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쓰는 헌터사-167화 (167/200)

# 167

영혼의 업

업이란 무엇인가.

최근 김현이 골몰하던 화두였다.

[업은 업이다.]

첫 문장을 보고 김현은 인상을 팍 썼다.

누가 그걸 몰라서 이런다고?

다음 정보를 입력받은 다음에야 조금은 이해가 갔다.

[업은 경험치가 아니다.]

경험치.

사실 처음에는 그런 줄 알았다. 외계종들을 족치면 업이라는 게 쌓여서 8성으로 향하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 해서.

종족 변환 각성자들을 보고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지. 김현의 동료들과 비교하여 사냥 경험이 훨씬 부족한 그들이 영혼의 업을 더욱 짊어지고 있었으니까.

[업은 무게다.]

무게?

뭐, 영혼의 시야로 보면 비슷해 보이긴 하지만 그걸 무게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업은 개화되지 못한 가능성, 꺾인 성장, 좌절한 별의 영혼에서 비롯된 무게다.]

여기까지 보고 나서야 조금은 이해가 됐다.

"좌절한 별의 영혼……"

그래, 결국은 성혼이랑 관련이 있겠지.

종족 변환 각성자들이 더욱 무거운 업을 짊어진 것도, 옛 김현의 업이 그리 무거웠던 것도 이해가 된다. 좌절한 지구의 한숨이 무게가 되어 쏟아졌을 테니.

아니, 그럼 어쩌라는 거야. 이게 사실이라면 동료들은 업을 늘릴 방법이 없다. 희망을 투사하는 만큼 업은 깃털처럼 가벼워지기 마련이니.

인내심을 갖고 읽어나간다. 과연 김현의 분신답게 대처법을 적어놓았다.

'복속 차원이라.'

정답은 복속 차원.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곳에 사는 원주민들.

하나 같이 엄청난 업을 짊어지고 있다. 외계종에 의해 사육당하고 수확 당하며 세대를 거듭할수록 무거워진다. 어떤 외계종들은 그 업을 별미처럼 즐기곤 했다.

잠깐 전율하는 김현.

유령들이 즐겨 섭취하던 망자의 통곡. 그게 단지 영혼의 고통과 절망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랬구나.'

업이 쌓이기만 하면 외계종들에게도 좋을 일은 없다. 별의 힘이 집중되어 불세출의 영웅이 나타날 수도 있고, 아예 별 자체가 죽어버려 성혼 생산이 멈추기도 하는 까닭이다. 그걸 해소하는 것이 망자의 통곡, 혹은 흡혈 같은 행위였다.

[업은 양도받을 수 있다.]

멸신갑이 보낸 전언의 말미에 담긴 내용.

자신도 그렇게 업을 양도받았다고 했다. 다름 아닌 엘페리아의 몇 안 남은 세계수에게.

엘페리아의 총독이 죽고 엘페리아에 일대 격변이 휘몰아친 모양이다. 현지종 총독을 통한 간접 지배에서 직접 지배로 노선을 변경했다. 그에 따라 더욱 잔인한 수확이 이뤄지고 있었다.

세계수는 죽음과 함께 복수를 소망했다. 아울러 김현을 기억하고 있었다. 조금 달라졌다며 생경해 했지만 고대의 잊힌 지식을 기억해내 업의 양도 의식을 치렀다고.

양도 의식?

정확히 말하면 틀린 말이다. 일종의 인신 공양이라고 봐야겠지. 자신의 정혈과 영혼을 모두 바치는 것. 이게 없이는 어떤 수를 써도 업을 받지 못한다.

쉽게 말하자면 옛 김현이 현 김현에게 남긴 것과 같다. 이때는 자신의 육체와 영혼, 업을 불태워 새로운 김현을 탄생시켰다면 이 의식의 경우엔 자신을 불태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봐야겠지.

[나는 8성 각성자로 향하는 길을 얻었다. 육체와 혼력, 성혼이 모두 부족하지만 순조롭게 풀린다면 나 또한 새로운 나로서 살아갈 수 있겠지……]

"끄응."

한낱 분신에게 너무 좋은 성능을 준 걸까?

현 김현도 원판은 아니다 보니 딴마음을 먹은 모양이다. 지구와 엘페리아는 오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니 자기 갈 길을 찾아갈 생각이겠지.

설마하니 나중에 유명계의 첨병이 되어 오는 건 아니겠지?

'너 스스로를 김현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래서는 안 돼.'

기억한다.

22세기, 그 지옥 같던 참상을.

자신을 가지고 놀았던 외계종들에 대한 분노도.

평생을 두고 자유를 갈망했던 것까지도.

'멸신갑은 봉인하자.'

더는 만들지 않는 게 좋겠다. 훗날 어떤 변수가 되어 다가올지 모르는 일이니까.

김현은 양도 의식, 아니 공양 의식에 집중했다.

어렵지는 않다. 흔하디흔한 양식이었으니까. 문제가 되는 것은 상대가 비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거운 업을 지고 있어야 하며 자의로 자신을 바쳐야 한다는 점.

'어렵고도, 쉽구나.'

복속 차원 대부분이 그렇다. 정복한 외계종에 대해 무시무시한 원한을 갖고 있다. 복수를 맹세하기만 하면 자기 자신 정도는 쉽게 내어줄 것이다.

전생의 김현도 그러했으니까.

단서를 얻었으니 행동할 시간. 먼저 동료들을 불러모았다.

"업이라는 게 그런 거였구나……"

김애경이 답답하다는 듯 고개를 젓는다.

"그럼 이건 어디서 얻어야 하죠? 다른 세계 복속 차원으로 가야 하나요?"

"그렇죠. 여기 있는 네 분은 해당 되는 세계에 다녀오면 됩니다."

"나는?"

"누나도 마찬가지지. 거신계랑 시원계 복속 차원에서 업을 양도받으면 될 것 같아."

"말이 쉽다."

"어쨌든 움직이려면 지금 움직여야 해. 가만히 있다간 흡혈귀들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라."

"흡혈귀만 찾아오진 않겠지?"

"그럴 리가 없지. 아니, 흡혈귀들만 움직여도 힘들어. 8성 흡혈귀만 8마리나 있으니까."

블러드 공작은 시초 흡혈귀로서 머리 위에 9성 흡혈귀, 아니 흡혈귀라고 부를 수도 없는 피의 마신만 두고 있다.

그런 자와 마찰을 빚었으니 흡혈귀 전부가 몰려오는 것은 시간문제. 지금은 차원의 벽 때문에 공격해오지 않을 뿐이다.

이세희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

"저기, 편지 보내는 건 어떻게 됐어요?"

"아, 그거요. 아직은 보류하기로 했어요."

"그럼요?"

"최소한 8성 각성자 다섯은 확보하고 보내야 할 것 같아요. 그전에는 편지 보내봤자 맛난 먹잇감으로만 생각하지 싶네요."

"잘 생각했어. 우리가 힘이 있어야지, 외세에 기대려고 하면 죽도 밥도 안 돼. 예전에 우리나라가 망한 이유 중에 하나가 그거잖아. 네가 옛날에 말한 것처럼 자강 독립을 이뤄야 해."

"으…… 전 8성 되기 싫은데."

"강요는 안 해. 지금까지도 충분히 잘 해줬으니까. 그래도 양도 의식 정도는 받는 게 어때? 어차피 광명계 각성자는 너 말고 별로 있지도 않아. 여행 간다 생각하고."

"쩝, 알았어요."

모두 자리를 비울 수는 없다. 한 번에 한 명씩, 양도 의식을 받을 동료들만 김현과 동행해서 가기로 했다.

"반응 장치는 설치했어?"

"한스 사장님 도움이 컸어. 지금 차원계마다 다 거점 만들어뒀어. 복속 차원에도 제법 진출했고."

현재는 5성 각성자가 된 한스.

한철군과 죽이 맞아서는 잘 지내고 있다. 특히 차원 상단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다. 거점을 다 잃은 뒤에도 무법성을 뺀질나게 드나들며 성혼을 판 것. 특히 차원문 거점 마련에 신경을 썼다.

"고마운 분이네. 연봉 더 올려줘야 하는 거 아냐?"

"안 그래도 조금씩 더 올려줬어. 한 사장님이랑 똑같이 맞췄지. 요즘에는 성혼으로 달라고 해서 고민 중이야."

"하긴 달러보다는 성혼이 더 좋지."

"응. 외계에서 쓸 수도 있고, 지구에서도 쓸 수 있으니까."

"성혼 거래소 많이 생겼더라. 온라인 거래도 하던데?"

"그거 사실 한스 사장님이 제안한 거야. 알아서 회사도 설립하고 대표랑 경영진도 뽑아서 갖고 왔지."

"예전에 뽑길 잘했네."

"누나가 뽑았었지? 잘했어. 역시 사람 보는 눈이 있다니까."

"사람 보는 눈은 무슨. 야, 그리고 모가디슈 시장 선거 치를 생각 없어?"

"시장 선거?"

"관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가끔 그런 소리 하더라. 케말이 나갈 것 같던데?"

"케말이 나온다면 생각해볼게. 그런데 우리 사람이 시장직 맡아야지, 안 그러면 선거 안 하는 게 나아."

"그렇겠다."

"엄마! 삼촌!"

인공 지구의 남극, 차원문이 위치한 곳으로 가는데 별안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린다.

뒤쪽에서 쫓아오는 하늘 마차가 보인다. 거기 타고 있는 하은이와 부모님도 함께.

하은이는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든다. 부모님도 웃고는 있지만 어째 어색하다. 김현을 자기들의 아들로 인정하긴 했는데, 아직도 꺼리는 감정이 남아있기 때문.

둘은 하늘 마차 옆으로 바짝 붙었다. 하은이가 크게 뛰어 김애경에게 안긴다. 김애경이 짧게 웃음을 터뜨렸다.

"아유, 우리 하은이. 엄마 보고 싶었어?"

"응! 엄청 많이!"

"아구 귀여워라. 귀여운 하은이를 누가 낳았을까?"

"엄마가 낳았지!"

김애경이 하은이를 껴안고 높이 들어올렸다가 내렸다. 하은이가 깔깔 웃는다. 각성자 가족 답게 속도와 힘이 엄청나지만 무섭지도 않은 모양.

부모님이 어색하게 둘을 보다가 김애경에게 물었다.

"어디 가니?"

"아, 외계에 잠깐 일이 있어서요."

"조심해야지. 이번에 흡혈귀랑도 싸웠다며."

"요즘엔 항상 그렇죠, 뭐."

"엄마랑 삼촌 외계 가?"

"응. 출장 갔다 올 거야. 하루 정도 걸리겠지."

"나도, 나도 갈래!"

하은이가 떼를 썼지만 안 될 말.

김애경이 짐짓 엄한 표정을 지었다.

"안 돼. 위험하다고 했지? 하은이는 할머니랑 할아버지 말 잘 듣고 있어."

"으아앙!"

이제는 아예 하늘 마차를 끄는 비룡 등에 올라가 뒹굴뒹굴 구르며 떼를 썼다.

김애경이 난처한 얼굴을 한다. 슬쩍 김현을 돌아보자, 김현이 묵직하게 말했다.

"하은아, 안 돼."

"이잉……"

"안 된다고 했지."

"치잇!"

언젠가부터 김현의 말을 잘 듣게 된 하은이다. 하은이가 입을 삐죽거리며 벌떡 일어났다.

"그럼 나 총 쏴보게 해줘!"

흡혈귀 사건이 일단락된 다음 멸망왕을 잠깐 갖고 놀게 해주었다. 그게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엄마랑 삼촌 갔다 오는 동안 할머니랑 할아버지 말 잘 들으면 쏘게 해줄게."

"진짜지?"

"그럼."

"약속!"

"그래, 약속."

하은이가 신이 나서는 하늘 마차로 건너갔다. 손을 흔들며 멀어져 간다. 김애경이 웃으며 그 뒤를 보다가 걱정스럽다는 듯 말했다.

"너 요즘 너무 응석받아 주는 거 아니야? 멸망왕 그건 장난감도 아닌데 애한테 쓰게 하면 어떻게 해."

"익숙해지라는 거지. 그리고 누나, 하은이 능력치 봤어?"

"아니, 아직."

"벌써 40이야."

"벌써?"

"응. 조만간 영육 개변을 고민해야 될 때가 올지도 몰라."

"말도 안 돼! 우리 하은이는 사람으로 키울 거야, 사람으로!"

김애경이 격렬하게 고개를 젓는다.

김현은 그거 씁쓸하게 웃었다.

5성, 인류의 한계에 달하고 시간이 오래 지나면 자연스럽게 어떠한 갈증이 찾아온다.

성장하고 싶은 욕구, 아니 진화에 대한 갈망이라고 해야겠지.

대개는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이겠지만, 하은이가 유령에 빙의되었다가 풀려난 것이 작년, 한국 나이로 5살 때였을 때니 생각보다 빠를지도 몰랐다.

'사람으로 자라는 것만큼 어려운 게 없는데……'

6성이 되어서도 인간성을 유지하려면 환골탈태밖에 답이 없으니까.

"어쨌든 가자. 두 군데 가야 하니까 할 일이 많아."

"하루 안에 양도 의식 치를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

"힘들겠지. 그래도 해야 해."

"휴, 바쁘겠다."

처음 향한 곳은 거신계의 복속 차원인 페휘 윌리드.

작은 요정들이 사는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거신계 특산 거대한 황소와 들소, 젖소의 몸을 기워 요정처럼 만든 다음 거기에 요정의 영혼을 집어넣은 걸 보고 둘은 몸을 떨었다.

[사, 살려줘!]

[으흐흐흐, 도망쳐 봐라! 요 귀여운 것아!]

[참으로 맛있게 생겼구나!]

거대 요정은 삐걱거리는 몸을 움직이며 죽어라 도망을 쳤다. 그럼 거인들이 쫓아가 요정을 때려잡는다. 속도가 너무 느려서 도망치기란 도저히 불가능. 그렇게 한 번 죽일 때마다 성혼이 눈물처럼 뚝뚝 떨어졌다.

"너무해……"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는 김애경.

손목을 잡고 제지했다. 대신 인근에 보이는 높은 산을 가리켰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정상에 화려한 궁전이 보이는 산.

"저기 가자고?"

"그래. 요정들은 대부분 여왕이 있거든. 저기 여왕이 있을 것 같아."

"이건 두고 가게?"

"안 그러면? 엘페리아처럼 행성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거인 학살이라도 하게? 그럴 시간 없어. 지구를 생각해. 하은이를 생각하라고."

"하아."

짧게 한숨을 쉬는 김애경.

그것으로 평정을 되찾는다. 아직도 분노를 간직하고는 있으나 내부로 갈무리하여 날카롭게 마음의 칼을 간 것.

하기야 환골탈태로 7성 각성자가 된 인물의 정신력이 범상할 리가 없지.

궁전으로 잠입하여 요정 여왕을 만났다.

역시나 거신계 특산 암소의 몸으로 기워진 상태의 요정 여왕.

[헉헉헉.]

[크으, 좋다.]

거인들이 돌아가며 여왕을 범하고 있었다.

조금 쉴 때마다 젖은 질구에서 작은 요정들이 슴벙슴벙 태어난다. 그러면 노예 종족들이 그들을 데려가 새로운 육체에 접합시켰다.

이 장면에서는 김현도 냉정을 유지하지 못했다. 거인들은 물론 노예 종족들까지 싸그리 죽인 다음 모습을 드러냈다.

"요정 여왕, 원하는 게 있나? 네 영혼과 육체를 우리에게 주면 네 소원을 들어주겠다."

담담하게 말하는 김현을 요정 여왕의 눈이 쫓아온다.

지금 요정 여왕에게는 김현이 어떻게 보일까.

악마로 보이겠지. 소원을 들어주는 악마 정도.

침묵이 길어진다.

김애경이 참다못해 한마디 하려 할 때, 요정 여왕이 지친 듯한 미소를 지었다.

[죽여 주세요.]

"누구를?"

[전부 다.]

요정 여왕의 눈이 떼구르르 움직였다.

죽어 널브러진 거인들만 보는 것이 아니다. 조금 전에 나아서 빽빽거리며 우는 요정들에게도 시선을 던졌다.

또르륵, 성혼이 눈물처럼 맺혔다가 떨어졌다.

"그러지. 대신 네 영혼과 육체를 우리에게 바쳐라."

[기꺼이.]

양도 의식 실행.

이미 말했듯이 인신 공양이나 다름이 없다. 요정 여왕이 푸른 불꽃에 휩싸여 사라졌다. 굉장히 고통스러울 텐데도, 소멸하기 직전까지 후련하다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끝난 거야?"

"아직."

김현은 김애경을 보며 대답했다.

영혼의 눈으로 보면 그 육중한 빛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날개처럼 너울거리며 서서히 흩어지고 있다.

요정 여왕과의 약속 때문이다. 약속을 어느 정도 지킨 다음에야 업이 쌓이겠지.

똑같이 실행.

보이는 모든 것을 학살했다. 거인, 노예, 요정 가리지 않았다. 숲에는 불을 지르고 강에는 독을 풀었다. 페휘 윌리드의 모든 생명을 학살하자 업이 소용돌이치며 들어온다.

'멸망을 바라는 세계라……'

꿀꿀한 기분이 되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붉게 물든 하늘이 22세기의 혼탁한 하늘을 보는 듯하여 속이 쓰렸다.

시원계의 복속 차원, 마고스에서도 비슷한 일을 했다.

그리고 복귀.

한편으로는 머릿속에서 구상해 둔 업 측정 장치를 완성했다.

그것으로 보자 김애경이 눈이 부실 듯한 새하얀 빛으로 빛나는 것이 확인된다.

모든 준비가 완료.

지구의 두 번째 8성 각성자가 탄생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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