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돌아가는 삼국지-6화 (6/255)

제 6화▶우리 민태가 달라졌어요◀

"허억.... 허억.... 허억...."

이곳은 어디인가, 티끌 없이 맑은 하늘아래 웃통 벗고 운동하는 사람들, 그 사이엔 김민태도 있었다.

"허억.... 허억...."

거친 숨소리를 몰아쉬는 민태, 대체 몇시간을 했길래 이렇게 힘들어 하는걸까, 이미 웃통을 벗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바지마저 젖어버린 이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냥 20분 훈련했을 뿐이였다. 지금은 장패군으로써 훈련중인 김민태였다.

"허억.... 허억..."

김민태는 결국 30분도 버티지 못하고 나자빠져 뒹군다 역설적이게도 주변에 힘들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이 거기 뭐해 새꺄 뒤지고 싶어?"

옛이든 지금이든 욕은 언제나 발달되어 있는것인가, 이말 뒤로도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들 욕을 내뱉으며 김민태를 잡아새운다 그래도 머리채는 안잡는게 어디인가 꼴에 장패군 부하로 들어가서 지위는 상승되었다.

"모... 못하겠슴다... 조금만 쉬게 해주세요...."

장패한테하는 반박은 이번이 처음일것이다. 제정신이였으면 저런말을 못했을텐데 힘들어서 눈앞이 안보이는것일까, 덜맞았더니 정신을 못차리는것일까, 장패한테 대들다니 좋은 패기다.

"이새끼가"

얼굴을 한대 엊어맞는 민태, 분명히 민태의 약한 몸뚱아리를 보고 장패도 나름 살살쳐준것이 분명한 히팅, 그럼에도 김민태는 나뒹군다 이정도도 지금의 민태한텐 핵주먹이다.

"으악!!!"

그대로 나뒹굴어 세바퀴는 땅바닥을 뒹구르는 모습에 깡통 장패마저도 안타깝게 여겼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에이씨! 짜증나 10분쉬어!"

이건 '흐흥.... 딱히 너가 힘들어 보여서 쉬게 해주는건 아니거든??' 같은 끔찍한 말이 아니다. 김민태의 약골 그 자체의 모습을 보고 화를 내려던 것도 식어버렸기에 이런말을 한것이다 정리하면 그냥 김이 샛다. 장패의 눈에 김민태는 얼마나 한심해 보일까 이 전란에 사내새끼가 여태까지 나이를 먹으면서 무얼하면 저렇게 약할까 라는 생각을 하고있을것이다. 그렇다고 지혜롭거나 총명하거나 기세가 있는것도 아닌, 아무것도 그에게선 느낄 수 없었다.

"허억....허억...."

맞은 얼굴을 감싸쥘 생각조차도 못할정도로 지쳤다. 그냥 그 바닥에 누워서 있는 모습은 정말로 안타까웠다.

'여길 나가야해.....'

속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있을뿐이다.

또 하루가 지나갔다.

"허억....허억...."

마찬가지로 오늘도 들어누웠다. 들어누웠다고 봐주면 버릇들까봐 이번엔 더욱 다그치고 갈궈보지만 김민태는 장패의 생각처럼 조금더 쉬려고 농땡이 부리는것이 아니라 그냥 너무 힘들어서 들어누운것이다. 그래도 오늘은 늘었다. 무려 30분을 채웠다. 하루만에 대단하지 아니한가! 그뒤로도 쓰러진 장패는 냅두고 계속 훈련해서 다른사람들은 2시간을 채웠다. 사실 1시간은 기초 훈련이였고 남은 1시간이 검술 창술등을 배우는것이였는데 기초훈련을 버티고 검술을 시작하는 날이 언제일지가 기대된다.

'진짜로 이대론 못버티겠어 진짜로 농담이 아니라 진짜 탈영 해야해 군대를 안가봐서 모르겠는데 거기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꺼야 진짜로 이대로 가다간 내 체력이 늘기전에 죽겠어'

오늘도 1시간 30분을 누워서 보낸 김민태다, 그리고 이러한 날들이 어느새 1달이 지났다. 지금 조조군은 복양성 이외의 성을 모두 함락한 상태이고 복양성을 포위하였다고한다,

'이 사이에 원소는 북쪽에 이종족과 화합하고 독자적으로 세력을 키우고 있겠지 조조가 서주를 정복한 뒤엔 아마 엄청난 병사가 모일것이야, 그리고 삼국지 3대 대전이라불리는 대전중 첫번째 대전인 관도대전이 일어나겠지 그전에 여길 도망쳐야한다 결과적으로 그 전쟁은 조조가 이기지만 엄청나게 힘든 수성을 거듭하고 기습과 전략이 오고갔기에 겨우 이긴것, 그 사이에 들어가서 내가 끝까지 살아서 돌아간다? 불가능하다'

당연하다 관도대전, 두 세력의 전쟁이지만 그 전쟁은 모든 다른 제후들이 누구랑 손을 잡을지를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매치이다. 서주를 먹은 조조, 북쪽의 원소 이 둘이서 2강 체제가 될것이고 다른 제후들은 너도나도 줄타기를 하게된다, 단순히 지고 이기고의 문제가 아니다 전쟁에서 진쪽의 피해는 외교적으로 크다, 사실 원소도 관도대전에서 지지만 사실 전력의 손실은 거이 없었다고 한다, 안량과 문추가 죽었다지만 그들이 강하기는 한것인가? 지금까지도 보여준것이 없었고 처음 역사서에 쓰인 전투에서 죽는다, 원소가 세력을 키운것의 1등공신은 안량과 문추가 아니다 원소군의 에이스 에이스 국의다. 물론 공손찬 정벌후 국의는 인성의 문제로 원소가 죽이지만....

'관도대전에서 도망치는 방법..... 무엇이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그리고 생각해낸다 이 시기에 조조군에게서 도망치는 세력이 하나있다.

'유비.....'

미친짓이다 유비의 길도 무척힘들다 가장 좋은 최선책은 유비한테 가서 살살 어떻게든 꼬셔내서 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여남에 정착할때 그곳을 빠져서 다른곳으로 가는것이다. 안그러면 여남에 있다가 관도대전이후의 원소가 유비가 조조한테 공격받을때 원소는 원상이 위기에 처했다는 헛소문을 듣고 유비에의 원병을 거부한다. (여기서 유비를 지원해 조조를 쳤더라면 원소가 이기지 않았을까?반대로 생각해보면 오랜 친구였던 원소의 심리를 잘파악한 조조의 계략의 빛을 낸 장면이다.) 그래서 유비세력은 유표한테 빌붙어서 신야로 가게된다. 결국 여기도 추격전이다. 그리고 유표가 죽고 나서도 또 추격전이다. 유비가 도망에 성공했다고만 나와있지 병력이 얼마나 손실이 있었다던지 이런건 민태는 알지못했다. 그랬기에 여기도 도박은 마찬가지다.

'이곳도 저곳도 쉬운곳이 없네... 그냥 도망칠까...'

도망쳐도 문제다, 지금은 거이 전국시대와 다름없는 상황, 거기에 황건적까지 날뛰는 세상이다. 그리고 황건적이 왜 생겨났는가, 부패한 정권층이 백성을 잘 보살피지 못하고 핍박했기에 먹을것 조차 없어 나무를 뜯어먹다가 못참아서 일으킨 난이 아닌가, 장각은 죽었지만 여전히 황건적은 곳곳을 누비고 있다, 여기에 살던사람들도 먹을것이 없어서 고통받는데, 김민태가 지금 여길 나가면 돈은 벌수 있는지, 일거리를 찾을 수 있는지의 근본적 문제에 시달리게 된다, 굶는것 만한 고통은 없다. 여기 훈련은 힘들지만 굶지는 않는다. 나가는건 미친짓이다. 그리고 처음 목표였던 조조군에 들어오긴 하지 않았나, 문관이 아니라 병사지만....

'그리고 내가 유비한테 가서 받아달라고 해봐야 유비가 받아줄까?'

유비, 어떤 책에선 만만하지만 인심은 좋은 아저씨로, 어떤 책에선 모든것을 생각하고 참고 또 참은 전략가로, 어떤 책에서는 한성격 하지만 인내심의 달인으로, 어떤책에서는 미친척을 하지만 속에는 칼을 숨겨놓은 독사같은 느낌으로 나오는 도저히 유비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를 언급할 수 조차 없는 인물, 때로는 서주를 강탈 하듯이 먹고(도겸은 인내심 좋은 아저씨가 아니가 구둣쇠, 짠돌이 부패한 성주라고 나와있고 백성들 모두 그를 싫어했다고 나와있다 그가 서주성을 외부에서 들어온 잡세력한테 냉큼 줄리가 없다, 물론 자기 아들들이 조조군한테 죽을까봐 내준것 일 수도 있지만 여태까지 재산을 죽어라 모은 도겸이 그 모든걸 한방에 유비한테 넘기는것이 가능할리가 없다. 인간의 탐욕은 주위를 멀게한다......고 전 생각함다 그래서 유비는 거이 죽기직전의 도겸한테서 서주를 뺏어간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형주성 양도의 유혹도 뿌리치는 돗자리 장수에서 한 나라의 황제가된 인생 역전의 주인공, 유비가 인정한 인재는 백발 백중으로 유능하였고(반대로 제갈량이 인정하는 인재는 대부분 망했다 마속 뿐만이 아니다 성공한건 장/비/동 트리오 정도뿐이다 물론 이들은 원래 뛰어나기로 유명했다 당시 인재가 멸종한 촉나라에서 그들을 기용하지 않는것이 불가능 했기에 제갈량이 안목이 통했다고 할 대목은 아니다) 사람을 판단하는 능력이 최고급인 조조를 연기로 속이는 부분도 있으며 상대 군세의 추격을 도망치는 무예까지 선보인다. (유비는 추격에 잡힌적이 단 한번도 없다). 제발로 들어갔다가 당연하다는듯 때가되면 탈출한다. 이 얼마나 대단한가 과연 이 유비를 꼬시는것이 가능한것일까.

'해봐야지.... 대봐야 아는거야... '

애써 위안해본다. 일단 여길 나가야 한다. 과연 실제로 유비는 어떤 인물일까. 내심 촉나라빠인 김민태로써는 긴장되는 순간일것이다

[작품후기]

갓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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