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화▶유비랑 함께하는 중국 순례◀
대체 뭐가 이상한걸까 계획대로 다 살아서 나왔고 무사히 미축의 진영에 합류하였다. 그러나 무언가 이상하다 무언가....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아무래도 동맹국이던 원소에 합류하는것이 좋을꺼 같습니다."
"음... 민태공 자네의 생각은 어떤가"
"아 저도 그쪽이 좋다고...응?"
없어야될 유비가 같이 있었다.
"왜그러는가?"
"아... 아니 아닙니다 잠시 다른것이 생각나서...."
"음... 알겠소 그럼 갑시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가축마냥 끌려간다. 제일 가서는 안될곳으로 가고있었다. 유관장이 흩어진다고만 나왔지 미축등등 다른사람들이 어찌되는지는 몰라서 도박을 했는데 보기좋게 빗나가고 유비랑 합류하였다. 이쯤되니 다시 생각나는 장비루트, 산적질을 하지만 대우는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하는일도 없을것이다. 그런데 지금 상태를 보라, 관도대전 체험하러간다. 관도대전에 참가만하지 아무것도 안하지 않느냐 하지만 그렇지않다. 분명히 나간다. 문추랑 유비랑 같이가는 전투가 한번있었고 그 전투에서 유비만 살아서 돌아온다. 거기에 참가하게될 가능성도 있다.
"후...."
가는것도 힘들지만 원소의 진영에 있는것도 더 힘들다. 굴러들어온 돌 유비가 그곳에서 환영받을리가 없는데 유비의 부하들은 어떠한 대접을 받겠는가
'이대로 가야하나? 미친거 아냐? 아니 그래도 유비만 참전하는거겠지? 다른사람도 다 참여안하고 살았잖아? 아냐 하지만 미축이랑 나랑은 다른게 난 군사나 조언가 정도고 미축은 내정에 돈줄인데.....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데....'
빠르게 머리를 굴려보는 민태, 하지만 앞일이 계산이 안선다. 당연하다 한치앞이 보이지 않는다. 깜깜함 그 자체 그렇게 시간이 지난다. 어느새 주변이 어두워지고 가로등도 없는 벌판이기에 어둠으로 가득찬다.
"일단 여기서 쉬어가도록 하지요"
얼마나 걸은것일까? 어차피 유비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판단이 불가능할것이기에 추격자가 있을리는 없지만 걸음을 제촉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밤이 되어도 한참이나 더 걸음을 한것이다.
"이곳에 진을 치도록 하지요"
그리고 시작된 진 구축, 말이 진구축이지 그냥 몽골처럼 천막만 세워서 잘곳만 만드는 것이다. 겨우 천막을 세우고 잠을 자기위해 그 안에 눕는 김민태, 눈을 감아보는데 그제서야 이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하루종일 걸으면서 쌓아온 근육에 통증이 갑자기 폭발한다. 이곳에 와서 나름 군사 훈련도 받고 이리 저리 굴러다녀 봤다지만 다 소용없는짓이다. 훈련을 정규적으로 받던 그때도 체력이 좋지못했는데 서주에 앉아서 몇달 놀던 지금 하루종일 걸어다니는데 정상일 수가 없다. 무언가를 생각하며 앞일을 걱정해보려 했지만 그럴 시간도 주어지지않고 피로한 몸은 민태를 잠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몇일이 지났을까. 드디어 성 하나가 보인다. 남피성이다. 원소의 본거지
"도착한듯합니다 유비님"
기쁜마음에 유비한테 말해보는 민태,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앞으로 있을 더 힘든일도 지금은 다 까먹었다. 도착했다. 그걸로 충분하다.
"그렇군 들어가도록 하자"
미리 따로 발이 빠른 전령을 보내 원소쪽에서 이 무리를 받을 준비는 다 끝났을 것이다. 모든걸 잃은 유비를 원소진영에서 왜 환영해주냐 싶겠지만 원소측에서 유비를 받아주는것은 매우 이득인 일이다.
비록 유비가 서주에있고 원소가 위에서 유비랑 연합해 공격하는 방식이 최선이긴 하지만 차선책인 이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비를 전쟁에 활약하게하는 그런것이 아니다. 원소가 조조를 공격해도 백성들이 이해할 명분이 필요한것이다. 지금 원소는 조조를 무서워서 공격을 하지않는것이 아니다. 조조를 공격할 마땅한 명분이 없어서 공격을 못했을뿐이다. 명분이 전쟁에 뭐가 중요하냐 싶겠지만 이는 병사의 사기에도 직결되고 백성들이 군주가 하는 전쟁에 이유가 합당하다는것을 못느끼면 나라 안쪽에서 혼란이 생길 수 있다. 원소의 세력이 한 나라는 아니지만 나라랑 뭐가 다른가. 어쩻거나 조조를 공격할 명분이 없던 원소에게 유비란 존재는 충분히 조조를 공격할 명분을 얻게 해준다.
"들어가자꾸나"
성문지기와 간단한 말을 주고받더니 곧바로 열리는 성문, 그리고 원소측이 환영해준다. 어찌보면 원소가 유비를 도와주지 않아서 유비가 빌붙는 상황인데 원소가 너무 뻔뻔한게 아닌가 싶겠지만 어쩔수없다. 약한쪽이 몸을 숙여야 하는 법이다.
"저번에는 미안했소 유비공~ 중요한 일이 생겨서 말이오"
중요한일이긴 하다 비록 그 중요하던 일은 유언비어였고 사실은 전혀 위기도 아니였지만....능청스런 말투로 유비에게 말을 건네는 이남자 원소다.
"아니요! 원소님이 군사를 보낼때 까지 버티지 못한 저희쪽 문제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원소의 말을 기분나쁘지않게 자신을 낮춰서 받아내는 유비
"어쩻거나 일단 안에 들어오시지요 먼길 오시느라 고생하셧습니다"
"허허! 호의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는 유비, 원소를 선택장애의 상징, 후계자 관리를 못한 쫄보로 아는사람들이 많을텐데, 조조랑같이 무자본에서 시작한 사람이고 단기간에 가장 강력한 세력을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원씨 가문빨로 떠오른것으로 알고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원씨 가문이라는 타이틀로만 떠오른것은 원소가 아닌 원술이고 원술은 가문빨로 떠올랐음에도 빠른기간에 망하였다. 하지만 원소는 다르다. 기주 쟁탈전부터, 공손찬이랑 전면전 까지, 그당시 가장 전투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던 공손찬의 〈백마의 종〉을 전략으로 박살내고 하북을 평정한 매우 뛰어난 사람이다.
어쩻거나 유비는 이제 원소의 세력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주사위는 던져졌다. 남은건 관도대전뿐이다.
[작품후기]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 글 올리자마자 바로 보시고 추천에 뎃글까지 남기시는건 대체 어떻게 하는거에연? 신기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