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1화▶강하로 가는 유비와 김민태◀
"아니 조운님 여기서 무엇을..."
"쉿"
한동안 시간이 지났을까, 주변이 어느정도 조용해 지고나서 겨우 말을 이어나간다.
"한참 도망치고있는 와중에 유비님의 친족을 보호하라는 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비님의 친족분들과 그만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몰래 잠입해서 대려올테니 먼저가서 이 사실을 전해주십시오"
"아... 저도 진짜 그러고 싶은데...."
"예?"
조운이 자기랑 다른 예상의 대답이 나와서일까, 다시 반문해보지만 김민태로서는 깝깝하기만 하다. 어디가 어디인지 모른다.
"저도 진짜 그러고 싶은데.... 여기가 어디인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르겠는데...."
"아...."
0.2초 동안 조운의 눈에서 '이런 한심한...' 이라는 기색이 살짝 스쳐지나갔지만 그건 가뿐히 넘기고 지금은 없는 자존심도 다 버리고 조운에 빌붙는것이 최선이다.
"그럼 일단 따라오시지요 같이 다니도록 합시다"
"그러죠..."
일단 합석은 하는데 조운이 운영하는 택시는 너무 위험하다. 달리다가 타고있는 승객이 심장마비에 걸릴듯한 위험도지만 어쩌겠는가, 일단 따라가야한다. 김민태는 다시는 유비를 따라가는짓은 하지않겠다고 일주일 뒤면 까먹을 다짐을 혼자 해본다.
'그래도 하나 다행인건...'
현실과 소설은 많이 달랐다. 소설처럼 조운이 말타고 조조의 진영을 휩쓸고 다니며 유선을 찾는짓은 하지않았다. 조용히 숨어다니며 유선과 유비의 가족들의 위치를 찾아가고있었다. 진삼xx쌍급 패기는 없었다.
"그런데 조운님 부인들과 유선이 어디있는지 알고계시...."
"쉿"
급하게 김민태를 막아서는 조운, 그리고 몇초뒤 한 무리의 병사들이 스윽 지나간다.
'전혀 안보이는 곳에서 왔는데 어떻게 아는거지 이거?'
조운의 신체반응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그 놀라움은 얼마가지 못하고 그 무리중 한명이 조운과 김민태가 있던곳을 슬쩍 보더니 옆에 누군가랑 말을 주고받는다.
"조운님 이건..."
최대한 조용히 말해보는 김민태다.
"예 걸린것 같군요"
옷이 초록색도 아니였고 수풀속에 숨어도 보호색도 아니고 덩치가 작은 것도 아닌 둘이서 숨는다는것은 무리가 있었다. 얼마못가고 걸리고 만다.
"다행히 적의 숫자가 그리 많지는 않군요"
"저게 많지 않은건가요? 음..."
언듯봐도 스무명은 넘어보이는 상대의 무리, 게다가 다들 키는 작지만 그래도 병사라 그런지 한덩치씩은 하였기에 멀리서 보면 깡패집단처럼 보일정도로 흉악한 광경이였다.
"거기 숨어있는거 알아! 빨리나와!"
"나...나가겠습니다..."
동네 뒷골목에서 동네형들한테 잡혀가서 동전뻇기는 동네 꼬마들 마냥 몸이 움츠러들고 작은 목소리로 나오는 김민태와 조운이다.
'조..조운 이녀석.. 남의 적진에 숨어서 유선을 찾아올 생각을 하고있었다면 이정도는 당당하게 나서서 발라줘야하는거 아냐?'
힐끗 조운을 옆으로 흘겨보았더니 김민태랑 똑같은 자세로 쭈삣쭈삣 서있는 조운이였다. 평소에 친구들 사이에서 자기가 쎄다고 으스대고 다니던 덩치큰놈이 정작 더 큰 사람들이 부를때는 움츠러들어 쭈삣대는 모습을 보는 듯 하였다. 역시 사람이란건 무리지은 사람들앞에서면 움츠러 들 수 밖에 없는것일까
"저기... 조운님? 적이 숫자가 많지않다고....이길 수 있으신거 아니셧습니까?"
"자...자세히 보니 조금 많군요... 여기선 조금 몸을 사려서 행동하도록 합시다"
"아니 조운님! 어차피 민간인 안가리고 죽일텐데 사려서 뭐합니까?"
"아니 그럼 민태님이 싸우던가요 완전 어이없네"
"뭐요? 적진에 파고들어 유비님의 친족을 찾아올 생각을 하는거라면 그정도 능력은 있으니 하는거 아닙니까?"
"뭐라고 둘이 쫑알 쫑알대는거야! 빨리 안와?"
둘이 최대한 조용히 말을 주고 받아보지만 그 말싸움조차도 할 상황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예...예! 갑니다"
"가...갈께요..."
결국 둘이 끌려서 그 무리의 대장급 되는 사람 앞으로 끌려간다.
"아... 안녕하세요"
"음... 내가 아는 얼굴들은 없는데... 어디 소속이지?"
"아.... 저 그게..."
다행인것은 유비군의 군복을 둘다 착용한 상태는 아니라는것, 바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베여죽는 의문사를 당하는 일은 면했다.
"야야... 너가 말해봐"
"민태 너가 말해야지! 책사아냐?"
"내가 뭔 책사야 인마!"
서로간의 존대와 격식도 위기앞에서는 허물어졌다. 서로 속닥거리며 대답을 미루자 무리의 대장급 되는사람이 다른졸병들로 조운과 김민태를 둘러싸게하고 말을 이어나간다.
"내 말이 말같지 않나? 이 전쟁중인 곳에서 둘이 뭐하는거지?"
"아 저 그게..."
"저...저희들은 떠돌아다니며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입니다!"
조운이 여기서 결국 먼저 포문을 연다.
"흐음... 상인? 무얼 파는거지? 너네한테 짐은 보이지 않는데...."
"아... 짐은 저기 숨어있던 수풀 안에 있습니다... 가져와서 보여드리겠습니다"
"흐음.... 한놈만 가서 가져오도록, 만약 도망치면 얄짤없이 다른한놈을 죽이고 따라가서 죽이겠어"
"다... 당연하죠! 도망을 왜갑니까? 그럼 제가..."
빠르게 수풀쪽으로 걸어가려던 조운을 누군가가 붙잡는다.
"제가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당연히 붙잡은건 김민태
"아뇨 제가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나이도 있으신데 젊은 제가 움직여야죠!"
"아니 이럴때일수록 어른이 표본이 되어야지! 그리고 나이차이 얼마나 난다고 그러냐"
조운의 말에 태클을 걸고 가려던 것을 가로막고는 조운의 귀에다 조용히 귓속말로 한마디 하는 김민태
"너인마 나 버리고 튀려는거지"
역시 동료를 못믿는 김민태, 훌륭한 연장자의 표본이다.
"그런거 아니니까 일단은 믿어보시라니까요!"
"널 어떻게 믿어 인마! 아까 벌벌떠는거 다봤어!"
"제..제가 그랬나요? 그럴리가....아니 어쩻든요! 있어봐요!"
빠르게 수풀쪽으로 김민태가 붙잡은 팔을 떨쳐내고 달려가는 조운이였다.
"가....가지마 인마!!!"
붙잡을 힘이 안되서 바로 떨쳐져서 처량하게 소리질러보는 김민태지만 이미 조운은 수풀을 넘어갔다. 그리고 잠시뒤 김민태의 예상과는 다르게 다시 수풀속에서 나왔다.
"여기 짐을 가지고 가겠습니다!"
"오호... 돌아오다니, 패기있군... 가지고 와봐!"
"예!"
대장급 되는 사람이 가지고 올것을 명하고 조운은 뒤로 무언가를 쥐고 오는 시늉은 하더니
"촤악"
빠르게 뒤에 가려서 들고온 무언가를 휘둘러 대장처럼 보이는 남자의 몸을 가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였다. 뒤로 숨겨서 가져오던 것은 조운의 칼이였고 천천히 오다가 갑자기 빠르게 달려와서 칼을 휘둘렀기에 그 속도차이에 반응하지 못하고 그 대장으로 보이던 남자를 한방에 베어버린것이다.
"뭐...뭐야?"
"이...이자식이!"
뒤늦게 벌어진 이 사태에 놀라서 주변의 사람들이 반응하지만 이미 대장을 베어넘긴 조운은 방금전 김민태급의 패기를 보이던 아까의 조운이 아니였다.
"기회를 주지, 지금이라도 그냥 도망가라 3초준다. 안가면 다 뒤지는거야"
분명히 다같이 덤비면 조운이랑 김민태는 적어도 중상또는 죽을것이다. 하지만 그 무리를 이끌던 대장이 갑작스럽게 죽었기에 그 무리는 통제가 불가능하고 대장을 바로 베어넘긴 상대에게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껴 덤비기가 쉽지않았다. 그리고 몇초뒤
"으...으아아아!!!"
"사람살려!"
뿔뿔히 흩어져 달아나는 무리, 일단 고비는 넘겼다.
"조운공! 대단합니다! 상대를 방심시키고 바로 적장의 목을 넘기고 자기가 강하다는것을 어필한뒤에 위협까지! 크으.. 대단..."
"잠깐"
뒤늦게 뻘쭘해져 조운을 칭찬해보는 김민태의 말을 끊어내는 조운, 그리고 말을 이어나간다.
"다 필요없고... 아까 절 의심하고 배신하려던 그 행동부터 설명하셔야 할껍니다..."
"쳇...."
그리고 한참을 조운에게 사정하고 사과한 뒤에야 겨우 다시 의기투합하고 잠복하여 침입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조운이 단칼에 베어넘긴 남자가 하후은이였고 검은 조운이 쓰고 조운이 쓰던 낡은 검을 김민태가 받았다. 일단 김민태도 칼은 들었다.
"근데이거.... 원래 이리 무겁습니까?"
"그거 가벼운 편인데요? 검날도 얇고요"
"이게요? 으으..."
검을 들고다니긴해도 휘두르지는 못할것같다. 가공능력도 떨어지는 시대고 거기다가 녹슬은 검이라 김민태의 힘으로 휘두를 수도 없을것이다.
"쉿! 적이 옵니다"
"젠장.. 또"
아직 갈길은 먼거같다.
[작품후기]
죤슨/ 극사실주의 글쟁이인 저에겐 있을 수 없는 스토리 전개입니다. 김민태가 조운급으로 활약할 확률=한화가 우승할 확률 근데 올해 한화 우승각인데 설마...?
아이love유/그러게여 활약해야 주인공인데 ㅋㅋㅋㅋ
사신카이스/열심히 계속 해야하는데... 병무청에 신체검사 날자도 잡혔고... 기분이 심란합니다. 이 방콕의 안락함이 오래가지 못할것을 알기에..