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화▶우리 민태가 달라졌어요◀
어느날과 같이 하루가 시작된다. 김민태는 여전히 빌붙어서 잡일이나 거들을 뿐이다. 그러나 무언가 다르다 손님이 찾아온것이다. 잘 정리된 옷차림에 남자, 서신을 들고 찾아온 것이다.
"흐음.."
서신을 받아든 장패, 찡그러진 얼굴이 심상치가 않다.
"...?"
김민태는 은근슬적 정리하는척 그가 앉아있는 자리 뒤로가서 글을 봐보려 하지만..
"민태! 이리와봐!"
산적 쫄따구의 부름에 저지당했다.
'조금만 이라도...'
조금이라도 봐볼생각에 시간을 끌어보지만
"이리안와? 이새끼야?"
자기말에 따르지않는다고 생각한 쫄다구는 화나서 민태의 머리채를 붙잡아서 끌고간다.
"아아아악!! 알겠어요!! 갈께요 가!"
머리채가 뽑혀나가는 듯한 고통에 항복해 보지만 군기잡는 고참 군인이 신병 다루는거 처럼 그의 머리채를 더욱 쎄게 잡아뜯는다.
'젠장 못봤어... 하지만 대충은 알겠어 장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서신은 총 두번 와, 한번은 도겸, 한번은 여포, 언제야.. 어느시대야... 도겸이 죽기 전이야? 여포가 서주를 먹은뒤야... 언제냔말야...'
결국 의문만 남은채 이날도 민태는 일만 했다. 절호의 찬스를 놓친것을 원망하며 또 하루가 지났다.
'여기 눌러앉은지가 언제지??'
족히 한달은 썩은것 같다. 산적들도 슬슬 자기를 동료라인에 넣어주는지 갈구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여전히 갈굼당하는것은 똑같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 민태에겐 축복과도 같은 일이다. 원래 사람이란게 안맞다가 맞으면 화나지만 엄청 뚜드려맞다가 덜맞으면 좋아한다.
'언젠간 여길 나가야 할텐데....'
장패의 길은 정말로 순탄치않다, 아버지를 구하고 산에숨어 산적이되서 도겸이랑 동맹맺고 전쟁, 여포랑 동맹하고 전쟁 또 전쟁, 그리고 장패의 실력을 알아본 조조에게 스카웃 되지만 항장출신인 그가 다시 세상에 나와 이름을 알리는건 장료와 함께하는 오나라 침략 방어
'그러고 보니 참 안타까워... 장패도'
우수한 재능과 실력 전술적으로도 우수한 맹장, 그러나 그에게 빛은 내려오지않는다.
'어쩻거나 이건 남 사정이고 내가 여기서 빠져나가야 하는것은 변함이 없어'
지금장패 밑에 있는것은 다른 어느곳보다 안전하지만 계속있다간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않다. 민태의 신체능력으론 따라다니는것도 힘들것이다.
'오히려 죽지않기 위해서는 조용히 숨어 지내는것 보다 조조의 밑에 가서 내정관으로 일하는것이 제일 안전할꺼야 하지만 조조는 인재가 인재를 추천하는식이나, 상대세력을 먹고 거기서 유능한 사람만 항복시키거나, 인망이 자자하고 유명한 사람을 대려오는 방식이다'
그 어느것도 민태는 해당하지않는다.
'빽도 없고 솔직히 난 유능하지도 않아, 유명한건 말할꺼도 없지 길가다가 조조의 수하인 누구랑 마주쳤다! 하는 야기는 절대로 일어나지않아'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있는 민태, 그는지금 가진게 없다.
'인생은 스펙이 아니라 빽인데.... 항장출신인 장합 장패인생보다 하후무 인생이 살기엔 더 좋은데'
빽이 없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이 세상은 살아갈수가 없다.
'빽이없는 애들이 어떻게 취직을 했더라...'
기억을 되살려 생각해보는 민태, 하지만 생각나는 모든 사람들이 누군가의 추천으로 들어왔다.
'맹달도 빽, 제갈량도 친구추천, 정봉도 감녕 후계자버프고...제갈근은 능력우수 빽없이 성공한건 유비정도인가'
그러나 유비는 모든면에서 우수하다 무예도 우수하고 전술적으로 우수하지못할뿐 세상 정세도 빠르게 파악하는데다가 인재선별능력도 탑이다.(참고로 유승의 후손이란건 아무런 효과가 없다 유씨가 널린세상이다)
'태사자도 유요랑 아는사이였고... 음...'
민태는 악질 촉나라 빠돌이다. 하지만 그런 민태지만 유비밑으로 갈 생각은 안한다.
'내가 거길왜가 앞으로 도망만 다니는 인생인데 유비 따라가다간 내가죽어'
빽없이 성공한 자수성가는 민태의 기억력으론 찾을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실력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었다. 압도적인 무예나 재능, 그런게 없는데 무얼 할 수 있겠는가. 그뒤로 한참을 고민하지만 아무것도 생각해낼 수 없었다. 그날 하루도 허무하게 지나간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아침이다 그러나 오늘은 뭔가 달랐다.
"일어나!"
장패의 고함소리에 눈을 뜬 민태 군대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그날아침에 알람소리에 제대로 일어나지못해 상관한테 얻어맞고 둘째날 소리듣고 허둥지둥 일어나는 병사마냥 허둥지둥 일어났다.
"무...무슨..."
너무 당황해서 옆에서 짐을 정리하고있는 사람에게 물어본다.
"음? 몰랐어? 한달전부터 전쟁나가야 하니 준비해놓으라고 했는데? 여포를 도와 서주를 지킨다고 말이야"
"에...에?? 대체 언제.... 아!"
기억났다 밖에서 서신을 들고 찾아온 남자가 왔다간 그날이다.
"그럼 전 어떻게...."
"걱정마라 너같은놈이 군에 껴있으면 군 전체가 흔들려 필요없어 따라오기만해"
"아니 너도 참여한다."
둘의 대화를 끼여들며 민태의 사망선고를 한 이남자, 장패다.
"예...에?? 하지만 전 누굴 찔러본적도 없는데다가 칼도없는데..."
"이걸써라"
하며 칼 하나를 던져주는 장패, 민태는 그 칼에 찔릴까 무서워서 피한다음 주워본다.
"으... 무거워..."
무겁다, 정말 무겁다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그런가 더욱 무겁다. 게다가 녹슬었다. 이걸로 사람을 밴다고 배일지가 걱정이다.
"이거... 그냥 몽둥이 아닌가요..."
이미 장패는 떠나가고 없었다. 졸지에 쇠몽둥이로 전쟁에 참여하게 생겼다.
"히..힘내봐..."
하며 옆에있던 사람마저 위로를 하고 떠나간다. 사실상 사망선고, 몸빵선언이다. 하지만 민태가 원망할 필요없다. 충분히 도망칠 수 있었음에도 나가서 무얼할지를 생각못해 하루하루를 날려먹은 민태 잘못도 있다. 분명 민태도 언젠가 장패가 전쟁에 나가는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못했다. 그리고 지금 전쟁하러 나가기에 경비도 살벌해질테고 걸리면 군의 기강을 흔들었다고 바로 사망일것이다. 지금까지 생활하면서 탈출할 기회는 충분했었다. 하지만 이젠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