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돌아가는 삼국지-5화 (5/255)

제 5화▶우리 민태가 달라졌어요◀

비명을 지르며 나자빠지는 민태, 화살을 맞았다거나 칼에 베였다거나 하는 거창한 이유가 아니다 혼자 나자빠진것, 그리고 뒤늦게오는 피로감이 온몸을 감싸돈다, 특히 다리는 말할것도 없다 다리가 움직이질 않는다 종아리가 땡기는것이 근육통인듯하다 엄청난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꼴사납게 나자빠진다. 최대한 소리를 죽여보지만 아픈건 아픈것이다. 낮에 너무 무리했다.

'안돼... 빨리...일어나야해.... 목숨이 걸려있단말이야!! 일어나 제발'

마음속으로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에게 빌어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몸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근육통은 일시적인것이라 금방 가라앉았다. 하지만 여전히 온몸이 무겁다 사지에 쇠사슬을 달고 다니는 듯한 기분, 그래도 열심히 달려본다 그러나 민태의 시야에 주변 배경이 잘 나아가지 않는것으로 보아 몸만 달리는 모션을 하고있지 걷는것과 다를것이 없을것이다. 그래도 걷기라도 해서 그런지 어느새 무너진 정문 앞까지 도달하였다. 그제서야 상황을 보기위해 뒤로 고개를 돌려본다.

'아아...'

난장판, 이 한마디로 모든것이 설명된다 말이 전쟁이지 장패군만 무참하게 썰려나가고있다. 같은 근육덩어리라도 산적질이나 하던 장패군이랑 숱한 전쟁을 해온 조조의 정예병은 근육의 밀도부터가 다르다 아마 15민태가 달려들어야 1조조군을 잡지않을까 거기다가 기습을 한 상황, 장패군은 갑옷도 무기도 갖추지못했다. 그냥 살육의 현장, 이런광경을 전에도 본적이 없던 민태로써는 헛구역질이 나온다 몸도 엉망친장에, 속에서도 올라오는 최악의 상황, 전쟁의 끔찍함이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여기저기 퍼져있는 핏자국들은 그것들의 분위기를 더욱더 살벌하게 만들어놨다. 다른게 아니다 진짜 사람의 피다. 엇그제까지 같이 있던사람들의 피

'나가야해 안그럼 나도 죽어'

드디어 정문에 도달했다. 이미 문은 존재 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어디인가 겨우 도착한 문틀을 붙잡고 밖을 슬며시 내다본다, 그러나 여기서 생기는 문제, 밖에 조조군이 도망치는사람이 있나없나 확인하려하는지 진을 둘러싸고있다. 당연한것이지만 김민태의 두뇌론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다. 당연하다, 아무리 삼국지 책을 읽어도 전쟁에서 '누구랑 누구가 무슨 계책으로 어떻게 싸웠다' 라고만 적혀있지 무슨 진형으로 어느타이밍에 어떻게 움직여서 어떻게 처리했다 라고는 잘 나와있지않다 이런것들을 찾으려면 조금더 전문적인 책을 봐야하는데 김민태의 독서능력으로 그걸 읽어낼 능력이 없다. 당연하다 아무리 관심있는 분야라도 그런것은 읽기가 힘든법, 특히 책을 한권도 읽지않는 민태에겐 더욱더 그럴것이다.

'망했다... 밖은 포위되어있어'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살방법을 생각해야한 한다, 그것이 가능할까, 대부분은 불가능할것이다 하지만 민태는 '생각 해낼 수 있냐 아니냐'가 아니라 '해야만 한다' 아니면 죽는다 해야만 한다.

'장패를 찾아내서 같이 항복해? 아냐 여기서 장패를 찾아내는것도 무리고 찾아내다가 내가 죽어, 그리고 찾아내더라도 나같은 들러리를 같이 항복하게끔 할리가 없어 최전방에 배치하려한것만 봐도 내 취급을 알 수 있어 날 굳이 살려줄 리가 없어 그렇다면 그냥 조조군에 양팔 들고 달려가? 근데 여기서도 항복할때 양팔을 들고 항복하던가? 양팔을 들고 항복하는 것은 어디서 시작된 것이지?'

생각, 또 생각한다. 그러나 민태에겐 생각할 시간조차 많이 주어지지않았다. 지금 조조군이 진 내로 들어온 상황이라 산위에서 불화살은 더이상 날아오지는 않지만 조조군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같은자리에 계속있는 민태또한 당연히 발각된다. 멀리서 달려오는 조조군 병사한명, 절체 절명의 순간

'에라 모르겠다... '

생각할 시간조차 없었다. 결국 손들고 밖으로 달려나갔다. 급박하게 달려나가는 와중에도 혹시 너무 빠르게 달려가면 당황에서 상대편에서 쏴죽일까 걱정되서 다시 속도를 줄인다. 의외로 위기일때 침착해지는 성격인것일까, 모든것을 포기한것일까 이순간에 민태는 오히려 평소보다 침착했다.

"항보오오오오옥!!!!!!!!!!!!!!!!!!!!!!!!!!!"

침착한 항복선언이다.

포위한 병사들이 예상이라도 한듯이 포위한 조조군이 사이를 벌려준다 들어오라는 뜻인듯 하다. 혹시라도 이것이 취소될까봐 걱정된 민태는 죽어라 달려서 그곳을 지나간다. 일단 항복은 성공적이였다. 근본적 목표인 탈출이 최선책이지만 일단 목숨이라도 건진것이 어딘가, 이러한 항복하는 사람들을 받아주는것은 민태뿐만이 아니였는듯 하다 달려오는 다른 몇몇 사람들도 받아주었고 한곳에 모아놨다.

'그렇구나! 조조군은 지금 북쪽에 원소, 남쪽에 유표, 동쪽에 여포, 서쪽에 마등 포위된 상황, 병사 한명이라도 늘리는것이 이득이었겠구나 이런 이득이...'

그렇다 조조군은 병사들이 필요했다 아마 이들을 조조군에 넣어서 병력을 조금이나마 늘리려는것 일것이다. 이렇든 어떠하고 저렇든 어떠한가 민태는 살았다. 그리고 진의 불길도 시간이 지나자 더이상 태울것이 안남았는지 잦아들었다 분명 불에탄 장패의 진영과는 거리가 있는 조조군의 진영에 있지만 시체썩은냄새가 나는것을볼때 이 한순간에 일어난 일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속에 죽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전쟁이 이렇게 무섭다.

"으윽..."

자신이 목숨을 건졌다는것을 인식하고 나서야 뒤늦게 전해져 오는 고통, 온몸이 비명을 지른다.

'사...살았다....'

그리고 민태는 기절했다. 하루동안 현대사회의 대한민국에선 겪을수 없던 일들이 한순간에 일어났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피로했던것인지 그대로 기절한다. 그리고 한참뒤에 일어났을떈 이미 조조군으로 편입된 상황이였다. 문제는

"맨날 보던사이였지만...뭐...잘 부탁한다."

깡통 장패의 수하의 병사로 들어간것이다. 이제부터가 시작일듯 하다.

[작품후기]

근본도 없는 민태한테 군대의 운명이 결정돼는 자리인 책사를 맡기는 정신나간 세력은 없을듯, 그리고 만약 책사를 하더라도 미리 알고있는 역사를 이용해 한두번은 역을 찔러서 성공 할지는 몰라도 원래 져야할 전쟁이 민태때문에 이기는 순간, 그뒤의 역사도 달라지게됨 그래서 그 이후론 미래에서 온 메리트가 없어짐

그래도 가능할 수도있긴함 어차피 전쟁은 가위바위보 같은거니.. 세력이 비슷하다는 가정하에 ㅋ

이에 대한 결과는 나중에 나옵니당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