (138/200)

# 138

크리스마스 회담

징글벨 징글벨 징글 올 더 웨이♬

벽 하나만 밖으로 나가면 흥겨운 캐롤이 사방에서 들려온다. 그러나 이곳, 예루살렘의 미국 대사관 안에는 차가운 긴장감이 날카로운 고드름처럼 맺혀 있었다.

커다란 원탁.

이스라엘 측 대표와 팔레스타인 측 대표가 마주보고 앉아 있다. 둘을 보는 그들의 눈에서 불똥이 튀는 듯하다. 호위하듯 양 옆에 앉은 각성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건 호랑이 눈이 따로 없었다.

그들 사이에 갈라 앉은 여러 나라의 특사와 교황청 파견 추기경도 비슷했다. 하나 같이 자기 입장을 고수하며 양보할 줄 몰랐다.

"이러다 끝이 나질 않겠습니다."

추기경이 푸념하듯 한 마디를 한다.

팔레스타인 대표가 목소리를 높였다.

"저 악마의 자식들이 우리의 땅에서 물러나지 않는 한 평화는 없소! 성전이 계속될 거요!"

"우리의 땅이라니? 가나안은 신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땅이오. 당신들이야말로 불법 점거를 그만두고 썩 나가시오!"

"미친, 수천 년 동안 집도 절도 없이 떠돌던 주제에, 이제 와서 거짓부렁인지 뭔지도 모를 잡문서의 말만 근거로 우리 땅을 빼앗겠다고? 성전이다, 이교도 새끼야!"

"좋다! 끝장을 보자! 너희 이교도를 모조리 박멸하고 말겠다!"

"어허, 두 분 다 말조심하십시오."

"자자, 흥분하지 말고 타협점을 찾아봅시다. 오늘도 그러자고 모인 것 아닙니까? 김 사령관님, 말씀 좀 해보시지요."

두 대표를 추기경과 미국 대사가 뜯어 말린다. 특히 미국 대사가 적극적이었다. 김현이 떠나며 폭탄을 터뜨린 탓에 미국이 안 그래도 욕을 먹는데, 최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더욱 입지가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게 당연하지. 이스라엘이 강경책을 쓰는 것에는 미국의 묵인과 암묵적인 동조가 한 이유를 차지하니까.

"싸우세요."

그렇게 딱 한 마디만 했다.

미국 대사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아니, 사령관님. 평화 협정을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한 것 아니었습니까?"

"아닙니다만. 많은 분들이 제 뜻을 오해하시고 계시나 봅니다."

당황해하는 눈빛이 쏟아졌다.

며칠 전 있었던 김현의 선언과 행동은 여기 있는 모두 들어 알고 있다.

민간인 학살을 멈추라고 했지.

그럼 다음 행보는 당연히 평화 협정 아닌가?

추기경이 조심스레 묻는다.

"오해라고 하셨으니 묻습니다만, 사령관님의 진의는 무엇입니까?"

"설마!"

미국 대사가 짧게 탁자를 내리쳤다.

"소말리아에 그랬던 것처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까지 점령하려는 건 아니겠지요? 그건 안 됩니다! 여긴 소말리아와는 달라요! 괴물들에게 거의 넘어갔던 소말리아와 다르게, 여긴 멀쩡히 국가로서의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삽시간에 적대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표.

그 둘이 설마 하는 눈으로 김현을 보고 있었다. 그 표정이 놀랍도록 빼어 닮아서 김현은 속으로 실소를 터뜨렸다.

"그럴 리가요. 지금도 모가디슈와 몇몇 도시를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제 목적은 간단합니다. 싸우세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열심히, 격렬하게요."

"그건 대체…… 그럼 이리 불러 모은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싸우는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만약 민간인 피해가 있을 경우, 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제가 직접 단죄하겠습니다."

이스라엘 대표의 얼굴이 짧은 순간 벌겋게 달아오른다. 간신히 자신의 감정을 추스른 후, 이스라엘 대표가 김현에게 따지듯 물었다.

"김 사령관. 혹시 김 사령관이 지금까지 살해한 우리 이스라엘의 각성자가 몇 명인지 기억하시오?"

"살해? 단죄라고 하지요. 물론 정확히 기억합니다. 25명입니다."

"허 참…… 단죄? 어처구니없는 단어로군. 이보시오, 솔직히 과대망상 아니오? 신에게 선택받은 도살자? 푸하하!"

"내가 과대망상이면 그쪽은 집단 망상이지."

"뭐요? 지금 말 다 했소?"

"이봐, 벤이라고 했지?"

김현은 스윽 몸을 기울였다.

날선 안광이 이스라엘 대표를 꿰뚫었다. 몸이 경직되는 것을 감지한 양측의 각성자들이 손을 쓰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그들의 육체도 김현의 통제 아래에 있었다.

몸을 부들부들 떤다. 그들의 피부에 푸른 힘줄이 꿈틀거리며 일어난다. 이스라엘 대표가 그것을 깨닫고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내가 말로 하니까 만만해 보이나 본데, 난 지금 당신들에게 통보하는 거야. 내 말을 따르지 않으면 난 즉시 이스라엘의 모든 각성자들을 살해할 테니 그렇게 알아."

"무, 무슨!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요?"

"왜, 힘들 것 같아?"

"그, 그런……"

정말 불가능할까?

미국에서 이미 펜타곤이든 CIA든 마음대로 휘젓고 박살내 버린 김현이다. 그때는 6성이었고, 지금은 7성으로 승급하기까지 했다.

자연히 그 무력은 측정 불가. 최소한 나라 하나는 간단히 상대할 거라는 비공식적인 추측이 있었다.

천하의 미국도 김현을 어쩌지 못했는데 이스라엘쯤이야……

이스라엘 대표가 입을 뻐끔거린다. 그러다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외쳤다.

"이스라엘에 각성자가 얼마나 많은지 아시오? 그 많은 사람을 다 죽이는 건 아무리 김 사령관 당신이라도 불가능……"

"131만 6825명."

"뭐요?"

"131만 6825명이라고. 15% 살짝 못 미치네. 미국은 거의 20% 찍어가던데."

그 말에 여기 있던 이들 모두 숨을 죽인다.

이스라엘 대표의 표정이 가장 볼 만 했다. 이스라엘 당국에서 파악한 자국 각성자의 수는 100만 명이 조금 넘는 수준인데, 김현은 그것보다 더 많다고 했으니.

사실, 이 각성자들이 모두 유의미하게 강력하진 않다. 대부분이 1성과 2성, 그것도 능력치가 받쳐주지 않는 각성자였다. 그래서야 그저 불장난이나 치고 뜀뛰기나 조금 하는 수준이지.

"하긴 다 죽이는 건 조금 너무하지? 그래서 나도 4성부터만 죽이려고. 4성부터가 진짜 각성자라고 할 수 있으니까. 정확히 672명, 어떻게 생각해?"

4성은 되기 어려운 만큼 수가 급감한다. 이들이 제대로 된 초능력자이며, 각국 전력의 핵심이라고 하겠다.

이스라엘 대표가 말을 잊었다. 김현이 100만을 다 죽이지는 못하겠지만 672명은 쉽게 죽일 거고, 그러면 팔레스타인의 비정규전에 밀릴 거라는 예감 때문에.

죽이느니 어쩌느니 하며 분위기가 차가워지자 추기경이 급히 진화에 나섰다.

"어이쿠, 김 사령관님. 이러지 맙시다. 말로 해결합시다, 말로. 수천 년을 쌓아온 인류의 지성이 있는데, 이리 거칠게 나갈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게만 된다면 좋죠. 어쨌든 전 오늘 제 뜻을 관철할 겁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을 합쳐서 40명이 넘게 죽였는데 1천명쯤 더 죽인다고 해서 제가 새삼스레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거기 둘, 알아들었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표가 눈치만 본다.

김현은 이를 드러내며 희게 웃었다.

"당신들, 처신 잘해. 예의는 지키고. 말로 할 때 잘 하란 말이야."

"끄응, 알겠습니다."

"흠흠, 예, 참된 신의 자식은 어디서든 예의를 지키는 법이지요."

그 와중에도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 걸 잊지 않는다. 불꽃 튀는 시선이 또 한 번 교차했다.

이집트 특사가 김현에게 묻는다.

"그래서 사령관님께서 구상하는 건 어떤 겁니까? 참, 왕자님께서 안부 전하셨습니다."

"하하, 아침에 봤는데 또요? 간단합니다. 전 무조건적으로 평화가 옳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매듭이 있으면 풀어야 하고, 갈등이 있으면 부딪쳐야지요."

"크흠."

"커험……"

파격적인 말에 여기저기서 헛기침이 터진다.

21세기와는 여러 모로 이질적인 생각.

이건 극도로 야만적이었고 암울했던 22세기를 살았던 김현이라 가능한 얘기였다.

"단, 민간인 피해는 금지합니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면 민간인 피해는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틀렸다는 겁니다. 자,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임의의 공간을 설정하여 거기서 양측 군대가 싸우는 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승복하여 진 쪽이 이긴 쪽의 요구를 들어주는 거지요."

"무시하면 그만이오."

"그럼 제가 직접 방문하여 끝장을 보겠습니다. 최소한 조건에 합의했던 정치인은 모조리 목숨을 내놓아야 할 겁니다."

이건……

대표들이 서로를 마주본다.

미국 대사가 어이없다는 투로 물었다.

"지금 사령관께서는 전쟁을 스포츠화 하겠다는 소리로 들립니다만."

"비슷하지만 다르지요. 우리 인류 역사에도 그런 게 있었다고 들었습니다만? 중세에는 결투로 많은 갈등을 처리했지요. 단순한 결투도 있었고 기사대전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걸 현대에 재현하자는 겁니다."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지금에는 맞지 않습니다."

"왜 맞지 않습니까?"

"군대가 쓰는 공간이 워낙에 넓기 때문이지요. 옛날에야 경기장 하나만 있어도 결투를 치렀지만 지금은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5성 각성자만 해도 하늘을 날고 별 걸 다 하는데? 또, 비행기라도 동원할라치면 나라 하나 넘어가는 건 순식간입니다."

대부분이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김현은 미리 생각해 둔 바가 있었다.

"그건 문제가 안 됩니다. 차원 전장을 새롭게 구성하면 되니까요."

"차원 전장이라니요?"

"제가 만든 안개 공간에 대해서는 다들 아실 겁니다. 바로 그거죠. 그걸 확장시키고 여러 개를 덧붙여서 이스라엘 크기의 전장을 제공하면 어떻습니까? 군대와 각성자는 거기서 싸우세요. 애꿎은 민간인들 건드리지 말고."

차원 전장이라니! 그것도 이스라엘 크기?

상상도 못한 규모에 대표들의 입이 벌어진다.

이스라엘 대표가 얼른 표정 관리를 하며 묻는다.

"정말 그게 가능합니까?"

"조건이 합의된다면 바로 작업 들어가지요. 못해도 1주일이면 전장이 완료될 겁니다."

"전장은 어떤 곳입니까?"

"원한다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똑같이 재현하지요. 두 곳에서 원하는 지형이 있다면 그대로 맞춰드리겠습니다."

대표들이 충격적이라는 얼굴로 김현을 본다.

"놀랍군요. 사람이 어찌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것인지……"

"창조가 아닙니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라고 할 수도 없고요. 그저 흔한 이공간 기술입니다."

"그, 그래도 말입니다."

이건 김현이 공허의 형상과 마주한 뒤로 깨달은 기법이었다.

원래 같았으면 서울시 정도가 한계였던 안개 공간. 태초 이전의 지식을 살짝 엿본 것만으로 나라 하나쯤은 충분히 만들 정도로 확장된 것.

물론 여기서 더 커지는 건 김현으로서도 힘들지만, 차원 전장을 만드는데 이 정도면 족했다.

"아울러 전장 내부 상황은 실시간으로 촬영하여 몇 시간 정도 전 세계에 지연 송출할 겁니다."

"예? 그게 무슨?"

"아까 미국 대사님께서 전쟁을 스포츠화한다고 말씀하셨지요? 예, 저는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세계인은 축구와 종합 격투기를 TV로 보는 대신 세계 각지의 전쟁을 안방에서 TV로 시청하게 만들겠습니다."

"말도 안 됩니다!"

"전쟁을 오락거리로 삼다니, 이런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역시나 대표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성토한다.

민간인 보호를 위해 차원 전장을 도입하는 것은 찬성을 해도, 전쟁 장면을 모조리 송출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전쟁이 뉴스가 아닌 오락이 되는 세상이라니.

로마의 콜로세움보다 더욱 잔혹하다.

김현은 어깨를 으쓱였다.

"왜 안 되지요?"

"이를 말입니까! 생명을 너무 경시하는 것이 아닙니까? 이건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생명 윤리에 반하는 일입니다!"

"추기경님, 생각해 보시죠. 앞으로 세계의 전쟁사가 어떻게 흘러갈 것 같습니까?"

"전쟁사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질문하시니 답변해 보지요. 각성자 위주로 흘러갈 겁니다. 고위 각성자의 화력은 구축함을 상회하고, 기동성은 전투기를 뛰어넘으니까요."

"잘 아십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각성자로 시작해서 각성자로 끝나게 됩니다. 저만 봐도 그렇지 않습니까? 지금은 7성 각성자가 지구에 저 혼자이고, 6성 각성자도 10명을 넘지 않지만 6성과 7성 각성자가 수십 명씩, 그리고 4성과 5성 각성자가 수천 명씩 붙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지옥이겠습니다."

"맞습니다, 그 또한 지옥이죠. 고위 각성자 둘이 제대로 맞붙으면 도시 하나가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걸 차원 전장에서 하자는 겁니다. 아울러, 그들의 신분을 고착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분의 고착화라니요? 이해가 안 가는 말입니다만."

"요컨대 각성자에게는 힘을 쓸 공간을 주고, 겸사겸사 신비감도 걷어내자는 거지요. 고위 각성자는 걸어 다니는 파괴신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걸 콜로세움의 검투사로 내려앉혀 봅시다."

원 역사에서 세계는 결국 계급화되고 고위 각성자 군벌이 지구 곳곳에 형성되었다. 지금도 김현이 첫 단추를 끊었고, 중국에서 차오웨이가 맹렬하게 따라오는 중.

이걸 조금이라도 완화시켜보자는 생각에 이와 같은 일을 제안했다.

나중에 가면 일반 군인보다는 각성자들이 차원 전장에 발을 들여놓을 것이다. 이 차원 전장은 비단 국가 간의 전쟁에만 쓰이지 않는다. 기업과 기업 간, 조직과 조직 간, 각성자 대 각성자의 구도로도 쓰이겠지.

고대의 콜로세움을 그대로 옮겨온 것.

그리하여 강력한 각성자는 여기서 부와 명예를 얻고 자신의 파괴 욕구도 조금은 충족시킨다. 아울러 일반 대중도 각성자를 조금이라도 친근하게 여기고 단순히 두려운 대상이 아닌, 일종의 아이돌로서 바라보게 되겠지.

"너무 앞서 가셨습니다만."

"그게 그리 쉽게 되겠습니까?"

"이리 낙관주의자이신 줄은 몰랐습니다."

"결국은 생명 경시 풍조를 만연화시키고, 새로운 자극으로 세계의 범죄만 늘어나게 할 게 분명합니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반대하는 통에 김현은 자신의 뜻을 꺾었다. 중요한 것은 차원 전장이지 영상 송출이 아니니까. 또, 어쨌든 종군 기자들을 통해 내부 영상은 보도가 될 테고.

어차피 차원 전장을 이번에만 쓸 생각은 없다. 조만간 불붙을 모든 전쟁에서 활용하게 할 예정이었다. 그러다 보면 국가 간 전쟁이 아닌 사소한 시비를 해결하려 차원 전장을 의뢰할 이들이 생길 테니 거기서부터 시작해도 된다.

치열한 설전이 있었다.

"우리가 이기면, 당신네들은 모조리 우리 땅에서 꺼지시오!"

"누가 할 소릴? 우리가 이기면 너희 유대인들은 몽땅 입에 칼을 물고 자살해라!"

"뭐요?"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죠. 이뤄지지 않으면, 각국 수뇌부는 모조리 제 손에 죽을 각오를 하십쇼."

김현은 두 나라의 대표들을 을러대고 달래가며 협상을 진전시켰다.

추기경이 그걸 보고는 절레절레 머리를 저었다.

"힘이 무섭기는 무섭구나……"

걸어 다니는 국가급 재난, 김현.

그것도 노골적인 폭력 아닌가. 직설적으로, 최소한의 명분만 갖추고 쏟아지는 폭력. 그 어떤 방법으로도 대처할 수 없으니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김현 덕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민간인들이 조금은 안전해졌으니 다행.

그러나……

과연 이 강력한 존재는 인류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추기경이 또다시 한숨을 쉬었다.

기자들도 보는 시선은 비슷했다. 협상이 진전 중일 때, 세계의 언론은 온갖 부정적인 논조의 기사를 쏟아냈다.

물론 김현은 신경도 안 썼다. 차원 전장 개전에만 집중했다.

지루한 협상 과정을 거쳐, 드디어 첫 번째 차원 전장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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